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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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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08
추천수 :
8
글자수 :
159,665

작성
17.06.26 21:57
조회
735
추천
1
글자
7쪽

Prologue

DUMMY

쏴아아

그야말로 폭우였다. 그곳에는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린 빗물이 사람의 발목 높이까지 고여 있었으며 주변에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늦은 시각이어서 외출은 되도록 삼가는 게 좋을 것 같았는데,

차박차박

놀랍게도 그곳을 지나가는 이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역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지 몸에 로브를 두른 차림새였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걷는 게 결코 쉽지 않을 터인데 용케도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었다.

다행히 그들에게는 좋은 전개가 이어졌다. 안에서 은은한 불빛이 감도는 여관에 도달한 것이다. 그들은 폭우로 인해 대화가 힘든 것인지 서로 그냥 손짓으로 여관을 가리키고는 그대로 그 안으로 들어갔다.

덜컹

“어서 오세요~. 두 분이시군요. 식사와 숙박 어찌 하시겠는지요?”

날씨가 엉망이라 그런지 여관은 그 크기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한창 저녁시간대라 바쁘게 움직이던 종업원은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오자 친절함이 엿보이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둘 다요. 식사는 오늘 저녁만. 방은 하나로 주시고요.”

로브의 빗물을 털어내던 한 명은 이내 손가락 두 개를 펴서 보이며 말했고, 그는 그와 동시에 로브를 아예 벗었다. 그는 푸른색의 산뜻하게 느껴지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청년이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전형적인 호남형의 얼굴이었다.

그런데 그 청년에게는 스스로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사님, 괜찮으십니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함께 여관에 들어온 또 다른 이였다. 그는 외모와 신체를 포함하여 여러모로 어린, 말 그대로 소년이었다. 검은색의 짧은 머리카락과 무뚝뚝한 얼굴, 낮게 느껴지는 그 목소리는 결코 평범한 이라고 볼 수가 없었다.

주문을 마친 청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꼬맹이. 너야말로 괜찮았어? 비가 많이 내렸다만.”

특이하게도 전혀 연관이 없을 듯한 박사라는 호칭으로 불린 청년은 그 소년을 꼬맹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 호칭으로 보아 소년은 단순하게 외모만이 아니라 정말로 나이가 어린 모양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신체에 달라붙은 로브를 통해 얼핏 보이는 소년의 몸은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체계적인 훈련이 아니라면 절대 지닐 수가 없는 종류의 신체였다.

“저도 괜찮습니다. 자리에 앉으시지요.”

“그래. 우선 몸 좀 녹이자.”

곧 청년과 소년은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그들의 자리는 난로의 근처였다. 현재 여관에 사람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그건 대단히 운이 좋은 경우라고 볼 수 있었다.

“후우~.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자리에 앉은 청년은 난로에 손을 녹이면서 말했다. 그런 그의 표정은 여태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추위로부터 벗어나서 조금 전에 보았던 종업원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헌데, 그와 마주앉은 소년은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

소년은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채 스스로의 품속에 오른손을 넣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의 손이 쥐고 있는 건 검의 손잡이였다. 여차하면 그대로 빼들 듯한 모습이었는데,

스윽

다행히 거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검의 손잡이를 쥔 채 한참 동안이나 있던 그는 이내 오른손을 거뒀다. 그건 마치 주변을 살핀 다음 경계를 푸는 것처럼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괜찮으니까 긴장 풀어. 아직은 그러지 않아도 돼.”

소년의 움직임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결코 알아챌 수가 없을 정도로 기척이 적었으나, 청년은 역시 동료라는 것인지 그를 향해 말했다. 그 목소리는 자칫 잘못하면 영락없이 피를 볼 수도 있는 칼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태연했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

소년은 청년의 말에 고개를 숙이면서 말하고는 청년과 마찬가지로 난로에 손을 녹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경계를 풀 수가 없는 건지 소년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온기를 느끼던 그들에게는 곧 종업원이 다가와서 테이블에 물컵과 함께 메뉴판을 놓으면서 물었다.

“꼬맹이, 뭐로 먹을래? 역시 따뜻한 게 좋겠지?”

“저는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박사님.”

그 이후로는 여타 여관의 손님들과 다를 게 없었다. 청년과 소년은 난로에 이어 스프와 따뜻한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주문하여 든든하게 배를 채운 다음 그대로 계단을 올라 지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서부터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철컥

차라락

방에 들어간 소년과 청년은 가장 먼저 모든 문을 잠근 다음 이어서 커튼까지 쳤다. 그 모습은 어느 누구도 자신들에 대한 걸 알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꼬맹이, 많이 먹었어?”

청년은 로브를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놓으면서 말했다. 그의 로브는 따뜻하게 데워진 난로의 옆에 장시간을 있었지만 역시 올 때 너무나도 많은 비를 맞아서 그런지 아직도 소량의 빗물을 머금고 있었다.

“네, 박사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역시 맛이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은 것 같더군요.”

“전에 같이 고기 먹을 때도 느낀 거지만 은근히 미식가인 것 같단 말이야···.”

서로 오가는 대화는 매우 평범했지만 그 행동은 전혀 달랐다. 로브를 벗어서 각자 옷걸이에 걸어둔 그들은 목소리 외에는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심지어 그 목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편이었다. 그건 마치 지금의 대화를 엿들으려고 하는 이를 찾아내려는 것처럼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철그럭

무엇을 염려하는 것인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지만 그 행동은 금방 끝이 났다. 소년은 청년이 입을 다문 채 자신을 응시하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풀었다. 그 행동은 지금부터는 경계를 느슨하게 해도 괜찮다는 의미였다.

“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만 그래도 너무 조심하는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박사님. 그보다도 슬슬···.”

소년은 청년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끝을 흐리자 조심스럽게 방에 비치된 의자에 앉으면서 재촉하는 목소리를 냈다. 앞선 경계도 그렇지만 지금부터 그에게 들어야 하는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가장 중대하여 그런 것이었다.

“그래···. 이제 말해야겠지.”

청년은 소년이 경청의 의지를 보이자 그와 마찬가지로 편한 동작으로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말을 하는 그의 눈은 한없이 진지했다.

“이걸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좋을까···.”

이윽고 청년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이곳이 아닌,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것이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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