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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음악 천재가 얼굴도 미쳤다

규격외 축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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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머슬업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3.23 17:04
최근연재일 :
2024.04.27 12:3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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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40
추천수 :
316
글자수 :
165,940

작성
24.04.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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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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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9화 : 막내형. 리버풀 가다?

DUMMY

8강에 오른 뒤 우리는 모여서 다음 상대가 될 이탈리아와 온두라스의 경기를 지켜봤다.

멕시코와 스웨덴의 승자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멕시코’가 이겼다.

우루과이도 후반전이 다 끝나갈 무렵 호주를 상대로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우리 내기나 할까?”


문대승이 바람을 잡았다.


“무슨 내기?”

“스코어 맞추기. 재미삼아 참가비 만원씩 묻고!”

“에이, 이탈리아가 이길 게 뻔한데 그럼 내기가 성립하겠어?”

“당연히 스코어까지 맞춰야지!”

“그럼 좀 할만한 듯?”

“아무래도 이탈리아가 많을 듯 하니 전후반 스코어도 맞추자.”

“좋지. 좋아!”


대승토토가 개장했다.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어갈 때 이풍재 감독이 등장했다.


“이 녀석들! 내기는 무슨 내기야!”


이풍재 감독이 버럭 화를 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어린것들이 벌써부터 말이야. 우린 토토도 할 수 없는 거 몰라?”

“저희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차인천도 고개를 푹 숙여서 사과했다.

지킬 건 지켜야 한다. 안 그러면 X되는 수가 있다.

하지만 편법도 존재하는 법이었다.


“그런데 감독님. 이정도는 편의점 털기정도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나의 질문에 형들은 아연질색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상원아. 눈치 챙겨.’


흠칫 놀란 건 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감히 감독에게 말대꾸?


모두들 이풍재 감독의 눈치를 보았다.

이풍재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도박의 범위···청소년 대표라 해도 프로계약을 맺은 선수들에게 만원은 굉장히 적은 돈이었다.

아직 프로계약을 맺지 않은 나의 경우에도 만원은 부담스러운 돈은 아니었다.

즉 이럴 경우 도박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이미 간간히 프리킥이나 슈팅으로 아이스크림 내기 등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산 게 아마 문대승이었다.

탈탈 털린 지갑을 이번에 조금 만회해보려는 거 같은데 내가 볼 땐 이형은 도박에 전혀 재능이 없었다.

성실히 살 것을 권고했다.

그래도 이정도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용인되지 않을까 싶을 때쯤.

이풍재 감독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좋아. 스코어 맞추기. 모두 해보자. 누가 경기를 젤 잘 보는지, 누가 승부사인지 한 번 해보자!”

“우와와와아!”

“대신 두 가지 조건이 있다. 금액은 만원으로 제한한다.”

“네!”

“그리고 이긴 사람이 시원하게 한턱 쏜다!”

“어? 그건 오히려 이긴 사람이 손해 아닌가요?”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니잖아? 하지 말까?”

“아닙니다!”


여기에 베넷핏을 하나 주지. 다음 경기 무조건 선발!”


그러자 선수들의 눈이 번뜩였다.


“감독님. 그러다가 패배하시면 어떡하시려고요?”

“우리팀이 한 두명 빠진다고 해서 진다면 그건 애초에 전술이 잘못된 거야. 토너먼트는 어쨌든 실력과 운이 필요해. 난 그 변수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

“그럼 만약 동시에 맞추고, 포지션이 겹치면요?”

“그건 내 재량으로 한 명은 반드시 선발. 한 명은 반드시 교체 명단에 넣어주마.”


그러자 다들 선수명단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 얘가 여기 소속이었어?”

“요주의 인물이 누구야?”


그리고 핸드폰으로 이전 경기 하이라이트도 살펴봤다.

예측을 하기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하니까.


“전 여기에 걸겠습니다!”


내가 제일 먼저 스코어를 찍었다.


“온두라스 1:0? 진심이냐?”

“네.”

“상원아 네가 역배의 맛을 좀 아는구나?”


문대승의 표정을 본 이풍재 감독은 찌릿 쳐다봤다.


“즉당히 하자?”

