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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막장 던전의 운영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21.07.26 11:07
최근연재일 :
2021.08.24 12:5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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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638

작성
21.07.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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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막장 던전의 운영자 (6)

DUMMY

막장 던전의 운영자 (6)


회오리바람이 지나가자 구조대의 대장이 말했다.


“여러분! 아무래도 이곳에 있었다던 그 나그네는 이미 봉변을 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네. 그런 것 같군요.”


“그러고 보니 시체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이미 짐승들이나 몬스터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구조대를 해산하려고 합니다. 어떠십니까?”


그때 어느 모험가가 손을 들고 외쳤다.


“대장님! 저기 하늘에 무언가가 있습니다.”

“네? 하늘에 무엇이 있다고요?”


하늘에서 살며시 내려오는 종이.

그 종이는 구조대의 대장 앞으로 내려왔다.


구조대의 대장은 그 종이를 잡고서 지도인 것을 확인했다.


“음. 이것은!”


다른 모험가들도 그것이 지도가 그려진 종이인 것을 알고 호기심을 가졌다.

모험가들이 지도를 살피다가 이것이 근처에 있는 험준한 준령으로 들어가는 지도인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세히 지도를 본 결과.

지도에 표시까지 되어있는 모양이 꼭 보물지도 같았다.


구조대의 대장이 자신들의 길잡이로 온 마부를 불렀다.


“마차를 멈추려는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세요.”

“그 사람은 손을 흔들어 마차를 세우려고 했어요. 몹시 다급하게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세우려고 했는데 그 사람의 뒤에 해골 병사가 검을 들고 서 있는 겁니다.”


“오.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마차에 타고 있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그대로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그런! 그러면 그 사람이 절망에 휩싸였을 것이 아니오!”


옆에 있던 다른 구조대원들이 말했다.

길잡이로 온 마부가 말했다.


“별수 없었어요! 마차에 타고 있는 승객 중에는 몬스터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구조대원과 마부의 대화를 듣던 구조대 대장이 그들의 대화를 멈추게 하고 말했다.


“됐소! 그건 상관없소. 지금은 이 지도에 있는 표시된 지점이오.”


구조대 대장의 말에 한 모험가가 손을 들고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무언가가 저 험준한 준령 안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혹시 그것이 보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차를 세우려던 그 사람은 보물을 찾으려고 저 준령 안으로 들어갔다가 몬스터에게 쫓긴 겁니다.”


“아마도 그 지도는 보물이 있는 위치를 표시해놓은 걸 겁니다.”


구조대의 대장은 곰곰이 생각했다.

이대로 구조대를 해산하고 마을로 돌아간다면 경비대에서 주는 의뢰비 말고는 수입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도를 따라 준령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수입이 있을 수 있었다.

보물이라는 수입이 말이다.


그리고, 지금 손에는 보물 지도로 추정되는 지도가 있지 않은가?

구조대 대장은 한 번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구조대원들의 눈도 그 때문에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보물상자가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확신했다.

마차를 멈추려 했던 그 나그네는 어떤 비밀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나그네는 분명히 보물이 숨겨져 있을 그 장소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보물을 가져가려다 너무 많아서 장비를 가지고 다시 오려고 지도를 만들었다고.


이렇게 구조대는 생각했다.

탐욕에 물든 채 말이다......


++++++


구조대원들이 보물 지도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는 조한일.

그때 조한일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바로 잠을 자는 것.

그는 꼬박 밤을 새웠던 첫날 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법사로 인한 스트레스도.


“아함! 잘 잤다! 냠냠!”


새벽녘이 되어서야 일어나는 조한일.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도 야간에 근무하기로 했었다.


밤과 낮이 바뀌더라도 부모님에게 계속 용돈을 달라고 할 수는 없었으니까.


이렇게 심야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만 아르바이트 첫날에 환생을 하게 된 것이다.


“먹을 게 어디 있지?”


아까 마법사의 시체 속에서 찾은 빵과 치즈, 물병은 있었다.

그것을 찾기는 했지만, 아직 잠결이라 빨리 찾지를 못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배는 고프지 않았다.

신계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의 혜택일까?


다시금 여신 피아나의 말이 생각났다.

던전을 운영할 능력은 모두 있다고.

다만, 그 외의 활동은 이 세상의 돈을 필요로 한다고.


잠을 자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법사의 망토가 깔고 자는 이불 역할을 해주어서 찬 바닥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되었다.


“이제 나가볼까? 바깥바람도 쐬어봐야지.”


문을 생각하니 방의 한쪽으로 문이 생겨났다.

열고 나가니 해골 병사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해골 낭인 씨.”


나는 고개를 숙여 해골 병사에게 인사했다.

하지만, 해골 병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나는 잠시 해골 병사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그의 앞을 지나쳐갔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해골 병사가 뒤따라온다.

내가 움직이면 내 뒤를 따라온다는 것을 알기에 그대로 두었다.


++++++


이제는 동굴이 아닌 명백히 하나의 던전이 된 던전 밖으로 나오니 맑은 공기가 허파에 들어왔다.

새벽 공기라 더욱 맑을 것이다.


“하아~! 시원한 공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심호흡을 반복했다.

그 심호흡의 반복 속에서 ‘살아있구나.’ 하는 감동이 물결친다.


눈물이 나와서 손수건을 꺼냈다.

그런데, 손수건은 아까 옷에 묻은 흙먼지와 해골 병사를 닦아준 것 때문에 더러워져 있었다.


“물도 없는데...... 손수건이 깨끗해졌으면.”


확!


