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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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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디
작품등록일 :
2018.05.10 10:53
최근연재일 :
2018.05.17 03:48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986
추천수 :
29
글자수 :
182,311

작성
18.05.1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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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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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과부하

DUMMY

줄리는 우리에게 물을 나눠줬다. 애니는 단숨에 들이켰지만 나는 머뭇거리며 그녀의 눈치만 보았다. 그녀는 무서우리만치 침착한 표정을 짓고 애니와 나를 번갈아 보았다.


줄리가 나를 한심한 듯 바라보았다. 어릴 적 혈기 왕성할 때 사고 쳐서 생긴 숨겨놓은 딸을 데리고 온 거냐는 표정이었다. 나는 목구멍으로 물을 넘기려다 사래가 걸려 버렸다. 내가 말을 꺼내려 하자 줄리가 가로 막았다.


“일단은 좀 쉬어요. 당신 꼴이 말이 아니니깐. 뭐 원래부터 지저분했지만.”


줄리는 애니에게 다가가서 뭘 묻지도 않고 곧장 자신의 침대를 가리키며 편하게 쉬라고 얘기했다. 이곳은 꽤 안전하다고 달래주면서. 아버지가 못나 네가 고생이구나 하는 얘기까지 들렸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나는 줄리에게 오늘 일어난 일들과 조금 전 마주친 녀석에 대한 얘기를 건네려다 포기해버렸다. 지하실 한구석에 쪼그려 앉은 채 고개를 무릎사이에 처박고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머릿속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이 모든 일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당장이라도 트럭을 몰아 도시 밖으로 나가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나타난 녀석들이 너무 무서웠다. 밖을 돌아다니다 녀석들에게 발견 된다면 또 다시 내 몸 어딘가에 꼬챙이가 박힐 것이다. 그리고 그 네 마리가 전부 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두워진 밤을 차지하고 있을 새로운 주인들이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생존자들에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전할 것이란 말을 꺼낸 것을 후회했다. 터너 자식은 그렇다 치고 누군가의 가장일 것이 분명한 생존자 네 명이 전부 녀석들에게 당했다. 그들은 그저 어느 정도는 안전해졌다는 내 말을 믿었고 터너에게 협박을 당했을 뿐이다.


‘남은 가족들은 어쩌지. 이곳의 식량을 나누어야 하나. 이제는 내가 나서서 에릭을 대신해야하나.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애니는 어쩌지. 줄리는 어쩌지.’


나는 바닥을 향해 혼잣말로 욕을 내뱉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웃음소리인지 시끄러워 잠이 깨버렸다. 줄리와 애니가 침대에 걸터앉아 웃고 떠들고 있었다. 줄리는 그렇다 치고 애니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언제 누가 덮어줬는지 모를 담요를 걷어내며 일어나 둘에게 다가갔다.


“제이크. 어제는 미안해요. 제가 오해 했어요. 애니가 전부 얘기 해줬어요.”

“뭐를?”

“당신이 에릭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생존자들을 지켜주고 보안관 노릇을 한일부터 당신이 애니의 아빠가 아니라는 것 까지요.”

“당연히 아니지. 내가 애니 같은 딸이 있으려면 열 살을 넘기자마자 결혼해야 했다고.”

“아, 당신 보기보다 나이가 적네요. 서른다섯은 넘겼을 줄 알았는데 아, 그래도 열다섯에는 무리인가?”


줄리와 애니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나는 천장을 향해 한 숨을 내쉬고는 애니에게 말을 건넸다.


“집으로 데려다 줄게. 네 엄마가 걱정할거야. 그리고 나는 오늘 한 번 더 생존자들을 만나봐야 할 것 같아.”

“그냥 여기서 지내면 안돼요? 줄리 언니가 그래도 좋다고 했는데.”

“엄마는 어쩌려고 걱정 하실 거야.”


애니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당장이라도 울 듯 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줄리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여자다. 나는 애니 앞으로 쭈그려 앉아 다시 한 번 얘기를 꺼냈다.


