퀵바

제로드라링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한 한국인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테르시오
작품등록일 :
2022.01.27 22:06
최근연재일 :
2022.01.31 11:3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969
추천수 :
5
글자수 :
80,093

작성
22.01.27 22:08
조회
192
추천
1
글자
15쪽

하슬라 (1)

DUMMY

조선반도 동부

임둔군 동예현 하슬라




“주인 계십니까~? 아이고, 배고파라...”

시장길 한 가운데에 있는 어느 점포에 꽤죄죄한 차림의 남자가 기진맥진한 몰골로 들어왔다.


“네. 지금 나가요.”


그 엄살소리를 듣고 주방에서 누군가가 후다닥 나왔다.

아직 젖살도 안 빠진 10대 초중반의 소녀였다.


“아하하, 부모님 가게 일을 도우나 보네.”

“부모님 옛날에 돌아가셔서 제가 가게일 보는데요?”


남자가 무심코 뱉은 말에 주인장 소녀는 쌀쌀맞게 답했다.


“아하... 아하하하! 아하하하! 그랬군요! 아이고 죄송해라... 그런데 죄송한 김에 한 가지 더 죄송합니다만... 제일 빠르게 나오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배고파 죽을 것 같아서, 아하하하...”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헤벌레 웃었다.

그 바보같은 모습을 본 주인장 소녀는 그냥 한숨만 쉬었다.


“고사리 국밥이 제일 빨리 나오긴 하는데 지금 당장은 어렵겠네요.”

“네? 어째서... 으윽... 허기야.”


소녀의 대답에 남자는 절망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그게, 말이죠. 오늘 임둔군 태수님께서 순시를 오시거든요. 이 하슬라 시장을 지나가시는데 우리 가게에서 잠시 식사 좀 하시기로 하셨어요. 지금도 그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소녀는 한 손으로 국자를 들며 말했다.

방금까지도 주방에서 요리를 한 것인지 국자에는 하얀 고깃국물이 묻어 있었다.


“네? 지금의 임둔군 태수라면...”


“그래요. 중원의 본국에 깊은 연줄을 가지고 계신...”


“별 능력도 없어서 조정에 친척 뒷배를 얻고 관직을 얻으려 했는데,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뇌물 바쳐 따낸 관직이 이 머나먼 변방 임둔군 태수이신 그 분이시죠?”


남자가 책을 읊듯 수월수월하게 말했다.


“음음, 입 조심하세요... 여튼 간에 곧 태수님이 오시니까 저는 그 준비를 하느라 당장 음식은 못 내드려요.”


“으윽... 그럴 수가... 이 근처에 음식파는 곳이라곤 여기 밖에 안 보였는데...”


“대신 간단한 술이랑 안주를 드릴테니 그걸로 요기라도 떼우고 계세요.”


“아핫! 정말요? 술이라면 감사하죠....! 아앗! 그런데 저 거기까지는 돈이 없는데...”


“술값은 안 받을게요. 제가 미안해서 드리는 거니까.”


“정말요! 감사합니다! 아싸~ 공짜술이다~ 고급청주보다 더 맛있다는 공짜술~”


공짜라는 말에 남자는 어린애처럼 촐랑촐랑 콧노래를 불렀다.


그 촐싹거리는 모습을 보니 소녀는 순간 그냥 술 주지 말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러다 괜히 또 저 남자랑 실랑이만 길어져서 태수를 맞이할 준비를 못할 것 같았기에 그냥 상을 차려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게 밖에 소란스러워졌다.

임둔군 태수가 하슬라 시장에 당도한 것이다.


“이 가게인가?”


곧이어 음식점으로 고급진 옷을 차려 입은 뚱뚱한 중년남자가 수행원들과 함께 들어왔다.

그는 초라한 가게를 쓱 둘러보면서 눈을 찌푸렸다.


“어서오세요, 태수님!”

주인장 소녀가 주방에서 나와 태수를 맞이했다.


“오, 그래. 네 얼굴은 오랜 만에 보는구나. 이름이...”


“설화라고 합니다.”


“그래. 맞아. 네가 설준의 동생 설화였지.”


“네. 저번에 오빠와 함께 뵌 적이 있습니다.”


“그래그래. 네 오빠 설준이는 참 좋은 인재였지... 그렇게 갑작스럽게 가버린 것이 정말 안타깝구나.”


