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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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행을 쓰다 중단한 지 십 년이 넘게 지난 것 같습니다. 변명이지만 전업 작가가 아니다보니, 나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세상 살아가기 바빠 분주히 떠돌기만 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독자 분들에게 그저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흐를 유(流), 물 수(水), 다닐 행(行).
유수행은 행운유수란 고사성어를 빌어 만든 제목입니다.
송사(宋史)의 소식전(蘇軾傳)에 있는 “행운유수 초무정질(行雲流水 初無定質)”이란 말로, 하늘에 떠가는 구름과 쉬지 않고 흐르는 물이라는 뜻이지요.
물처럼, 나아가서는 조금도 집착함이 없이 사물에 호응하여 행동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또한 속세에서 떠나 초연한 심경(心境)에 있는 것을 나타내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삶이라 할 수도 있는, 함축된 한마디를 제목으로 정하고 싶었습니다.
선가(仙家)의 전설과 도덕경(道德經) 81장을 조금씩 녹여,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 끝을 독자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유수행, 다시 시작합니다.
이우형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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