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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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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별우
작품등록일 :
2018.12.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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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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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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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 왕국기사단장 반젤루스

DUMMY

하지만 아직은 긴가민가했다.

꿈이 현실과 비슷한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과거의 일을 경험한다던지 아니면 미래에 있을법한 일을 꿈으로 꾼다던지.

나한테도 그런 비슷한 일이 일어난 거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오늘밤, 달이 마력을 받아 붉은색으로 차오를 때 갑자기 동쪽 사막에서 괴물들이 쳐들어온다니 그런 일이 진짜로 일어날 리 없었다.


***


“자, 자, 떠들지 말고 똑바로 서라. 들어오시는 순간 박수 크게 치고.”


막사 영지를 둘러싸는 울타리부터 연병장의 사열대까지 병사들이 길을 만들고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다.

동부경비대의 조그만 연병장은 스무 명 정도의 적은 인원으로도 길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나와 로크 역시 그 줄을 만드는 경비병 중에 있었다.


아까 취사장에서 있던 일 때문인지 어쩐지 그의 얼굴 보기가 거북했다.

그에게 질투심을 느꼈다라...

언제나 바른 길을 추구하는 그를 보며 조금씩은 느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눈앞에서 대놓고 비꼬듯이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감정이 생긴 원인은 꿈속에 있었다.


그가 왕국기사단장에게 실력을 인정받아서 내일 아침 그곳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가슴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꿈속의 일이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간단히 잊어버릴 일이었지만 어쩐지 그 감정만이 남아서 그런 말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아직도 내 가슴속 한켠에 남아있었다.


짝짝짝.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왕국기사단장인 반젤루스가 영지 안으로 들어왔다.

40대인 최연소의 나이로 기사단장에 오른 그답게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 이었다.


철커덕, 철커덕

그의 갑옷의 관절부에서 부딪히는 마찰음이 들렸다.

여태까지 편한 차림으로 방문해왔던 기사단장들과는 다르게 그는 투구만을 옆구리에 낀 채로 중무장을 하고 손을 흔들며 들어왔다.

그러면서 보이는 편안한 미소는 옆집 아저씨를 연상시켰다.


그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기시감을 느꼈다.

어디선가 이 장면을 본 듯한 감각.

그리고 그 기시감이 찾아오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반신반의했다.

그의 얼굴은 그림으로 봤었으며 갑옷차림으로 온다는 것 또한 북부경비대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전부 내가 정보들을 종합한 뒤 상상해서 만들어낸 꿈일지도 몰랐다.

아직 그 꿈이 진짜라고 믿기에는 확신을 줄 무언가가 부족했다.


그래.

그거라면 믿을 수 있다.

반젤루스가 떠나기 직전에 로크를 불러서 한 얘기.

왕국기사단에 경비병이 들어간다는 꿈만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진다면 사막에서 괴물들이 몰려온다는 것쯤은 쉽게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반젤루스가 사열대 위로 올라가자 병사들은 그 앞에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정렬하기 시작했다.


“차렷!”

“아, 됐네.”


반젤루스의 뒤에 있던 동부경비대장이 경례를 하려 하자 그가 저지했다.

그는 소문만큼이나 허례허식을 따지지 않는 사람인 듯 했다.


“동부경비대는 취임하고 첫 방문이군,”


들어올 때의 옆집 아저씨 같던 미소는 어디로간건지 사열대 위의 그의 얼굴은 어느새 기사단장의 품격이 느껴지는 진중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북부경비대의 소식은 이미 전해 들었을 거다. 여태까지의 왕국기사단장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나는 모든 병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 왕국기사단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경비병들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백성들과 가까이 지내는 경비병이야 말로 가장 중요하고 또 고맙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오른 주먹을 꽉 쥐어서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


“가장 백성들의 가까이에서 그들을 지키고 수호하는 이들이 경계를 핑계 삼아서 단련을 게을리 하다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너희들이 단련을 소홀히 하는 이유가 목표의식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돈을 위해서, 아니면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 그것도 아니면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 있는 너희들은 자신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 나는 그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분명히 그의 말이 맞았다.

일반병사도 될 수 없는 고아나 거리의 부랑자들을 모아서 만든 곳이 이곳 동부경비대였다.

범죄를 저지르기 가장 쉬운 인간들에게 성 안의 치안을 맡기는 것이 어찌 보면 못 미더울 수도 있었지만 재대로만 돌아간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당사자들 대부분은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지금 당장 잘 곳과 먹을 것만 준다면 다행이라는 생각들이 다수였다.

아무리 경비병이 단련하고 강해져봤자 영원히 경비병인 신세였다.


“그런 너희들을 위해서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하도록 하지.”


반젤루스는 쥐고 있던 주먹을 검지만 펴서 한 가지 제안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할 말을 듣고 병사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 지 상상하자 슬며시 입 꼬리가 올라갔다.


