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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귀엽고 야한 길냥이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김형식글
작품등록일 :
2023.04.25 17:43
최근연재일 :
2024.04.15 09:51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602
추천수 :
13
글자수 :
67,914

작성
24.03.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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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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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회. 첫 데이트

DUMMY

지나가던 아주머니는 세영이가 점박이를 걷어차며 도둑고양이라고 하자 놀라서 가던 길을 멈추고 세영이를 보면서 뭐라고 꾸지람을 준다.


"이봐요 이쁜 아가씨가 왜! 길냥이를 타박을 해요?"


"어머 아녀요.“


”아니긴! 내가 발로 차는 걸 방금 봤는데요?“


”그건 제가 여기 있는 이쁜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는데 얘가 욕심을 부리고 얘를 할퀴고 물어서 제가 혼을 내준 건데요.“


"어머나 그랬구나! 난 이쁜 아가씨가 못되게 고양이를 때리는 줄 알았어요.”


졸지에 점박이는 나쁜 길냥이가 되고 말았다.


사실은 코코가 점박이를 할퀴고 물었지만 본 사람이 없어서 억울하게 점박이가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렇게 세영은 코코아 점박이와 아옹다옹하면서 길냥이와 산책로에서 보내는 하루를 동영상으로 담고 있었다.


”제법 될 것 같은데.“


세영은 취미로 일전에 유튜브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상을 올리는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기에 촬영과 편집을 제법 잘했다.


하지만 부족한 소재와 재미있는 일상을 계속해서 만드는 게 힘들어서 요즘은 쉬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서 기회가 온다면 다시 유튜브를 운영하고 싶었지만 소재가 없어서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세영의 손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길냥이 들의 하루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때였다.


한창 촬영을 하던 스마트폰이 경쾌한 음악을 울린다.


"여보세요. 세영이니?"


"네 세영이 맞아요! 엄마."


"넌! 어떻게 요즘 통 연락도 없니. 그래 취업은 했어?“


"아니요!”


“여지껏?”


“엄마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든데요...."


세영은 말끝을 흐리고말았다.


"그럼 그냥 좋은 사람 있으면 시집이나 가!"


"엄마는 누가 있어야 시집도 갈 거 아니에요?"


"넌 그 얼굴에 여태 남자도 없니?"


"엄마는 나보다 못생긴 여자들이 어디 있다고."


"야! 옆집 신지는 벌써 시집간 단다....."


"엄만, 바쁘지 않은 거면 전화 끊어요!”


“자, 잠시만 세영아?”


“나 할 일 많단 말이야."


세영은 더 이상 엄마 전화가 받기 싫어서 전화를 끊고 싶어 했다.


"알았어 전화 좀 자주 하고 내 곧! 한번 서울 갈 때 들릴게..."


"아니, 아니 오지 마!"


"네, 네, 여보세요. 엄마 전화 온다.”


“알았어. 그럼 일단 전화 끊을게요.”


세영은 전화를 끊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세영은 유독 시계에 눈이 많이 간다 일전에 뭉치 때문에 형빈이와 전화번호를 서로 교환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형빈이한테 전화가 왔었다.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위기 괜찮은 카페가 한 곳 있는데 한번 같이 가보지 않겠느냐고 전화가 왔었다.


세영은 가슴이 살짝 설레면서 뛰었지만 바로 대답하기에는 모양이 빠지는 것 같아서 살짝 빼보았다.


"글쎄요! 오늘 2시나 넘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 데 그때 다시 통화하면 어떨까요?"


"아!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네, 다시 한번 전화 주세요.“


”네 그러겠습니다. 제가 제 생각만 한 것 같네요."


형빈은 생각보다 세영이 튕기고 전화를 받자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아녀요.“


”제가 드라이브로 하다가 너무 분위기가 괜찮은 카페가 보여서 세영 씨 생각이 나서 전화드렸던 겁니다."


“어머 그러세요. 저도 드라이브 좋아하는데···”


“그럼 이따가 시간 봐서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그리곤 형빈은 속으로 피식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햐! 요것 봐라···


흥, 난 예의상 한번 튕겨본 건데···


햐! 한번 튕겨본다 이거지 그래 세영 씨 정도면 한번 튕겨 볼 만하지...


그렇게 신경전을 잠시 치르고 두시가 넘어서 다시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아직도 형빈이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나 어떡해! 괜히 튕겼나?


흥! 뭐 이런 남자가 있어?


길냥이에게는 그렇게 정성과 시간을 투자했다더니 내가 길냥이보다도 못하다는 거야 뭐야?“


흥! 괜히 기분 나빠지려 그러네!


세영은 초조해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자꾸 시계만 쳐다보며 구시렁거리고 있었다.


”그냥 내가 한번 다시 전화해 볼까?“


아냐 아냐 그래도 내가 길냥이보다는 있어 보여야지···


세영은 갑자기 자신과 길냥이가 비교된다는 것에 살짝 마음이 상했지만 묘하게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둘은 서로가 유치한 연애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형빈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요즘 새로 준비 중인 뭉치 와 자신을 소재로 한 글을 대충 정리하고 샤워실로 향했다.


쏴아와 아···


매일 조깅으로 다듬어져진 잔근육은 보기 좋게 다져진 복근을 만들었고 차가운 물줄기는 그 복근 사이사이로 굴곡져 흘러내렸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저녁노을로 붉게 물들어 가는 한강 상류가 내려다보이는 카페로 새로 뽑은 형빈의 스포츠카가 세워졌다.


끼이익 킥!


나풀거리는 하늘색 원피스에 밀집 모양의 큰 흰색 모자를 멋지게 쓴 세영이


긴 다리를 차 밖으로 내려놓으며 형빈이 열어준 문을 통해 내려섰다.


