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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님의 서재입니다.

일일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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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만화책
작품등록일 :
2021.03.06 00:18
최근연재일 :
2021.03.19 23:58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611
추천수 :
1
글자수 :
68,065

작성
21.03.14 20:37
조회
22
추천
0
글자
12쪽

9화. 방송 녹화.

첫 연재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우리는 다음 활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다음 활동은 요리 방송 녹화이다. 윤희가 유명한 방송이라고 말해서 나는 다음 활동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요리를 잘 하니까 이번에는 나와 윤희에게 유리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어느새인가 각자 친구가 되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나도 윤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윤희야, 다음 승부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매일 직접 밥을 해 먹기 때문에 요리에는 자신이 있거든."

나는 윤희에게 다음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이 있다고 말 했지만, 어쩐지 나의 말을 듣는 윤희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윤희야, 어디 아프니?"

나는 윤희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것이 신경 쓰여서 윤희에게 말을 걸었다. 윤희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나는 불안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윤희를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았고,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 방송국에 도착했다. 방송국 건물을 바라보고 있을 즈음에 조금씩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나는 윤희 덕분에 하루 동안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루뿐이기는 하지만, 나는 어렸을 적 동경했었던 아이돌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아이돌 체험을 직접 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들이 많았다. TV로 볼 때는 몰랐지만 아이돌 활동도 꽤나 힘든 것이었다. 나는 윤희의 꿈과 아이돌이라는 것에 대해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들은 차에서 내려 방송국에 들어갔다. 방송국 안에는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방송국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연예인들도 있는 듯 했다. 주변 아이들의 반응이 나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우리들은 안에서 안내를 받고 세트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나는 세트장에 들어가서 생각보다 내부가 살풍경하다는 생각을 했다. TV에서만 봐서 몰랐지만, 세트장 내부는 네모난 방에 딱 필요한 것만 갖추어 놓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게 방송에 나간다는 사실이 실감 되지는 않았다.

세트장 안으로 들어가자 우리들은 방송용 대본을 받았다. 대본이라고 해도, 우리들의 출연 분량도 적었고 대부분은 요리를 하는 등의 많은 대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외워야 할 대사 자체는 거의 없었다.

세트장은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요리 방송이니만큼 여러가지 요리 도구들과 식재료들이 보였다. 5시에 녹화가 시작된다고 하니까, 앞으로 10분 정도 남았다. 나는 아까 궁금해 했던 윤희의 요리 실력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윤희야, 그러고보니까 너는 요리를 어느정도 하니?"

내가 물어보자 윤희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나는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물어보았다.

"윤희야, 혹시 요리를 잘 못 해서 그러니?"

윤희는 여전히 아무말 없이 고개를 바닥에 떨구고 있었다. 이 반응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 나는 윤희를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기로 했다.

"괜찮아, 윤희야. 요리를 못 해도 뭔가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거야."

윤희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살짝이나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윤희가 요리를 못 하는 것보다도 지금 이 상태로 윤희가 방송에 나가는 것이 더 걱정이었다. 지금 상태로 방송에 나간다면 방송 사고는 확정이었다.

나는 윤희를 위로해 줄 만한 것이 있을까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미혜의 표정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미혜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나와 싸운 것을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미혜라면 그런 일은 잊어버리고 다음 일에 집중할 터였다. 그러다가 나는 문득 미혜의 표정과 윤희의 표정이 겹쳐 보였다. 음, 그러니까, 혹시 미혜도 요리를 못 하는 건가......?

나는 미혜도 요리를 못 해서 저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예상했다. 요리 방송인데 요리를 못한다면 저런 표정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더군다나 미혜는 우리와 승부 중이었다. 만약 진다면 체면이 말도 아닐 것이라고 미혜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미혜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잘 됐다고 생각하고 윤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윤희야, 저기 미혜 얼굴을 좀 봐. 너만 요리를 못 하는게 아닌 것 같아. 그러니까 힘을 내 윤희야."