“.....”


태수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혀를 찼다.


그리고 순간 주인장 소녀. 설화는 아무도 모르게 어금니를 바득 갈았다.


“그나저나 허기가 좀 지는구나. 미안한데 한 끼 좀 얻어먹을 수 있겠느냐?”


“네. 안 그래도 태수님을 위해서 특별히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설화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방으로 돌아가서 큼지막한 상을 내놓았다.


“오호, 이건 무슨 음식이더냐? 고기냄새가 진하구나.”


“아바이순대라는 것입니다. 중원의 음식들과는 감히 견줄 수는 없으나, 그래도 이곳 동예땅의 투박한 맛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설화가 대령한 순대를 앞에 둔 태수는 저도 모르게 군침을 흘렸다.


생긴 걸로만 봐서는 애벌레처럼 생겨서 도저히 젓가락도 잡기 싫었지만, 그 고소한 고기냄새는 결국 태수가 젓가락을 쥐게 만들었다.


“그래 그럼 어디 맛 좀 보지.”

태수가 젓가락으로 아바이순대 한 점을 쥐려고 하는데...


“저기요. 태수님.”

갑자기 구석에서 술상을 먹고 있던 그 남자가 끼어들었다.


“으, 응? 자네는 누군가?”


“먼저 와서 음식을 주문한 행인입니다.”


“그, 그런데?”


“그게 말이죠. 제가 한참 전부터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주인 아가씨가 제 음식은 뒷전이고 태수님 대접할 이 순대만 만들고 있었지 뭡니까?”


“그,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뭔가 허기진 맹수같은 남자의 기세 태수는 식은땀을 흘렸다.


“이 순대 제가 먹어도 될깝쇼?”



“어이, 지금 태수님께 무슨 실례야!”

“이봐요..! 지금 갑자기 무슨...! 저기 먼저 허기 달래라고 술상도 줬건만...!”


남자의 무례에 태수 수행원들이 제지하려 했다.


그리고 주인장인 설화도 동공을 흔들리며 기겁한 얼굴이었다.


“저기 안 될까요, 태수님? 설마 이 굶주린 백성의 허기짐을 무시하시진 않겠지요?”


하지만 여러 사람의 만류에도 공복에 사로잡힌 남자의 눈에는 뵈는 게 없었다.


“그, 그럽세. 저기 설화야, 이 음식은 이 남자분께 드려라. 사실 난 네 얼굴만 보러 온 것이지 딱히 배고프진 않단다.”


“아앗, 태수님...! 그 음식은 태수님만을 위해서 준비한...!”

“얏호, 감사합니다. 태수님! 그럼 잘 먹겠습니다!”


남자는 태수에서 젓가락을 빼앗아 순대를 허겁지겁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걸 보는 태수와 수행원들은 왠 미친놈과 맞닿뜨렸다는 얼굴이었고,

그리고 설화는 어째선지 백지장처럼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후후, 냠냠냠. 이 순대 맛 정말 끝내주네. 이런걸 날 안주고 태수님만 드리려 했다니... 내가 남김없이 먹어치워 주마.. 슈르르르릅...”


“허허허, 거 참 맛있게도 먹는구나... 그럼 우린 가볼테니 편하게 드시게. 그럼 설화야, 다음에 보자꾸나.”


“아아아... 네네... 안녕히 가십시오.”


개걸스럽게 먹는 남자를 뒤로하고 태수와 수행원들은 가게를 떠났다.


그리고 그들을 배웅하는 설화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한 표정이었다.





“... 갔습니까?...”


그리고 얼마 후.

순대를 개걸스럽게 먹던 남자는 식사를 멈추고 갑자기 무게를 잡았다.



“으윽... 이제 멀리 갔는데... 그런데 당신...”


설화는 벌벌 떠는 얼굴로 남자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꺄아아아악!”

설화는 비명을 질렀다.


순대를 먹고 있던 남자의 입에서 피가 후두두둑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아아... 아...”


“안심하세요, 설화양. 저는 체질이 좀 특이해서 이 정도로 죽진 않아요...”


“무... 무슨...”


“그런데 독을 너무 많이 넣으셨군요. 그래서 순대 색깔이 좀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그걸 보고 눈치챘죠.”


남자는 입의 피를 닦으며 말했다.

