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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애증의 채태인 '채리 본즈'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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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리 본즈’ 채태인(31·삼성 라이온스)은 소속팀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187cm·94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바탕으로 삼성 좌타 거포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채태인은 만개하지 못한 채 답보 상태다. 한때 박석민-최형우 등 쟁쟁한 타자 유망주 사이에서도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채태인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부산상고 시절 지역을 대표하는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140㎞ 후반대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빼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부상 등 여러 악재가 끼며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고 이후 타자로 전향해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일단 펀치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투수출신답게 빼어난 포구-송구실력을 자랑, 웬만한 1루수들과는 격이 다른 수비를 펼친다. 삼성 팬들과 코칭스태프가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채태인은 터질 듯 터지지 않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서서히 용트림을 하는 듯했지만, 최근 2년 동안 급격히 추락한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다. 타율도 2할대 초반에 그치고 특유의 장타력도 빛을 잃고 있다.

채태인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든 것은 중요한 상황에서의 어이없는 본 플레이(bone play)다. 전체적인 수비력은 좋은 편에 속하지만 가끔 성의 없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을 화나게 한다. 지난해 5월 한화전 수비실책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타고난 재능은 뛰어나지만 태도와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이다. 미국 무대를 밟고 한국에 돌아온 서재응-봉중근 등은 기량뿐 아니라 리더십과 투지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내무대에 연착륙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채태인에게는 여러 가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어있다. 수비실책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했다는 뜻의 채럼버스(채태인+콜롬버스), 채름길(채태인+지름길)은 물론 초대형 사고를 뜻하는 채르노빌로 불리기도 한다. 그에 대한 팬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을 믿고 있다. 채태인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이승엽-최형우-박석민-채태인으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태인은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시범경기 개막 직전 오른 손바닥 부상 탓인지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안 따랐을 뿐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의 부진을 씻고 또다른 별명이기도한 ‘채리 본즈’급 활약을 펼친다면 삼성 3연패는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윈드윙-


댓글 2

  • 001. Lv.1 [탈퇴계정]

    13.03.29 22:10

    오랜만에 올라온 글이군요...요즘... 다른 업무가 바쁘신 듯...잘 읽고갑니다.

  • 002. Personacon 윈드윙

    13.03.30 06:43

    이제 스포츠글에 더 집중하려구요..^^ 야구시즌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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