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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의 서재

배우 조성왕입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백우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5
최근연재일 :
2023.12.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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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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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각성의 치즈버거 씬 (1)

DUMMY

“아 시끄럽고. 난 분명히 말했다! 내가 있는 반에서 애들 따 시키는 꼴은 못 본다고. 그러니까 불만 있으면 닥치고 덤벼!”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차태영이 싫어하는 표현 중 하나가 ‘날 것 그대로’였는데 지금은 그 외에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질 않았다.

‘날 것 그대로’의 불량소녀 강림이었다.


현장에서의 즉흥 오디션이었다.

다들 촬영을 재개되길 기다리며 이쪽을 주시했고, 느닷없이 등장한 소녀의 즉흥 연기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천재희의 연기를 멈추게 했다.


“좋습니다. 당장은 촬영이 있으니까 저녁 때 다시 보기로 하죠. 좀 늦을지도 모르는데 재희 양도 함께, 괜찮을까요?”

“미팅에 배우가 빠지면 되겠습니까?”


여유롭게 대답하는 김산이었다.

다 낚은 줄 알았던 물고기가 빠져나가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킹덤의 매니저 최건은 차 피디를 붙잡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니, 피디님! 우리 애들은 어쩌시고요? 아까 오디션 본다고 하셨잖습니까?”

“정확히는 오디션 본다는 게 아니라 볼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냐고 물었었죠.”


그렇지만 내심 찔렸던 차태영은 누그러진 태도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킹덤 엔터에서도 여동생 후보를 한 명만 준비시켜주세요. 저녁 때 오디션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아닛······.”


최건은 떨떠름했지만 더는 항변하지 못했다.

일단 후보가 둘이나 생겼다. 고은진에게 연락이 온다면 셋이었다.

한결 여유를 되찾은 차태영은 스태프들을 향해 말아 쥔 대본을 휘둘렀다.


“쉴 만큼 쉬었으면 촬영 시작합시다! 촬영!”


* * *


‘달리는 사람들’ 녹화를 끝내고 귀가하는 길에 소영 누나가 소식을 전해주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연루돼 손미나가 전격 하차하고 그 자리를 재희가 대신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나는 입이 벌어졌다.


“딱 하루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어떻게 일이 그렇게 돼?”


폰을 확인해보니 단체대화방에서도 관련 대화가 줄을 이었다.

손미나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드라마 촬영 중인 배우가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하는 것은 너무 조심성 없는 행동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조심성 없는 행동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써 처벌 가능한 범법 행위였다.


재희에 대해서도 많이들 궁금해했다.

현장에서 즉석 오디션까지 봤던 모양인데,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며 내게도 소속사 후배의 정보를 풀라고 난리였다.


“와, 우리 본부장님 스피드 한번 죽이네! 언제 하차 소식을 듣고 재희를 거기까지 데려갔대?”

“내 말이······ 솔직히 나는 매니저 일 하기로 결심하고 여의도로 찾아갔을 때 사무실 꼬락서니 보고 너도 속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라.”


소영 누나도 감탄했다.

한편으로는 재희가 대견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기회를 붙잡는 건 오롯이 그 사람의 몫이었다.

촬영장에 데려간 건 본부장님이지만, 즉석 오디션을 마음에 들게 했으니까 미팅까지 이어지는 거였다.


“언제 결정난대요?”

“글쎄? 결정되면 연락주시지 않을까?”

“미팅 장소는 알아요?”

“TVL 제작센터로 알고 있는데.”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달까, 나 때문에 에이티를 까고 울림에 왔으니 퍽이나 신경 쓰였다.


“멀지도 않네. 우리 차 돌릴까요?”

“가보게? 넌 피곤하지도 않니? 그렇게 날고뛰고 했으면서.”

“지금 피곤한 게 대수예요? 우리 회사 배우 지망생이 데뷔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국에. 이건 누나 월급하고도 관계있는 문제라고요.”

“뉘에, 뉘에. 누구 말씀이라고 거역하겠습니까? 매니저는 그저 배우 시키는 대로 해야지요.”

“후후, 일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슴돠.”


그렇게 우리는 TVL 제작센터로 차를 돌렸다.

가는 동안, 누구에게도 말 못할 생각에 잠겼다.

손미나는 내가 타임 슬립 하기 직전까지 촬영을 함께 했고 방송에도 그대로 나왔었다.

그러니까 음주 교통사고로 전격 하차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었다.


‘이것도 나비효과일까?’


죽을 사람까지 살려놓은 주제에 할 말은 아니었지만, 내가 알던 세상과 달라지는 데에 불안감을 느꼈다.

일이 공교로우려니 TVL 제작센터 로비에서 우도훈 실장과 마주쳤다. 배우지망생으로 보이는 예쁜 소녀를 대동했는데 둘 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우도훈 실장은 날 발견하고 얼굴에 찬바람을 일으키며 지나쳤다.

굳이 말붙일 관계도 아니었기에 나도 다른 곳을 쳐다보며 휘파람을 휘휘 불었다.