그걸 보는 설화는 표정을 더욱 굳혔다.


“당신... 도대체 누구죠...?”


“그게 중요한가요? 당신은 태수를 독살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저에게 들켰습니다.”


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다리를 꼬았다.

자신이 설화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크윽...”


설화는 분이 차올랐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오직 저 남자의 처우만 기다리는 것 밖에는...


그런 설화에게 남자는 다가가서 조용히 속삭였다.


“설화양. 저랑 거래 하나 안 하실래요?”





*************




“그렇군요. 설화양의 오빠 설준 씨는 태수의 손에...”

“네. 겉으로는 사고라고 알려졌지만, 아니에요. 오빠는 태수의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고요...!”


몇 시간 후,

해가 지고 이제 문도 닫은 가게 안에서 설화는 남자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설화양. 오빠분이 임둔군 태수의 밑에서 고대의 유물을 연구했다고요?”


“네. 몇 달 전에 하슬라 바닷가에 엄청난 고대 유적이 발견되었어요. 그런데 태수는 그 정보를 주위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발굴을 진행했죠... 그리고 그 중심에 저희 오빠가 있었고요.”


“오빠 분이 참 똑똑했군요.”


“네... 저와 달리 오빠는 영특했어요. 저는 무슨 뜻인지도 알지도 못하는 고대문자를 쑥쑥 읽고요...”


“그랬군요. 그런데 태수는 어째서 오빠를 죽인 것이죠?”



실례되는 걸 알았지만 남자는 설화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설화의 눈에서 눈물이 사라지고 대신 싸늘한 이성의 분노가 가득 찼다.



“살해당하기 몇 달 전부터 오빠가 말했어요. 이 유적은 위험하다고... 얼른 주변에 알려서 발굴을 멈춰야 한다고요.”


“흠... 정황을 들어보면 태수는 그 유적의 정체를 알아차렸고, 그것을 혼자 독점하기 위해 당신의 오빠를 입막음 처리했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설화양. 혹시 그 유적 안에 정확히 뭐가 있는 지 오빠분이 얘기한 적 없나요?”


남자가 물었다.

그러나 설화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몰라요. 오빠는 유적에 관해서는 절대 비밀로 했어요.”


“혹시 무언가 기록하지는 않았을까요?”


“있기는 한데... 고대문자로 적어서 저는 읽지 못했어요.”


“혹시 그 기록 저한테도 보여주실 수 있으실까요?”


“네? 아, 네... 마침 방도 옆이니 지금 가져올게요.”



설화는 주방 뒤편 문으로 나갔다.


변두리 시장터 음식점이 그렇듯 이곳도 손님맞이 식당 옆에 바로 살림집을 차리고 있었다.

설화네는 특히나 더 가까워서 거의 몇 걸음거리 밖에 안 되었다.


“자, 여기요.”

설화는 남자에게 오빠의 기록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설화양.”


남자는 설화에게서 기록을 받았다.


그리고 천천히, 그러나 점차 속도를 내면서 그것들을 읽어나갔다.

고대문자로 된 그 기록을.


“저기... 혹시 당신도 고대문자 읽을 줄 아세요?”

“대충은요. 저기, 근데 설화양? 태수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했죠?”


남자는 순식간에 기록을 모두 읽고 설화에게 말했다.


복수, 라는 말을 들은 설화의 얼굴에 다시 증오의 빛이 올라왔다.


“네. 반드시. 그 태수놈의 목줄을 제 손으로 따고 싶어요.”


설화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오묘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그럼 그 복수 나랑 같이 해볼래요?”





**************




“어? 너 설화 아니냐?”

“헤헤, 안녕하세요~”


그날 밤.


설화는 하슬라 해변가의 절벽동굴 근처를 거닐었다.

동굴 입구에는 병사 두 명이 경계를 하고 있었다.


“이 늦은 밤 여자 혼자 위험하게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 거냐?”


“헤헤, 그게 오빠 생각이 나서 한 번 이 근처 들러봤어요.”


“에구구구... 그래. 설준이 녀석 일은 참 안 됐지... 그러게 태수님 말만 잘 들었으면 그렇게 허무하게 가지는 않았을 텐데...”


“...방금 뭐라고 하셨죠?”