“애니. 무슨 일 때문에 힘들어 하는 건지 나에게 말해줘야 너를 도울 수 있어.”


애니는 눈물을 조금씩 흘리기 시작하더니 나에게 입을 열었다.


“미안한데. 자리 좀 비켜줘요. 줄리 언니에게만 말하고 싶어요.”


나는 2층으로 올라가 창밖으로 도로 이쪽저쪽을 주시했다. 도로 한편에서 멍청이 몇 놈이 미친 강아지 한 마리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멍청이들이 밀리고 있었다. 미친 강아지는 멍청이들 다리 사이를 이리저리 빠져 나가며 놈들의 발목을 물어뜯고 있었다. 멍청이들이 제발 살려줘 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지랄들 한다.’


혈투를 벌이는 그들을 무시하고 다른 쪽 도로를 살폈다. 다행이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2층 계단으로 누군가 뛰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제이크. 지금 당장 나가요. 터너라는 그 개자식 집으로 안내해요. 당장!”

“무슨 일이야. 터너는.......”

“빨리 앞장서요! 그 개자식 머리통을 날려 버릴 거니까!”


줄리는 한손에 샷건을 한손에는 손도끼를 들고 씩씩 거렸다. 당장이라도 터너의 집을 안내하지 않는다면 내 머리통도 박살 내버릴 것처럼. 나는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녀의 손에는 죽고 싶지 않았다.


“터너 그 자식 죽었어. 어제 그 녀석에게.......”


내 말을 들은 줄리는 씩씩 거리던 것을 멈추더니 소리를 지르며 손도끼를 테이블에 찍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뽑아들어 몇 번이고 테이블을 찍어 내리더니 아예 박살을 내버렸다.


나는 의자까지 박살내려는 줄리를 뒤에서 안으며 도끼를 쥔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그녀는 나도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욕들을 내뱉으며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 쳤다. 내가 힘으로 도끼를 빼앗고 나서야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터트렸다.


“줄리! 진정해! 애니에게 무슨 말을 들은 거야. 진정하고 얘기해봐.”

“그 개자식이....... 그런 개자식이 있다니.......”


줄리는 일어서더니 나를 밀쳐 내며 화풀이하기 시작했다.


“보안관은 무슨 얼어 죽을! 애니가 그런 짓을 당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에릭도 당신도!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줄리가 내 가슴팍을 주먹으로 쳐대더니 이윽고 내 품속으로 안겨들었다. 그리고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나에게 안긴 채로 울먹이며 얘기했다.


“다들 미쳐 버린 거야. 이 세상처럼....... ”


줄리는 울먹이며 나에게 애니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화가 끓어올랐다. 터너 자식의 머리통을 교회에서 쪼개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애니만 상관없다면 그녀의 엄마도 어떻게 해서든 벌하고 싶었다.


에릭이 옆에 있을 때는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 쳤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줄리의 말처럼 미쳐버린 세상처럼 사람들도 미치기 시작했다. 나 자신 또한.


나는 줄리에게 애니를 이곳에 지내게 하자고 말했다. 터너의 목은 이미 날아가 버렸지만 애니를 엄마와 한 집에서 지내게 둘 수는 없다고 얘기했다. 줄리 또한 내 말에 동의했다.


“예전부터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몇 마디 못 나눠 봤지만 착한 아이 같아요.”

“일단 애니와 지하실에 있어. 낮이라고 밖에 돌아다니지는 말고. 멍청이들과 미친개들을 마주칠 수도 있으니까. 저녁시간 전에 돌아올게.”

“제이크.”


줄리가 샷건과 손도끼를 챙겨드는 나에게 조용히 질문했다.


“어젯밤에 그 녀석....... 덩치와 비슷한 놈이죠?”

“음....... 그런 것 같아. 그리고 놈이 아니라 놈들인 것 같고.”


줄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부축하다 시피해서 지하실로 내려갔다. 나만큼이나 머릿속이 하얘졌으리.


