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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맨

잘생김을 연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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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맨
작품등록일 :
2021.10.18 01:01
최근연재일 :
2023.09.08 15:36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68,248
추천수 :
3,574
글자수 :
645,036

작성
21.10.18 09:00
조회
6,056
추천
84
글자
3쪽

001 잘생김을 연기하다

DUMMY

진철은 눈 앞의 고깃집으로 들어갔다.


출입문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 중 정면의 여자가 가장 먼저 진철을 보았다.

무심했던 여자의 눈이 한 순간 커지고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것과 동시에 코가 쫑긋 움직인 후 입이 살짝 벌어져 물고 있던 고추 꼭지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진철이 가게 깊숙한 곳으로 걸어가는 것에 따라 각 테이블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진철에게 시선을 모았다.

사람들, 특히 여자들의 반응은 첫번째와 별 다를 바 없었다.

하나같이 순간적으로 얼굴에 홍조가 돌고 눈이 반짝였으며 입이 살짝 벌어졌다.


이윽고 진철이 가게의 가장 구석진 곳에 도착하자 그 곳에 있는 테이블에 둘러 앉은 사람들도 하나둘씩 그가 있는 방향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면에 앉아있던 짧은 머리 20대 후반의 여자가 진철을 보았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더니 진철에게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로 옆자리 여자의 팔을 더듬었다.

그러자 팔을 잡힌 여자가 시선을 돌려 진철을 보았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반응이 달랐다.

처음 놀라움에 커졌던 눈이 어느새 다시 작아지며 기쁨의 웃음으로 보기 좋게 휘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어서 와”






진철은 문득 정신을 차렸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그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시선에 담긴 감정들은 진철이 살아오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기묘한 것이었다.


“컷!”


감독의 힘찬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고깃집 안 모든 사람들은 마치 최면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우와!”

“어머. 어머. 저 사람 뭐야?”

“그러게, 진짜 저 사람 뭐지?”

“나 뭔가에 홀린 것 같은데?”


사방에서 배우들과 스텝들의 무차별적인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진철은 상관하지 않고 감독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이야! 최진철. 빨리 와 봐! 이거 뭐야. 너 연기가 언제 이렇게 늘었어. 아니 이게 연기로 가능하긴 한 거냐?”


진철은 아무말 하지 않고 재빨리 현장 모니터에 시선을 두었다.

그러자 감독이자 진철의 친구인 상만이 방금 전 촬영했던 장면을 플레이했다.


모니터 안에는 아주 잘 생긴 남자가 있었다.

지금 진철이 입고 있는 것과 똑 같은 옷을 입고, 똑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비슷한 얼굴을 가진, 그러나 진철과 달리 아주 잘 생긴 그런 남자가.

진철은 성공했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것을.


작가의말

오늘 류준열이 나오는 드라마에 달린 글을 읽다가 잘생긴 걸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무작정 쓰게 됐습니다.  

첫 장면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이진욱 등장씬을 참고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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