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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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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45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03 23:55
조회
295
추천
7
글자
10쪽

제3화 [수정]

DUMMY

헉헉. 점점 더 거칠어지는 숨소리.


'어? 이거 이상하다. 내 칼밥이 얼만데.'


나권달의 혼신의 힘을 들인 칼질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저 여잔 대체 뭐 하는 년이길래 고작 구두 따위로 내 칼의 궤적이 눈에 미리 보이는 양 모든 걸 받아치고 있을까?'


"이런 쓰벌. 내 10년 넘는 목숨을 건 건달 생활이 이렇게 부정을 당한다고? 아아악!"


경찰에 신고도 들어갔겠다. 이제 서야 헐레벌떡 호텔의 가드들까지 소란을 감지하고 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악에 받쳐 끝까지 승부를 보고 싶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안 되겠다. 어떻게든 마무리 짓고 일단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페이크 동작으로 크게 칼을 한 번 더 휘둘러 최대한 멀찍이 저년을 떨어뜨리고 다시 밴에 오르려던 계획이었다.


"어딜 이 새끼가!"


눈치도 드럽게 빠른 년이었다. 동작이 커지자 귀신같이 알고는 몸을 확 숙여 그대로 피하더니 들고 있던 구두를 집어 던지고 내 무릎 쪽으로 정확히 태클이 들어왔다. 그것도 칼로 찌르지 못하게 내 팔꿈치를 한쪽 팔로 막아 든 자세로 말이다.


'쓰벌, 뭐여? 프로 선수라도 되는 것이여?'


"헉!"


말 그대로 헉 소리가 나며 뒤로 넘어가 버렸다. 진짜 많이 쪽팔렸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은 도망가야 함이 우선이다.


넘어지는 찰나에 칼을 반대 손으로 던지듯 하여 낚아채고 태클을 건 정애의 등에 꽂아 넣으려 했다.


"내가 칼밥을 이래 봬도 지금까지 똥구멍으로 먹은 건 아니다. 이년아!"


"이 새끼, 꼴에 진짜 대가리라도 되나 보지? 잔재주도 부릴 줄 알고."


'쓰벌, 저년은 등 뒤에도 눈이 달렸나? 젠장!'


이런 생각이 스칠 찰나, 넘어진 내 몸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휙 하고 내 바깥쪽으로 몸을 돌려 본인의 등으로 들어오는 칼마저 여유롭게 피한 뒤, 남은 내 손 하나를 아주 다정하게도 꼭 잡고 있는 년이었다.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엄지손가락을 움켜쥐고선.


“앞으로 오른손으로는 밥숟가락 하나 들기도 어려울 거야. 함부로 칼밥 칼밥, 허튼소리 좀 작작하고 정신 차리고 살길 바란다.”


뿌드득.


괴이한 소리를 내며 내 엄지손가락이 부러지는 소리가 귀에도 생생히 들려 왔다.


“끄아아아아아아악”


‘10년 넘는 건달 생활 중에 가장 큰 비명을 질러본 것 같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이 여자 잔인하기가 이루 말할 정도가 아니다. 단순히 운동을 잘하는 정도가 아니다. 분명, 분명 뭔가가 있다.’


내 평생에 가장 짜릿한 고통이 밀려 들어오며 정신을 잃었다.


***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대한민국 경찰들. 겁나게 빠르구만.”


대가리까지 기절하고 나서야 호텔 가드들이 와서 호들갑을 떨어대고 김소생 씨는 얼른 촬영을 멈추고 들고 있던 자켓으로 날 감쌌다.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여들고 경찰은 호텔매니저를 대동해 CCTV까지 확보하고 우리 모두 줄줄이 경찰서로 따라가게 되었다.


가는 길에 호텔매니저가 조용히 우리에게 슬쩍 한마디를 건넸다.


“너무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런 시내 한복판의 고급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저희 대응이 너무 늦었습니다. 사과의 의미로 약소하지만 스위트룸 숙박권을 드리고자 합니다.”