“당장 오늘부터 검술실력이 특출난 자는 내가 직접 왕국기사단에 입단시켜 주지. 어떤가?”


콰광.

병사들이 각자 가지고 입던 머릿속의 선입견이 무너지는 소리가 그들의 머릿속에서 났다.

그리고 곧 잘못들은 게 아닌지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기사단장의 뒤에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경비대장을 보니 아마 제대로 들은 게 맞는 것 같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반젤루스 역시 몰락한 가문 출신이었다.

물론 우리 같은 경비병들 보다야 100배는 나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위로 올라가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끝없는 노력 끝에 그는 자신의 손으로 왕국기사단장이라는 지위를 성취해냈다.

분명히 그를 시기하는 다른 귀족들도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실력 하나만으로 모든 이견을 잠식시킨 그가 하는 말이기에 믿음이 갔다.


“뭐야, 아무 말도 없는걸 보니 별론가?”

“아닙니다!”


연병장이 떠나가라 병사들이 소리쳤다.


“그러면 합격조건을 설명하지. 일단은 한명씩 사열대 위로 나와서 나와 대련을 할 것. 물론 이기라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내 몸에 스치거나 닿기라도 한다면 합격이다. 간단한 조건이지 않은가? 늙은이라고 대충하다가는 혼쭐날 테니까 각오하고 임하기를 바란다.”


그의 걱정처럼 대충하는 인원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무리 그가 40줄이라도 그의 풍채는 20대가 대부분인 우리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우리보다 더 나은 것 같았다.


반젤루스는 말을 마치고 사열대에서 내려가서 입고 있던 중무장을 갈아입으러 갔다.

지금 입고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가죽갑옷과 목검을 들고 나타날 것이다.

그 사이 병사들은 소란스러워졌다.

방금 기사단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까지는 일단 어젯밤 꾼 꿈에서의 일과 같았다.

그가 영지 내에 들어오던 순간부터 꿈에 대한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 밤. 괴물들은 이곳에 쳐들어올 것이다.

이 강렬한 기시감은 나에게 경고를 보내오고 있었다.

온몸의 감각이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이 성을 빠져나가라고 소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단순히 로크가 왕국기사단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이곳에서 도망친다면 내 손으로 그것을 인정하는 꼴이었다.


***


“하아, 하아”


사열대 위에 올라온 것은 꿈까지 쳐서 두 번째 지만 역시 생각보다 높게 보였다.

스무 명의 눈빛은 아침점호에 지각해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따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그는 가만히 서 있으면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한스, 준비됐나?”


반젤루스가 내게 물었다.

이미 내 앞에 있던 열 명이 넘는 인원과 대련했음에도 그의 호흡은 안정돼 있었다.

물론 몸에는 목검이 스친 자국은 커녕 옷에 먼지하나 묻지 않았다.


“준비 됐습니다.”

“그러면 시작하지.”


그가 목검을 나에게 겨눴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존재감을 내뿜던 그가 자세를 잡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찌릿찌릿한 이상한 감각을 느끼며 천천히 목검을 들어서 그의 검에 맞댔다.


앞에 있던 5명은 전부 그 기세에 억눌려서 굳어 있다가 번개 같은 찌르기에 맥없이 당했다.

전부 똑같은 타이밍, 똑같은 찌르기였지만 아무도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볼 때는 바보 같았지만 그의 앞에 막상 서고 나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나 역시도 검을 맞대고 몸이 굳어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쉭.

한순간에 바람을 가르며 날카로운 찌르기가 들어왔다.

그것은 사열대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압박감이었다.

일개 경비병은 절대 막지 못하는 검.


하지만 그것을 이미 경험해 봤다면 어떨까?

난 이미 꿈속에서 그 찌르기를 맞고 나가떨어진 전적이 있었다.

똑같은 동작, 똑같은 타이밍, 똑같은 속도.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피하기 어려운 찌르기였지만 궤도를 살짝 비틀어서 몸에 스치게 할 수는 있었다.


탁.

내 목검이 아슬아슬하게 찌르기의 궤도를 바꿨다.

그리고 그의 검을 튕겨내자마자 공격하기 위해 머리위로 목검을 높이 들었다.


어라?

보이지 않았다.

그가 궤도가 틀어진 목검을 거두고 이미 수비 자세를 취하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내가 공격하기 전에 이미 내려치는 목검을 막을 준비가 끝나 있었다.

이런 거 완전 괴물이잖아.

그 순간 전의를 상실해 버렸다.


***


“좋은 반응속도였다.”


반젤루스가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진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의를 상실한 나는 그의 두 번째 공격을 간단히 허용해 버렸다.


“일류 검사는 언제나 공격보다 수비를 중요시 하는 법이지.”


내가 막고 공격하는 것보다 공격하고 검을 거두고 수비하는 것이 빠르다니.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나서 목례를 한뒤 사열대 아래로 내려갔다.


사실 이것은 전부 꿈에서 로크가 한 것과 같았다.