갑자기 빛이 나더니 사라졌다.

그리고서 내 손에는 완전히 청결한 상태의 손수건이 쥐어져 있었다.


“아! 이것도 되는구나! 하하!”


손수건을 코에 대고 숨을 들이쉬었다.

향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이 정도로 깨끗해지다니!

정말 감탄할 정도다.


신계의 일원이 되었다는 여신 피아나의 말은 사실이었다.

마음속에서 피아나에 대한 점수가 올라간다.


“기분이 좋아~!”


기지개를 켰다.

양팔을 하늘을 향해 쭉 뻗으니 근육에서 ‘우드득!’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근육의 피로가 풀어지는 소리다.

그것은 상쾌한 소리였다.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여기가 새로운 터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있던 세상에서는 과정도 결말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거기와는 달라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겨났다.

그렇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였다.


“응? 무슨 소리지?”


갑자기 산 아래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말이다.


++++++


“저기가 정상인 것 같습니다.”

“이제야 도착했군요.”

“보기보다 여기까지의 거리가 멀었습니다. 땀도 조금 나왔고요.”


산 아래에서 들려온 소리는 구조대들이 대화하는 소리였다.

그들은 조한일이 잊어버린 지도를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윽고 던전이 있는 정상까지 온 그들은 주변을 살폈다.


“음...... 아무것도 없군요.”


새벽이라 어두워서 조한일의 이름 없는 던전은 잘 보이지 않았다.


“횃불을 비춰보면서 찾아봅시다. 분명히 무슨 표시가 있을 거요.”


구조대의 대장은 모험가들에게 횃불을 들게 하고는 지도에 표시된 지점을 찾아다니게 했다.

하지만, 큰 바위만 덩그러니 있는 것만 발견하고 다른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그 바위의 주변을 찾다가 마법사의 시체를 발견했다.


“여기 시체가 있소!”

“과연 그 나그네는 이 시체의 동료인 것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오.”

“마법사 같은데 망토도 없고 지팡이도 없군.”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겠지요.”

“혹시 몬스터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마차의 마부가 봤다는 사람의 뒤에도 해골 병사가 있다고 했으니까요.”


구조대의 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이 시체도 검에 당했어. 모두 몬스터를 주의하시오!”


구조대 대장의 말에 모든 구조대원들이 주의를 기울여 몬스터를 경계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그림자가 그들의 위쪽에 있었다.


++++++


조한일은 구조대가 올라오자 재빨리 자신의 던전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또다시 자신을 마법사 같이 해치려고 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저자들은 누구지?!’


들키지 않게 숨어서 그들이 무엇을 하는 자들인지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들......


‘모험가? 구조대? 혹시 게임에 나왔던 길드인가?’


나는 모험가와 구조대라는 말을 듣고 길드라고 생각했다.

던전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많은 인원을 모을 수 있는 것은 길드 정도니까.


계속해서 그 구조대들을 보니 마법사의 시체를 찾아낸 것 같았다.

마법사의 시체는 해골 병사가 싸웠던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었다.


우선 치울 생각이 들지 않았었고, 치운다고 해도 장소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운영하는 던전 내부로 옮기기는 싫어서 그대로 두기로 했었다.


이제 구조대란 자들은 천천히 이쪽의 던전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조금 불안한데...... 어떻게 해야 하지?’


구조대들을 보자 내 심장이 두근거리며 뛰는 것이 느껴졌다.

사람이 있다는 것 때문일까?


아까의 마차가 그냥 지나가서 실망했기 때문일까?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나자 나는 저 길드원들이 그냥 이곳에서 나가주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러자면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다.

집중해서 생각한 후 한 가지 좋은 수가 생각났다.


바로 여신인 피아나가 말한 내용이다.

그것은 여신 피아나 자신도 던전을 운영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던전을 맡아 운영하던 그때 그 시절에 몬스터 소환만 계속했더니 맡은 일을 깨끗이 해결되었다는 내용.


‘그래! 몬스터를 소환하자. 소환된 해골 병사가 많으면 저들을 물리칠 수 있을 거야!’


나는 그대로 이름 없는 던전 안으로 들어가 소환 상태창을 불렀다.


[소환 상태창.]

[다음 중에 고르세요.]

1. 거대 거미.

2. 거대 개미.

3. 해골 병사.

4. 고블린.

......


목록을 보다가 3번에 있는 해골 병사를 소환하기로 했다.

일단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니까 활용하기가 쉬워 보였다.


소환된 해골 병사가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 해골 병사를 입구 쪽으로 보냈다.


계속해서 소환하고 나타나는 데로 이름 없는 던전의 입구를 막아서게 했다.


‘이제 됐나? 먼저 소환한 해골 병사하고 지금 4명하고 모두 5명의 해골 병사로군.’


일단은 던전의 입구가 좁으니 그 정도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좀 힘들군. 하나씩 소환하려니. 거기다 해골 병사의 무기가 전부 낡고 녹슨 검이야. 이걸 어떻게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컴퓨터 모니터 화면처럼 무언가가 열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화면 안에는 여신인 피아나의 모습이 떠올라 있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요? 여유로운 것 같군요. 어떻게 하면 해골 병사를 하나씩 부를 여유가 생기는 건가요?”


다 알고 있는 것을 보니 보고 있었나 보다.


“저기 보고 있었나요?”

“신계 초보자에게 던전 관리를 시켰으니 늘 보고 있어야지요. 조한일 씨!”

“그런가요?”


나는 갑자기 여신 피아나가 나타나 약간이지만 놀랐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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