“아앗! 죄송합니다.”


공교롭게도 나 빼고 모두 이탈리아의 승리를 걸었다.

승부차기는 이가람과 이우승뿐이었다.


“자! 행운의 여신이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한 번 볼까?.”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흥미진한 표정으로 경기를 분석(?)했다.


***


“잘 먹을게. 상원이형.”

“상원이형. 넌 도박하지 마라. 흐흐흐흐.”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사도 되지?”

“우리 개수 제한은 없었잖아?”

“상원이형. 나 팬티가 찢어졌는데 사도 되염?”

“형들···적당히 좀 해.”

“야! 우리 막내형한테 무슨 짓이야.”

“막내형이 사준 음료수를 한 번 마셔볼까? 음하하.”

“막내형. 파이팅!”


공은 둥글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온두라스가 이탈리아를 꺾고 8강전에 오를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온두라스가 경기초반에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침착하게 왼쪽으로 툭차서 잘 넣었다.

1명이 부족한 열세적인 상황을 잘 이용한 온두라스의 영리한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스탭을 밟으며 요리조리 춤을 추는 킹받게 하는 세레머니는 보너스였고.

딱히 온두라스를 응원하진 않았다.

그냥 나의 직감을 믿었을 뿐이었는데···

어쨌든 이탈리아와 온두라스의 경기로 얻은 건 ‘막내형’이라는 별명과 텅텅 빈 통장 잔고였다.


“혹시 형들이 괴롭히니?”

“아냐. 엄마. 그런 거 절대로 아니야.”


그동안 광고를 찍으며 번 돈이 좀 남아있었다.

전부 엄마한테 관리를 맡겼는데 형들한테 그냥 기분좋게 한 턱 쏜다고 하니 흔쾌히 입금해줬다.


우선 멕시코는 우루과이를 꺾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원. 한 번 붙어보자. 최고의 골키퍼는 바로 나다.”


블랑코는 나와의 대결을 굉장히 벼르고 있었다.

SNS에서 나를 콕 찝어서 언급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도발? 응. 맞서주마.

이불킥을 펑펑차게 해주마.

하지만 그전에 우린 온두라스부터 이겨야한다.

즉 8강은 돌풍의 두 팀이 맞붙게 됐다.

후···

생각할수록 빡치네?


“감독님. 저 공격수로 뛰고 싶습니다.”

“그래?”


이풍재 감독도 마침 같은 생각이었던 거 같다.

온두라스는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팀이였다.

그런 팀을 깨려면 크랙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다.

내게 부여된 임무는 스트라이커였지만,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웠다.

안녕. 온두라스.

너네 커피 참 쓰더라.

차인천과 투톱을 이루고 바로 아래 문대승이 엄호했다.


“쩝···오늘은 별로 할 게 없네.”


양규는 후방에서 긴장을 풀고 경기를 지켜봤다.

사실상 온두라스는 우리를 막기 힘들었다.

심지어 오늘따라 이우승과 이가람의 크로스가 매우 날카로웠다.

결국 전반 22분에 헤딩슛으로 첫 선제골을 넣었다.


“형. 오늘 크로스 좋은데?”

“음. 사실 그거 실수한 거야. 좀 높았는데 닿을 줄은 몰랐네? 헤헤.”


이우승이 피식 웃었다.

그 뒤 온두라스는 수비를 잠갔다.

누가 보면 한 골을 넣은 팀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도 중동처럼 침대 축구를 하진 않았다.

그저 이탈리아전때처럼 우리의 실수를 노려서 역습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우리팀의 컨디션은 오늘 최고다.

오랜만에 나온 강진현은 기합이 확실하게 들어갔다.

기껏 온두라스의 역습이 펼쳐지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어쩌다가 좋은 찬스가 왔을 땐 양규의 철벽 같은 수비로 기세를 꺾어버렸다.

어쩔 수 없었다.

사실상 지금 온두라스의 전술은 텐백에 가까웠다.


“막아! 이상원을 막으라고!”


온두라스의 선수와 감독 할 거 없이 모두 소리쳤다.

기본적으로 나한테 두명이 달라붙었다.