나는 시험 삼아서 그를 따라 해본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그의 검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꿈속에서 로크는 나와 달리 처음 경험하는 그의 찌르기를 막아냈다.

반젤루스의 검을 막는 순간 로크와 나의 수준 차이가 절실히 느껴졌다.


“다음사람 올라오게.”


다음은 로크의 차례였다.

그는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천천히 사열대 위로 올라갔다.


그때 뭔가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내가 그를 따라한 것처럼 방금 내 행동을 보고 그도 뭔가를 느낀다면?

물론 웬만한 천재가 아니고서야 그 짧은 순간에 뭔가를 깨닫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는 진짜 천재였다.


원래 꿈속에서라면 그도 나와 이 한번의 일격을 받아내고 전의를 상실하며 두 번째 공격에 쓰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사열대 위에 그는 반젤루스의 검을 이격, 삼격까지 받아내고 있었다.


“호오,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놀라운 표정을 금치 못하며 반젤루스가 그의 이름을 물었다.


“로크. 라고 합니다.”

“자네는 더 이상 확인이 필요 없겠군. 내려가도 좋네.”

“대련 감사합니다.”


로크가 목례를 하고 사열대에서 내려왔다.

그의 표정은 무언가를 직감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내려오자마자 내 쪽으로 다가왔다.


“한스! 봤어? 봤냐고!”


언제 사이가 거북했었냐는 듯 웃으며 그가 다가왔다.

그의 순진한 미소를 보자 짜증이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는 나와 기사단장의 대련을 본 것만으로도 단시간에 성장했다.

나에겐 그런 재능이 없었다.

그가 부러웠다.


“그래, 봤어. 대단하더라.”


하지만 이번엔 침착하게 축하해 주었다.

짜증내지 않았고 질투하지 않았다.

적어도 겉모습은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


그 뒤로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은 인원의 대련이 끝날 때까지 옆에 있긴 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어쩐지 화를 냈을 때보다 그가 멀게 느껴졌다.


“휴우, 그러면 남은 인원 있나?”

“없습니다.”


모든 인원과의 대련이 전부 끝났다.

반젤루스는 가볍게 숨을 몰아쉬었지만 헐떡댈 정도는 아니었다.

그 모습마저도 기품 있게 느껴졌다.


“그러면 잠깐 숨 좀 돌리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정도도 숨이 차는군.”


절대 스무 명을 쓰러트린 사람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이 아니었다.

병사들은 기사단장이 경비대장을 끌고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각자 신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화제는 로크였다.


“로크 그 자식 언제 그렇게 강해진 거지?”

“들어온 순으로 치면 거의 막내급인 녀석이 말이야.”

“그 검을 세 번이나 막아내고 끝낸 거 보면 진짜 저 녀석을 데려가는 거 아냐?”

“어디로? 왕국기사단? 설마 진짜로 경비병을 왕국기사단에 넣어주겠냐?”


그들의 이야기 속에 나는 없었다.

반젤루스의 검을 막은 것은 나와 로크뿐이었지만 나의 경우는 순전히 우연으로 치부되고 있었다.

그때 반젤루스와 함께 막사 안으로 들어갔던 경비대장이 나왔다.

그의 표정은 어딘가 언짢아 보였다.


“어이, 로크랑 한스. 이리 좀 와봐라,”


로크만을 불렀던 꿈에서와 달리 이번엔 나도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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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꿈속의 검사 +6 19.01.17 198 11 8쪽
21 21. 이변 +2 19.01.16 198 8 10쪽
20 20. 골렘 +1 19.01.15 216 7 9쪽
19 19. 알 +2 19.01.14 240 10 10쪽
18 18. 긍지 +4 19.01.12 266 11 8쪽
17 17. 팔의 문신 +2 19.01.11 266 6 11쪽
16 16. 새로운 마법 (2) +4 19.01.10 265 9 11쪽
15 15. 새로운 마법 +4 19.01.09 273 11 11쪽
14 14. 볼칸 +7 19.01.08 295 6 11쪽
13 13. 반복과 특이한 오크 +1 19.01.07 276 7 10쪽
12 12. 성장 +6 19.01.05 303 9 11쪽
11 11. 천재들의 영역 +2 19.01.04 299 8 11쪽
10 10. 노력하는 범인 +2 19.01.03 335 6 14쪽
9 9. 마나를 찾아서 19.01.02 321 7 12쪽
8 8. 오크 +3 18.12.22 350 9 12쪽
7 7. 도서관 +3 18.12.21 358 10 12쪽
6 6. 일곱 번째 아침 18.12.20 367 8 10쪽
5 5. 시작 +4 18.12.19 405 9 11쪽
4 4. 삶의 의미 +2 18.12.18 415 9 15쪽
» 3. 왕국기사단장 반젤루스 +5 18.12.17 496 7 14쪽
2 2. 꿈 +1 18.12.15 550 8 12쪽
1 1. 경비병 한스 +2 18.12.14 948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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