“잘 안 된 거 같지?”


소영 누나가 속삭였다. 나는 웃으며 대답해줬다.


“우리는 잘 된 거 같죠?”


어쩐지 여길 오고 싶더라니. 저 표정을 보려고 그랬구나!

김산 본부장님과 재희 그리고 차태영 피디가 로비로 내려왔다.


“성왕 씨가 여긴 어쩐 일로? 달리는 사람들 녹화는 잘 끝냈어요?”

“끝내줬습니다!”


나는 쌍 따봉을 내밀었고, 재희는 아재개그라며 진저리를 쳤다.

차태영 피디는 재희에게 눈길을 줬다.


“결정됐어요. 천재희 양이 석진주 역을 맡을 겁니다.”


예쓰!를 외치며 주먹을 거머쥐었다.

마음 같아선 재희를 번쩍 안아 들어 올려주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으니까 그건 무리.

차태영 피디에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폐 끼치지 않도록 제가 철저히 지도하겠슴다!”

“하하하, 그러니까 진짜 여동생 같네. 차라리 이렇게 돼서 잘 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는 차태영 피디의 배웅을 받으며 제작센터를 나섰다.

울림 식구끼리 있을 때 김산 본부장님에게도 인사를 드렸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루아침에 단역도 아닌 조연으로 캐스팅된 재희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덩달아 허리를 숙였다.


“수고하셨습니당!”


본부장님은 특유의 털털한 모습으로 만족해했다.


“이게 내 일인 걸 수고랄 게 있나. 세 사람도 고생 많았어요.”


내가 먼저 제안했다.


“울림 2호 배우 데뷔 기념으로 간단히 회식이라도 하시죠? 제가 쏘겠습니다!”


재희는 안 그래도 긴장이 풀려 배고팠다며 만세를 불렀다.

본부장님이 음흉하게 웃었다.


“성왕 씨가 쏘기는 왜 쏩니까? 쏠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 회사 소속이면서 오늘 아무 일도 안 한 사람.”


느닷없이 승혁 형님이 소환됐다.

아무 일도 안 한 게 아니라 열심히 영화 촬영 중이었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좋은 날에 좋은 일을 축하하는데.




소녀가 좌불안석 눈치를 살폈지만 우도훈은 신경 쓰지 않았다. 차를 가까운 지하철역에 대자, 소녀는 뚝뚝 눈물을 흘렸다.


“기회를 주셨는데··· 죄송하미다··· 흑!”

“됐고, 너는 내일 회사에서 보자.”


그래도 내릴 생각을 안 하고 울기만 하자, 우도훈은 몸을 기울여 직접 보조석 문을 열고 소녀를 쫓아냈다.

캐스팅 불발도 불발이지만 더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다.


‘김산······ 그 사람이었어.’


킹덤 엔터에서 김산이 쫓겨났을 당시 우도훈은 연극을 관두고 갓 매니저 생활을 시작한 신입 사원에 지나지 않았다.

선배들의 뒷담화로 대략 정황은 알지만 감정이 얽힐 정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다. TVL에서 마주치기 전까진 기억에서조차 사라졌던 그런 존재였다.


‘그럼 그 깡패 같은 놈도 김산이랑 한통속이라는 거잖아.’


그에게는 차라리 조성왕이 더욱 불쾌한 존재였다.

당장은 속수무책이었다.

‘삼자대면’은 한성운이 주연인 드라마였기에 망칠 짓을 벌여서는 안 됐다. 그러나,


이빨을 드러낸 개는 반드시 본보기를 보여라! 아니면 결국엔 너를 물어뜯을 것이다.


강진호 회장의 말은 킹덤 엔터테인먼트의 암묵적인 업무지침이 되었다.

우도훈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이번에 TVL에서 제작하는 ‘삼자대면’이라는 드라마가 있어. 거기 출연하는 조성왕이라는 놈 좀 알아봐줘. 소속사랑 본부장에 대해서도······.”


* * *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발이 꼬일 뻔했지만 액땜이었는지 이후에는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됐다.

11월 둘째 주부터 투입된 재희도 내 조언대로 먼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뭣보다 대타이면서도 좀처럼 NG를 내지 않고 속속 오케이를 받아내니 누구라도 싫어할 수가 없었다.

아, 불평하는 사람은 있었다.


“뭐죠? 왜 저렇게 잘 해요?”


수현이었다.

농담조였지만 한 스푼 정도는 진심이 느껴졌다. 나도 공감했다.


‘김보영 연기 따라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저건 완전히 지니어스!’


재능이 있고 본인도 원하니 연예인으로 진로를 정하면 크게 성공할 거라던 타로 카운슬러의 말이 거짓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타임 슬립 이전의 수현이나 나는 드라마 초반에 어색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나마 나는 2년의 버프를 받고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었지만 수현은 내가 알던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을까? 누군가 돕지 않는다면 말이다.


“내가 보기엔 너도 만만치 않은데?”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하는 거짓말에 수현은 나를 때릴 듯 제스처를 취했다.


