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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넋두리] 출퇴근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맞벌이 부부가 되면 부부만 출퇴근하는게 아니다.

가장 먼저 출근하는 것도 자녀이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도 자녀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현실이 싫고 슬프고 가슴 아팠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시골에서 자랐다. 

동네 어르신들의 아낌 없는 사랑 덕분에 별도의 어린이집 같은 곳이 필요 없었다.

물론 그 주변에 어린이집이 없다.

하루에 버스 3대 들어오는 / 눈 내리면 버스 조차 안 들어오는 시골이었는데,

어린이집? 용어도 생소한 시기가 아니었나싶다.


하염없이 엄마를 /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의 모습을 난 자주 보지 못 했다.

가능하면 차량으로 픽업해주는 곳을 선호하기도 했지만, 

혹시라도 차량 지원이 안되는 곳에 다니게되면 대부분 아내님의 몫이었다.

물론 아침에는 내가 데려다 주고 / 저녁에는 아내님이 데려오곤했다.

간헐적으로 내가 데리러가게 되면 아이는 한 없이 좋아하더라,

선생님/친구들에게 

‘우리 아빠에요~’ 

라며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아무래도 아빠들이 오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시절의 기억들이 사라지겠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겪어야하는건 사실이고 현실이다.

나는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겠지만 

부모로서 쓸쓸하고 미안하고 안타깝고 싫기도하다.

어쩔 수 없고

대부분의 핵가족 부부라면 

의무?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현 사회의 모습이기도하다.

직장 / 경력 /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자녀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실태.


이 또한 상대적이기에 가정형편 / 국가형편에 따라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보편적인 모습이지 않을가? 


퇴근하고 집에가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문을 열어 반겨주는 막둥이 모습이 아른거린다.


요즘, 

어린이집 적응 기간 중인 막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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