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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다크초콜릿처럼 R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1.12.24 09:38
최근연재일 :
2021.12.25 20:00
연재수 :
2 회
조회수 :
22
추천수 :
0
글자수 :
7,145

작성
21.12.24 20:00
조회
19
추천
0
글자
10쪽

1. 나무를 찍던 나무꾼의 도끼는 깨져 버렸다.

리메이크 작품인데, 생각보다 많이 바뀜.




DUMMY

크리스마스 이브.

연인들에게는 소중한 날이며.

솔로들에게 있어서는 그냥 공휴일인 날.

열쇠를 빼돌려서 강제로 개방한 옥상이었다.


"나랑 사귀어주지 않을래?"


고등학교 2학년 김도현은

떨리는 가슴을 최대한 진정 시키고,

긴장을 하지 않은 척을 하면서 은은한 미소를 보이며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여자에게 말을 전했다.


"흐음...정말로 훌륭해졌어."


서현이는 자신의 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들며

손을 뻗고, 미소를 유지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만족스러워 보이는 서현이의 태도에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현의 피어오른 미소는 자연스럽게 더 커졌다.


"근데 말이야..."


이미 셀 수 없이 들었던 서현의 거절의

의사를 나타날 때 쓰는 선행사가 들려오고,

도현의 얼굴에 있었던 웃음은 억지 미소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나약해 보인다고 해서,

원래 적성에 맞지 않는 듯한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 까지 하면서 근육질 몸매를 완성했다.


두 번째에는 사람이 근육 바보 같아 보인다 해서,

이를 악물고 그림을 미친 듯이 단련해.

당당하게 미술부 애들을 전부 꺾어버리고,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했다.


세 번째에는 악기 정도는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피아노를 쳤는데.

피아노 치는 거 가지고,

악기를 다룰 줄 안다고 하는 건 별로라고 해서.

한 달 만에 통 기타를 완전히 마스터하고.

그랬더니, 대중적인 악기 다루는 거는

너무 평범하다고 뭐라고 해서.

어쩌다 보니 바이올린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네 번째에는 자기 관리를 안 한다고 해서.

얼굴 팩도 하게 되고, 잘 안 바르던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게 되고,

머리도 매일 아침마다 드라이를 해서

서현이가 말했던 조건에 충족시키는 성공했다.


다섯 번째 부터는 그냥 약간 말투가 명령조로

바뀌고, 서현이가 해야 하는 일을 주고.

그걸 수행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튼 진짜로 공부하는 애들만 모인

영재반이라는 동아리에 가입을 하고.

거기서 서현이가 짜준 답 없는 팀원들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수까지 했다.


여섯 번째에서는 그녀가 가려던 과학고에

붙는 것이었는데, 1차에서 같이 붙었는데.

2차에서 도현이 만 붙어서, 반협박 식으로

사랑을 원하면 스스로 포기하라고 해서.

과학고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일곱 번째에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였다.

첫 모의고사에서 중간에 2나 3이 있는 걸 확인하더니.

두 번째 모의고사에서

모두 1을 따내는 것을 요구했다.

예상은 했겠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달성했다.


여덟 번째에서는 서로 이틀의 차이를 가진

국어와 수학 경시 대회 2개에서 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국어 2등 수학 3등을 달성해

간신히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되었다.


아홉 번째는 고 2로 올라오게 되서.

반에서 등수가 한 자리 수 일 것.

이건 뭐 어찌 저찌 하다 보니, 9등인 과목도

있어서 살짝 위험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론

미션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도현이 지금 고백을 하기 전에

달성했던 것은 전교 30등 내에 드는 것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살짝 정신을 놓은 상태로 계속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성공하게 되었다.


도현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정신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솔직히 이제는 좀 지쳐있었다.

서현이가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걸

원할지도 모르겠고,

이미 충분히 괴랄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을 하지만, 얼마나 더

더욱 더 어렵고 끔찍한 일을 줄까 무서웠다.


"이미 충분히 훌륭하고 대단한데.

음... 우리 이제 수험생이잖아? 실질적으로

연인을 만든다는 일을 거의 대학을 포기한다고

선언을 하는 일이랑 똑같은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말인데, 기다려 줄 수 없을까?"


"얼마나?"


도현의 입꼬리를 강제로 올린 상태로

조심스럽게 서현이에게 물었다.


"아마... 대학에 붙고 나서?"


".....알았어."


그 말을 들을 순간으로 부터 도현의 머리는

정지해버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사고 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아니 얼마나 나한테 더 무언가를 원하는 거야!!"


라고 화를 내고 싶었던 그였으나,

지금까지 수행해온 무척 이나 말도 안되는

일들을 생각하면서 참아야지.. 참아야지...

그래야..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무의미 해지지 않으니까.


도현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뒤를 돌아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서 눈을 바닥에 내리 깔고.

움직였다. 귀는 스스로 모든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던 나머지, 백색 잡음이 들리게 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런 그의 발걸음은 한 명의 소녀에 의해서 멈춰 세워졌다.

