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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piedbleu
작품등록일 :
2016.10.22 21:14
최근연재일 :
2017.10.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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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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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485

작성
17.09.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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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42. 연애의 정석

DUMMY

“호호호.”

“아하하하.”


레나는 살랑대는 부채 깃과 웃음소리에 파묻힌 채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 오늘은 10월 14일 토요일이었다.


‘토요회는 다신 안 올 테야.’


오랜만에 입은 드레스가 어찌나 거추장스러운지.

밀렌다 사교계에는 유명한 차 모임이 두 개 있었다. 미혼의 아가씨들이 모이는 금요회, 부인들이 모이는 토요회였다. 위로는 왕비와 공주까지 참석하는 모임으로서 신분, 재력, 미모를 갖췄다고 평가되는 여인들만이 초대받을 수 있었다. 레나는 16살 때 금요회 참석 요건을 갖추었지만 참석해 본 적은 없었다. 27살에 늦깎이로 결혼했을 때는 토요회 초청을 받지 못했다. 남편의 신분이 낮아서 모임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평가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그녀의 관심을 끌려고 안달이었다. 남편은 행정부에서 제일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잘 나가고 있었고, 남동생은 공주와 결혼해 가는 곳마다 깨를 바가지로 쏟으며 부마로서 활발히 대외 활동 중이었다.


‘알렌, 마리엔에 가면 고생만 할 텐데. 세실하고 떨어져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아직 애가 없어서 다행인가.’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삼남매 중 혼자 남게 된다는 외로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각하, 라벤더 차입니다. 시럽도 드릴까요?”


예쁜 시녀가 녹을 듯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종잇장처럼 얇은 도기 찻잔 속에서 투명한 찻물이 가볍게 흔들렸다.


“아니. 시럽은 됐어.”

“어머, 백작께서는 단 것은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셸리 비스 루나톤 남작 부인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운 목소리였다.


“네, 뭐. 그렇죠.”


레나는 남편이나 남동생의 후광이 필요 없었다. 죽은 오라비와 왕실의 일원이 된 남동생에 이어 백작위를 승계했기 때문이었다. 빌라드 집사는 원래 알렌이 결혼하면서 은퇴하려 했으나, 억울하다며 조금만 더 일하기로 했다. 이제야 최고의 각하를 모시게 됐는데 지금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각하, 이 쿠키도 좀 드셔보세요. 저희 집에 새로 온 파티셰가 솜씨가 좋답니다.”

“어머, 고마워요. 맛있겠네요.”

“각하, 흰 빵에 버터와 저희 집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발라 먹으면 별미랍니다. 간식으로 내오게 할까요?”

“그것도 좋겠네요.”

“커피도 다시 끓여 내오게 할게요.”


이 아줌마들은 먹지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나.

레나는 원래 이 모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삐딱해지려는 마음을 있는 힘껏 단속하며 화사한 미소를 유지했다. 오늘 그녀에게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10월은 수도가 시끄럽겠어요.”

“어머, 무슨 일 때문일까요, 각하?”

“마리엔 대사가 바뀌잖아요? 크게 행사를 열 모양이에요.”


부인들은 활기차게 떠들어 댔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각하, 이번 건은 우리나라가 손해예요.”

“네? 어째서 그렇죠?”


짤랑짤랑 금화 소리를 닮은 웃음소리가 살롱에 가득해졌다.


“각하도 참. 유명한 농담인걸요. 마리엔에서 미남들을 다 데려가 버리려는 수작이라고요. 에녹 셸비 경이 참 괜찮았는데요. 잘생기고 사근사근하고. 게다가 부마께서 마리엔에 대사로 가버리신다니...... 정말 이 나라의 손실이에요.”

“......”


레나는 정신을 재정비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게요. 호호. 그 부마가 마침 제 동생이라서 말이지요. 호호. 오라비도 잃었는데 동생마저 보내려니 가슴이 찢어지네요. 호! 호!”

