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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9***** 님의 서재입니다.

불사의 여왕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o930620
작품등록일 :
2019.08.08 22:49
최근연재일 :
2019.08.19 23:05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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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추천수 :
0
글자수 :
10,168

작성
19.08.1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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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 마왕과의 조우

DUMMY

사건이 일어나고 5년 뒤, 숲 속의 덩치 큰 인간형 마물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것은 다름 아닌 테라였다. 마물들은 테라를 포위한 채 서서히 다가가 자신의 커다란 팔을 이용해 테라의 수족을 속박하고 덮쳐들었다.


“크흐흐... 인간 여자로군.”

“게다가 이걸 봐! 얼굴도 상당히 반반하잖아?!”

“간만에 포식 하겠군...”

“.......”


테라는 마물의 거대한 몸집에 짓눌려 있으면서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다가, 그녀는 상황에 수긍한 듯 살며시 눈을 감는다. 마물들은 테라의 옷을 벗긴 후, 가학적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테라는 차마 눈 뜨고 못볼 짓들을 당한 뒤, 맥없이 쓰러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으로 일관되어 있었다.


“잘 먹었습니다──!!”

“이 여자는 이제 어쩌지?”

“내버려둬, 이미 이런 꼴이 된 이상 목숨 부지하긴 힘들 터. 이대로 두면 알아서 거름으로 돌아갈 거다.”

“크흐흐... 네놈도 참 잔인하구만.”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 필요는 업지.”

“암,암!”


그런 대화를 나누며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진 테라를 뒤로하고 가버리는 마물들. 하지만 그때 테라가 벌떡 일어나 가장 덩치가 큰 마물의 등 뒤를 덮쳐든다.


“?!”

“뭐... 뭐야, 이거?! 어떻게 아직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거....”


‘푸욱.’


테라의 품속에 숨겨져 있던 단검이 덩치 큰 마물의 목을 찌르는 소리였다.


“커억....”

“어...어이!!!”


‘털썩’


덩치가 가장 컸던 마물이 쓰러지고, 테라와 남은 두 마물이 대치한다.


“어떻게 아직 움직일 수 있는 거지....?! 인간 여자!!”

“난 불사신이거든.”

“뭐?! 그런 말도 안 돼는....”


‘타닷’


마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테라는 단검을 치켜들고 달려든다. 하지만 마물 역시 자신의 무기인 손톱을 세우고 반격해 달려들던 테라의 목덜미를 찢는다. 선혈이 사방으로 솟구쳐 붉게 물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테라는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다.


“......!!!! 어떻게 그럴 수가....?!”

“말했잖아, 난 불사신이라고.”


테라가 거대한 손톱을 지닌 마물에게 저벅저벅 걸어간다. 마물은 겁을 먹은 채, 자신의 손톱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날카로운 손톱은 테라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테라는 아랑곳 않고서 마물에게로 다가간다.


“헉.....!”


‘푸슉’


테라의 단검이 마물의 가슴을 꿰뚫고 심장까지 가른다. 마물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마물은 곧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진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마지막 한 마리의 마물은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으....으아아아아아아──────!!!!!”


마물은 겁에 질린 채 도망가기 시작했다. 테라는 그걸 보고서 쫒아가려 하지만 곧 멈추고서 생각한다.


‘그래... 가. 그대로 마왕에게로 가서 나의 존재를 알리도록 해. 자신이 그토록 원해서 연구하던 불로불사를 얻은 이 나를 마왕 스스로가 찾아오도록....!!’


그렇게 남은 한 마리의 마물을 놓아준 테라는 너덜너덜해진 옷차림으로 어디론가 향한다.


─마을, 파라큘라.


“테라, 여자애가 조신하지 못하게 뭔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거야 지금?!!!”


마을의 한 소년이 양 손으로 자신의 두 눈을 가리고서(하지만 손가락 사이를 벌려 다 보고 있다.)테라를 향해 꾸짖는다. 그런 소년을 보고서 테라는 역시나 무표정한 얼굴으로,


“미안한데 새 옷 좀 줘. 숲을 돌아다니다 마물을 만났어.”

“뭐?! 마물을?! 근데 어떻게 무사히 돌아온 거야?”

“무사하지 않잖아, 보면 몰라? 옷이 거적 떼기가 되어 버렸잖아.”

“그러니까 어째서 옷 빼고는 다 무사한 거냐고!!”


소년이 손가락 틈 사이로 본 테라의 몸에는 생채기 하나 조차 없다.


“알거 없고 옷이나 내놔.”

