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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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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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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3,079

작성
16.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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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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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4쪽

81화-꿈과 현실. 가상과 실재(1)

DUMMY

온몸이 울려 왔다. 머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강렬한 충격이 정신을 일깨웠다.


-······나······요.


“······”


-······어······!


뭐라는 걸까. 하며 잠시 깨어나려는 정신을 붙잡았다. 지금은 괜히 들려오는 소리보다는 지금의 안락함이 몇배는 더 중요했다.


‘시끄러······’


신음처럼 중얼거렸다고 생각하며 다시 의식을 닫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상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일어나라고오!!!”


“허어헉!”


다소 과격한 신음과 함께 깨어난 아인즈는 숨을 몰아 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새하얀 건물과 광장. 이미 여러 번 와보아서 익숙한 정경.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유저를 위해 마련된 공간. ‘영광의 신전’이다.


“허어, 허어.”


제법 시간이 지난 것 같았지만 아인즈는 여전히 거칠게 호흡을 토해냈다. 원래 그는 잠기운이 돌 때에는 상당히 무방비한데다 지금은 강제로 깨어난 느낌에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리에 다다른 그의 정신이 신체를 곧 평상시의 상태로 돌려놨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하얗고 파란색의 인영. 그리고 자주색의 눈동자.

제법 많은 이들의 모습이 그의 기억에 있지만 저런 조합을 가지고 있는 건 오직 리아 뿐이다.


“······뭐냐.”


그의 짧은 한마디에 리아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허, 하는 탄성을 내뱉었다.


“뭐냐. 뭐냐? 뭐어냐? 뭐어냐아? 허, 나참.”


기가 막혀서. 라고 중얼거리며 손을 양쪽으로 들어올려 투덜거리던 리아는 입술을 비죽이 내밀고는 샐쭉한 표정으로 아인즈를 노려 봤다.


“나참. 어떻게 이런 인간이 운도 더럽게 좋아요. 죽으면 죽는 거지. 죽기 직전은 또 뭐에요?”


“어?”


사뭇 멍청한 아인즈의 답에 리아는 손으로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떻게 된 게 이런 인간이 게임 내 카르마 랭킹 1위라니. 이건 말도 안돼. 분명 뭔가 비리가 있는 거야······.”


“저기······ 리아?”


홱!

사납게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모습에 아인즈가 움찔하자 리아는 무언가 내뱉으려던 것을 참는 듯 힘을 빼고 들이켰던 숨을 토해냈다.


“아아아아! 아, 몰라요. 됐어요. 됐어. 그냥 그렇게 사세요. 지금처럼 막 사세요.”


“어? 어?”


당황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에아는 스스로의 마음에 찝찝함을 느꼈다. 분명 늘 자신을 놀리던 그가 저렇게 수세에 몰리는 것을 보면 통쾌해야 했건만 지금 그녀의 마음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 ‘못마땅함’이었다.

지금도 잔뜩 열이 올라있는 자신을 불안한 듯한 눈으로 힐끔힐끔 훔쳐보는 그의 모습은 분명 평소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평소라면 틀림없이 잔뜩 웃음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겠지.’


상상만 해도 입이 튀어나오는 모습이지만 막상 그가 저렇게 조심스러우니 그건 그것대로 찝찝했다.


‘늘 그러던 사람이 안 그래서 그런 건가?’


알수 없었다. 그녀는 분명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초자아체였지만 이제 태어난 지 불과 1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나 다름 없다.

게다가 이론적인 부분은 모조리 정립된 상태였기에 오히려 감정을 완전히 정립하는 데에 방해를 받았다.

그런 탓에 리아는 지금 자신의 감정을 확실하게 정의하지 못했다. 단지 조금 불편한, 찝찝한 정도로 치부했을 뿐.


‘아, 진짜. 마음에 안 들게.’


분명 자신이 입을 열지 않고 제법 시간이 흘렀을 텐데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로 자신을 살피는 그의 모습은 짜증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뭘 그렇게 힐끔힐끔 살피는 거에요!”


“어, 미안. 그냥······ 네가 기분이 나쁜가 해서.”


꼭 소심한 범생이가 일진을 살피는 모양새에 결국 리아의 어깨에서 힘이 쭉 빠져버렸다. 그녀는 도저히 이런 상황에서 열을 올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됐어요. 그냥 기분이 조금 안 좋았을 뿐이에요.”


“아, 그래?”


지금 자기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그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잔뜩 긴장하더니 한마디에 다행이라는 표정이라니.


‘아, 진짜 적응 안 된다.’


