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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폭군 알도 ‘삼각차기’에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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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알도(오른쪽) ⓒ 수퍼액션 제공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6·브라질)가 최근 타격 특훈에 돌입했다.

알도는 오는 8월 열리는 타이틀 방어전에 대비해 톱클래스 입식타격가를 불러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알도가 강력한 쇠파이프 로우킥 등 다양한 킥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MMA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점을 떠올릴 때 의외다.

알도는 날카로운 잽을 바탕으로 한 원투에 능할 뿐 아니라 스트레이트-어퍼컷-훅 등 모든 펀치에 체중에 실어 카운터를 꽂을 수 있다.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들어가는 니킥도 굉장히 위협적이다.

타격을 피하는 기술 역시 대단히 뛰어나다. 스텝도 빠르고 '위빙(weaving)-더킹(ducking)'에도 능한 데다 안면가드 역시 탄탄하다. 방어에서 공격 동작으로 전환하는 속도도 빠르고 방어와 동시에 카운터가 터지는 경우도 잦다. 스탠딩 상태에서는 가히 ‘마스터’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혈전을 벌였던 ‘전투 호빗’ 프랭크 에드가는 초인적인 반사 신경에 경기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스텝을 밟으며 펀치를 낼 수 있는 괴물 도전자였다. 그런 에드가조차 스탠딩 싸움에서 패퇴했다. 알도는 에드가 이상의 동물적인 감각을 지녔을 뿐 아니라, 오랜 타격대결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밍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그런 알도가 타격 특훈을 한다는 것은 상대의 타격능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짐작케 한다. 알도에게 긴장을 안겨주고 있는 상대는 다름 아닌 '쇼타임(showtime)' 앤소니 페티스(26·미국)다.

국내 팬들에게 페티스는 현 라이트급 챔피언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29·미국)을 WEC시절 무너뜨린 선수로 유명하다. 일명 ‘삼각차기’로 불리는 플라잉하이킥 공격은 지금까지도 각종 동영상을 통해 헨더슨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UFC에 입성할 때까지만 해도 페티스는 챔피언타이틀전선을 노릴 거물급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초 'UFC on FOX 6'대회를 통해 페티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페티스는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0·미국)를 맞아 레벨이 다른 타격능력을 뽐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세로니 역시 스탠딩 싸움이라면 상위 레벨로 인정받았지만 페티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페티스의 무시무시한 화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펀치와 킥을 섞어가며 쉼 없이 세로니를 압박하더니 1라운드 2분 35초 만에 KO로 마무리 지었다. 빠르고 정확한 미들킥을 정확하게 꽂아 넣자 고통을 견디지 못한 세로니가 주저앉았고 이어진 추가 파운딩은 확인 사살이었다.

선수 생활 내내 단 한 번의 넉아웃 패배도 없었던 세로니가 허무하게 무너지자 팬들과 관계자들은 경악했다. 당시 경기는 무엇보다 UFC 다나 화이트 회장의 환심을 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화끈한 선수를 선호하는 화이트 회장은 페티스의 잠재된 상품성에 확신을 갖게 됐고,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페티스와 겨룰 상대는 헨더슨이 유력했다. 그러나 페티스는 페더급 황제 알도에게 관심을 표했고 화이트 회장 역시 흥행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알도와 맞붙게 됐음에도 페티스는 자신만만하다. 페티스는 인터뷰 등을 통해 “내 스탠딩 타격은 알도가 본 적 없는 스타일이며 스피드와 파워에서 내가 우위에 있다”고 큰소리쳤다.

알도 역시 기싸움에서 밀릴 생각은 없다. 알도는 "절대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을 보여주겠다"며 장외설전에서도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알도가 합동훈련 중인 타격 고수는 다름 아닌 K-1 월드맥스 챔피언 출신인 ‘분쇄기’ 앤디 사워(31·네덜란드)다.

‘황제’ 쁘아까오 포 프라묵, ‘은빛늑대’ 마사토, '철권 귀공자' 알버트 크라우스, ‘닥터’ 조르지오 페트로시안 등과 함께 맥스의 레전드로 꼽히는 사워는 뛰어난 테크닉은 물론 노련한 경기운영까지 두루 갖춘 경량급의 어네스트 후스트로 불린다. 타격능력은 알도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을 자랑해 스탠딩 보강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알도는 에드가전을 앞두고 사워와 한차례 합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또다시 훈련을 펼친다는 것은 이미 사워와의 합동훈련 성과를 경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페터급 최강의 폭군이 사워효과를 등에 업고 까다로운 도전자를 물리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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