팔목이 작은 손 두 개에 붙잡혔고 도현은 조심스럽게

누가 붙잡았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연한 갈색 빛에 머리칼에 보석같이 빛나는

붉은 주황빛의 눈동자가 돋보이는 여자애였다.


"무슨 용건이라도."

기분이 상당히 다운 되어 있었던 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사람이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을

차가운 눈빛에 화라도 난 듯한

냉소적인 분위기의 말투로 말이다.


"어..어....그게."

마치 자신이 실수라도 한 마냥, 벌벌 떨며

긴장을 잔뜩한 내색을 보였다.


"미안...지금 부드럽게 이야기 해주기가 힘들어.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주지 않을래?"

도현은 자신 앞에 있는 여자애가 굳어버린

모습을 보고, 자신의 태도가 굉장히

딱딱하다는 걸 깨닫고, 최대한 마음을 써서

미소를 보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아..아니야.. 지금 이야기 할래."


"가능하면 빨리 해줘, 좀 바빠서 말이야."


왠지 모르게 고집 있는 여자애의 태도에

살짝 귀찮다고 느끼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녀를 재촉했다.


"좋..좋아해! 너를.."


다른 남자애였으면 두근거리며 받아주었을지도

모르는 고백이었다. 귀여운 사람이 고백을 하는 데.

그걸 받아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 고백은 도현이에게 있어서는

이미 다른 누군가로부터 받은 수십 번의

고백 중 일부에 불과했다.

그 과정 중에서는 당당한 사람도 있었고,


지금 앞에 있는 사람같은 부류도 있었다.


몰래 편지를 전달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친구가 되어서 좋아하는 걸 알아내

그 부분을 공략하려는 사람도 있었고.


주변의 시선을 이용해서 고백을 받아주지

않으면, 욕을 뒤지게 먹는 계획적인

고백 또한 존재했다.


물론 그 사람들 모두가 실패했지만 말이다.


"미안."


고백을 거절하게 되었을 때, 다양한 말이 날라온다.

도현의 서현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비판하며

그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냥 눈물을 미친 듯이 흘리면서 괴로움을 토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의 눈 앞에 있는 여자애는 눈물을 흘렸다.

도현은 조심스럽게 머리를 숙이면서 가볍게 인사하고.

등을 돌려서 가던 길을 가려고 했다.


"딱... 수험생이 되기 전까지만...아니 일주일이라도

좋으니까...도중에 헤어져도 상관 없으니까..

나랑 사귀어 주지 않을래?"


도현은 이미 등을 돌려버렸고, 여자애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나오고, 목소리에서는

절박함 느껴졌다.


"마음이 없는 상대하고 연인 놀이를 해줄 정도로

아량이 넓은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


도현은 그 누구 에게나 했던 것과 똑같이

허리를 숙이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제 끝이겠구나.. 이미 그녀는 충분히 추해졌다.

도중에 헤어져도 상관없으니 사귀어 달라는 건

도대체 얼마나 자존감이 낮은 부탁인 건가.


그런 도현이의 예상은 곧바로 깨져버렸다.


"그렇다면... 딱...하루만.. 내일 하루 만이라도

좋으니까.나랑... 만나주면 안될까?"


이미 얼굴에 잔뜩 흐른 눈물을 겨우 겨우 팔로 닦아내며

그녀는 다시 한번 도현에게 부탁을 했다.

이제는 궁금해졌다.

도대체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내려놓으면서 까지 그렇게 자신을 만나고 싶은 건지.

도현은 조심스럽게 뒤를 돌면서 여자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무릎을 굽히고서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내일 딱 하루 만나자."


"정말로...?"


"대신 내일 딱 하루야, 그 이상은 만나자고 부탁해도

무시 할 거니까, 무시한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 마."


"응! 알았어!"


"정말 미안한데.. 이름을 좀 알고 싶거든?"


"서유나!"


유나는 도현의 부드러운 미소에 환한 얼굴로

응답했다.


그 순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옥상으로 도현의 친구인 진우가

얼굴을 빼꼼 내밀면서 나타나며 말했다.


"야.. 아직도 안 끝... 미안~"


그의 시선에는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서현이와

그 앞에서 활짝 웃으면서 서있는 여자애가 있었다.


<에필로그>

"지금 안 내려가면 늦을지도 몰라."


도현은 유나에게 슬며시 웃으면서 이야기했고,


둘은 같이 옥상에서 내려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교환하는데.

도현이의 핸드폰을 받은 유나는

능숙하고, 은밀하게

핸드폰에서 원래 유심을 빼내고,

새로운 유심을 끼워 넣고, 자연스럽게

다시 핸드폰을 건네었다.


이 모든 일이 도현이 유나의 핸드폰에

자신의 번호를 입력하는 동안 일어난 일이다.




R은 리부트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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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날 정말로 사랑해주는 사람. 21.12.25 3 0 7쪽
» 1. 나무를 찍던 나무꾼의 도끼는 깨져 버렸다. 21.12.24 2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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