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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님의 서재입니다.

일일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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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만화책
작품등록일 :
2021.03.06 00:18
최근연재일 :
2021.03.19 23:58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612
추천수 :
1
글자수 :
68,065

작성
21.03.15 23:59
조회
32
추천
0
글자
10쪽

10화. 요리 시간.

첫 연재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드디어 요리 시간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쉽게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요리 시간이었지만, 예상하지 못 했던 일이 일어나서 나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요리를 잘 하지만, 나와 같은 팀이 된 윤희와 미혜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 미혜의 요리 실력은 아직 잘 모르지만, 아마 못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뭐, 나중에 보면 알겠지.

우리 팀을 포함한 세 개의 팀은 차례로 재료들을 지급받았다. 인원이 세 명인 팀은 네 명인 팀보다 더 많은 식재료를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재료라도 많이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 식재료가 전부 지급되었고, 이제 1시간 동안 요리를 완성해 주면 됩니다. 그러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요리의 주제는 가정식이었다. 일일 아이돌들의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는 취지라고 하는데, 나는 매일 밥을 해 먹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이 있었다. 나는 윤희와 미혜를 도와서 어찌됐든 요리를 완성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들은 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우리 팀이 받은 재료는 두부, 양파, 감자, 호박, 그리고 이것들 말고도 여러 가지 있었다. 나는 받은 재료들을 쭉 살펴보고, 된장찌개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고, 된장과 같은 양념들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가정식이니 찌개를 만드는게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찌개를 만들기로 생각을 하고, 그 전에 우선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밥을 만들기로 했다. 밥은 불에 올려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므로, 먼저 하는 게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쌀도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윤희에게 쌀을 통에 담아와 달라고 부탁했다.

윤희가 쌀을 가져오는 동안 나는 미혜에게 찌개를 끓일 때 넣을 야채들을 썰어달라고 말했다. 미혜는 생각보다 내 말을 순순히 들어 주었다. 나는 미혜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미혜가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모두에게 지시를 내리고 추가로 받은 식재료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우리 팀이 추가로 받은 것은 고기였다. 나는 받은 고기의 부위를 확인해 보고 불고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거기까지 생각을 마쳤을 때 윤희가 쌀을 담아왔다. 나는 윤희에게 밥을 지을 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윤희는 밥을 지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우선 윤희에게 쌀을 물로 씻어 달라고 말했다.

나는 다음으로 미혜가 잘 하고 있는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미혜는 칼질이 조금 서툴러 보였다. 나는 저대로 놔두면 윤희가 손가락이라도 벨 것 같아 불안했다. 그래서 가서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했다.

나는 재료들을 손질하고 있는 미혜에게 다가갔다. 미혜는 집중하면서도 내가 온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윤희는 재료를 자르면서 나에게 말했다.

"내가 잘 하는지 감시라도 하러 온 거니? 혹시 도와주러 온 거라면 도움은 필요 없으니까 다른 요리라도 더 해. 1시간 안에 하려면 나를 도와주고 있을 여유는 없을 거 아니니."

윤희는 자신만만한 어조로 말을 했지만, 실력은 그렇지 않았다. 칼을 잡는 손 모양이 영 아니었다. 역시 불안하다고 나는 생각해서 다시 한 번 미혜에게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혜는 굳이 자기 혼자 하겠다는 말을 고수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윤희가 쌀을 다 씻었다고 해서 밥을 미리 안쳐놓기로 했다. 물 양을 적당히 맞추어서 나는 밥을 불 위에 올렸다. 밥이 끝났으니 나는 아까 생각해 놓은 불고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먼저 고기의 핏물을 빼고, 양념장을 가져와서 고기에 넣고 섞어 주었다. 그 다음은 야채를 썰었다. 고기에 넣기 위해 나는 큰 대파 한 줄기, 양파 한 개 반, 당근 반 개를 채 썰었다. 나는 고기를 굽고 중간에 야채를 넣어 함께 볶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고기를 굽기 전에, 미혜 쪽을 바라보았다. 고기를 굽기 전에 찌개를 먼저 불에 올리고 싶었다. 찌개를 먼저 올려 놓고 고기를 굽는 편이 시간적으로 더 여유로울 것 같았다.

미혜는 야채 손질을 거의 끝내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미혜 쪽으로 가는 중, 미혜가 갑자기 칼을 들던 손을 내려 놓았다. 나는 당황해서 미혜에게 달려갔고, 미혜의 손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았지만, 미혜는 손가락을 조금 베였다. 나는 미혜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옆에 있던 손수건으로 미혜에게 지혈을 하고 있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미혜가 하던 것을 마저 하려고 했다. 그러자 미혜는 됐다며 자기가 마저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안절부절 못 하고 있을 때, 윤희가 내 쪽으로 왔다.

"미혜야, 너 요리 잘 못 하잖아. 잘 못 하는데 혼자서 계속 하려고 하다가 더 크게 다치게? 열심히 하려는 것은 좋은데, 지금은 요리를 잘 하는 은아에게 맡겨 주면 안 될까?"

