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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음악 천재가 얼굴도 미쳤다

이번 생은 얼굴로 노래할게요.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머슬업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0.10 15:45
최근연재일 :
2024.01.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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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58,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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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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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2화

DUMMY

“하율아. 오로라 어때?”

“예뻐!”


하율이는 천상의 커튼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오로라를 보고 푹 빠졌다.

사실 매일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운이 맞아야 볼 수 있는데 높은 확률로 조이가 일정을 잡아둔 덕에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이지욱도 하율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모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은우가 웃으며 물었다.


“오길 잘했죠?”

“그러네요.”


포은우는 자신이 내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북극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북극은 예상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빙하가 많이 녹아서 흙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왜 그렇게 북극의 눈물이라고 하는지를 실제 와보고 느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북극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같이 북유럽 쪽으로 가는 게 맞았다.

이 모든 경비는 은우가 부담했다.

명목은 하율이의 생태학습이라 회사에 경비를 청구하지 않고, 자비로 충당했다.

강기연은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은우는 여행 겸 다녀오고 싶다고 하니 고집을 꺾지 못했다.

대신 조이가 동행했다.


“은우한테 팬들은 어떤 의미야?”


조이가 심오한 질문을 했다.


“저 별들이라고 보면 돼.”

“별은 너 같은 사람들 아냐?”

“별은 어두운 밤에 빛나.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모습을 드러내고 응원해 주니까 나한테 팬들은 별이야.”


조이는 은우의 빛나는 눈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너의 별이 되고 싶어.’


그 순간 은우가 조이를 보며 웃었다.

“추우니까 이만 들어갈까?”

“으..응.”


은우는 기분이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봐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었으니까.

한국에 돌아온 뒤 영상을 편집해서 올렸다.


“헐. 이거 봐. 포은우 진짜 북극 갔어!”


은우의 예상대로 팬들은 북극에 갔다고 생각했다.

노르웨이에서 촬영한 프레스콜은 뮤지컬이 끝나고 아쉬워하는 팬들한테 큰 선물이 됐다.

회사 계정 뮤튜브에 올린 영상은 조회수도 엄청났다.

미리 강기연한테 말해서 해당 영상의 수익은 왕감독 측과 이지욱한테 돌아가도록 설정했다.

뮤지컬은 드라마와 영화랑은 다르게 재방송이 없어서 연금화가 불가능했다.

이런 식으로라도 은우는 이지욱한테 뭔가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었다.


“고마워요. 은우씨. 덕분에 하율이 학비는 쏠쏠하게 벌었네요.”

“에이- 제가 좋아하서 한 건데요. 뭘. 진짜 천만이 넘을 줄 몰랐지만요.”

“그 믿음이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군요.”

“아이돌은 믿음과 신뢰가 생명이니까요. 무엇보다 하율이가 오로라를 좋아해서 저도 보람찼어요.”

“그러게요. 맨날 바쁘다는 핑계와 비용 때문에 올 생각을 못했는데···”

“대신 나중에 연기 좀 가르쳐주세요.”


은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아이돌의 수명은 짧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프로듀서, 안무가로 빠지거나 배우의 길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근에는 개인방송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는 아이돌들도 많았다.

물론 은우가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건 아니었다.

노래를 표현할 때 감정을 더 잘 넣을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정말 슬픈 마음을, 정말 기쁜 마음을, 사랑하는 마음이 팬들한테 전해지도록 말이다.


“물론이죠. 작품 들어가거나 하면 이야기해요.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줄게요. 대신 나도 노래에 대해서 궁금한 거 있으면 은우씨한테 물어볼게요.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선 은우가 노래를 젤 잘 부르니까.”

“어? 형. 이제야 말을 편하게 해 주시는군요.”

“그러네. 나 원래 말을 잘 못 놓는 편인데.”

“앞으로도 편하게 대해주세요.”

“알았어.”