나는 방송에서 윤희가 실수하지 않게 있는 힘을 다해서 윤희를 위로해 주었다. 다행히 윤희는 기분이 조금은 풀린 모양이었는지, 고개를 들고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나도 윤희의 상태가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5시가 거의 다 되었고, 우리는 방송 녹화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했다. 나는 녹화에 들어가기 전에 받은 대본을 한 번 더 읽어보기로 했다. 우리들은 중간에 들어가고 인사를 한 뒤 거의 곧바로 요리를 시작해야 했다. 요리에 집중하면 긴장할 틈도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들은 방송 녹화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이 조금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떨지 않고 열심히 하기로 했다.

"그러면 오늘의 특별 게스트 여러분들, 나와주세요!"

사회자를 맡으신 분이 우리들에게 들어오라는 신호를 주었고, 우리들은 차례차례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윤희의 손을 잡고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오늘 함께 하게 된 저희들은 일일 아이돌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들은 대본대로 들어가서 우리들에 대해 소개를 했다. 그리고 이어서 사회자가 질문을 하였다.

"일일 아이돌이라니,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혹시 어떤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대본을 미리 읽어 봤기 때문에, 우리들은 다음 질문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황하지 않고 일일 아이돌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진짜 고비는 이 다음에 있었다. 요리에 들어가고 나서는 거의 전부 즉흥적으로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할 위험 역시 더 많아진다.

나는 소개를 하면서 윤희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윤희는 다행히 방송에 들어가니 다른 생각은 접어두고 일단은 현재 상황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윤희의 상태를 보고 일단은 안심했다. 그래도 아직 방심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내가 요리를 잘 하기 때문에 윤희가 요리를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 나는 윤희가 걱정되었지만,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마음먹고 일단은 윤희처럼 지금 상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일 아이돌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사회자는 바로 아이들 개개인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질문이 대본에 미리 적혀있기는 했지만, 대답은 직접 생각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오늘 방송 녹화의 첫 고비였다. 긴장해서 대답을 잘못하기라도 하면, 녹화를 끊고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점수는 포기해야 할 것이다. 나는 실수하지 않게 아까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답을 다시 떠올렸다.

나는 질문을 잘 넘기었다. 사회자는 나에게 요리를 잘 하느냐고 질문했고, 나는 평소에 요리를 직접 해 먹기 때문에 잘 한다고 대답했다.

나 다음은 윤희에게 질문할 차례였다. 내 대본에 적혀있는 대로라면, 사회자가 윤희에게 할 질문은 일일 아이돌에 신청하게 된 계기일 것이다. 윤희는 질문에 일일 아이돌을 신청한 계기는 진짜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대답하는 윤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어서 나는 아직 윤희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질문까지 녹화를 한 다음에 조금 쉬었다가 가니까, 나는 그때 윤희의 긴장을 조금 더 풀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회자는 윤희 다음으로 미혜에게도 질문했다. 미혜가 대답해야 할 질문은 '평상시에는 무엇을 하는가?'였다. 미혜는 간단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크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지만, 미혜역시 긴장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나는 오늘 하루 미혜가 이렇게까지 긴장하는 모습을 본 적 없었다. 미혜가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는 나의 예상은 아마 맞나보다.

미혜까지 대답이 끝이 나고, 우리들은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5분정도의 짧은 휴식이었지만, 윤희의 긴장을 풀어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바로 윤희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윤희야, 아까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 같은데, 너무 긴장하지마. 내가 요리를 잘 하니까, 내가 도와줄게."

대본에는 우리들 열 명을 세 팀으로 나눠서 팀으로 요리를 만들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휴식 시간이 끝나고 녹화에 들어가면 바로 팀을 뽑을 예정인 것 같았다. 나는 윤희에게 만약 같은 팀이 된다면 도와 줄테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말했다.

"만약 같은 팀이 되지 못한다면 어쩌지?"