“아, 응? 앗차차차, 아니야 아니야. 그냥 말이 헛나온 것 뿐이야. 못 들은 걸로 해줘.”



자신의 실언을 깨달은 경비병은 얼른 입을 막았다.


하지만 이미 설화의 얼굴에는 짙은 복수의 그늘이 지어있었다.


“그렇군요. 결국 모두들 한 패였군요.”



“아니, 그게 아니라... 푸욱!”

순간, 경비병의 목줄에서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설화가 단검으로 경비병의 목을 그어버린 것이다.


“설화! 너 지금 무슨... 쿡!”


그리고 다른 한 명이 또 반응을 틈도 없이 단검을 던져서 그 미간을 꿰뚫어 버렸다.


어린 소녀가 순식간의 두 장정의 숨통을 끊어버린 것이다.


“히야아~ 설화양 사람 잘 죽이시네요.”


곧이어 어두운 밤바다의 적막 속에서 남자가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그는 설화가 해치운 경비병들의 시체를 내려다 보며 감탄을 했다.


“오빠처럼 머리는 좋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싸움에는 재능이 있더라구요.”

설화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단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그나저나 당신 정말 이 문을 열 수 있어요? 오빠가 말하길, 오직 임둔군 태수와 그 측근들만 이 문을 열고닫는 암호를 알고 자기도 끝까지 몰랐다는데.”


설화는 해안동굴 안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동굴 깊숙한 곳에는 커다란 철문이 있었다.


장정 몇 명이 달라붙어도 꿈쩍도 않을 정도로 육중한 철문이었다.


“하하하, 그건 걱정마세요. 이 해안동굴기지의 암호는 아주아주~ 오래 전에 확보해놨으니까요.”


남자는 헤벌레 웃으며 철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철문 손잡이를 잡고는 뭔지 모를 현란한 손놀림으로 뭔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 알 수 없는 행동에 설화는 의문을 표했다.



“저기, 지금 뭐하시는 거세요?”


“네. 암호를 풀기 쉽게 바꾸는 작업 중이에요. 손으로 일일이 하면 귀찮잖아요.”


“네? 그게 무슨 말...”


“휴우, 다 했다!”



설화가 계속 궁금함을 보였지만 남자는 아랑곳 않고 자기 일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지지지지직)...Vocie Security Recognition.-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고대어로 말하는 것이 들렸다.




-Now date is A.D. 3401 6M 5D. Speak your password cord and put your eyes...-


“Change speak in Korean.”


남자는 철문에다 고대어로 말을 끊었다.

그러자 철문이 말하는 언어가 바뀌었다.


-(지지지직)... 사용언어를 한국어로 변경. 현재 시각 서기 3401년 6월 5일. 출입 보안 절차를 속행합니다... 홍채인식 진행...“


철문의 작은 틈에서 빨간 불빛. 레이저가 나와서 남자의 눈을 한 바퀴 스윽 흩고 지나갔다.


-홍채 인식 완료. 음성인식을 진행합니다. 본인의 목소리로 관등성명과 등록코드를 말씀해주십시오.-


철문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러자 남자는 숨을 한 번 고르고, 알 수 없는 그 고대의 문장을 다시 읊었다.





“대한민국 국군 한미연합사령부 제2특수임무여단 소령 박현성. 등록코드 가132-311차9012”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멸망한 한국인의 세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우라지오 상륙작전 (2) +1 22.01.31 75 0 13쪽
13 우라지오 상륙작전 (1) 22.01.30 46 0 12쪽
12 한 민족 22.01.30 41 0 13쪽
11 일본 제2제국 (3) 22.01.29 46 0 15쪽
10 일본 제2제국 (2) 22.01.29 45 0 13쪽
9 일본 제2제국 (1) 22.01.29 42 0 13쪽
8 흑산도 해전 (2) 22.01.29 44 0 12쪽
7 흑산도 해전 (1) 22.01.29 43 1 13쪽
6 대한해협 돌파 22.01.28 62 1 14쪽
5 주나라 조선공령(朝鮮公領) (2) 22.01.28 68 0 11쪽
4 주나라 조선공령(朝鮮公領) (1) 22.01.27 80 1 12쪽
3 하슬라 (3) 22.01.27 87 1 12쪽
2 하슬라 (2) 22.01.27 97 0 10쪽
» 하슬라 (1) 22.01.27 193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