그 덕분에 나는 동료를 이용한 패스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패스를 받은 차인천의 눈빛이 변했다.


“나를 무시해? 한국에 우리 막내형만 있는 줄 알아?”


아직 19살 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데뷔전을 치뤘다.

정식 데뷔골은 없지만, 그래도 리그컵에서 2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적어도 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한국 최고의 유망주라고 불리던 사람이다.

온두라스는 그런 선수를 프리로 둔 대가를 톡톡히 치뤘다.

차인천의 강슛이 골대 안으로 뚫어버릴 기세로 들어갔다.


“전.차.인.천!”


관중석에서 차인천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응원단이 선창으로 ‘전’을 외치면, 다른 관중들이 ‘차’를 외쳤다.

음. 저건 확실히 좀 부러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차인천의 골은 단순한 골이 아니다.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스. 패스. 막내형.”


차인천은 내게 다가와서 안겼다.

형···이러는 건 좀 곤란한데···

그리고 차인천은 확실히 보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겨우 버티기를 하던 온두라스를 향해서 우린 세 번째 고를 터트리면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우승이 준 스루패스를 차인천이 발등으로 띄워서 바이시클을 날렸다.

보통 그런 바이시클을 골대로 향하기 마련이었다.

슛의 파워도 강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상대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패스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 앞에서 서성이던 나한테 공이 맛있게 날아왔다.

도저히 헤딩을 하지 않고는 못 베길 정도로.


“읏차!”


나는 두 팔을 펄럭인 후 하늘 높이 날았다.

탕-

탄성이 느껴질 정도로 공이 이마에 제대로 맞았다.

그대로 깔끔하게 온두라스 골키퍼는 대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골이었다.


“으아?”


나는 상대편 골키퍼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퍼포먼스를 하려다가 멈칫했다.

아마 내가 아니어도 누구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울고 있는 아이한테 사탕을 주지 못할 망정, 소리를 지르는 인성 쓰레기는 아니었다.

그저 조용히 팔을 벌려서 나한테 안기라고 손짓했다.

상대편 골키퍼는 무언가 홀린 듯이 내게 와서 얼굴을 가슴에 파묻었다.


“뭐하는 짓이야!”


그러자 상대편 선수가 와서 우리 둘의 사이를 떼어놓았다.

아무래도 조롱한다고 생각한 건가?

난 그저 위로를 해주려고 했을 뿐인데···


“너도 안겨라.”


나는 다시 팔을 벌려서 두 사람을 안아줬다.


[이상원 선수가 골을 넣고 상대편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경기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뜻 같은데요?]

[아주 훌륭한 스포츠맨쉽입니다.]


이후 경기는 끝났다.

온두라스의 돌풍은 돌풍으로 잠재웠다.

우리가 관중석을 돌면서 인사를 했다.


“이상원!”


관중석에서 제이든과 이상한 털보 아저씨가 보였다.

나는 제이든을 향해 손을 흔들어줬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 그것이 스포츠 장르 아니겠는가?


“이 아저씨가 너한테 할 말 있데. 연락해도 돼?”


털보아저씨가 나를 보자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엄지로 무언가를 두드리는 시늉을 했다.

dm하라는 뜻이었다.

우리는 연락처를 주고 받은 적은 없지만, 퍽이나 가까워졌다.

SNS 덕분이었다.


다음날

우리한테 딱 하루의 자유시간이 주워졌다.

나는 까페에서 내가 나온 기사를 찾아보며 제이든을 기다렸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중에 득점왕에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욕심이 안 난다면 솔직히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팀이 우승하는 게 더 중요했다.


“상원!”


제이든이 손을 흔들었다.

어제 만난 털보 아저씨 제임스와 함께 나타났다.


“만나서 굉장히 반갑습니다.”

“리버풀 스카우터가 저를 어쩐 일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너 우리팀으로 올래? 나랑 마이클이랑 같이 뛰면 좋을 거 같아.”

“너네팀이면 리버풀?”

“응.”


맙소사···



작가의말

이번 한국 vs 중국 전에서 골키퍼가 필드에서 출전한 사례가 나왔네요....

그것도 2M 선수...

이상원은 국내산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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