"스르륵 덜컥.”


"어머! 저 남자 요즘 웹 소설가 윤형빈 맞지?"


"응, TV에서 봤는데 정말 멋지다."


"근데 옆에 있는 저 여자는 누구지?"


"글쎄? 일전에 한창 프러포즈 중이라더니 저 여자인가....?"


"정말 이쁘다. 질투는 나지만 둘이 정말로 잘 어울리네...!!"


세영이 입은 옷과 모자는 제법 가성비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이뻐 보이길래 얼마 전에 2만 원 정도에 산 원피스지만 세영이에게 아주 잘 어울려서 명품처럼 보였다.


하지만 세영은 여태껏 3만 원 이상의 옷을 산 적이 없는 아주 알뜰한?


아니 그냥 돈이 없어 저절로 알뜰해진 남 들이 말하는 자칭 흙 수저 패션 주의 자였다.


세영은 남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여름이라 더욱 몇 푼 안 들였지만 이뻐 보이게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에게 감사드렸다.


특히! 늘 잔 소리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어머니의 외모를 그대로 닮게 된 것도 감사했다.


잔잔한 음악 소리 와 방금 내린 향기 좋은 커피를 마시며 둘은 한강 상류를 내려다봤다.


창밖으로 노랗게 부서지는 조명등은 더욱 쫓겨가는 여름밤을 빛내고 있었다.


그때 형빈이 세영의 얼굴을 잠시 살펴보고 문득 말했다.


"우리 이따 집에 가기 전 저기 산책로 한번 걸어볼까요?"


잘 닦인 한강 산책로는 인척이 별로 없었으나 둘이 걷기에는 호적한 게 연인들이 테이트 하기엔 덧없이 좋아 보였다.


"네, 저도 걷고 싶었어요.”


형빈과 세영은 나란히 걷다가 다른 여인들처럼 강둑 언저리에 않아서 작은 돌을 물가로 던지며 가끔씩은 마주 보며 웃었다.


퐁~퐁 퐁 퐁···


돌은 두세 번은 물을 미끄러지듯이 스치다가 빠져버리고....


저 멀리 한 쌍의 남녀가 마주 보며 겹쳐 보이더니 어둠에 살짝 가려져 희미한 실루엣을 남기며 가로수를 등받이 삼아 무너져 버렸다.


그 모습에 둘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여전히 작은 돌멩이를 물에 던지며 잠을 자려는 물고기만 괴롭히고 있었다......




얼굴을 떠올리려 해도

아직은 안개처럼 뿌연 당신


어여뿐 얼굴 두 손으로 잡아보려 했지만

아직은 윤각뿐인 그대


눈을 감고 서서히 손을 잡아보려 했지만

흩어져 버리는 안개 같은 당신


뽀얀 안개 뒤에 당신은 방긋 미소 짓지만

아직은 안아 볼 수 없는 그대


오늘 하루도 그대를 생각하며

햇빛에 걷혀지는 안개 뒤로


그대가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문다




세영과 형빈은 그렇게 서로 말도 없이 엄한 물고기만 잠 못 자게 괴롭히다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향하는 북한강은 이젠 어둠에 완전히 먹히고 눈부신 자동차 불빛이 말없이 두 연인을 뒤따르고 있었다...


세영은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쉬게 되었다. 늦은 여름휴가와 함께 사장님이 그동안 미루었던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세영 또한 이 기회에 잠시 집에 좀 다녀오기로 했다.


"엄마!"


"어 세영이 왔니?”


"네! 며칠 여기서 쉬다 가려고요."


"그래 잘했다."


세영의 부모들은 원래 서울에 계셨었는데 아버님의 퇴직과 함께 강원도로 펜션을 하시기로... 오신지 5년이 되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 가셨어요?"


"응 손님들이 차가 없어서 대신 모시러 나갔어."


얼마 후 세영의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아빠!"


"아이고 우리 공주님! 이게 얼마 만이야"


세영은 어릴 적부터 아빠를 곧잘 따랐기에 바로 아빠 품으로 뛰어들었다.....


"엇! 우리 말 같은 딸이 아직도 아빠한테 뛰어들면 어떡해 멋진 남자에게 뛰어들어야지?”


“아빠앙···“


"이런, 이런 나 말고 이제는 멋진 놈한테 뛰어 들라니까!“


창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팔을 펼치며 환영했다.


한 여름낮의 더위가 산 아래로 흐르는 공기압에 시원한 바람이 되어 불어온다.


세영은 엄마 아빠를 도우면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그러자 세영은 살짝 걱정이 된다. 문제는 고양이 꿈을 꾼 뒤에는 한 번도 외박을 해보지 않았기에 자신이 어떻게 변화될는지 몰랐다.


“엄마와 아빠 앞에서 길냥이로 변하면 어쩌지!!”


펜션에 있다가 별안간 고양이가 된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몰라서 세영은 눈앞이 캄캄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잠을 잤는데도 고양이 꿈을 꾸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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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회. 갈등 24.03.19 13 0 10쪽
» 6회. 첫 데이트 24.03.15 16 0 10쪽
6 5회. 어쩌다 할 뻔했네 24.03.09 27 1 11쪽
5 4회. 품에 안기다 24.03.08 28 1 9쪽
4 3회. 키스로 남성을 알수 있다. 24.03.07 25 2 11쪽
3 2회. 감희 너희가 나를 넘보니 23.04.25 270 2 10쪽
2 1회. 내가 길냥이가 되다니 23.04.25 444 2 10쪽
1 프롤로그 +1 23.04.25 642 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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