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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거침없는 수퍼사모안…피콜로대마왕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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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투혼! 대마왕 정조준?'

'수퍼사모안' 마크 헌트(39·뉴질랜드)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헌트는 지난 3일(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린 UFC on FUEL TV 8 'SILVA vs STANN'에서 'UFC판 세미 슐트'로 불리는 장신 파이터(211cm) 스테판 스트루브(23·네덜란드)를 펀치에 의한 TKO로 격침, UFC 헤비급 4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K-1 파이널 그랑프리 챔피언에 빛나는 헌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가 단연 ‘맷집’이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같이 정신력과 근성이 아닌 두꺼운 골격에서 나오는 선천적인 내구력은 같은 헤비급 파이터들 사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K-1 시절 하드펀처로 명성이 자자했던 레이 세포와의 난타전에서 무수한 펀치를 안면으로 받아내는(?) 경악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것을 비롯해 크로캅의 하이킥을 맞고도 바로 반격에 나서는 등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수차례 보여줬다. 타격의 파워와 테크닉 수준도 높아 헌트와 정면 난타전을 벌일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럼에도 헌트는 종합무대에서 한계가 뚜렷한 선수로 분류됐다. 타격과 내구력은 분명 정상급이지만, 그래플링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헌트는 통산 7패 가운데 무려 6번을 서브미션에 당했다.

그런 헌트가 UFC에 와서 달라졌다.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불혹의 나이에 MMA 커리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벤 로스웰-칙 콩고-스테판 스트루브 등 이른바 ‘문지기급’ 파이터들을 연파하며 달라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상위권을 노려봐도 될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게으른 파이터로 알려진 헌트는 최근 들어 그래플링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로스웰과의 레슬링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서브미션 마스터 스트루브의 다양한 공격마저 모두 막아냈다. 예전의 ‘반쪽 파이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기인 타격도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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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팬들 사이에서는 전 챔피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7·브라질)와의 대결설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벨이 맞지 않는 매치업이라는 평가 속에 실현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현재의 기세와 성적이라면 안 될 것도 없다는 분위기다.

사실 헌트와 산토스의 대결은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UFC에서의 위상만 놓고 봤을 때는 다소 성급한 감이 있었지만, 타격가 대 타격가라는 구도를 이뤄 화끈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헌트가 제아무리 그래플링 기량을 끌어올렸다 해도 여전히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 특히, 상위권 강자들은 레슬링-클린치-서브미션 기량이 헌트가 상대했던 중위권 선수들보다 월등해 좀처럼 이기는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상대가 전 챔피언 산토스라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복서 스타일인 산토스는 강한 힘과 날렵한 스텝으로 상대의 클린치 싸움을 무력화하면서 타격으로 결정지었다. 그런 산토스의 패턴은 그래플링에 능한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헌트 입장에서는 해볼 만하다. 맞붙는다면 타격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의외의 그림을 기대할 수 있다.

당초 산토스는 오는 5월 26일 UFC 160에서 '더치 사이클론' 알리스타 오브레임(34·네덜란드)과 격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브레임이 훈련 도중 부상, 빅매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 상황에서 전 세계 격투 팬들과 미디어는 대체 선수로 주목하고 있던 헌트를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헌트라면 산토스-오브레임전에서 기대했던 화끈한 타격 대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헌트를 밀고 있다. 헌트 역시 “기회만 준다면 얼마든지 대결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UFC 다나 화이트 대표는 "헌트와 산토스의 대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조금 늦어지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산토스-오브레임전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만에 하나 산토스가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헌트에게 당하는 경우 발생할 곤란한 상황을 감안한 계산이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원하는 만큼 급반전 가능성도 낮지 않다.

과연 헌트와 산토스의 묵직한 타격대전이 성사될 수 있을까. 대마왕을 겨냥하고 있는 수퍼사모안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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