은우는 돈 많은 형에 이어서 근사한 형이 생겼다.


“하하. 감사합니다. 나중에 축가도 맡겨주세요!”

“결혼은 조금 힘들 거 같아. 일단 우리 하율이가 눈이 너무 높아.”


이지욱이 싱긋 웃었다.

은우는 딸을 나르면 자기도 왠지 이지욱처럼 될 거 같았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


케플라의 연습실.

은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곤이었다.


“혀어어어어어엉!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었다면서 공연 구경도 안 오냐?”

“아. 그게 말이죠. 제가 이상하게 뮤지컬만 보면 잠이 오더라고요. 하하하.”


은우는 곤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차라리 오지 않는 게 나았을 거야. 괜히 공연 보다가 졸기라도 했으면 그대로 나락으로 갔을지도 몰라.”

“에이. 형도 참~ 공연 중에 촬영금지라는 거 정도는 알거든요!”


은우는 순간 멈칫했다.

곤이 근래에 예능을 많이 해서 그런가?

눈치가 제법 빨라졌다.


“곤아. 너 안 본 사이에 좀 똑똑해졌구나. 그런데 그게 더 무서운 거 몰라? 실체가 없는 소문은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르거든.”


처음에는 공연 와서 자더라는 카더라가 옆에 여자가 생기면서 스캔들이 생기면서 소문이 커지는 법이니까.


“아. 뮤덕들이 좀 극성맞죠.”

“곤아. 극성맞다니. 얼마나 열정적인 분들인데~”


이번에 은우가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면 팬들은 소중하다?

물론 도를 넘는 사생팬들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자신의 시간과 통장을 내어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히어로 영화에도 자주 나오지 않던가?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이제 데뷔한 지 고작 2년차에 접어들었다. 되도록이면 좀 더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었다.

약속 시간이 되자 지훈이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곤아. 안녕.”


지훈이가 마스크를 쓴 채로 들어왔다.


“지훈아. 감기 걸렸어? 목소리가 좀 가라앉은 거 같 같은데?”

“아. 노래 연습을 좀 하다 보니 목이 좀 상한 거 같아요.”

“조심해. 임마. 목이 생명이야.”

“네.”


지훈은 은우가 뮤지컬을 하는 동안 줄곧 보컬연습에 매달렸다.

은우의 노래를 듣고서 느낀 건 자신은 결코 은우같이 매력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타고나는 걸 할 수 없다면, 노력해서라도 얻으면 되지 않을까?

지훈은 가느다란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굵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가수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

고음을 포기한 대신에 가슴으로 내는 소리에 좀 더 중점을 뒀다.


“그동안 노래 연습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 컨디션 안 좋으면 다음에 해도 되고.”

“해볼게요.”


지훈이 마스크를 벗었다.


“음음.”


은우는 순간 고개를 들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


거친 숨소리와 절규하듯이 내뱉는 소리가 기존에 지훈이 부르는 창법과는 사뭇 달랐다.


“지훈이 안 본 사이에 창법이 좀 변했네.”

“연습 좀 했어요. 이상해요?”

“아니. 노래 자체는 훌륭해. 전보다 더 힘도 있고, 울림도 있고 그러네.”

“고마워요.”


지훈은 내심 은우의 칭찬을 들으니까 기뻤다.

다만 은우는 고민스러운 지점이 생겼다.


‘지훈이가 노래는 늘었지만, 여기에 화음을 얹을 수 있을까···’


결코, 이것은 질투 같은 감정이 아니었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지훈의 색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이었다.

지훈의 중저음은 그룹이기보다는 솔로 파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안 봤나?’


은우는 간간히 멤버들하고 단톡방에서 안부를 묻고, 연락은 했지만 얼굴을 보고 제대로 대화하는 건 거의 몇 달 만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더블유였다.


“형? 다리가 왜 그래요?”


더블유는 체인쏘의 부축을 받으며 연습실로 왔다.


