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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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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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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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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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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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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2

DUMMY

“군단장님! 답신이 왔습니다!”


아사달은 전령에게서 서신을 빼앗듯이 받았다.


“쌍매에 왕관...?”


아사달이 알기로 쌍매가 왕관을 쓰고 있는 문양은 한국에서 오직 한 명만이 사용 가능한 것이었다.


상부에 작전 허가를 받으려다가 어쩌다 국왕에게 서신을 받게 된 아사달은 불안감을 삼키며 봉인을 뜯고 편지를 펼쳤다.


‘나는 아 소장의 전략, 전술적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탐라국 원정과 국가 대계에 관해 아 소장의 작전 범위 내에서라면 전권을 부여한다. 소장의 판단하에 시급한 일은 보고를 미루고 조치를 취하여도 괜찮으니 아무 염려 말고 작전을 충실히, 빈틈없이 이행하라’


“후우... 부담스럽게”


아사달은 서신을 조심스레 말아 한곳에 품에 넣었다.


하지만 이내 부담을 떨쳐내고 막사를 나왔다. 부담은 부담이고 어쨌건 간에 전권을 받았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바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아사달은 즉시 군단 참모부를 총소환하고 함대장인 궁복까지 소환했다. 모두가 모이자 아사달은 서신을 꺼냈다.


“현 시간부로 나는 전하께 작전에 필요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소. 이미 본토에도 다 알려졌을 테니 더는 머뭇거리지 않겠소. 작전의 개요는 다들 알다시피 적들을 지속하여 고립시키고 그 시간 동안 아군은 본토에서 탐라 지배에 필요한 필수 시설들을 건설하고 흩어진 탐라의 세력을 흡수해야 하오.


하여 2여단과 7여단은 지속하여 적을 포위하고 4여단과 5여단은 기타 세력을 병탄하도록 하겠소. 여기까지, 문제 있소?”


이미 논의된 사항이니만큼 이의는 없었고 아사달은 탄력을 받아 말을 계속 이어갔다.


“두 여단장에게는 재량권을 최대로 부여할 테니 큰 틀은 되도록 작계를 따르되 급한 사항은 재량껏 움직여도 좋소. 그리고 함대장께서는 긴급히 항구의 건설을 부탁드리고 싶소만”


“즉시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궁복에게도 항구 건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었고, 본토에서 건축가를 데려온다면 대형 항구까지는 아니어도 북해도와 유구에 가기 위한 전초기지로서는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을 터였다.


사실 이미 임시 항구를 건설해서 함대가 잘 써먹고 있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임시에 불과한데다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아서 한 개 함대를 수용하기도 벅찼다.


“그리고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가 이 땅을 영구히 지배해야 한다는 점과 보급품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오. 그 외에는 기존에 논의된 대로 움직일 테니 다른 의견이 없다면 움직이시오.”


“““예, 군단장님!”””


그러니 지나치게 가혹한 작전을 펼치거나 혹은 민간에 피해 입힐 만한 행위를 최대한 자제해야 했다. 어쨌거나 한국은 사람 한 명이 굉장히 귀중했으니까.








“총리한테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군”


이지영의 말에 설차는 담담히 답했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인력을 확충할 수 있지 않습니까?”


“...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전하, 국가 간의 경쟁은 언제나 상대적인 법입니다. 지난 이십 년간 한국은 분명한 치세를 맞이했습니다. 수확량은 크게 늘었고 도로는 더는 나그네들을 위협하지 않으며 군은 강화되었고 상업도 크게 진흥하였습니다. 허나, 당의 저력에 맞서기 위해서라면 이걸로도 모자라다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허, 참”


“신의 마지막 정책입니다.”


이지영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 마지막 정책이 해적질이라... 경이라면 해적이 얼마나 골치 아픈 것들인지 잘 알 것이라 생각하네만”


“그 과실의 달콤함도 알지요.”


분명, 이 정책이 시행된다면 국가에는 큰 이익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인구는 크게 늘 것이고 풍족한 강남 지방에서 털어온 물자들은 그대로 한국의 번영을 위해 쓰이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꺼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곳에 온 지도 어느새 이십 년이 더 지났다. 그 긴 시간 동안 이지영의 윤리관은 조금씩 변했는데 지금 이 반응이야말로 그 명확한 증거였다.


예전이었으면 크게 화를 내었을 일인데도 지금의 반응은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 정도의 반응이었으니까.


“전하, 언제까지고 채권을 남발할 수는 없습니다. 그게 화폐를 만들기 위한 밑바탕의 일부라 할지라도요.”


“남발이라...”


“아니라 생각하십니까? 채권으로 발생하는 이자도 결코 무시할 것이 못 됩니다. 전시 채권으로 이 백만 석을 발행하면 적어도 십만 석은 이자로 발생하게 됩니다. 결코 적은 양이 아니지요.


예산에는 한계가 있고 아국은 할 일이 많습니다. 물론 전하께서는 널리 보시는 분이시니 무언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감히 여쭙겠습니다. 그 대책은 몇 년이 있어야 완성됩니까?”


이지영은 침묵했다. 지금 당장 예산을 확 늘릴 마법 같은 방안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언젠가는 로마 상인이 가져올 그 물건이 오기 전까지는. 혹은 더 고품질의, 사치품이 되기 충분한 판유리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공백을 메운다고 생각하십시오. 탐라 원정에 해외 항해까지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이 필요합니다. 또한 탐라에 군을 주둔시켜야 하니 비용은 더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의 남부는 아직도 혼란합니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탐관오리들만 탈탈 털어도 막대한 부를 얻겠지.”


