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몽계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를 아는 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몽계.
작품등록일 :
2012.11.19 11:18
최근연재일 :
2013.01.15 15:34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12,831
추천수 :
757
글자수 :
37,227

작성
12.10.24 00:14
조회
19,256
추천
71
글자
8쪽

미래를 아는 자 05

DUMMY

미래나 지금이나 현재의 공학도의 모습에는 큰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기에 현성은 한편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다.

현성이 주변을 둘러보는 한편 한쪽 구석에 뭔가로 단단히 포장해 놓은 상자가 눈에 띠었다.

“뭐지? 이 상자 느낌이 좀 이상한데.”

상자를 싸놓은 것을 보면 중요한 걸 포장해 두었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로봇인가?”

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로봇을 싸놓은 거라면 대회에 나갈 물건이다. 대략 달력에 언제 행동할 건지 기록이 되어 있을 것이다.

“흐음, 날짜는 반년 뒤네.”

한국에서 펼쳐지는 로봇 대회는 반년 뒤다. 아직 시간이 넉넉하다는 소리다.

“그럼, 이건 로봇은 아닌데 부품인가?”

생각보다 궁금증이 증폭이 될 때쯤 한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머나!”

문을 열고 들어온 여인은 현성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한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누구시죠?”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누구죠? 저희 동아리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아, 전 주현성이라고 합니다.”

“주현성이요? 처음 듣는 이름 같은데 일단 저희 동아리실에서 나가 주세요.”

“아, 제가 행방불명 됐을 때 이곳에 들어오신 모양이군요.”

“행방불명?”

행방불명이라는 말에 여인은 순간 뭔가 머릿속을 확 하고 지나가더니 선배들이 말했던 한 사람이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이연희라고 합니다.”

순간 허리가 90도로 꺾이면서 현성에게 넙죽 인사를 하고 말았다.

“아…… 반가워.”

현성은 상대가 갑자기 인사를 해서 대답을 했지만 막상 얼굴도 몰랐던 후배가 인사하는 바람에 멍해졌다.

“선배님들은 아직 오시지 않았습니다.”

여자지만 상당히 군기가 잡혀 있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이 동아리의 위계질서가 무척 엄격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럼, 대충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선배님들은 오늘 정기 모임이 있으면 항상 간식거리를 사오시기에 대략 20분 정도 늦으실 거라 여겨집니다.”

‘정기 회의와 간식거리라 아무래도 내가 온 날이 모두 모여서 뭔가를 하는 날인가 보네.’

현성에게 있어서 이런 날은 오히려 잘 됐다. 이들에게 과거의 현성이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볼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20분 동안 현성은 이 이연희라는 후배와 딱히 말을 섞지 않은 아주 어색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끼이익!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힘차게 목소리를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나 왔다!”

“선배님 오셨습니까!”

“아, 연희야 그 군대처럼 딱딱한 말투 좀 그만해 누가 들으면 여군인줄 알아.”

“괜찮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편합니다.”

“하아, 그 말투만 어떻게 고치면 남자들이 참 좋아하겠는데 말이야.”

그렇게 한 남자가 말을 끝마치고 고개를 돌리자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헉! 혀, 현성아!”

마치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한 것처럼 한 남자가 현성을 향해 달려들더니 곧바로 끌어안았다.

“너! 살아 있었구나!”

“흐음, 친구인가?”

“친구? 갑자기 무슨 소리냐.”

한참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면 좋아했는데 친구인가라는 말에 확 떨어졌다.

“후우,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제가 기억 상실증에 걸려서 기억에 대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뭐, 기억상실증!”

어디 드라마 속에서나 나오는 기억상실증 환자를 여기서 보게 되자 이 남자는 깜짝 놀라고 만다.

“저, 정말이냐.”

“행방불명이 된 동안 그 안의 기억은 물론 그 이전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무슨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했는지 말이지요.”

“허허, 이런.”

친구라고 하는 한 남자는 상당히 애통해 하면서 동시에 반가워 하고 있었다.

“너한테 빌린 돈은 이제 안 갚아도 되겠구나.”

“그건 아니죠.”

돈 이야기가 나오자 현성은 단호하게 말을 하자 남자는 살짝 소리를 높이며 말을 했다.

“뭐야! 기억을 잃어버렸다면서 내가 지금 한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잖아.”

“돈 빌린 건 어디 기억이 날듯 말듯…….”

“서, 설마 기억이 돌아오는 거냐.”

이 남자의 행동을 봐서 현성이 돈을 좀 빌려준 액수가 좀 된다는 걸 파악했다. 하지만 그 빌려준 돈은 지금의 현성이 아니기에 굳이 갚으라고 할 생각이 없다.

“흐음, 그건 모르죠.”

갚으라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기억이 없다는 핑계로 사람을 속이는 짓을 못하게 막는 건 있어야 했다.

