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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서도 문과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0.11.17 23:04
최근연재일 :
2020.12.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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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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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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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이세계에서도 문과생?! (42화)

DUMMY

[소호, 록스턴의 훈련장]


“우린 더 할 얘기가 남았지?”

“그래.”


가르체와 피네가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다. 서로의 무기를 잡고 있었으며 언제든지 달려들 준비가 된 상태였다.


“뭐 하나만 묻자.”

“뭐지?”

“그래서 행복했어? 네 아비가 돌아가서 자랑을 했어? 돈은? 명예는? 충분히 받았어? 행복한 삶을 누렸냐고.”

“아니.”

“왜. 우리 가정을 파탄내고 갔으면 행복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이튼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거야. 그래. 우리 아버지는 그 당시에 있었던 일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어. 돈도 많이 받았지. 그 일로 우리 집에 시녀가 두 명이나 늘었으니까. 촉망 받는 인재라며 왕국에서는 식사 파티에도 초대해 주더라.”

“그래. 그런 걸 원했지. 잘 먹고 잘 산 이야기···.”


가르체의 손이 떨려온다. 지금이라도 눈앞에 서 있는 저 여자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근데, 행복은 잘 모르겠어. 시녀가 많아졌고, 밥은 안 굶게 됐지. 그럼 뭐해. 자. 그럼 내가 물을게. 넌 지금 밥도 안 굶고, 돈도 많고. 여기서는 꽤 유명한 마이스터라면서. 넌 지금 행복해? 그것들만 가지고 행복할 수 있어?”


가르체는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행복한 이유···. 물론 자신은 지금 행복했다. 항상 자신을 걱정해주는 우은호가 있고,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다만 자신을 보며 뿌듯해 할 부모님만 없었을 뿐이었다.


“시녀가 늘어났지만 누구 하나 나를 제대로 걱정 해준 사람이 없었어. 오히려 내 자리에 앉기 위해 다들 죽을 각오로 나에게 덤벼들었지.”

“친구··· 친구 같은 건 있었을 거 아니야. 동갑이라던가!”


피네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혼자 수련하고 바깥과의 교류가 적었던 피네에게 친구가 있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너는··· 가족이 있잖아! 그럼 행복한 거 아니야?”


피네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도리어 화를 낸다.


“도대체 나를 불러내서 뭘 하려는 건데! 나를 처형이라도 할 거야? 할 거면 빨리 해. 나도··· 나도 더 살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피네의 말에 가르체가 먼저 건블레이드를 앞세워 달려들었다.


“뭐? 빨리 죽이라고? 그래줘? 그래줄까? 그냥 이야기 좀 나누려고 했더니 아예 베베 꼬인 년이었구나.”

“뭐? 베베 꼬인 년?”


‘챙-’

‘투팡-’

‘챙-’


칼끼리 부딪히는 소리와 건블레이드에서 발포된 탄환 소리가 훈련장을 울렸다.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던 하이튼은 ‘역시. 젊다는 건 좋은 거구나.’하며 볶은 콩을 먹을 뿐, 말릴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래. 베베 꼬인 년!”


‘챙-’


“누가 베베 꼬인 년인데.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에 죽었고, 아버지는 내 손에 죽었어.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물어보는 네 년이 더 베베 꼬이지 않았을까.”


‘투팡-’


“그러니까! 어? 뭐? 잠깐만!”


가르체는 손을 뻗어 달려드는 피네를 멈춰 세웠다. 서란다고 또 서는 피네였다.


“뭐! 왜 갑자기 멈추는데!”

“그··· 그러니까 미안! 그런 건 몰랐어! 정말이야!”

“뭐?”

“부모님이 없다는 말···. 진짜 들어본 적 없어. 세상에. 내가 무슨 막말을 한 거야.”

“이번엔 또 무슨 속임수야!”

“속임수 아니야!”


가르체는 바싹 쥐고 있던 건블레이드에 힘을 풀고 가까워진 피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하는 거야!”

“위로. 그리고 칭찬.”

“그러니까 그걸 왜 지금 하냐고! 네가 뭔데 나한테 그걸 하냐고!”

“그러게. 왠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냥 해주고 싶어. 내가 받아보고 싶었으니까.”


멀리서 지켜보던 하이튼은 어디서 난 건지 맥주까지 마시면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닮은 구석이 많으니까.”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옆에 놓아둔 볶은 콩을 한 줌 쥐어 입에 넣는다.


‘와작’


하이튼은 소호에서 자리를 비우는 동안 많은 곳들을 보고, 경험해왔다. 그리고 그 많은 본 것들 중 하나가 피네였다.

하이튼은 아르자네에 있으면서 피네를 멀게, 때로는 가깝게 계속 지켜보았다. 왜인지 자꾸만 가르체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납치라도 해서 가르체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었는데··· 뭐, 지금 상황도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와작’


  


“아르자네에서는 상부의 명령이 곧 법이거든. 내가 성인이 되자마자 명령을 받았어. 아버지를 사살하라는 명령이었지.”

