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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곱상한 최두호, ‘정찬성급 임팩트’ 다시 볼 수 있나

[UFC 부산] 스티븐스전 전까지 최두호의 임팩트도 정찬성 못지않았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8·부산팀매드)가 돌아온다.

최두호는 2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서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 출전한다.

200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두호는 2013년까지 치른 12경기에서 11승 1패를 기록했다. 1패도 아슬아슬한 스플릿 판정패. 손끝에 물이 오르면서 대부분의 경기를 펀치 KO나 쓰러진 상대에 파운딩을 퍼붓고 TKO 승리로 장식했다. 중소무대에서 높은 승률과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로 큰 기대를 모으며 최두호는 UFC까지 진출해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UFC에서 가장 성공한 코리안 파이터로는 ‘코리안좀비’ 정찬성을 첫손에 꼽는다. 정찬성은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UFC 타이틀매치를 경험하는 등 성적과 인기를 모두 잡았다.

최두호의 임팩트도 정찬성 못지않았다. 정찬성이 그랬듯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좋았다.

정찬성처럼 파이팅 스타일이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 예리하고 날카로운 펀치로 단숨에 경기를 끝내는 패턴은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후안 푸이그, 샘 시실리아를 카운터펀치로 잡아냈고, 티아고 타바레스전에서는 원투 스트레이트를 퍼붓고 끝냈다.

소년 같아 보이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UFC에서 승리한 3경기 모두 넉아웃으로 장식했다. 그 과정에서 화력, 맷집까지 인정받아 현지에서도 초대형 유망주로 분류됐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까지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맥스 할로웨이, 브라이언 오르테가, 머사드 벡틱,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 등과 함께 1991년생 파란을 주도할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최두호의 돌풍은 베테랑 컵 스완슨과의 일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스완슨은 최두호의 패턴을 간파하고 나섰고, 진흙탕 싸움을 내세워 판정승을 거뒀다. 이때만 해도 최두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졌지만 화끈한 난타전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두호 역시 스완슨전 패배 직후 아쉬움을 삼키며 자신만만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진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군요. 두 번 다시 지지 않겠습니다”라는 그의 한마디는 승부사로서의 패기가 묻어났다.

최두호가 다시금 상승세를 탔다면 당시의 발언은 두고두고 명언으로 남을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최두호는 다음 경기였던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맞대결(2018년 1월)에서 역부족을 드러내며 완패했다. 부활을 기대했던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패배공식도 스완슨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긴 공백기를 가지며 충분히 대비했음에도 개선된 것이 없었다. 경기 후 최두호의 과거 발언은 패러디가 될 정도로 희화화 됐다.

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팬들의 기대치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4년 만에 UFC가 한국에서의 개최를 결정했다.

[UFC 부산] 최두호가 반드시 꺾어야 하는 찰스 조르댕.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산대회에서 최두호의 상대는 찰스 조르댕(25·캐나다). 넉아웃 능력과 서브미션 결정력을 두루 갖춘 캐나다 기대주다. 이름값 높은 상대는 아니다. 2016년만 해도 스완슨 등 랭커들을 사정권에 뒀던 최두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입장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조르댕은 스탠딩 공방전 연타에 능하다. 펀치와 킥의 연계 동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구사한다. 앞손으로 부지런히 견제하고, 뒷손으로 안면과 바디를 노리는 공격을 즐겨 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속임 동작을 섞는다. 앞손으로 바로 공격에 들어가며 뒷손을 경계하는 상대의 의표를 찌르기도 하고, 상대의 공격을 이끌어 카운터를 꽂는 기술도 좋다.

펀치 연타와 함께 콤비네이션으로 들어가는 로우킥을 즐겨 쓴다. 한 방의 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짧은 연타공격이 많아 유효타 싸움에서 강점을 보인다. 상대가 포인트에서 밀려 초초한 마음에 공격이 들어올 때를 노려 매서운 반격을 가한다. 최두호 역시 이런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 최두호가 고향에서 조르댕을 잡고 부활의 서막을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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