“네...... 네?”


김소생 씨가 무슨 상상을 한 것인지 얼굴까지 벌게지며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몇 번을 이야기해댔다.


“왜 이렇게 오버하시는지? 부모님 안 계십니까? 아! 아니면 그 숙박권 기왕에 이 자리를 주선해주신 최진철 원사님께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아...... 그 생각을 미처 못 했네요. 그럼 감사히 받는 걸로.”


그 말을 듣고는 헛웃음이 나는 이유는 뭘까? 쓴웃음을 지어보며 차창 밖을 보니 순식간에 경찰서에 도착해 있었다.


서에 들어서자마자 울며불며 난리를 치며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찾아 난리브루스를 치는 내가 구해준 멀대 같은 사내.


어디론가 미친 듯이 전화를 해대더니, 곧 뚱뚱해 숨넘어갈 것 같은 사내 하나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가지고 경찰서 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있는 대로 짜증을 내며 그걸 받아 쓰고선 나에게로 다가오는 녀석이었다.


“저 아시죠? 조미남. 아깐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받고선 이미 착용한 모자까지 더 눌러써대니 그 모습이 누가 봐도 방금 잡혀 온 범죄자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았다.


“죄송하지만, 모르겠는데요. 똑바로 상황이나 경찰한테 잘 설명하시죠.”


당황한 얼굴이 된 남자는 앞에 있던 경찰관을 상대로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깡패들에게 당하려는 걸 여기 계신 이 숙녀분께서 구해주셨습니다.”


“네? 호텔 가드나 옆에 계신 남자분이 아니라 이 여자분이요?”


아직 CCTV 영상이나 휴대폰 촬영 영상을 확인하지 않은 경찰관이 놀라는 눈치로 다시 되물었다.


‘혹시 맞아서 정신이 이상해졌나? 그나저나 그 영화배우 조미남 아니야? 아, 잘못하면 서장님께 보고해야 될 정도로 일이 커지겠는데.’


앞에서 먼저 진술하는 피해자라 우겨대는 남자가 영화배우임을 눈치챈 경찰관이 다른 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여기 철저하게 통제해! 특히 사회부 기자 귀에 절대로! 절대로 들어가지 못하게 신경 좀 써!”


“네, 알겠습니다.”


한 무리의 경찰관들이 우르르 나가 입구를 막는 모습이 보였다.


그사이 슬쩍 가장 높아 보이는 팀장급 경찰에게 다가가 뭐라 속삭이는 김소생 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내 조사가 시작되었다.


“흠, 흠, 영상은 확보해서 다 확인했습니다. 저놈들 잠잠하다가 또 사고를 치는군요. 심심치 않게 이 지역에서 갖은 사고를 치는 불법사채업자놈들입니다. 신경 쓰지 마시고 귀가하시죠.”


무슨 소리를 한 것인지 팀장급으로 보이는 경찰이 나를 따로 불러 내보내려 하였다.


“아닙니다. 그래도 조서는 쓰셔야죠. 저 때문에 억울하거나 피해 보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싫습니다.”


“아니, 그러지 마시래두.”


극구 사양하는 모습이 점점 더 의심이 되었지만, 소생 씨까지 나서서 귀가를 재촉했다.


“지금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있는 상황이시잖아요. 조사가 필요하면 다시 와서 받으시면 되죠, 정애 씨. 일단은 어서 여기서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라 냉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가려던 찰나, 한 켠에서 조사받던 조미남이라는 사내가 다시 나서려던 날 보더니 벌떡 일어나 쫓아왔다.


“어이! 조사받다 말고 어디 갑니까?”


조미남을 조사 중이던 형사가 황당한 얼굴로 소리쳤다.


“잠시만요. 제 은인에게 인사를 좀 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경찰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다짜고짜 옆에 붙어있는 매니저로 보이는 사내에게 명함을 부탁하여 나에게 찔러 넣어 주었다.


