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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김민구 택' KCC 부활공식, 가드왕국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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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왼쪽)와 허재 감독. ⓒ 연합뉴스


프로농구 최다우승에 빛나는 농구명가 전주 KCC는 전통의 가드왕국이다.

컴퓨터가드 이상민과 꾀돌이 유도훈이 이끌던 전신 현대 시절은 물론 KCC로 팀명이 바뀐 이후에도 강병현, 전태풍, 신명호, 임재현 등 쟁쟁한 가드들이 위용을 떨쳐왔다.

그만큼 KCC는 가드진의 활약여부가 성적에 끼치는 영향이 유독 컸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전태풍의 이적, 강병현의 군입대(시즌 막판 복귀) 등으로 가드진이 힘을 잃어 꼴찌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러한 가드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 복귀한 강병현이 시즌 초부터 풀가동되는 것은 물론, 2013 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제2의 허재’라 불리는 김민구(22)를 뽑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경상-임재현-신명호 등 다양한 색깔의 백업가드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가드진 만큼은 질과 양 면에서 단숨에 리그 최고 수준이다.

특히 KCC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강병현(28·193㎝)과 김민구(191cm)의 ‘190대 가드라인’이다. 둘은 공수에서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가드로서 장신인 만큼, 앞선의 높이만 놓고 따졌을 때는 역대 최고의 가드콤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양 KGC 외국인 코치를 지냈던 스티브 영은 유럽에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높은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특히 그리스 리그에서 2번이나 MVP를 수상했고 대표팀 주장까지 경험하는 등 레전드로 군림했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NO.1 슈팅가드로 꼽은 이가 강병현이다.

팀 사정상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가드의 탈을 쓴 포워드형 슈터들에 비해 기록이 떨어져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저평가당하기도 했지만 세계적 지도자 스티브 영의 눈에 비친 강병현은 팀 공헌도가 엄청난 전천후 가드였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돌파 능력을 과시하면서도 승부처에서 자신 있게 슛을 쏘아대고, 패싱능력과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도 넓다. 어디 그뿐인가. 상황에 따라서는 1~4번을 모두 막아낼 만큼 수비력이 엄청나다. 강병현이 함께하면 앞뒤의 1번 3번이 모두 편해진다. 마당쇠 마인드를 갖춘 알짜 에이스다.

‘구비 브라이언트’ 김민구는 전천후 공격병기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대표팀의 젊은 에이스다. 두둑한 배짱과 오랜 주포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중심에 서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은 그의 최대 강점으로 일정수준의 패싱력까지 겸비했다.

SK의 김선형이 그렇듯 즉시 전력감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8월 있었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 농구 선수권대회에서는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대회 베스트5에 뽑히기도 했다. 특히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주눅 드는 법이 없는 강심장으로 자신감을 강조하는 KCC 허재 감독과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병현-김민구 모두 2번이 주 포지션이라 중복문제를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둘은 워낙 센스가 좋고 수준급 리딩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다른 슈팅가드들에 비해 좋은 호흡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 장신가드인 이들이 동시에 코트를 휘젓고 다닐 경우 상대팀에서는 공수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김효범(195cm)까지 3가드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해도 모두 190cm대가 넘어 신장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수비형 신명호, 공격형 박경상, 노련한 임재현 등 백업가드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아 전략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KCC는 그 어떤 팀보다도 다양한 가드농구가 가능해진다.

물론 각각의 포지션이 중요한 농구에서 가드진만 강하다고 강팀이 될 수는 없다. KCC는 가드진에 비해 포워드진이 상대적으로 약해 당장 우승후보로 급부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장민국-김태홍-노승준-이한권-하재필 등 양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딱히 확실한 주전감으로 꼽을만한 선수는 당장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올 시즌 가드농구를 중심으로 포워드진의 중심만 어느 정도 잡아놓는다면 하승진-정민수가 돌아오는 다음 시즌에서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 만하다.

KCC 팬들 역시 당장 우승에 욕심내기보다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왕조의 기틀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눈치다. 프로농구 최다우승에 빛나는 최고의 명가 KCC, 그 부활의 서막은 가드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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