대륙의 스케일은 다르다, 이 말은 과거에도 통용되는 말이었다. 같은 탐관오리라고 한들 당나라의 탐관오리는 그 축재의 단위부터가 다를 게 뻔했다. 심지어 지금은 어지러운 시대이니 더더욱.


“전하, 탐라를 평정하고 해외 원정에 나가고, 산업을 증강하며 도로를 깔고, 새로운 사치품을 만들며 위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소인들의 배나 불릴 재물이면 차라리 우리가 이롭게 쓰지요. 겸사겸사 당을 흔들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불쌍한 빈민 구제도 좀 하고요. 데려와서 이곳저곳에 흩뿌려놓으면 동화도 빠르겠지요.”


이지영은 납치를 ‘빈민 구제’라고 구색 좋게 붙여넣는 설차의 뻔뻔함에 고개를 내둘렀다. 하지만 반대로 이 제안은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할 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했다.


납치야 미뤄두고 약탈만 제대로 해도 예산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될 건 분명했고 그건 더 많은 정책, 혹은 더 세밀한 정책 시행으로 이어질 테니까.


“진지하게 고민해보도록 하겠네”


그렇기에 이지영은 그런 대답을 내놓을 수 있었다.

국가의 이득 앞에서, 언젠가 다가올 그 순간을 위해서라면 윤리관과의 사소한 타협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었다.


......


...


“훌륭하네”


“감사합니다.”


이지영은 책을 들고 밝은 얼굴로 말했다.


“그래, 진작에 이런 역사서가 필요했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선조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잖나, 그렇지 않나?”


“전하의 말씀대로입니다.”


이지영은 최치원의 어깨를 팡팡 치며 말했다.


“고생했네. 자네도 어느새 서른이 다 되었구만. 처음 보았을 때는 이십 대 청년이었는데 말이야.”


“전하만 하겠습니까”


“하하, 그렇지? 내 사실은 환웅천제의 후손이라 늙지 않는다네. 하하”


“참으로 경하드릴 일입니다.”


최치원의 반응에 이지영은 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나이가 어느새 오십일세, 자네가 불혹이 되면 확인할 수 있겠지, 그렇지 않나?”


최치원은 그 말에 이지영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았다. 주름 하나 없는, 깨끗한 이십 대의 피부 그대로였다. 과연 이걸 젊게 보인다, 수준으로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설마 싶은 마음에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자 이지영이 웃으며 말했다.


“이거 부끄럽구만, 하하.”


“아... 죄송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궁금할 만도 하지. 십 년 뒤에 다시 이때를 떠올리게나, 하하하! 아, 그건 그렇고 자네 교수 할 생각 없나?”


“교수 말씀이십니까?”


“그래, 어차피 관료 하라고 해봐야 내 말은 안 들을 게 대충 예상이 가니까 차라리 대학교수라도 해보는 게 어떤가 싶어서 말이야. 역사학 쪽으로 하면 되지 않나? 거의 십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온갖 역사서를 뒤지며 현장을 보았잖나?”


“음...”


“아, 뭐 강요하는 건 아닐세. 헌데 어차피 역사서는 최신화를 계속해야 하고 그 경험을 썩히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이지영의 말마따나 그 귀중한 경험을 버려두기에는 굉장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감히 자신하건데 한국에서 자신보다 역사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이기도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것도 학자의 길이지 않은가. 그리고 역사와 문학은 공존할 수 있는 학문이기에 더더욱 마음이 기울어졌다.


고민은 짧았고 대답은 명확했다.


“기회를 주신다면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 시원해서 좋군! 당장 내년 일 학기부터 준비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좀 모자라겠군. 내년 이 학기 때부터 준비하는 게 어떤가? 그 전까지는 수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강 파악하고, 가족들이랑도 시간 좀 보내고.”


“배려, 감사합니다. 헌데... 전하, 아까 하신 말씀은...”


“알아서 생각해 보게”


최치원은 조용히 물러난 후 곧바로 내무성 총리, 설차를 찾아갔다.


“허... 오랜만에 보는구만”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총리 각하”


“나야 뭐 항상 비슷하지. 자네야 말로 몸 조심히 돌아와서 참으로 다행이야.”


간단한 안부를 묻고 난 후 최치원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이리 총리 각하를 뵙고자 한 것은 한 가지 여쭐 것이 있어서입니다.”


“음? 말해보게”


최치원과 자신은 그리 큰 관계가 있지는 않았기에 이런 만남이 궁금하던 차라 설차는 내심 궁금했었다.


“전하께서는... 정말 단군의, 환웅천제의 후손이십니까?”


“...?”


“오늘 전하를 뵙고 오는 길인데 그리 말씀하시더군요. 처음에는 농담을 하신 줄 알았습니다마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소상하게”


“그러니까......”


최치원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설차는 탄성을 내뱉었다.


“허어! 그런...”


“총리께서는 무언가 아시는 바가 없으십니까?”


설차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답을 내놓았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이야기가 퍼져 나가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이지영의 목적이라고 깨달아서였다.


“첫째, 전하께서는 아직 세자 임명을 하지 않으셨네. 그리고 둘째로는... 내가 마흔 때부터 전하를 모셨는데... 지금까지 외형에 변화가 없으시네. 기껏해야 머리카락만 조금 달라졌을 뿐... 환웅천제가 조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범상한 분은 아니시라는 것이군요.”


“그렇다고 생각하네. 자네의 이야기까지 듣고 조각을 맞춰 보면 대충 답이 나오지 않나”


“...... 그럼 전하께선 정말 영생을...”


설차는 상상만 해도 막막하다는 듯이 탄식인지 탄성인지 모를 외마디 소리를 내뱉고는 말했다.


“모를 일이지...”


작가의말

하... 시험기간 끼고 열 장 짜리 레포트는 인간적으로 조금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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