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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하면 레벨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외지
작품등록일 :
2018.01.23 00:33
최근연재일 :
2018.03.14 12:09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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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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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31

작성
18.02.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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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8화. 마수의 심장 (1)

DUMMY

8.



[체내마력치 : 24,000]


그 수치를 처음 봤을 때 박일천은 어느 때보다도 안도감을 느꼈다.


이 정도라면 장미래의 복수를 하고도 남는다.


박일천은 몇 번이나 받았던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똑같은 무기를 선택했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A급 보급무기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보급고에서 나오자마자 몇몇 공대에서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퍼스트] 공격대의 매니저입니다. 박일천 씨 맞으시죠?"

"잠깐만요, [엘리턴] 공격대입니다. 저희와도 대화를 좀 하시죠."

"이봐요. 제가 제일 먼저 왔거든요? [녹턴] 공격대입니다. 이쪽은 계약금2,000만원을 걸겠습니다!"

"흥, 고작 첫 검사에서 마력치가 24,000이나 나온 분을 고작2,000만원으로? 저희는2,500을 걸겠습니다!"

"우린2,800만원!"


박일천은 장미래의 일로 골치가 아팠다. 그래서 우선은 명함만 받았다.


"네네, 일단 명함 주고 가세요. 조건을 잘 생각해보고 대답 드리겠습니다."


박일천과 각 공대의 매니저들은 서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헤어졌다.


박일천은 어느 때보다도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걸 어쩔 순 없었다.


2,000만원이라니? 매달 많이 벌어야 200만원 벌던F급 헌터가 계약금으로2,000만원? 갑자기 10배로 뛰었잖아?


'지금은 해야 할 일들이 있어. 공대 가입은 할 일들 전부 해치우고 생각하자.'


박일천은 자신이 겪어야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공대장 구하기]와 [장미래 돕기]


그것만 해결해주자. 도와주면 언젠간 그 빚을 갚겠지.


하지만 [회귀능력]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우선, 박일천은A급 요원들이 사용하는 개인실을 쓰게 되었다. 덕분에 강일곤과 장미래와의 접점을 갖기 어려웠다.


더불어 하위 공격대에 해당되는 [파보스] 공격대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졌다. 지금 상태로는 높은 계약금을 받고 다른 공격대에 가는 게 더 나았다.


그렇지만 공대장을 죽게 두고 싶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예전엔 신세를 꽤 졌으니까. 물론 전부 없던 일이 됐지만.


박일천은 제법 고민을 하다가 결국 답을 찾아냈다. 의외로 단순한 답이었다.



박일천은 [인류회생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솔로 프리로밍]을 선언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의아해했다.


"2만을 넘기고 시작하는 분이시면 훨씬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공격대에서 데려가려고 하셨을 텐데요."

"명함은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솔로 프리로밍]을 하시겠단 거죠? 박일천 씨는 이제 겨우 해동되셨기 때문에 [라스트데이] 이후 사정에 대해 아직 잘 모르세요. 공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박일천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간섭하지 마세요. 여유가 생기면 더 높은 계약금을 주는 공격대에 들어갈 겁니다."


위원회 관계자는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한편으론 제 아무리 [인류회생위원회]여도 A급이나 되는 요원을 통제할 구속력이 없었기 때문에 박일천의 반항을 용인했다.


"여기 이 서류에 사인하세요. 다만, 저희 [인류회생위원회]의 권고사항을 무시하셨기 때문에 몇몇 보험등록에 있어서 불리하실 수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박일천은 서류에 사인을 하고 동사무소를 나왔다. 그 후로는 무기를 챙겨서E-2구역으로 향했다.


박일천는 사전공작에 애를 썼다. 인생 4회차나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젠 어떻게 하면 되는지 눈에 보이는 듯했다.


프리로밍을 통해 번 돈으로 치료약과 수류탄 등을 샀다. 그리곤 내부 공략조들이 공격을 당했던 층부터 자신이 쓸 수 있도록 책상이나 계단 입구 등에 테이프로 붙여 뒀다.


그 외에도 [스토커 타입]들의 행동을 제약하기 위해 입구를 막아 놓거나 장애물들을 치워 놓는 사전공작을 마쳤다.


박일천이E-2구역 공략을 준비하는 사이, 밖에선 [사이클롭스] 공격대가A급 [마더 타입]의 마수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했다.


'슬슬 다가오는구나.'


그리고 며칠 후. 아니나 다를까 [파보스] 공격대가 로비에 모여 있었다. 박일천은 한발 앞서서E-2구역으로 떠나 하수인들을 파헤치고 먼저 진입했다.


로비에는A급 [챔피언 타입]이 서있었지만 박일천을 막지 못했다.


[SYSTEM : '위력증가'스킬을 사용했습니다!]