“자꾸 그런 식으로 놀릴 거예요?”

“아닌데? 놀리는 거 아닌데? 진짜 잘 하는데?”

“아아앗, 제발 그만!”


수현은 내 입을 막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했다.

그런 동안 촬영을 끝낸 재희가 총총 다가왔다.

현장에서 어울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까지는 햇병아리처럼 내 곁에서만 맴도는 녀석이었다.

한마디 할 법도 한데 우물쭈물하기에 우리도 멋쩍어서 하던 짓을 멈췄다.


“왜 말을 안 해?”


심술궂게 묻자, 그제야 곁으로 다가왔다.


“저 하는 거 봤어여? 어땠어요?”

“잘하더라. 일주일 동안 특훈을 한 보람이 있어.”

“히힛.”


재희 얼굴에 안도한 웃음이 번졌다.

다음은 태웅과 유리, 성찬이 함께 등장하는 패스트푸드점 씬이었다.

촬영 장비를 옮기느라 분주한 가운데 조연출이 굳은 표정으로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한성운이 아직 촬영장에 도착하지 않은 탓이었다.


내가 도착하기 전 촬영장 분위기는 이랬구나, 눈으로 확인하면서 내심 찔렸다.

아직까지 지각은 아녔다.

그러나 주연 배우가 촬영장에 일찍 좀 나타나 함께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좀 좋을까?

입장이 바뀌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미련을 떨쳤다.


‘내 일에나 충실하자.’


스태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 장비를 설치 중인 패스트푸드점 내부로 들어가 섰다. 그리고 태웅이 되어 대본 속 씬을 떠올렸다.

잠시 후에 수현이 나타났다.


“뭐하세요?”

“나 혼자 리허설이라고나 할까? 같이 할래?”

“네, 좋아요!”


안 그래도 연기에 부담을 지닌 수현은 내 제안을 반겼다.

장비를 설치하는데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서 우리끼리 리허설을 했다.


“뭐 마실래?”

“나는 밀크티로 할까?”


태웅과 유리가 나란히 서서 메뉴를 고른다. 주문을 맡긴 성찬은 둘의 친밀한 뒷모습을 보며 비로소 얄궂은 감정을 느낀다.

성찬이 유리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지니고 있음을 처음으로 깨닫는 이 씬은 대사 없이 표정 연기로만 그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했는데, 타임 슬립 이전의 나는 서른 번 이상 셀 수도 없이 NG를 냈었다.


말이 쉽지, 나 한 사람 때문에 수현이나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까지 무한 루프로 촬영을 반복한다고 생각해보라.

마음이 타들어가다 못해 재가 되어 소멸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머릿속까지 하얗게 타올라 끝끝내 오케이를 받던 순간, 나는 느꼈다.

온갖 구차하고 잡다한 것들이 다 사라지고 한성운이라는 자각마저 사라져 하나의 캐릭터 백성찬으로 존재하는 감각.


이것이구나!

이게 바로 연기구나!


처음으로 연기에 몰입하는 지독한 쾌감을 깨닫고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발연기 왕자님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바뀌는 시점도 바로 이 씬이 방송되면서부터였다.


‘그런 중요한 날, 좀 일찍 와서 분위기라도 익히면 어디가 덧나냔 말이다. 한성후니 같은 놈아.’


남몰래 한탄하고 수현에게 부탁했다.


“시간 괜찮으면 계속 상대 좀 해줄래?”

“예, 괜찮아요.”


수현도 선선히 응했다.

이 씬의 주인공은 태웅과 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성찬이었다.

그렇지만 주인공이 아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공을 들이고 싶었다.

준비를 많이 할수록 내가 할 수 있는 표현도 풍부해졌다.

그렇지만 준비한 게 없으면 현장에서 피디님의 디렉션을 좇아가기도 벅찼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을 타임 슬립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아니, 알아도 실천하지 못했다고 해야겠지. 회사에서 주구장창 잡아놓은 스케줄을 따라가기에 바빴으니까.

지금도 한성운이 일찍 오기 싫어서 안 오는 게 아니라 스케줄에 치어 그렇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알고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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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신곡 안무 인증! +4 21.07.22 3,071 94 12쪽
71 한성운의 고비 +3 21.07.21 3,114 89 12쪽
70 성모상 앞에서 재희와 +4 21.07.20 3,085 90 12쪽
69 길고양이, 나, 패러독스 +2 21.07.19 3,106 92 13쪽
68 반쪽짜리 진실 +5 21.07.18 3,215 96 12쪽
67 각성의 치즈버거 씬 (2) +7 21.07.17 3,227 94 12쪽
» 각성의 치즈버거 씬 (1) +2 21.07.16 3,283 93 13쪽
65 대타 출연! +2 21.07.15 3,294 95 12쪽
64 조금씩 성장하는 +6 21.07.14 3,303 84 12쪽
63 프리 프로덕션은 여기까지 +4 21.07.13 3,345 9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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