“어, 어머! 각하, 죄송해요. 저희가 생각이 짧았네요!”


레나는 좌중의 드레스들을 쫙 둘러본 후 용건을 계속했다.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는 법이잖아요. 마리엔의 친왕께서 대사로 오시는 건 다들 아시지요?”

“네, 그럼요. 알지요.”

“전 그 분과 남이 아니랍니다. 조카나 마찬가지......”

“어머, 올케가 아니고요?”

“음...... 뭐...... 그게...... 여하튼 각별한 사이거든요.”


그녀는 품에서 편지 한 장을 꺼내 흔들어 보였다.


“사흘 안에 크렐라인에 도착한다는 전언을 받았어요. 여러분, 제 낯을 봐서라도 그분께 친절하게 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녀도 온화한 성품이라 다같이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꼭 소개 받고 싶네요. 전하께서 도착하시면 로엔 이피스에서 차 모임을 열면 어떨까요?”

“......여러분께서 원하신다면......”

“루나톤 남작 부인,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그러고 보니 로엔 이피스에서 토요회를 한 적이 없네요. 꼭 가고 싶어요. 백작 각하, 자제분께서 그토록 영리하고 귀여운 소년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라디언트 군은 벌써 이에른 백과사전 1질을 독파했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각하?”


레나는 갑자기 콧대가 으쓱해졌다.


“사실이에요.”

“어머! 비결이 뭔가요? 우리 아들도 공부를 좋아하면 좋겠는데......”

“타고나야죠.”


다들 조용해졌다. 레나는 쾌재를 부르며 마멀레이드를 바른 빵 조각을 베어 물었다. 아주 맛있었다.

역시 나는 아르미렌 라피트보다는 제이드 라피트를 닮았군. 망할 오라버니. 천국에서 행복하려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엔 라피트 백작 각하, 집사 분께서 전언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빌라드 집사가? 들어오라고 해요.”


수염이 허연 빌라드 집사가 들어왔다. 그는 예순이 훌쩍 넘었다. 그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걸 보고 레나는 진지하게 올해 은퇴를 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사, 무슨 일이에요? 오느라 수고했어요.”


빌라드 집사는 허리를 숙여 좌중의 부인들에게 예의를 차렸다. 얼굴이 창백했다. 그가 입을 열자 딱딱하고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각하, 지금 집으로 가보셔야겠습니다.”

“왜요? 무슨 일이 있나요?”

“그게...... 돌아오셨습니다.”

“누가요? 아, 레이선이? 요맘때쯤 온다고 하긴 했었는데. 조금만 기다리라고 전해줘요. 모임 끝나고 금방 간다고.”

“아닙니다.”

“그럼 누가요? 설마 라스카가 벌써 왔나요? 왕궁 먼저 들를 텐데?”


빌라드 집사의 입술은 파랗게 질려 푸들푸들 떨렸다.


“전 백작 각하께서......”

“알렌이? 아직 안 떠났는데 어떻게 돌아와요? 집사, 찬찬히 말해 봐요. 괜찮아요?”


빌라드 집사는 로엔 이피스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별의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이제 그는 늙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각하, 제발 어떻게든 해주십시오.


레나는 당황했다. 그녀는 드레스 자락을 잡고 겅중겅중 뛰어와 기절한 집사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집사, 집사, 괜찮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레이선은 개선하는 장군 못지않게 기분이 좋았다. 수도사령부 소위의 새 군복이 마음에 꼭 들었다. 검은색과 금색이 멋지게 어울리는 예장은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검은 날개 사단에서도 누구보다 군복에 각을 잘 잡는 능력자였다.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드니 발걸음에 자신감이 붙었고, 양손에 가득한 선물 상자가 그 발걸음에 경쾌함을 더했다.

그는 크렐라인 제3가도로 향하다가 방향을 바꾸었다. 옛날 집은 이제 없었다. 형수가 백작이 되면서 로엔 이피스로 이사했다.

조금 아쉬웠다. 그 집에 추억이 많은데.