“그래서 그 명령을 들은 거야?”

“근데. 아버지에게도 똑같은 명령을 내린 거야. 날 죽이라는 명령 말이야.”

“뭐? 그딴 명령이 어디 있어?”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였어. 그리고 매번 임무에 실패할 때마다 언니들이 죽었지.”

“그런···.”

“어머니는 그 삭막하고 내 편이 없던 현실에서 친구이자 하나 뿐인 가족이었어. 내가 시녀와의 대련으로 다치기라도 하는 날이면 직접 약초를 가져와 발라주셨지.”


가르체의 집, 부엌. 가르체는 피네와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아니, 사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신들을 보며 볶은 콩과 맥주를 마시는 변태 같은 하이튼이 오지 못하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문을 열자마자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오는 케르베로스. 그러고 보니 밥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났었다.

가르체는 차를 내리면서 케르베로스에게 우유를 먹였다.


“후···. 어떻게 하란 거야.”


가르체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의 평생의 적이라고 생각했던 아르자네 기사단,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원수를 죽였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집에는 그 당시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기사단장을 맡은 하르테의 딸이 앉아있다.


그녀의 잘못이 아닌 걸 안다. 하지만 가르체가 고민하는 건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지금도 피네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자신의 기분도 편해지고, 그녀의 얼굴이 밝아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생각이 났는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우리 부모님의 복수를 해줬다고 생각해도 되는 거죠?”


아까까지 쓰지 않던 존칭.


“아···. 아뇨. 저는 상부의 명령을···.”


갑작스런 가르체의 존칭에 피네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상부의 명령으로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당신이 받은 명령으로 부모님을 죽인 원수도 죽은 거 아니에요. 아, 이렇게 말하면 피네님에게 실례···인가요?”

“아뇨! 전혀요.”

“아무튼. 대신 복수를 해주신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렇게 죄 지은 표정으로 있지 마세요.”

“어떻게 그래요. 저는 어디 가서도 이 짐을 지고 살아야 해요.”


피네가 한숨을 내쉰다.

케르베로스는 밥을 다 먹었는지 꼼지락 거리면서 가르체 품에서 벗어난다. 두 사람이 기대고 있는 식탁을 꼬물거리며 걸어가서 피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기지개를 한 번 시원하게 킨다.

그리고 피네의 다리에 내려앉아 잠이 들었다.


“어어? 어어어? 얘 왜 여기 와요?”

“어···. 그러게요. 저도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어요! 아마··· 피네님이 마음에 들었다는 거 아닐까요.”

“근데··· 라그너··· 맞죠?”

“네.”

“새끼 라그너 처음 봐요. 엄청 귀엽네요! 근데, 어쩌다가··· 키우는 거예요?”

“아···.”


역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건 케르베로스 뿐이었다. 어떤 말도 필요 없고, 그저 귀여운 것이 최고라고 말이다.

피네는 자기 무릎에 앉은 라그너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은호가 새끼를 가진 라그너를 죽였는데, 도축하다가 보니까 새끼 라그너가 살아있었다고···. 혼자 버려두는 게 마음 아프다고 했거든요.”

“아···.”


그 말에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는 피네.


“라그너··· 케르베로스가 자라면 은호씨를 용서 할까요. 자신의 어미를 죽인 사람을···.”


가르체는 생각했다.

애초에 라그너와 사람의 목숨을 같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가르체에게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노력했다.

차라리 지금 자신이 그웬이었으면 싶었다. 그러면 뛰어난 말솜씨로 피네를 위로했을 텐데.

자기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최대한 멋진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러게요. 용서하지 않을까요. 어미를 죽이긴 했지만, 서로 생존을 위해 싸웠던 거였잖아요. 그리고 새끼를 버려두지 않았으니까.”

“그랬던 걸까요.”

“애초에 라그너의 지식은 그 정도로 높진 않지만 말이에요.”


두 사람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는다.


“차에서 나는 향이 좋네요.”

“레몬이라고 소호에서만 자라는 식물입니다. 뭔가 마음을 안정시킬 때 마시고 있거든요.”


사실은 이세계에서 건너온 과일이지만.


“마음의 안정이라···.”


또다시 침묵.

가르체는 찻잔을 잡고 있는 피네의 양 손을 잡고 피네를 바라본다.

피네도 놀라서 가르체를 바라봤다.


“제가 피네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지금은 좀 참아볼래요. 무엇보다도··· 제 원수를 갚아주신 분이잖아요.”

“그래도··· 그래도 될까요.”

“목숨을 내걸고 용서를 구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 같아요. 오히려 살아남은 동안 그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고, 돕고···. 그게 정말로 용서를 구하는 방법 아닐까요.”


피네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찻잔 속으로 떨어진다.


“아까, 들었거든요. 피네님이 살고 싶다고. 살아남고 싶다고 하는 걸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피네님이 살아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뭐라 할 수도 있겠지만. 괜찮아요.”


가르체의 말에 피네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한다.


