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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티아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개발자, 게임에 갇히다. : 어나더 월드 이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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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티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21:23
최근연재일 :
2019.04.10 21:03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427
추천수 :
24
글자수 :
51,581

작성
19.04.02 21:32
조회
105
추천
3
글자
7쪽

오크의 주먹감자

DUMMY

-휘이잉~


음··· 그러고 보니 나, 지금 야산에 혼자 남겨진거구나. 괜히 불안해서 셰이아 말대로 모험의 서(이스테라 전용 ui다.)를 열어 스킬 리스트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투 스킬이 없다. 연금술사, 음유시인같은 비전투 직업이니 당연한 건가?


"음··· 화날만 하구나···"


어? 그러고 보니 쉐터드 소울은 쿨타임이 30분인데 사용 가능 상태로 되어있다. 흠, 튜토리얼에서 사용하는 건 실제 스킬 사용으로 취급하지 않는 건가. 스타팅 포인트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죽을까봐?


-아오오오~


그 순간 숲 어딘가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당장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잖아?


"젠장, 무슨 몬스터라도 튀어나오면 어쩌지? 아니지. 사람이 나오는 게 더 무서운 상황인가?"

"쿠룩?"


헉! 말하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풀을 헤치며 뭔가가 나타났다! 덩치가 조금 작은 인간...같이 보였는데 뭔가 다르다. 걸음걸이도 생김새도 이질감이 느껴진다. 입술 밖으로 흉하게 삐져나온 송곳니, 갈색 피부, 남루한 옷차림. 그렇담 오크?


"하하, 다행이다. 사람은 아니네. 안녕?"


이렇게 말하고나니 나조차도 어이가 없다. 그보다, 뱉어버린 대사와 달리 사실 몸은 긴장해서 딱딱하게 경직된 상태다. 왜냐고? 오크라는 놈이 보통 게임에서야 그냥 클릭 몇 번 하면 죽는 몬스터지 직접 눈으로 보면 도저히 만만하게는 안 보인다. 덩치 큰 개 한마리만 덤벼들어도 기겁하는게 정상인데 하물며 상대가 사람만한 몬스터는 어떻겠냐고. 절대 내가 쫄보라 그런 게 아니란 말이다.


아, 그런데 지금에서야 눈치챈 거지만 놈도 날 만나서 놀랐는지 제자리에 딱 굳어 있었다.


"이, 이럴 때가 아니지."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듯이 녀석과 나는 동시에 무기를 꺼내들었다. 내쪽은 단검, 상대는 야구방망이만한 굵직한 몽둥이?! 이거 뭐야, 길이 차이가 너무 나잖아?! 놈은 내 무기를 확인하더니 긴장이 풀렸는지 갑자기 쿠룩쿠룩 거리면서 비웃었다. 진짜냐? 몬스터 주제에 감정까지 있다고?


하지만 아무리 리얼해봤자 어차피 게임. 나는 아프지도, 죽지도 않는다! 그러니 오크 한 마리따위 아무 것도 아니지.


"자, 잘부탁드립니다!"


나는 의미모를 말을 하면서 놈을 향해 덤벼들었다. 놈도 내게 달려든다. 그렇게 날아드는 몽둥이.


-붕~ 뿌각!


일단 왼팔을 들어 막았는데... 단박에 뼈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크악!"


동시에 어떻게 놈의 어깨에 단검을 쑤셔 넣긴 했는데 놈은 그딴건 상관없다는 듯이 재차 몽둥이를 휘둘렀다. 뒤, 뒤로 피해야···


-우웅!!


눈 앞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몽둥이에 소름이 쫙! 돋는다. 하지만 문제는 오히려 지금부터다. 급히 피하느라 엉덩방아를 찧어버렸으니까. 어서 일어나야하는데 이어지는 놈의 공격이 너무 빠르다!


"쿠루룩!!"

"으차차!"


바닥을 데굴데굴 구른다. 그리고 몽둥이는 춤을 추며 따라온다. 몽둥이가 바닥을 때릴 때마다 흙과 자갈이 튀어 올랐다. 나는 쉴 새 없이 구르며 외쳤다.


"야! 자, 잠깐 타임!"


어서 일어나야 하는데 도무지 틈이 안난다! 그러다가 빡! 하는 소리와 함께 단단한 무언가에 부딪히고 말았다. 바위?! 즉, 더 구를 데도 없다는 말!


그러자 오크놈은 지가 무슨 무협 고수라도 되는 줄 아는지 공중으로 붕 뛰어올라서 몽둥이를 내리쳐왔다. 어떡하지?! 몽둥이가 가까워지며 순간 유 다희라는 세 글자가 갑자기 뇌리에 박히는데··· 아 맞다!