줄리를 침대에 눕히고 애니를 찾았다. 창고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애니가 권총을 집어 들고 눈앞에 나타났다. 또 다시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싸울 거예요....... 터너하고도 엄마하고도.......”


나는 손을 뻗어 애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가 쥐고 있는 총을 조심스럽게 뺏어들고 뒷주머니에 쑤셔 넣다.


“터너는 죽었어. 어젯밤 그 녀석들에게 당했어. 이제 괜찮아. 그리고 앞으로 여기서 지내. 줄 리가 옆에 있어 줄 거야.”


애니가 울먹이며 다가와 품속에 안겨 들었다. 나는 머뭇거리며 팔을 뻗어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애니의 눈물과 콧물이 내 티셔츠를 적시는 게 느껴졌다. 아무렴 어떠랴. 어차피 지저분한 것 따위는 신경 안 쓰고 살아왔다.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떠나갔다. 나는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들이 곁을 떠날 때마다 자살을 결심하곤 했었다. 엉망진창인 나를 사랑해주고 붙잡아 일으켜 주던 사람들이었다. 마지막까지 나를 붙잡아 주었던 에릭 마저 떠나 버렸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지켜줘야 하는 상황이다. 자신이 없었다. 나 자신을 챙기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고 살았는데 누가 누구를 지켜준다는 말인지. 그냥 멀리 떠나 혼자서 죽어버리면 얼마나 편할까. 또 다시 누군가가 손가락질 할지라도.


일단 애니를 진정시키고 침대에 눕혔다. 애니는 벽을 보고 돌아 누워있는 줄리를 끌어안았다. 줄리도 애니의 팔을 잡고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줄리가 애니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트럭으로 향했다. 미친 강아지가 으르렁 대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빨갛게 물들여진 하얀 털들이 더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조그만 몸으로 이 구역 주인자리를 두고 나와 한번 싸워보자는 기세였다.


나는 나를 향해 으르렁 거리는 이 미친 강아지를 오히려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멍청이들을 물어뜯은 것을 칭찬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빠른 몸놀림 이었고 좋은 작전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미치지만 않았다면 옆에 두고 다니며 키우고 싶었다. 귀엽지는 않지만 용감한 이 미친 강아지를 부하로 삼고 싶었다.


어깨에 메고 있던 줄리의 M4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미친 강아지 옆쪽으로 한발 발사했다. 도로바닥으로 총알이 박히는 동시에 미친 강아지가 자세를 낮췄다. 여전히 으르렁 거렸고 눈빛도 제법 매서웠다.


“내가 지금 많이 바쁘다. 다음에 놀자.”


나는 뒷걸음질 치며 으르렁 대는 미친 강아지를 뒤로하고 트럭에 올랐다. 사이드 미러로 확인해보니 미친 강아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확실히 머리가 좋다니까. 멍청이들과는 다르게 말이야.’


이 구역 주인 그냥 너 하라는 말을 할 걸 그랬나. 나는 애니의 엄마 아니, 정신 나간 여자의 집을 향해 트럭을 몰았다. 남은 생존자들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몰랐다. 머리가 터져 버릴 것 같았다.


멍청이 몇 놈을 쳐 밟으며 트럭을 몰아 마을입구에 들어섰다. 노부부의 집을 지나자 어젯밤 녀석들이 벌려 놨던 축제의 현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뼈만 남은 시체들이 보이자 구토가 올라 올 뻔했다.


‘전부 내 탓이다. 내 잘못이야.’


애니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자 곧바로 정신 나간 여자가 벌컥 튀어나왔다. 정신 나간 여자는 문을 여는 동시에 애니의 이름을 부르며 욕을 내뱉었다. 애니가 아닌 나를 마주한 여자는 잠깐 놀래더니 고개를 돌려 집 앞 도로 이쪽저쪽을 확인했다.


