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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신종길, 시범경기 맹타…봄종길 오명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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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종길, 여름 이후에도 빛날 수 있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신종길(30)은 우타자 김주형-좌완투수 박경태와 함께 대표적인(?) 호랑이군단 노망주(노장+유망주)다.

시즌 초 바짝 기대를 키워놓고 감을 결국 시즌이 끝나고 나면 실망만 안겨주는 패턴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과 팬들은 물론 본인조차도 속이 터질 법하다.

많은 이들이 신종길에게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발 빠른 좌타자다. 배트 스피드도 좋아 톱타자로 썩 잘 어울린다. 신체조건(183cm, 85kg)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더욱이 서재응과 함께 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강한 선수다. 롯데-한화를 거치는 동안에도 그는 입버릇처럼 타이거즈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호랑이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외모도 출중해 어느 정도 활약한다면, 타이거즈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타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종길은 단 한 시즌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발 하나만큼은 리그를 주름잡는 정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노련함이나 센스는 떨어지지만 순발력과 스피드 하나만큼은 팀 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리그에서 가장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이대형과 비교될 정도다.

장타를 많이 때릴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갖췄다. 컨디션이 좋을 때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몸 쪽으로 깊게 찔러 들어오는 강속구도 받아쳐 장타를 만들어낸다. 잠깐이지만 왼손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 때문일까, 계속된 부진에도 매 시즌 상당한 기회를 받았다. 전임 조범현 감독을 비롯해 지난 시즌 선동열 감독에 이르기까지 신종길을 키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대놓고 신종길 기 살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연습-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을 본 경기에서 이어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봄종길'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신종길은 시즌을 앞두고 늘 좋았다. 현재 펼치고 있는 시범경기에서도 한 경기 4안타를 때려낸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멀티히트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일단 한번 방망이가 달궈지면 소나기처럼 안타를 양산하는 능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0.538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만큼은 예년처럼 기회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일단 몇 시즌 본 경기에서 약했던 데다 FA 김주찬의 영입으로 외야 선수층 자체가 상당히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김원섭 또한 FA로 팀에 남아 많은 기회를 보장 받았다는 점도 신종길 입장에서는 악재다.

외야에 구멍이 많았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용규-김원섭-김주찬 등은 신종길처럼 빠른 발을 무기로 하면서도 타격-수비 등에서 훨씬 검증된 선수들이다. 김상현-나지완 등은 지명타자로 많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외야수비도 가능하다. 현재의 신종길로서는 이들 5명을 제치기 버거워 보인다. 오히려 최훈락-이종환-이준호 등 확실한 특기를 갖춘 백업 멤버들과의 경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신종길은 봄종길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여름과 가을에도 활화산처럼 타오를 수 있을까. 생존의 정글로 내몰린 만년기대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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