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린 리아는 입맛을 다시고는 입을 열었다.


“에휴. 말이 샜는데 지금 아인즈가 로그아웃도 안 했는데 이곳으로 이동된 건 지금 유저의 상채가 그만큼 좋지 않아서에요.”


“어······ 음, 그건 내 몸이 좋지 않다는 거야?”


“아뇨, 그건 아니에요. 지금 아인즈, 본명 이현휘님께서는 충분히 건강하시니까요.”


게임폐인주제에 겁나 건강해요. 라고 작게 중얼거린 리아는 헛기침을 하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아스하일에 존재하는 캐릭터. 즉, 아인즈의 육체죠. 유저가 강제로 튕겨나올 정도라면 아마도 죽기 직전의 혼수상태겠죠.”


그 말에 아인즈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죽는다. 죽는다? 자신이?


“내가······ 죽는다는 건가?”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 스스로 이룩한 격이 너무나도 높기에 자신을 상대할 만한 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죽는다? 포이멘의 탑주, 아인즈 에르가?


“리아, 전에 죽으면 어떻게 된다고 했었지?”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 그 존재는 사망한 것으로 세계에 처리되죠. 같은 모습을 지닌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를 하게 되더라도 다른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요.”


캐릭터가 죽더라도 유저는 게임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서이지 절대 이전의 게임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아니다.

즉, 새로운 생. 새로운 운명을 얻는다는 것. 그 이전에 쌓았던 업과, 격과, 경지를 모두 잃고, 소중하게 이어나가던 인연이 모두 끊어진다는 것.

그런데 자신이, 아인즈 에르가 죽는다?


“하아······”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가 죽는다는 것은 아인즈 에르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에아도, 스피카도, 이리안도, 솔리투도도, 아니마도, 루나도, 케이난도, 니난도, 쿠시르도, 루이드도, 게럴트도, 바이올렛도, 시리아도, 미미르도.

모두 자신의 삶에서 사라진다는 것. 과연 그들이 없는 삶에서 자신이 견딜 수 있을까?


자신 없다.


애초에 사랑하는 누이를 잃고 슬픔에 도망쳤던 세계였다. 그 정도로 나약한 자신이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그런 상실을 겪으라고?

그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아니, 틀림 없이 죽을 것이다. 더 이상의 상처를 버틸 자신 따위 있을 리가 없으니까.

물론 다시금 인연을 이을 수도 있다. 새로운 생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다시금 끊어져버린 인연의 끈을 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그들이 바라보는 자신은 누구일까. 더 이상 아인즈 에르는 없고, 낯선 누군가를 바라볼 뿐이다. 그들의 가주가 아닌, 타인인 누군가를 볼 따름이다.


그것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다.


그렇기에 아마도 자신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할 터이다. 이제는 더 이상 상처를 견딜 자신이······없다.


“······”


그렇게 홀로 끝없이 가라앉아가는 그를 리아가 끄집어 올렸다.


“아, 좀! 사람 말하는데 무시하지 말라고요!”


철썩!


“크윽?!”


등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통각에 살짝 눈물마저 맺혔다. 가장자리가 미묘하게 젖은 눈으로 시선을 돌리자 리아가 얼굴 가득 못마땅하다는 감정을 담고 소리를 질렀다.


“좀! 사람이 말을 하면 들으라고요! 아직 댁 캐릭터 안 죽었거든요? 게다가 전송된 정보를 보니까 죽은 사람도 살려낼 괴물따지들 뿐이더구만! 뭘 궁상을 떨어요! 떨기는! 아, 몰라몰라. 애초에 내가 왜 이런 사람 때문에 열을 내는 거야! 그냥 나가요! 여기서 질질 짜지 말고!”


“어? 어?”


“멍청하게 있지 말고 꺼지라고요!”


“어? 어어?”


꺼져가는 의식에 끝까지 멍한 소리만을 남긴 채 로그아웃 되는 그를 보며 리아는 후련하다는 듯 손을 털었다.


“어후! 속이 다 시원하네.”


음, 좋았어.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 근데 나 왜 그렇게 열을 낸 거지?”


미안하지만 아무도 대답해 줄 이가 없었다.


* * *


26. 꿈과 현실. 가상과 실재


“끄응.”


제법 오랜 시간 동안 누워 있느라 뻐근해진 몸을 일으키는 현휘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운동이라도 해야 하려나.”


요 일년 정도, 게임만 하고 사느라 몸을 움직인 게 까마득했다. 아무리 몸이 건강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인 요소라는 게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능력 때문일 테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그로서는 크게 와닿는 생각은 아니다.