"쉐, 쉐터드 소울!'

-빠악!!!


내가 박쥐떼로 변함과 동시에 몽둥이는 내 머리를 통과해 바위를 때렸다. 부러진 몽둥이에서 나무조각들이 비산한다. 젠장, 저 힘으로 맞았으면 머리통이 정말 수박처럼 터졌겠는데. 튕겨져 날아가는 몽둥이 조각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아차 싶었다. 지금처럼 박쥐로 변한 상태에서도 공격이 되나? 놈이 가진거라고 부러진 몽둥이뿐. 박쥐 떼 수십마리로 마구 할퀴면 꽁승 아닌가?


나는 박쥐떼를 조종하여(뭔가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운데 위치한 개체 하나가 되고 나머지 놈들은 그냥 내 생각대로 움직인다!) 오크를 둘러싸고 공격해 들어갔다. 자, 어떠냐! 못 피하겠지?!


그러자 오크는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무슨 우뢰매 공중제비돌듯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렇게 포위 공격을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피해선 두 발로 사뿐히 지상에 착지하는 게 아닌가? 아니 지가 무슨 마이클 조던이야? 그리고 갑자기 무슨 몸놀림이 이렇게 달라져?


"쿠룩."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입을 떡 벌리는데 (물론 벌어진건 박쥐 입이다.) 놈은 케엣! 하고 혀를 차더니 내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보였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벙쪄서 잠깐 그 꼴을 보고 있다가 한참만에야 정신을 차렸다.


"뻐...큐?! 야, 야이 새꺄!!"


기가 막힌다는 게 진짜 이런 때에 쓰면 딱 알맞은 표현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 자루를 놈의 등짝에 집어던졌지만 맞을 리가 없었다.


"너 인마 담에 만나면 진짜 가만 안 둬!!!"


이미 도망치는 놈에게 그딴 소릴 하면 뭐하겠냐마는 젠장. 근데 이번엔 또 그 놈이 우뚝 멈춰서더니 주먹 감자를 날리는 게 아닌가? 저, 저! 저거 AI 맞어? 나는 말문이 막혀 그놈 사라지는 걸 바라보다가 털썩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별 꼴을 다보네 진짜. 아니, 여기 몬스터들은 다 저래?"


한참 씩씩대고 나서 살펴보니 제기랄. 몸상태도 장난이 아니다. 열심히 굴러대며 피했지만 서너군데는 결국 맞았고 특히 처음에 당한 왼팔은 상태가 심각해보였다. 스테이터스 창을 보니 남은 체력은 30%정도였다.


"하··· 오크 한 마리 상대로 이게 웬 굴욕이야."


그제서야 셰이아의 말이 조금 체감이 된다. 이 게임은 친절하지도, 만만하지도 않다. (그리고 AI인성은 x같다.) 제길. 디렉터에게 인정받아 개발자 등급을 올리려면 플레이면에서도 뭔가를 보여줘야하는데 시작부터 이런 꼴이라니.


"앞으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우와아악!!"


갑자기 바닥에서 불쑥 솟아나는 인영에 나는 놀라 나자빠졌다.


"어머. 놀라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그래도 이정도 리액션은 처음 보네요."

"셰, 셰이아?"


아니 왜 그림자에서 튀어나오고 난리지?!!! 깜짝놀랐네 진짜.


"어멋, 무슨 일 있었어요?"

"아뇨 그게 갑자기 몬스터가 나와가지고···"

"그래요? 와, 심하게 다치셨네요. 크림슨 드래곤이라도 나왔나봐요."

"······"


작가의말

업로드는 9시 ~ 9시 30분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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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작전 회의 19.04.10 60 1 8쪽
14 늑대와 소녀 19.04.09 66 0 7쪽
13 오거 슬레이어 19.04.08 61 1 7쪽
12 버닥의 보이지 않는 손 19.04.08 47 1 7쪽
11 패잔병의 숲 19.04.05 53 1 9쪽
10 나의 이름은... 19.04.05 49 1 7쪽
9 이세계로 전생한 내가 오크의 목덜이를 빨게 된 것에 관하여 19.04.04 58 1 7쪽
8 복수의 신 19.04.04 59 1 7쪽
7 성대한 실패 +2 19.04.03 104 2 9쪽
6 첫번째 유다희 19.04.03 84 2 8쪽
» 오크의 주먹감자 19.04.02 106 3 7쪽
4 즉흥 금지! 멋대로 행동 금지! 19.04.02 121 2 9쪽
3 모험 플레이!! 19.04.01 124 3 9쪽
2 구름 위의 판타지! 어나더 월드 이스테라! 19.04.01 163 3 10쪽
1 구름 위의 판타지! 어나더 월드 이스테라! 19.04.01 27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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