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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넋두리]

인공눈물이 없어서 약국에 들려 사오라는 아내님 지령.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약국 진입하기 용이한 경로로 갔다.


“꽃” 간판이 보였다.

불도 켜져있었다. 영업중...

차선이 없는 도로이긴했지만, 진행 방향의 반대 차선에 있다.


집에 공주님들 밖에 없다보니 간헐적으로 꽃이 생각나긴했다.

향기나는 꽃을 보면 좋아할 것 같았다.

출퇴근 경로에 꽃집이 있나 찾아보곤했었는데, 없기에 늘 그냥 와야했었다.

아내님에게도 아파트 단지 내 꽃집이 있으면 장사 잘 될 것 같다고 이야기 했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세대인데 꽃집이 없어서 아쉬웠다.

아, 난 꽃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그냥 갑자기 “꽃” 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을뿐 꽃말이라던가 어떻게 관리해야한다던가 등 전혀 아는바 없었다.


농원이 산 안자락에 있어서 갔었을때는 다육식물만 있고 생화는 없어서 아쉬웠는데,

등산 / 산책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집 근처에 있기에 아무생각 없이 갔다가 왕복 1시간 30분..... 

나중에 온식구가 자전거 타기 전까지는 다시는 안가기로 했다.


아무튼 난 꽃집에 들어갔다.

무슨 꽃이 좋은지도 모르고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그냥 


‘2만원치 주세요’

라고 말했다.


사장님이 이것저것 모으는데 너무 없어보여서

‘1만원치만 더 주세요’

라고 했다.


오늘 들어온 생화라며 냉장고에서 꺼내어 포장했다.

포장하는 동안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꽃이 피면 안되기에 냉장(8도)보관하거나 제법 춥게 있어야한단다.

집에 공주님이 셋이나 있다고하니 장미 3송이를 그냥 주셨다.

자주는 못 오고 종종 생각나면 오겠다고 이야기했다.


집에 도착해서 꽃을 아내님에게 주었다.

무슨 날이냐고 묻는다.

결혼 후 처음으로 꽃을 사서 갔나보다..

아무 날도 아닌데 뜬금없는 꽃 테러에 좋아한다.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특별한 날에 사오란다.


막둥이는 처음보는 생화에 소리지르며 좋아한다. 

물론 쥐어 뜯으려고도 했다. 

첫째는 잠깐 보고 말고 둘째는 많이 좋아했다.

셋째가 만질 수 없는 높이에 두고 볼 수 있게만 했다.


꽃 향기가 부엌을 은은하게 채웠다.

이런저런 요리 냄새가 있었는데, 꽃 향기로 대체되었다.

세탁실로 가려면 부엌을 지나가야 했는데, 지나갈때마다 은은하게 향이 났다.

식탁에 앉아 있어도 은은하게 향이 났다.


나이 40에 감성이 풍부해진것같다는 아내님.

하하...

드라마보며 쉽게 눈물샘이 자극되고, 눈물이 흐르는 눈물남이 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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