당연히 윤희와 내가 같은 팀이 되지 못 할 수도 있다. 나는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보았지만, 그럴싸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미안해, 윤희야. 같은 팀이 안 되면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은 시간 동안 윤희와 같은 팀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라도 하겠다고 윤희에게 말했다. 내 농담이 통했는지 윤희는 웃으며 그게 뭐냐고 말했다. 윤희의 긴장이 조금은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나는 정말로 남은 시간 동안 윤희와 같은 팀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누구에게 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무튼 잘 전해져서 같은 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들은 다시 방송 녹화에 들어갔다. 다음은 팀을 뽑을 차례였다. 미리 준비되어 있었던 통에서 종이를 뽑아 팀을 정하는 것 같았다. 세 팀으로 나눈다면 세 명, 세 명, 네 명이 되기 때문에, 형평성을 위해서 세 명인 팀에게는 식재료를 조금 더 챙겨주겠다고 사회자가 말했다.

"자, 그러면 팀을 뽑아 보겠습니다. 과연, 어떤 아이들끼리 팀이 될까요?"

사회자가 팀을 뽑는다고 말을 했고, 우리들은 한 명씩 통 앞으로 가서 종이를 뽑았다. 나도 통 앞으로 가서 종이를 뽑았다. 내가 뽑은 종이에는 2라고 쓰여져 있었다.

"이은아 양은 2번을 뽑았군요. 2번 팀은 아직 아무도 안 뽑은 것 같네요. 과연 다음으로 2번을 뽑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사회자가 내가 뽑은 번호를 말해 주었고 곧바로 다음 사람이 종이를 뽑았다. 다음은 윤희가 뽑을 차례였다. 나는 속으로 윤희도 2를 뽑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빌었다. 그리고 내 기도가 통하였는지 윤희는 2를 뽑았다.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네 명인 팀은 3번 팀이니, 내 팀은 나와 윤희, 그리고 앞으로 한 명 더 남아 있었다.

나는 다음으로 내 팀이 되는 아이는 누구일지 궁금해하며 종이를 뽑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다음은 미혜가 뽑을 차례였다. 미혜는 통 앞으로 다가가서 종이를 뽑았다.

"김미혜 양이 뽑은 종이는, 어라 또 2번! 이로써 2번 팀은 전부 정해졌군요."

나는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미혜가 2팀이라면, 나와 같은 팀이다. 그렇게 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 미혜와의 승부 중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같은 팀을 견제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예상이 맞다면, 미혜 역시 요리를 못 한다. 내가 아무리 요리를 잘 해도 혼자서 세 명 분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리고 우리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미혜가 나에게 협력할지도 미지수였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어떻게든 감추고 일단은 방송 녹화에 집중했다.

"자, 다음은 시청자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요리 시간입니다. 과연, 아이들의 요리 실력은 어떨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고 우리들은 바로 뒤쪽에 미리 만들어 놓은 주방으로 갔다. 조금, 아니 많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요리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에게 재미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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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마지막 승부. 21.03.19 32 0 15쪽
12 12화. 라이브. 21.03.18 29 0 10쪽
11 11화. 음반 녹음. 21.03.16 42 0 12쪽
10 10화. 요리 시간. 21.03.15 32 0 10쪽
» 9화. 방송 녹화. 21.03.14 23 0 12쪽
8 8화. 라디오 녹음 2. 21.03.13 24 0 11쪽
7 7화. 라디오 녹음 1. 21.03.12 36 0 11쪽
6 6화. 댄스 레슨. 21.03.11 31 0 11쪽
5 5화. 보컬 레슨. 21.03.10 33 0 12쪽
4 4화. 첫 번째 승부. 21.03.09 41 0 12쪽
3 3화. 승부를 받아들이다. 21.03.08 80 0 11쪽
2 2화. 일일 아이돌이 되다. 21.03.07 56 0 11쪽
1 1화. 내가 아이돌? +2 21.03.06 15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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