“하하. 오랜만입니다.”

“야. 너 다리가 왜 그래?”

“형이 해외에 가 있는 동안 춤연습하다가 살짝 삐끗?”

“왜 곤이 빼고는 다들 멀쩡한 데가 없는 거야?”

“은우야. 나 멀쩡해···”


체인쏘가 소심하게 손을 들었다.


“그래도 완전체로 오랜만에 모이니까 너무 좋은데요?”

“그건 그래.”


마치 개학을 맞이한 아이들처럼 들뜬 모습들이었다.


“안녕. 얘들아.”


실버레인은 모두 목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강기연이 조이와 함께 연습실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다들 잘 지냈지?”

“네.”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준비를 해야지?”

“네. 무대가 저를 부르는 것만 같아요.”

“응. 곤아. 안 믿는다.”


곤은 현재 예능에 고정출연하면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번 활동은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거야. 우선 다른 기획사들도 대형 신인들을 준비하고 있어.”

“이런이런. 이제 벌써 선배라고 불릴 때가 온 건가.”


곤의 넉살에 다들 피식 웃었다.


“그래. 원래 왕관을 차지하는 것보다 그것을 지키는 게 더 어려운 거 알지?”

“그럼요.”


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 하나의 히트곡도 내지 못한 가수들도 분명 많았지만, 가요계에서 반짝 뜬 후 사라진 가수들도 많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

추억이 될 정도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던가,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잊힌다.

당시에는 대체 불가란 소리를 들어도 결국에는 대체 가능한 게 연예계였다.


“일단 이번엔 우리 팀의 활동 이외에 예능 출연도 좀 늘리고, 다른 가수들과 콜라보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야.”

“어? 회사가 어려워졌나요?”


곤이 상당히 합리적인 의심을 했다.


“그런 건 아니고, 이번에 은우가 뮤지컬로 대박을 쳐서 그래. 너희들한테 다양한 매력이 있는데 그걸 팀 안에서 숨기는 거보단 널리 널리 알리는 게 좋지. 이미 곤은 예능에서 잘해주고 있고.”

“감사합니다! 히힛.”


곤은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해외 활동에 대해서는 여기 있는 조이가 설명해 줄 거야.”

“안녕하세요. 해외 마케팅 팀 전략실장을 맡게 된 조이라고 해요.”

“와! 조이가 우리 회사에 오다니. 대박인데?”


체인쏘가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싸하자 자중했다.


“이번엔 국내활동과 더불어 해외 활동도 함께 펼칠 겁니다.”

“아···소처럼 일하게 생겼구나.”


곤이 시무룩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월드컵 오프닝 무대가 있습니다. 저는 그 무대에 여러분이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월드컵이요?”


이것이 아메리칸 마인드?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요.”


조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월드컵 오프닝은 4년, 올림픽까지 염두한다면 2년에 한 번이지만, 아쉽게도 대한민국에서는 당분간 올림픽이 열릴 가능성이 없습니다. 다만 이번에 열릴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저희한테도 기회가 있으리란 판단입니다. 충분한 인지도와 그에 걸맞은 노래를 제출한다면 충분히 비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주제는 평화나 화합, 열정, 힘내자. 이런 게 되겠네요?”

“맞아요.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건 제가 할 수 있어요. 다만 통과할 노래는 실버레인 혹은 케플라의 몫입니다.”

“뽑힐 가능성이 있나요?”

“그건 여러분들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거 재밌겠네요.”


은우가 씨익 웃었다.


“이왕 빌보드 찍고 그래미까지 노려볼게요.”

“오우. 은우형···그 목표를 이루려면 우리 컴백 못하는 거 아닌가요?”

“어떤 노래가 1등 할지 난 감도 안 잡히는데···”


실버레인 멤버들은 빌보드 1위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조이. 어떤 노래를 해야 1등 할까?”


작가의말

좋은 하루 되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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