쾅!


박일천의 수류탄 연발에 [챔피언 타입]은 수 백 조각의 고기파편이 되었다. 폭발에 밀려드는 하수인. 하지만 박일천은 한 마리도 남김없이 죽였다.


그야말로 일당백!


체내마력치 24,000의A급 요원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박일천은 하수인들이 또 몰려들기 전에 로비를 떠났다. 그리곤 [파보스] 공격대의 내부 공략조가 윗층으로 올라가는 걸 기다렸다.


잠시 후, 공대장과 내부 공략조는 층계를 오르며 하수인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어김없이 15층에서 [스토커 타입]의 습격을 받았다.


그러나 박일천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 자리에 나타나 순식간에 [스토커 타입]들을 토벌했다.


"도와줘서 고맙네. 하마터면 동료들을 잃을 뻔했어!"

"너무 고마워하지 마세요. 평소에 착하게 사셨는지 운이 따른 것뿐입니다."

"어쨌거나 고맙네. 난 [파보스] 공대의 공대장 최우혁이야."

"A급 요원 박일천입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4마리의 [스토커 타입] 모조리 죽인 박일천은 그때와 똑같이 빌딩 옥상에서 [사이클롭스] 공대원들과 안창수를 발견했다.


안창수는A급 요원이 된 박일천을 보고는 벌레 씹은 얼굴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창수와 같은 등급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네가 A급이······"

"내가 할 말인데. A급이나 되어서 구조요청이나 하고 말이야."


그리고 박일천은 목적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안창수의 표정이 망가지는 건 볼 때마다 즐거울 것만 같았다.



[파보스] 공대의 수송차량을 타고 함께 복귀한 박일천은 떠나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하기로 했다.


"공대장님. 전 이제 그만 가보겠습니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아, 잠시만요. 우리 공대의 생명의 은인인데 식사라도 한 번 대접할게요."


기억하지 못하는 최우혁은 허둥지둥 박일천을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박일천은 정중히 거절했다.


"아닙니다. 제가 바로 가야할 곳이 있어서요."

"아아, 그럼 이거라도 받으세요. 정산 아이템입니다. 위원회 사무실에 가져가시면 소정의 현금으로 바꿀 수 있을 거예요."


박일천은 최우혁 공대장이 준 아이템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좀 욕도 먹고 얻어 맞기도 했지만 어려울 때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아닌가.


그쪽은 기억도 못하게 됐지만 은혜를 갚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박일천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파보스] 공대를 떠났다. 그리고 곧장 정산 아이템을 현금으로 바꿔서 며칠간 버틸 수 있는 짐을 꾸렸다.


'이거 원, A급 숙소를 받으면 뭐해. 집에 있질 못하는데.'


박일천은 초코바를 물어뜯으면서A-7구역으로 떠났다. 박일천은 김이나와 장미래가 겪게 될 끔찍한 사고를 막을 생각이었다.


물론 얼핏 보기엔 그다지 도와줄 이유가 없는 관계지만······여자들이 죽는 걸 방치하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죽어도 [회귀]해버리니 딱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란 느낌이었다.


오히려 50억짜리 [마수의 심장]에 얽힌 음모에 뛰어드는 편이 돈이 더 될지도 모르고.

박일천은 운이 좋으면 50억을 가로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A-7구역에 도착해서는 레이드 지점부터 확인했다. 역시나 마수사냥은 끝난 상태로 마수의 시신이 빌딩을 관통하고 있었다.


박일천은 어렴풋한 기억을 되짚어 김이나의 시신을 발견했던 빌딩을 찾아갔다. 반나절이 꼬박 걸려 찾아낸 빌딩 안에는 아직 김이나의 시신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이 시점에선 김이나가 죽지 않았다는 거구나. 나와 장미래가 김이나를 찾는 동안, 김이나는 아직 살아있었어'


어쩌면 박일천은 김이나가 사고를 당하기 이전에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높은 곳에 올라가 하염없이 기다렸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게 느껴질 때쯤, 어디선가 작은 총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소음기다!'


소음기는 생각보다 큰 소리를 낸다. 다만 박일천과 장미래가 들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듣지 못했던 것이다.


박일천은 곧장 총소리가 들린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과 몇 명의 요원들이 보였다.


"그 년 어디로 도망친 거야?"

"핏자국을 보니까 분명 맞았어."

"어서 쫓아. 총을 맞았으니 멀리 가진 못했을 거다."


얼굴을 보니 분명 저번에 만났던 그 녀석들이었다. 요원들의 리더는 여전히 비열하고 악독한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을 손으로 짚어보고 있었다.


[SYSTEM : '위력강화' 스킬을 사용합니다!]