“....으윽, 항상 그렇게 제멋대로 구는데 달라고 하면 누가 줄줄 아.....”

“....안돼?”


테라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소년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 모습을 보고서 소년은 얼굴이 빨개지며,


“네...넵! 드릴게요! 그런 표정은 짓지 말아줘요!!”


라며 옷을 건네준다. 그 후 테라의 표정은 아무 일도 업었다는 듯이 무표정하게 돌아온다. 그 모습을 보고서 소년은 분한 듯이,


“크윽....!! 또 속다니... 젠장, 난 역시 미인계에 약한 건가....!”


라고 말한다. 그런 소년에게 이제 볼일 없다는 듯이 홱하니 뒤돌아서 어디론가 떠나는 테라.


“테라, 또 어딜 가는 거야?!”

“알거 없어.”

“....치... 맨날 저래.”


소년은 아쉬운 듯이 일하던 가게로 돌아간다.


테라는 음식점에 들어가 음식 주문을 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와중 옆 자리의 커플들 보고서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 후 나온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운 후, 돈을 내고 나간다. 밥을 먹고 기운을 차린 테라는 또 다시 마을 밖으로 나선다.


그 후에도 테라는 마물이 나오는 숲 속을 배회하다 또 다시 마물들에게 습격당하고, 마찬가지로 방심한 마물의 뒤를 노려 죽이고 그리고 가끔은 놓아줬다. 테라는 이런 식으로 마왕이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채도록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마왕을 찾아가는 것 보다 마왕 스스로 자신을 찾아오게끔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테라가 그렇게 까지 마왕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이유는 마왕을 죽이기 위해서였다. 필시 자신이 살고 있던 마을을, 마을 사람들을, 연인을 죽인 복수를 하기 위해서리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테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거리낌 없이 마물에게 내어 줄 정도로...


그리고 몇일 후, 배회를 끝마친 테라는 마을, 파라큘라로 돌아간다. 하지만 테라가 돌아간 그 곳은 이미 그녀가 알고 있던 그 마을이 아니었다. 마을은 폐허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폐허 가운데에 만신창이로 서 있는 익숙한 소년의 얼굴은 테라를 보자마자 증오로 일그러졌다.


“너...! 너 때문에────!!!!”


소년이 테라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따진다.


“너 때문에.....!! 너 따윈 이 마을에 오는 게 아니었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마왕 군이 쳐들어왔다. 네게 복수를 한다고.... 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거야?! 이 마을을 마왕에게 팔아 넘긴 거야?!”

“....마왕 군이 쳐들어 왔었어...?! 날 찾겠다고?!”

“그래!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 마을이 이렇게 된게 모두 너 때문이라고....!”

“.....미안해.”


소년에게 나지막히 사과 한 마디를 남긴 채 돌아서는 테라. 그런 그녀를 보고서 분노와 증오에 삼켜져 소년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빼들어 테라에게로 달려든다.


‘푸욱’


“!”


소년의 칼은 테라의 등 뒤를 찔러 심장을 꿰뚫는다. 그럼에도 피를 뚝뚝 흘리며 제자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는 테라를 보고서 소년은 겁에 질려 칼을 손에서 떼고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한다.


“이... 이 괴물....!! 애초에 인간이 아니었구나?! 마왕의 하수인이었냐?! 마물아!!”

“.......”


테라는 슬픈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등에 꽂힌 칼을 뽑아 버린다. 그러고서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난다. 그런 테라를 보고서 소년은 더욱 더 분한 듯, 땅에 떨어져 있던 돌멩이를 집어 들고 테라에게로 던져대기 시작한다.


“이 마물아!! 마왕의 하수인인 주제에 왜 나는 죽이지 않는 거야?! 이리 돌아와, 난 너 따위 두렵지 않아!!!”


그렇게 외치는 소년을 향해 뒤돌아보는 테라. 그 모습을 보고서 소년은 흠칫하고 놀라지만 테라의 얼굴은 온화하면서도 씁쓸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미안해... 안녕.”

“!”

소년은 돌팔매질을 하던 손을 멈추고 멀어지는 테라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테라는 결의에 찬 표정을 하고선 폐허가 된 마을을 뒤로한다. 그녀는 일부러 마물이 출몰할 만한 곳들만 골라 다니다, 결국 마물에게 발각되어 붙잡힌다. 그녀를 붙잡은 마물 두 마리가 서로 대화를 나눈다.


“.....이 인간 암컷이 맞지?”

“아무렴 어때, 이 근방의 인간 암컷들은 모두 잡아오라는 마왕님의 명이었잖아.”