“빠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마이스터들이 모여서 피네님의 처분에 대해 이야기를 할 거에요. 저는··· 피네님의 편에 설 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같이···.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요.”


가르체도 자기가 지금 뭐라고 말하는지 몰랐다. 그저 입에서 튀어나오는 대로 말을 할 뿐이었다.


  


“정신이 들어?”


바네사의 집. 침대 위에서 눈을 뜨지 않는 은호와 그 옆에 앉아있는 하이튼.

은호가 가쁜 숨을 쉬며 몸을 일으키려 한다. 하이튼은 은호의 상체를 잡아주며 일어나는 것을 도와준다.


“여긴··· 바네사님 집이구나···. 아, 감사합니다. 근데··· 누구세요?”


은호는 하이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서둘러 엑스칼리버를 찾는다. 하지만 엑스칼리버가 보이지 않았다.


“아···. 긴장 풀어도 괜찮아. 보다시피 적은 아니거든. 이렇게 잘 생긴 적 봤어? 아. 이런 말로는 긴장이 안 풀리려나. 아무튼···. 긴장 풀어도 괜찮으니까.”


여전히 하이튼을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은호.


“나는··· 우레의 마이스터. 친구는··· 이쪽 세계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맞지?”

“아! 마이스터님!”


처음 보는 마이스터였다. 아니, 그동안 언급조차 없었던 우레의 마이스터를 갑자기 만나버렸다는 생각에 당황스러웠다.


“그래. 잘 생겼는데, 마이스터까지 하고 있어. 완벽하지. 아, 이것도 아닌가.”

“가르체는요? 그··· 카란은요?”

“끝났어. 자네가 기절해 있던 동안에 가르체가 무찔렀다고. 아니, 내가 무찔렀나. 그래, 막타는 가르체가 쳤으니까!”

“그렇구나. 막타를 가르체가 쳤··· 막타요?”

“응. 막타. 아, 막타라는 뜻을 모르나보군. 그···.”

“마지막에 때리는 것을 막타라고 하잖아요···.”


은호는 누구보다 막타라는 단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야, 원래 있던 자기 세계에서 쓰던 용어였으니까.


“아. 맞다. 이 용어는 그쪽 세계 사람이 쓰는 용어가 맞아.”

“어떻게 그런 말을 알고 계신 거예요?”

“어디서 들었거든. 막타라는 단어 말이야.”

“아···.”


은호는 말을 마치고 창밖을 내다본다. 하늘에는 스카일들이 날아다니면서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저게 아까 친구를 구해준 동물이야. 스카일이라고 해.”

“저게··· 스카일이란 동물이구나···.”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해보면··· 그렇구나. 가르체가 스카일을 이용해서 베르시아 대륙까지 갈 생각인가보네.”


생긴 건 고래와 닮아 있었다. 다만, 머리에는 뿔 같은 게 달려 있었고, 그 뒤로 공기 저항층이라고 부르는 공간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보고 있는 스카일을 타고 베르시아로 간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지금 당황했지? ‘저렇게 느긋하게 떠다니는 동물을 타고 온전히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 했지? 걱정하지 마. 쟤네 속도는 우리 실버도 못 따라갈 정도로 빠르니까. 지금은 먹이를 먹느라 느린 거지.”

“비행정이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나에 대해서 많은 게 궁금하겠지. 근데 천천히 좀 물어봐줘. 친구는 아직 환자고, 나는 어디 안 가고 여기 있으니까. 아니, 어디 안 간다는 말은 취소.”


하이튼은 은호의 입을 막아버렸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고생했어. 네 덕분에 내가 자리를 비웠던 소호에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이제··· 이젠 당분간 내가 있을 테니까. 일단은 마음 편히 쉬고.”

“아, 아뇨. 딱히 무언가를 위해서 했던 일은 아닙니다.”

“알지. 하지만, 일반인에게 너무 무리한 짐을 지게 했던 것 같아. 소호 주민을 대표로 내가 사과할게.”

“아닙니다!”

“아니긴. 죽을 뻔 했으면서 겸손은. 그럴 땐 눈물콧물 쫙 빼면서 ‘으헝헝. 감사합니다. 역시 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마이스터님밖에 없어요.’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거라고.”

“아···.”


은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으헝헝. 감사합니다. 역시 제 마음을 알아주는···. 그 다음에 뭐라고 하셨죠?”

“‘알아주는 사람은 마이스터님밖에 없어요.’라고 하는 거야. 거기에 영혼 좀 담아서 말해줄래?”

“으헝허···. 역시 못 할 것 같아요.”

“그래. 포기하자. 일단은 쉬어. 조금 있으면 가르체도 올 테니까. 이야기는 나중에 더 나누자고.”


하이튼이 문을 닫고 집을 나섰다. 은호는 다시 몸을 움직여 침대에 누웠다. 이번 싸움에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혼자였다면 반드시 죽었겠지.


그리고 방 한 쪽에 세워진 반쪽밖에 남지 않은 엑스칼리버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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