‘그건 그렇고······ 간만의 휴식인가.’


작게 고개를 흔들며 주위를 둘러보자 익숙한 집의 전경이 보였다. 이제는 쓸데 없이 넓기만 한 거실도, 언제 불이 켜졌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부엌도, 이제는 주인이 사용하지 않는 방도.


“하.”


분명 그의 집이지만 너무나도 낯설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연영이와 지켜왔던 집이지만 이제는 그 누이의 온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거실 한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유리창의 너머로 이제는 잡초만 무성한 정원이 보였다.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어 손을 놓은 지 불과 일년 가량이지만 이제는 그저 잡초밭이나 다름 없었다.

어째서일까. 감상적인 기분이 되어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가장 위층의 다락부터 자신이 쓰던 2층. 그리고 부모님이 쓰다 연영이 쓰고 끝내는 비어버린 1층.

걸음이 밖을 향했다. 현관을 열고 나서자 푸른 생명이 가득한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5월이던가.’


연영이 죽고 어느새 일년 하고도 3개월가량. 더 이상 살 수 없을 거라 생을 포기했었지만 오랜 친구의 억지로 결국 아직도 살아있다. 시간 역시도 무참히 지나가고 남은 것은 빛 바랜 추억들과 탈색된 상처뿐.

정원을 찬찬히 걷다 오래된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그네에서 아버지에게 안겨있는 연영을 어머니와 함께 웃으며 보던 기억.

연영이와 연못에 있는 잉어를 잡을 거라고 들어갔다가 끝내는 옷만 버리고 나와서 어머니에게 혼났던 기억.

여름 밤에 잔디 위에 텐트를 치고 연영이와 누워 넋 놓고 별을 바라보던 기억.


“연영아······”


아주 오랜만에 부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름을 직접 입에 올린 것이 얼마나 전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 그립고, 또 그리운 이름이지만 정작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은 거부한 셈이다.


“하아······”


어느새 해는 제법 따가운 시기이건만 왜 이다지도 추운 것일까. 가슴 한켠이 시큰하고, 또 아리다.


“연영아······”


얼마나 정신 없이, 생각 없이, 넋 놓고 걸음을 옮겼던 것일까. 어느새 그리운 동생의 방에 그 아이의 자취가 남아 있는 침대의 앞에 도착해 있었다.

스르륵.

주인이 사라진 지 오래인 이불에서는 아무런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아이의 흔적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빌어먹게도······ 부드럽네······”


꽈악.

손에 힘이 들어가고 이불이 손 안에 가득 잡혀 오며 수 많은 잔주름을 그린다. 그것이 꼭 자신의 상처 같아 숨이 거칠어져갔다.


“연······영아······!”


볼에서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뭘까. 그래. 이건 눈물이다. 볼에서 흘러내리는 슬픔의 감촉을 자각하자 결국 감정이 둑을 넘어서 범람했다.


“연영아, 연영아!”


떨리는 목소리로 수 없이 떠나버린 누이의 이름을 부르짖지만 자신의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그것이 너무나 못 견디게 괴롭다.


“연영아······ 연영아······”


어쩌면 이제야 겨우 얻은 작은 평화가 사라져버릴 지도 몰랐다. 그것이 너무나 괴롭다.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동안 겨우 봉합해 놨던 아니, 덮어 놨던 상처가 결국 터져 나오고 말았다. 애초에 이현휘라는 인간은 강건하고 견고한 정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나약하고 나약해서 도망치고야 말았고, 의지처를 찾고서야 겨우 약간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그에게 다가온 인연과 스스로 만들어낸 인연이 겨우 상처를 덮고 이제야 나아가려 했는데 그 위태로운 평온이, 평안이 이제 또다시 부서지려 하고 있다.


“이렇게, 이렇게 아픈데······! 그걸 또 겪어야 되는 걸까?”


벌써 두번의 상실을 겪었다. 그 두 번은 곁의 이가 떠나간 것이지만 세번째에는 자신이 사라진다. 그것을 버틸 자신이 없었다.


“연영아······ 제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격이 높아졌던 들, 그 근간에 상처투성이의, 겁쟁이의 영혼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히 다시 상처를 덮을 인연을 찾아, 속 편하게 헤매고 다닐 수 있을 리가 없다.


“연영아······ 제발······ 제발······”


하지만 아무리 목놓아 불러도 이미 죽어버린 이에게서는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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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화-꿈과 현실. 가상과 실재(1) 16.08.19 778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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