“저 어떻게 천만 배우를 몰라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연락 주십시오. 이 은혜 꼭 갚고 싶습니다.”


가만 보니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외모에 더욱 맘이 찝찝하여 거부하려 했으나 또 이 사람 여태 하는 행동을 보아하니 안 받으면 찰거머리같이 달라붙을 것 같아 순순히 받아들었다.


“혹시 연락처를 좀 받을 수 있을까요?”


내 연락처까지 물어보는 상대방.


“아, 차라리 소생 씨가 연락처를 좀 주시죠. 이쪽을 통해 연락하시면 됩니다.”


놀란 토끼 눈을 뜨는 김소생 씨. 놀라기도 잠시, 뭔가 내 눈빛을 가만히 보더니 자신의 연락처를 조용히 조미남이라는 사내에게 입력해 주었다.


***


한바탕 영화배우 조미남과 동네에서 유명한 사채업자 건달 녀석들 모두가 기절한 채로 발견되어 잡혀 오는 바람에 정신없는 난리통을 수습하고 온 강력반 팀장은 두통이 도져오는 것을 느꼈다.


‘정년이 코앞인데 승진할 거리도 아니고 이거 아차 싶으면 당장이라고 목이 날아가게 생겼어! 불명예스럽게 내 경찰 생활을 접을 수 없지.’


도저히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김소생이라는 의사가 촬영해 온 영상과 호텔 CCTV 및 가드들의 증언.


그 외에도 현장에서 목격한 사람들이 다수 있는 상황.


“현장 출동한 너희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거 맞아? 정말 여자 혼자서 저 사채업자 애들을 모두 기절을 시켰다고?!”


“팀장님, 영상 보시면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도 믿기질 않아 몇 번을 돌려봤습니다.”


그리고 그 의사라는 사내가 내게 와 조용히 건네고 간 명함 하나.


‘젠장 국정원 직원이라니.'


그 난리를 피우는 여자를 가만히 지켜만 봤던 의사인지 정말 국정원 직원인지 모를 남자. 심지어 본인은 나서지도 않고 휴대폰으로 증거자료랍시고 촬영까지 해왔다.


'그러면 뭐야, 저 정도면 여자는 국정원 블랙요원이라도 되는 거야, 뭐야?'


제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고 조서를 간단히 작성하고 조용히 퇴근하고 싶었다.


그런데 제길! 유치장에 간단한 응급처치 후 집어 넣어놓은 나권달이라는 사채업자 사장이라는 녀석이 정신을 차리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 이렇게 만든 그 여자 어디 갔어? 빨리 찾아내! 빨리!!”


'아휴! 저 화상은 또 왜 저러냐? 제발 조용히 좀 넘어가자, 조용히! 뭐 이거 드라마 촬영이야, 뭐야? 천만 배우에, 깡패에, 여자 특수요원까지?'


"아 놔, 누가 저 새끼 입 좀 막아라!"


두통을 넘어서 이젠 머리가 터질듯한 팀장이었다.


그 와중에 저 멀리 문 너머로 실실 쪼개고 있는 경찰서에 상주하는 사회부 기자 녀석과 눈까지 마주쳤다.


“아니, 저 양반이 또 저렇게 경찰서 안에서 소리 지르는 건 처음 보네. 하하하. 뭐 좋은 건수라도 있으셨나 봐요, 팀장님. 요 문 좀 열어주세요, 문 좀. 흐흐흐.”


정년을 앞둔 베테랑 강력반 형사의 직감이 말했다.


'아!! 이거 진짜로 @되겠는데.......'


작가의말

 하루에 한 편 꼬박꼬박 아니 그 이상을 쓰시는 기존 작가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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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4화 [수정] 22.11.04 274 7 22쪽
» 제3화 [수정] 22.11.03 296 7 10쪽
2 제2화 [수정] 22.11.02 321 7 11쪽
1 제1화 [수정] 22.11.01 403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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