“걱정할 것 없어, 내가 너희가 찾던 그 인간이 맞을 테니까.”

“......?”

“난 너희 마왕을 만나고 싶어.”

“....당돌한 인간이군.”

“겁도 없어.”


그 후 테라는 아무 저항도 없이 마물들에게 끌려간다.


─마왕성에 들어간 테라는 곧 마왕의 알현실에 도달하게 된다. 수년에 걸쳐 드디어 마왕을 눈앞에 두게 됬지만 테라는 최대한 자신의 증오와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억눌렀다.


“─그대가 내 부하들을 하나 둘 씩 살해한 범인인가.”

“그래, 모두 내가 죽였어.”

“그런 인간 암컷의 유약한 몸으로 대체 어떻게....”


‘저벅저벅’


마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낌 없이 성큼성큼 테라에게로 다가왔다. 그러고서 테라의 몸 이곳저곳을 만져보며 살펴보기 시작한다.


“흐음... 자세히 살펴봐도 부드러운 인간 암컷의 몸이군. 대체 어떻게 내 부하들을 해치운거지?”


테라는 진심으로 궁금해 하는 마왕의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고서 ‘피식’ 비웃으며 말한다.


“궁금해? 궁금하면 날 안아봐도 좋아.”

“........”


마왕은 놀란 듯이 테라를 쳐다보다 곧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순식간에 테라의 양 손목을 붙잡은 채 벽으로 몰아 세워 속박한다.


“당돌한 계집이군. 이 마왕의 힘을 몸으로 받아내고도 네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살지 못살지는 어디 한번 능력껏 해보시던지.”

“하하하하─!!! 그래 좋다, 어디 한번 해보자꾸나.”

“......”


테라는 각오를 굳힌 얼굴을 한다. 하지만 그때 마왕은 무언가 알아챈 듯,


“하지만 그 전에 속에 품고 있는 칼은 거둬가겠다.”

“!!!!”

“그래... 네가 어떤 식으로 내 부하들을 해치워 왔던 건지 대강 알만하구나. 하지만 똑같은 방법이 이 마왕에게도 통할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

“자, 가자꾸나. 이 마왕의 침실으로.”


테라의 손목을 부여잡고 자신의 침실로 끌고 가는 마왕.


─마왕의 침실.

마왕은 침실의 문을 닫고서 테라를 거칠게 침대 위로 던져 놓는다. 품속에 숨겨놓고 있던 칼을 빼앗긴 테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저항하지만 마왕의 압도적인 힘에 짓눌린다. 마왕이 입고 있던 갑옷을 벗고서 테라의 몸 위에 올라탄다. 침실 바깥으로 테라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곧 비명이 잠잠해지고 침실은 붉은 피로 물들여져있다.


“역시 유약한 인간의 몸으론 이 몸을 받아내지 못하는군... 아쉽게 됐어. 내 앞에서도 기죽지 않던 그 고고한 정신만큼은 높이 살만했다, 인간 암컷.”

“.........”


붉게 물든 침대 위, 그 피 웅덩이의 한 가운데엔 테라가 미동도 없이 쓰러져 있다. 차마 눈을 뜨고 보지 못할 광경이다. 테라는 온 몸이 찢겨지고 몸이 터져 내장들이 흩어져 나와 있었다.


“이봐, 하인들! 이 침대를 치우도록 해라!”


마왕은 그때까지만 해도 필시 테라가 숨을 거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왕 등 뒤로 테라는 우뚝 서 있었다. 그러고서 곧 이어, 자신의 손으로 갈라진 뱃속을 뒤적이다 단검을 꺼내든다. 테라는 자신의 몸속에도 검을 하나 숨겨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왕이 눈치 채기도 전에 테라는 마왕의 등 뒤로 파고들어 단검으로 심장을 노린다.


‘푸슉’


“크윽?!”


테라의 단검은 순식간에 무방비한 마왕의 등을 꿰뚫고 들어가 심장을 도륙 낸다. 그리고 마왕은 힘 없이 쓰러진다.


“커억...큭....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인간!!”

“다 네 덕분이야. 이렇게 불사의 육신을 얻게 된 것도, 이걸 이용해 널 죽일 수 있게 된 것도.”

“그게 무슨 소리.....!!”


테라는 마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쓰러진 마왕의 머리채를 붙잡아 들어 올린다. 그러고서 얼굴을 가까이 마주대고 약간은 씁쓸한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모두 다 네 자업자득이라는 얘기야.”


그러고서 테라는 마왕의 이마 옆, 관자놀이 부분을 단검으로 꿰뚫어 숨을 끊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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