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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숨결의 소설 연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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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숨결
작품등록일 :
2017.03.23 02:54
최근연재일 :
2017.05.22 23:4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317,869
추천수 :
32,102
글자수 :
125,924

작성
17.03.23 02:54
조회
64,350
추천
1,019
글자
3쪽

서문.

DUMMY

0.


살다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거다.


아버지가 해주었던 말이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참고 견디게 해주었던 유일한 위안이었다.


"살다보면."


첫 마디를 입에 담는다.

주르륵, 눈에서 뜨거운 것이 흐른다.

차마 뒤의 말을 이을 수가 없다.


아버지는 내가 열 다섯 살이 되는 해, 전장으로 징집되어 이듬 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가난과 빈곤.

억압과 박해.

부조리와 불합리함의 나날.


살다보면 좋은 날따위는 없었다.

그런 세상은 없었다.



1.


나는 땅바닥에 누운 채로 물끄러미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늘은 맑다. 그림처럼 푸르다. 언제보아도 운치가 있는 아름다움이다.

아무 걱정 없이, 이렇게 한가로이 누워 있을 수 있던게 얼마만일까.

뇌진탕을 일으키듯, 계속 흔들리는 머릿속을 아무리 헤집어 보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편안하다.

비록, 피 비린내를 머금은 악취가 코를 찌르고, 내 곁에 적인지 아군지 알 수 없는 시체가 가득 쌓여 있다하더라도, 어째서인지 마음만큼은 편안했다.


"돌진! 돌진하라!"

"막아라! 이곳은 절대적으로 지켜내야한다!"


땅이 울리고, 공기가 떨려온다.

저 멀리 어딘가, 마법으로 증폭된 지휘관들의 외침이 전장을 찌릉찌릉 울리고, 기마와 보병, 칼와 창, 화살과 마법이 하나되어 전장의 어딘가에서 아우러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나와는 아무 관계 없었다.


"하아...하아...."


나는 숨을 토해냈다.

어느순간 시야가 어두워졌다.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하늘을 더 바라보고 싶은데.

내게는 그러한 시간 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몹시 추웠다.

온 몸 마디 하나하나가 차갑게 얼어붙는 듯 했다.


'몇 발이나 맞았더라?'


비록 눈커풀을 들어 올릴 기력 조차 없었지만, 어느세 몽롱한 정신에서 깨어났는가보다.

화살을 얻어맞은 가슴팍 부근에서 불을 지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고,

기마에 깔린 두 다리에는 고통이라는 감각조차 없었다.

내 창은 어디에 있더라.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

이제는 시끄러운 전장의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춥다.

춥다.

춥다.

어둠속에서.

추위가 찾아온다.

점점.

생각이 짧아진다.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은데.


"좋은...."


이제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좋은,

그래.

좋은 날...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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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귀. +30 17.03.23 59,621 1,024 8쪽
» 서문. +33 17.03.23 64,351 1,01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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