윤희는 미혜에게 차분한 말투로 타이르듯이 남은 요리는 맡겨 달라고 말했다. 나는 윤희 덕분에 미혜가 하던 일을 이어서 할 수 있었고, 남은 야채를 마저 썰은 뒤 윤희와 함께 성공적으로 된장찌개를 만들어 불 위에 올려 놓았다.

이제 남은 요리는 불고기밖에 없었다. 나는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은 20분 정도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20분이면 충분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나는 20분 동안 빠르게 불고기를 완성하자고 생각했다. 고기는 어떻게든 완성이 될 것 같지만, 나는 남은 시간 동안 요리를 꾸미기는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선은 윤희에게 찌개가 다 되면 식탁에 올려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적당히 달군 뒤 그 위에 고기를 올렸다.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세트장 안으로까지 흘러들어갔다.

"오, 2팀은 마지막으로 고기를 구우려나 보군요. 고기를 이용해 어떤 요리를 하려는 것인가요?"

사회자는 내가 고기를 굽는 것을 발견하고 나에게 와서 질문을 했다. 하지만 나는 시간에 쫓겨 바쁘게 요리를 하는 중이라 대답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때, 쉬고 있던 미혜가 와서 나 대신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다.

"추가로 받은 고기를 이용해서 불고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맛있게 드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혜는 내가 하는 요리가 불고기라는 것을 정확하게 맞히고 잘 대답해 주었다. 사회자가 떠나고 나는 야채를 넣기 위해 잠시 고기를 놔두고 움직였다. 그때 미혜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걸었다.

"내가 뭐 도와줄 거 없니? 아까 도와줬으니까, 그 답례로 나도 무언가 도와줄게."

미혜는 뜻밖에도 나에게 먼저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러나 궁금했지만, 한시가 바쁜 상황인지라 나는 미혜에게 밥을 담아서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제 시간에 밥을 옮길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미혜가 도와줘서 다행이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고기에 야채를 넣고 함께 볶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고기를 완성한 뒤 나는 마지막 요리를 밥상 위에 올려 놓았다. 이로써 2팀의 요리는 밥, 된장찌개, 불고기로 완성이었다.

다른 아이들의 요리도 완성되어 각자의 식탁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른 팀의 요리를 살펴보니 1팀에는 추가로 받은 생선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리고 4팀도 눈에 띄는 요리들이 몇 개 보였다.

심사위원 점수는 당연히 요리를 맛보고 맛있는 요리에게 더 많이 부여된다. 따라서, 나는 내 요리들이 다른 팀보다 맛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의 실력은 잘 모르겠지만, 내 실력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요리는 같이 만들었기 때문인지 팀 단위로 점수를 매겼다. 그러니까. 한 팀이 받은 점수가 세 명에게 동시에 적용된다는 뜻이다. 우리 팀이 만점을 받으면, 우리 세 명 모두 만점인 그런 식이었다.

나는 사실 이번 활동은 점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야 좋은 점수를 받으면 좋겠지만, 우리 세 명이 같은 팀이 된 시점에서 이번 활동에서 받는 점수는 나와 윤희, 그리고 미혜와의 승부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따라서 나는 점수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한 입씩 요리를 맛보고, 각 팀에게 줄 점수를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점수를 발표했다. 우리 팀은 몇 점일까?

"2팀의 요리 역시 정말 맛있네요.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점수는 10점 만점을 드리고 싶네요."

우리들은 호평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는 혼자서 했으면 완성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감상평을 말했고, 모두에게, 특히 마음을 열어 준 미혜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만 일시적일지는 모르지만, 나는 미혜가 나에게 먼저 도와주겠다고 말을 걸어준 것이 좋았다. 미혜도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또래이고,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방송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카메라 밖으로 나왔다. 이번 방송 활동은 미혜가 마음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혜는 너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했다. 오늘 녹화 때처럼 미혜가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아이였다면, 그러면 나와의 승부 같은 것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혜의 꿈은 윤희와 마찬가지로 아이돌이 되는 것이니, 함께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모로 아쉬운 생각들을 하며 이번 방송의 여운을 뒤로 했다.




모두에게 재미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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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 공지 21.03.22 102 0 -
13 13화. 마지막 승부. 21.03.19 32 0 15쪽
12 12화. 라이브. 21.03.18 29 0 10쪽
11 11화. 음반 녹음. 21.03.16 42 0 12쪽
» 10화. 요리 시간. 21.03.15 33 0 10쪽
9 9화. 방송 녹화. 21.03.14 23 0 12쪽
8 8화. 라디오 녹음 2. 21.03.13 24 0 11쪽
7 7화. 라디오 녹음 1. 21.03.12 36 0 11쪽
6 6화. 댄스 레슨. 21.03.11 31 0 11쪽
5 5화. 보컬 레슨. 21.03.10 33 0 12쪽
4 4화. 첫 번째 승부. 21.03.09 41 0 12쪽
3 3화. 승부를 받아들이다. 21.03.08 80 0 11쪽
2 2화. 일일 아이돌이 되다. 21.03.07 56 0 11쪽
1 1화. 내가 아이돌? +2 21.03.06 15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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