그는 로엔 이피스의 대문을 통과해 현관으로 향했다. 다들 외출 중인지 집이 조용했다. 그는 지나가는 시녀를 붙들고 물었다.


“형이나 형수 집에 있나요?”

“각하께서는 토요일 차 모임에 가셨고 부군께서는 출근하셨어요. 오랜만에 잘 돌아오셨네요! 차를 드릴까요?”

“아니요. 라디는요? 집에 있죠?”

“네! 도련님은 어린이방에 계십니다.”


솔직히 말하면 어린 라디언트가 제일 보고 싶었다.


“라디! 삼촌 왔다!”


삼촌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 주던 세 살짜리 조카의 모습이 기억 속에 선명했다. 그 녀석이랑 놀아주느라 온몸이 성할 날이 없었지.

분명히 날 기억할 거야. 기억 못 할 리가 없지. 좋아서 깔깔 웃으며 온 집안을 뛰어다닐 거라고.

레이선은 어린이방 문을 활짝 열었다.


“장난감 사 왔지!”


여섯 살짜리 소년이 책상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야, 너 무지무지 컸다?”


애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니까......

새파란 눈은 엄마를 닮고 까만 머리칼과 뽀얀 뺨은 아빠를 닮은 6살의 라디언트 로엔 클레이스 라피트는 3년 만에 만나는 삼촌에게 인사했다.


“삼촌!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이 녀석 말도 잘하네? 잘 지냈니?”


만나자마자 휙 쳐들고 비행기라도 태우려고 했던 레이선의 계획은 어긋나고 말았다. 3살이 6살 돼 봤자 꼬마 아닌가? 삼촌이 비행기 태워주고 놀아주면 좋아하는 거 아닌가?

당황스러웠다. 어린이방에 책이 왜 이리 많은가. 마냥 장난꾸러기였던 라디는 왜 저렇게 어른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는가.


“반가워요. 삼촌.”


라디가 다가와 고사리손을 내밀었다. 허리를 굽혀 그 손을 잡고 악수하며 레이선은 뭔가 가슴 속에서 와장창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아. 정말. 세월이 무섭네.

23살에 깨닫기에는 조금 이른 진리였다.


아래층이 어수선했다. 라디가 작은 귀를 쫑긋대더니 방문으로 달려갔다.


“트리벳이 소리 지르는 것 같아요, 삼촌.”


너 언제부터 그렇게 존댓말을 잘했냐? 레이선은 조카를 따라 1층 로비로 내려갔다. 온 집안사람들이 다 모여 있었다.


“안녕, 레이선? 오랜만이군.”


오늘은 귀환의 날인가 보다. 레이선은 입이 떡 벌어졌다. 말이 나오질 않았다.


“라디, 많이 컸구나. 아마 3년쯤 지났나 보지.”


꼬르륵 소리가 났다. 시녀장 트리벳이 견디지 못하고 기절한 것이었다. 다른 시녀 시종들도 울상이 되어 뒷걸음질을 쳤다. 그들은 쭈뼛대며 레이선을 바라보았다.


‘왜 날 봐? 왜 날 보냐구요!’


레이선은 이 집의 사용인이 아니라 집주인의 가족이기 때문이었다. 6살짜리 라디언트에게 해결해 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가 저벅저벅 이쪽으로 걸어왔다.


‘오지 마라. 오지 말라고.’


그는 걸어와서 양미간을 찌푸렸다.


“왜 다들 유령 보듯 하지? 유령이 아니야. 분명히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나. 집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레이선, 레나는 어디 있지? 알렌은? 시르첸은? 혹시 라스카가 밀렌다에 있나?”


레이선은 이 상식을 벗어난 사태에 기절해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라나리스 메이 실론 벨리어스 원수에게 심신을 지독하게 단련받은 덕분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게......”

“말을 해봐. 제대로.”

“그게...... 거울을...... 거울을 보시면......”

“거울?”