현성이 알듯 모를듯 미소를 짓자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조용히 한쪽 자리에 앉았다.

“그래, 나 너한테 돈 백 만원 빌렸다. 그거 한 번에 빌린 게 아니라 이삼만 원씩 빌리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의외로 솔직하게 털어놓자 현성은 놀라는 눈빛으로 그 남자를 바라봤다.

“이름이 뭐죠?”

“내 이름? 정성민이라고 해.”

“정성민 만나서 반갑다. 비록 기억은 잊어버렸지만 친구라니 고맙구나.”

“하하하! 이 정성민 의리하나로 먹고 사는 놈이야. 친구를 배신하는 일 따위는 없지!”

당당하게 이야기 했지만 현성의 눈에는 허풍이 좀 심한 녀석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허풍이 좀 있지만 그래도 나쁜 놈은 아니군.’

현성이 속으로 성민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 때 문을 열고 또 한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눈에 안경을 낀 사람이 나타났다.

“어, 현성이!”

“아, 왔냐.”

“성민아,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행방불명된 현성이가 내 눈앞에 있다!”

“현성이 돌아왔다.”

“귀신이 아니야?”

“귀신은 아닌데 좀 더 다른 문제가 있어.”

“뭔데.”

“기억상실증이래.”

“뭐!”

기억상실증이란 말을 듣고 안경잡이는 순간 눈을 빛내면서 놀라기는 커녕 현성에게 가까이 다가가 관찰을 했다.

“정말 기억을 잃었어?”

“그, 그래.”

현성은 상대가 너무 얼굴을 가까이 대고 질문을 하자 살짝 당황했다.

“이야, 현성이를 만나서 반갑기는 한데 기억상실증이라니 내 주변에 이런 환자를 보게 되다니 신기한데.”

“내가 무슨 실험용 쥐냐!”

현성이 순간 버럭 소리를 치자 두 남자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웃었다.

“하하하! 역시 이렇게 성질내야 현성이지!”

두 친구는 현성의 성질내는 모습을 보고 너무 좋아하고 있었다.

‘과거의 현성은 이런 인간이었단 말이냐!’

정말 과거의 현성은 성질 잘 내고 소연에게 반말 툭툭 하는 그런 나쁜 남자 기질이 다분한 인간이었다.

‘쯧쯧쯧, 나쁜 남자가 그리 좋은 건 아닌데.’

“아, 그런데 동아리 사람은 이게 전부야?”

현성이 묻자 안경잡이인 박홍민이 입을 열었다.

“맞아, 선배들은 다 졸업을 해서 실질적인 동아리 회원은 우리 셋이 전부야 그러지 않아도 회원숫자가 너무 적어 동아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야, 적어도 실질적으로 8명 이상은 돼야 하는데.”

“홍민아, 우리가 뭐 그런 숫자에 연연하며 산건 아니잖아.”

“아니, 유령회원만 있으면 뭐해 우리 뒤를 이끌어 줄 사람이 있어야 이걸 이어가지. 이제 현성이도 돌아왔으니 그걸로 장땡이지.”

현재 경중대학 로봇 동아리는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집단이었기에 숫자가 많아봐야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성아, 그런데 혹시 말이야. 로봇에 관해서는 기억 나는게 좀 있냐?”

“로봇? 글쎄 지금 기억나는 건 딱히 없어.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말이야.”

“그래?”

홍민은 갑자기 동아리실 한쪽 구석으로 가더니 팔 다리가 너덜너덜해진 로봇을 들고 왔다.

“이거 네가 처음 만든 거야. 이걸 만드느라 한 달 동안 밤샘 작업을 했지.”

딱 봐도 로봇의 기초적인 부분만 겨우겨우 만든 흔적이 보였다.

‘이야, 참 실력 형편없네.’

과학자의 눈으로 봤을 때 과거의 현성이 만든 작품은 민망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시대 대학생들에게는 이것도 감지덕지인 상황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아주신분 추천을 눌러주신분.
그리고 저의 조회수를 늘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래를 아는 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출판을 하게 됐습니다. +7 13.01.15 2,675 4 1쪽
10 미래를 아는 자 10 +19 12.10.30 17,047 75 9쪽
9 미래를 아는 자 09 +13 12.10.28 17,622 68 8쪽
8 미래를 아는 자 08 +16 12.10.27 18,366 70 8쪽
7 미래를 아는 자 07 +11 12.10.26 17,969 74 9쪽
6 미래를 아는 자 06 +11 12.10.24 18,426 79 8쪽
» 미래를 아는 자 05 +8 12.10.24 19,257 71 8쪽
4 미래를 아는 자 04 +14 12.10.22 20,651 76 8쪽
3 미래를 아는 자 03 +12 12.10.21 21,948 71 8쪽
2 미래를 아는 자 02 +11 12.10.21 24,417 81 8쪽
1 미래를 아는 자 01 +10 12.10.19 34,454 8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