“애니는? 애니는 어디 있지? 문을 걸어 잠갔어야 했는데 제길........”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대로 거실 벽 쪽으로 끌고 가 여자의 목을 틀어쥐었다.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겨우 담배 몇 갑과 술 따위를 얻으려고 딸을 팔아!”


여자는 잔뜩 몸을 움츠리며 잠깐 켁켁 거리더니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뻘게진 얼굴을 나에게 들이댔다. 어처구니없게 뻔뻔한 얼굴로 나를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내 딸이라고! 내가 애니를 키우려고 무슨 짓까지 한 줄 알아? 고작 통조림 몇 개하고 비스킷 조금 던져주었다고 애니 아빠라도 된 줄 알아!”

“아무리 세상이 미쳤다고 사람이 할 짓이 있고 못할 짓이 있지. 애니 손목에 그어진 것들은 보지도 못 한 거야!”

“제이크. 지저분하고 머저리 같은 주정뱅이 주제에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넌....... 에릭이 아니야........ ”


나는 뒷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들어 여자의 머리에 들이댔다. 총구로 그녀의 이마를 찍어 눌러 벽으로 밀어붙였다. 여자는 자신의 머리에 꽂힌 총을 두 손으로 붙잡고 소리 질렀다.


“쏴! 쏴버려! 제발 좀 죽여줘!”


나는 여자의 머리위로 총을 갈겼다. 거실 벽이 파이며 총알이 박혔다. 그리고 욕을 뱉으며 총을 거실바닥으로 집어 던졌다.


“제기랄! 터너! 이 개자식! 빌어먹을 자식!”


나는 몸을 돌려 허리를 숙이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거실바닥으로 욕을 쏟아냈다. 빌어먹을 터너와 되려 뻔뻔하게 자신은 애니의 엄마라고 소리치는 이 여자에게. 그리고 미쳐버린 이 세상을 향해.


나는 남은 생존자들을 만나 볼 기력조차 없었다. 이 정신 나간 여자에게 남은 술이라도 있으면 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술이 어떻게 생긴 건지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만 부탁해볼 새도 없이 내 등 뒤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여자는 거실바닥에 쓰러진 채 이쪽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입안으로 총구를 들이밀고 방아쇠를 당긴 듯 보였다. 내 귀에 여자가 했던 말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넌 에릭이 아니야.......’


나는 거실바닥으로 머리를 쳐 박았다.


‘넌 에릭이 아니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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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인피에스 연재를 시작하며. 18.05.10 90 0 -
» 과부하 18.05.17 56 1 13쪽
25 밤의 주인 18.05.17 53 1 16쪽
24 축제의 시작 18.05.17 53 1 15쪽
23 손가락질 18.05.17 49 1 16쪽
22 그라운드의 주인 18.05.17 48 1 16쪽
21 유격수 18.05.17 38 1 16쪽
20 홈그라운드 18.05.17 49 1 15쪽
19 라스트 맨 스탠딩 18.05.17 59 1 16쪽
18 최악의 작전 18.05.16 63 1 17쪽
17 작전 개시 18.05.16 59 1 17쪽
16 원샷 원킬 18.05.15 68 0 17쪽
15 위험한 여자 18.05.15 46 0 17쪽
14 가설 18.05.14 92 1 16쪽
13 새로운 현상 18.05.14 79 1 15쪽
12 생존자들 18.05.14 61 1 16쪽
11 여신의 고백 18.05.13 55 1 16쪽
10 오 나의 여신님 18.05.13 52 1 15쪽
9 악몽 18.05.12 105 1 15쪽
8 남자의 총 18.05.12 153 1 16쪽
7 총을 들다 18.05.11 72 1 19쪽
6 삼총사 18.05.11 58 1 16쪽
5 레인저스 18.05.10 93 1 15쪽
4 제로 프로젝트 18.05.10 96 1 16쪽
3 뜻밖의 동료 18.05.10 109 2 15쪽
2 뜻밖의 기록들 18.05.10 142 2 15쪽
1 프롤로그 18.05.10 156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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