제이드는 짜증을 누르며 응접실 벽에 걸린 거울을 향해 다가갔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정직하게 비추었다.

보는 순간 가슴속이 싸늘해졌다.


“이게 누구야?”


그는 자기도 모르게 거울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이게 누구냐고?”


거울 속의 사람은 분명히 그였다. 제이드 로엔 테일러 라피트, 집안의 유전인 검푸른 머리칼과 새파란 눈동자, 골격이 덜 자라 얼굴선이 부드럽고, 깡마른 팔다리 안의 힘줄과 혈관은 끊어질 듯 팽팽했다. 마법사로서의 능력이 극에 달해 마력이 눈빛에 드러나는 일은 없어졌지만, 외부세계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데 까다로울 것이 틀림없는 강렬한 눈빛이 웬만한 마법사 이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발하며 번쩍거렸다.

체격은 좀 작아진 것 같고 몸이 훨씬 가볍다. 눈도 밝은 게 시력도 좋아진 것 같았다.


돌아올 때 시간에 미묘한 균열이 발생한 게 틀림없었다. 정확하게 시점을 맞춰 돌아오고 싶었지만 그것은 허공에 돌을 던져 지나가는 새를 맞추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었다.


거울 속에는 17세 소년의 얼굴이 있었다. 그 얼굴에 당황과 경악이 퍼져 나갔다.


“이게 아니야!”


작가의말

뭔가 쌈빡한일 신기한일 재밌는일

거짓말 같고 기적과도 같은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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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42. 연애의 정석 17.10.09 100 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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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42. 연애의 정석 17.10.04 105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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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연애의 정석 +2 17.09.27 174 2 12쪽
255 #42. 연애의 정석 17.09.25 79 2 16쪽
254 #41. Homecoming 17.09.22 108 3 13쪽
253 #41. Homecoming 17.09.20 113 3 10쪽
252 #41. Homecoming 17.09.18 122 2 10쪽
251 #41. Homecoming 17.09.15 113 3 11쪽
250 #41. Homecoming 17.09.13 92 3 17쪽
249 #41. Homecoming 17.09.11 114 4 19쪽
248 #41. Homecoming 17.09.08 88 3 9쪽
247 #41. Homecoming 17.09.07 123 3 8쪽
246 #41. Homecoming 17.09.04 129 4 8쪽
245 #41. Homecoming 17.09.01 113 4 16쪽
244 #41. Homecoming 17.08.31 120 4 9쪽
243 #41. Homecoming 17.08.30 112 4 10쪽
242 #41. Homecoming 17.08.29 118 4 9쪽
241 #41. Homecoming 17.08.28 127 4 14쪽
240 #41. Homecoming 17.08.15 130 3 10쪽
239 #41. Homecoming 17.08.14 110 3 8쪽
238 #41. Homecoming 17.08.13 111 3 14쪽
237 #41. Homecoming 17.08.12 121 3 7쪽
236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11 113 4 12쪽
235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10 114 4 13쪽
234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09 125 4 12쪽
233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08 141 3 9쪽
232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07 117 3 8쪽
231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06 146 4 11쪽
230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05 159 4 12쪽
229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04 120 3 10쪽
228 #40. 믿음은 수단이 될 수 있는가 17.08.03 126 4 7쪽
227 #39. 친왕 전하께 이 꽃다발을 17.08.02 15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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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39. 친왕 전하께 이 꽃다발을 17.07.31 106 4 8쪽
224 #39. 친왕 전하께 이 꽃다발을 17.07.30 131 4 13쪽
223 #39. 친왕 전하께 이 꽃다발을 17.07.29 236 3 12쪽
222 #39. 친왕 전하께 이 꽃다발을 17.07.28 146 4 7쪽
221 #39. 친왕 전하께 이 꽃다발을 17.07.27 208 5 9쪽
220 #39. 친왕 전하께 이 꽃다발을 17.07.26 13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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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38. 안녕, 내 사랑 17.07.23 12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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