박일천은 냉정한 얼굴로 방한용 스카프를 코 위까지 끌어올렸다. 수류탄을 까서 그들 속에 던졌다. 그 순간 요원들의 리더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수류탄이다! 피해!"


펑!


폭연이 피어 오르고 박일천은 쓰러진 요원들 위로 뛰어내렸다. A급이어서인지 요원들의 리더는 수류탄을 간신히 피했다.


"이 자식이 감히 우릴 공격해?!"


요원들의 리더는 박일천을 향해 총을 쐈다. 그러나 박일천은 향상된 반사신경으로 방아쇠를 당기기 이전에 도약해 피했다. 총은 한 발도 맞지 않았다.


[SYSTEM : 박일천은 공격을 회피했다!]


박일천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개머리판으로 팔을 내려치자 요원들의 리더는 총기를 떨어뜨렸고 박일천이 주먹으로 후려치자 뒤로 자빠졌다.


박일천은 하얀 입김을 내뿜었다.


"이게 다냐? A급이나 돼서 그 정도 밖에 못 싸워?"

"미쳤구나! 우린 [데빌캣] 공격대다. 소속을 대!"

"······무소속인데?"


박일천은 방한용 스카프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다시 끌어올렸다. 그 남자의 총을 멀리 차버린 후에 보는 앞에서 샷건 탄환을 채웠다.


"내가 저번에 말했지. 다음 번엔 반드시 죽인다고."

"뭐? 난 너 같은 녀석이랑 만난 적 없어. 장난 치지 말라고!"

"난 장난 안 쳐. 시간도 없고. 살려 두면 복수하려고 하겠지."


철컥.


박일천은 샷건을 재장전 했다.


"이건 장미래의 몫이다. 아직 안 죽었지만."

"자, 잠깐! 그만 둬!"


탕!


[SYSTEM : 박일천이A급 요원을 살해했습니다!]


박일천은 저번 회차의 복수를 마친 후에 '탐색'스킬을 사용했다. 간간히 떨어진 핏자국을 찾아 김이나를 추적했다.


핏자국을 따라 들어가니 김이나는 꽤나 먼 거리를 이동하고 있었다. 게다가 벽을 넘고 건물을 돌아가고 있었다.


자신을 쫓아오던 배신자들을 피해 일부러 복잡한 길을 택한 거겠지.


하지만 박일천은A급 요원이 되었고 훨씬 단련된 신체능력을 갖게 되었다. 김이나를 따라잡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떤 골목길로 들어갔을 때 박일천은 순간 위험을 감지했다.


탕!


박일천이 방금 멈추지 않았다면 벽이 아니라 박일천의 머리가 맞을 뻔했다. 박일천은 두 손을 들어올리면서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표시했다.


"잠깐만요! 쏘지 마세요!"

"당신은 누구지? 탈주요원? 아니면 강도인가?"


김이나는 장미래가 들은대로 여우상의 미인이었다. 키는 장미래보다 훨씬 커서 박일천과 거의 비슷해 보였다.


날카로우면서도 도회적인 눈매. 척 보기에도 허리는 잘록하고 단단한 허벅지가 인상적인 여성요원이었다.


그녀는 한 손엔 권총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론 어깨를 부여잡고 있었다.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저번보단 총상이 적어 보였다.


[SYSTEM : '탐색'스킬을 사용합니다!]

[상태이상 : 심한 출혈]


역시나 출혈은 심했다. 재수 없으면 관통상 때문에 출혈로 인한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치료가 우선이다.


"출혈이 심해요. 총 내려놓으세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김이나는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자칫하면 정말 쏠지도 모른다.


"미래 씨에게 부탁 받았어요.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거짓말. 미래라면 누구에게도 부탁하지 않고 혼자 왔을 거야."


'잘못 알고 계신 거 같은데. 미래 씨가 분명 부탁 했었거든요.'


박일천은 몸을 낮추고 총을 바닥에 내려놨다.


"자, 봤죠? 전 당신을 공격할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까 진정하고 치료약을 받아요."

"난 안 속아. 분명 너도 [마수의 심장]을 노리는 거겠지."


뭐야, 사람 말을 전혀 믿지 않아?


박일천이 당황하는 사이, 갑자기 김이나가 방아쇠를 당겼다.


탕!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게 있어서 업데이트를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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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S급이 될 줄은 몰랐다 +2 18.02.20 1,085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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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사이클롭스 공대 (2) +2 18.02.15 1,192 23 13쪽
12 11화. 사이클롭스 공대 (1) +6 18.02.14 1,327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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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마수의 심장 (2) +3 18.02.12 1,520 26 14쪽
» 8화. 마수의 심장 (1) +4 18.02.07 1,418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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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화. 강해져서 가능한 것 (1) +3 18.01.30 1,876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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