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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악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오상운
작품등록일 :
2022.08.15 16:02
최근연재일 :
2022.08.19 16:48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835
추천수 :
7
글자수 :
30,358

작성
22.08.15 18:11
조회
181
추천
2
글자
4쪽

여인의 향기

대한민국은 이제 부동의 선진강국이다. 한류가 월클 수준으로 세상을 아우르는 지금이다. 그런데, 이웃나라 복은 정말 지지리도 없다. 중국이나 일본이나 한결같은 짓이고, 그기다 북한은 더하다. 핵무기를 무슨 양아치 깡통마냥 휘두른다. 우리 머리에 항시 이고 있는 듯한 이 찝찝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상쾌함을 책을 통해서라도 한번 보자! 핵무기 불능화! 꿈이라도 꿔보자!




DUMMY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은 국제도시 허브치고는 소박하다. 지주들과 사회운동가들이 연횡해서 전투 같은 시위를 벌인 끝에 도쿄의 공항 건설은 반쪽 짜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터미널 벽의 전광판 붉은 빛이 깜박였다. 마닐라행이 연기된다는 표시였다. 필리핀 동쪽 해상의 태풍 조짐 때문이었다. 간드러진 목소리의 안내방송이 공항 3층 로비를 울렸다.

「....이치-지칸······.」

한 시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을 새겨듣는 이는 몇 없었다. 공항이나 역에서 흔히 듣는 울림일 뿐이다.


3층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는 사람들 사이로 짙은 진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보통 체격인데 상체가 조금 구부정했다. 짙은 눈썹 말고는 어디에서나 보는 밋밋한 얼굴이었다. 가방 멘 어깨 쪽 손에 들려 있는 극소형 카메라 렌즈가 반짝였다.


남자는 공항 4층에 있는 에스프레소 바로 들어섰다. 조금 후 그는 커피 잔을 들고 일인용 자리에 앉았다. 그의 무심한 표정은 거듭된 훈련의 결과였다. 허지만 속으로는 좀 전에 공항로비에서 마주친 여인의 여운에 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준비성이 많은 성격대로 남자가 일찌감치 공항으로 들어섰을 때, 로비중앙 비즈니스센터 쪽에서 걸어오는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남자는 속으로,

<어!>

하며 눈인사와 함께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아는 사람 누구에게나 버릇처럼 하는 목례였다.


여인의 단정한 치마 밑으로 길고 곧게 벋은 흰 종아리와 알맞은 높이의 하이힐이 바삐 움직이며 간결한 구두소릴 내고 있었다.


<바쁜가 보군.>

이라 생각한 남자가 눈이 마주쳤다고 보고 먼저 목례를 했으나 여인은 지나쳐 가고 있었다. 약간 머쓱해진 남자가 다가오는 그녀의 얼굴로 눈길을 주었다.


여인이 남자를 지나치는 순간, 좋은 향이 났다. 살며시 불어오는 미풍 같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어디서 봤나?>

그리고 그녀의 희고 긴 손가락 사이의 탑승티켓을 재빠르게 훔쳐보았다.

<인천!>

남자는 작은 카메라 든 손을 위로 들며 다시 입속으로 탄성이 터졌다.

<아!>


여인의 얼굴은 완벽 대칭이었다. 눈망울은 깊고 맑고 가느다란 쌍꺼풀과 긴 속눈썹과 고운 아미는 부드러우며 곧은 콧날과 알맞은 콧방울과 아름다운 턱 선이 균형을 이루며 받쳐주고 있었다.

붉은 빛 입술은 도톰했으나 욕망의 빛은 보이지 않았다. 비치듯이 투명하게 보이는 얼굴이 청아해서 광합성작용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태아의 피부로만 보였다.


남자는 눈이 부셨다. 더 이상 여인을 빤히 바라볼 수 없었다. 뚫어지게 보는 것이 범접하면 안 될 성역을 넘보는 듯 느껴져 눈을 내리 깔았다. 그러나 눈꺼풀은 닫혔어도 망막에는 여인의 아름다운 잔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내 모든 것을 다... 그 이상도······.>

비로소 남자에게 어떤 무엇이 구름처럼 일어났다. 잔상으로 남아 있는 여인이 홀연 다가와 남자를 일순에 빨아 들였다. 남자는 갑자기 껍질만 남아 버린 듯 했다. 여인의 잔상은 위대한 마력처럼 일어나 껍질뿐인 남자를 온통 휘감았다.


그렇지만 그저 환상일 뿐이다. 여인과의 그 무엇인가를 환상으로 꿈꿔 볼뿐이다. 그 뿐이었다. 그것으로 끝이다. 오직 상상이다. 현실이야말로, 존재하는 자들의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그러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남자가 하는 일은 평범치 않았다. 허나 개인적 일상은 평범할 수밖에 없는 남자였다. 자신의 주제를 아는 남자가 바쁘게 지나쳐 가는 젊은 여인에게 무엇을 어쩔 것인가? 지난 날 혹시 우리가 만난 적은 없었냐고 물어보기라도 할 것인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후지타 가즈오는 탑승수속을 밟기 위해 돌아섰다. 한 순간의 심한 흔들림을 뒤로하고.




망각 바이러스는 세계적 뇌신경과학자 한경우박사가 일본에서 오랜 연구로 독자적으로 성공한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였다. 이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서 뇌 신경세포인 뉴런과 시냅스에 침입하여 특정기억인자를 선택하고 그 연결고리를 구조적으로 변형시킨다. 바이러스는 몸에 남은 채, 새롭게 저장되는 특정기억인자를 계속 공격하는데 특정기억과 관련 없는 다른 신경세포와 시냅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구조다. ...................................................................................................................................................................처음 박사의 연구 목적은 타인을 폭행하려는 신체기능 중, 폭력에 관한 학습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여 감정은 있으나 실제로 폭력적인 행동은 못하게 하려는 개념이었다. 이 연구를 고도의 수준으로 응용 발전시키면, .....................................................................................................................................................................핵과 같은 대량살상무기의 발사를 최종 결정하여 지시하는 자와 명령 수행자들과 발사관련 기술자와 기폭장치 운전요원들의 특정기능 학습에 관한 기억을 필요에 따라 원격으로 원천적으로 지워버릴 수가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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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의 식민지가 될 일본 22.08.15 95 1 6쪽
2 내각정보실 제로부대 22.08.15 1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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