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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비의 서재

버스기사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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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비
작품등록일 :
2024.02.01 16:18
최근연재일 :
2024.06.27 19:4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0,382
추천수 :
299
글자수 :
550,317

작성
24.02.11 19:45
조회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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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화 부부클리닉

DUMMY

11화 부부클리닉


“어떻게?”


험멜이 쭈그려 앉은 채, 애처러운 모습으로 주헌을 바라봤다.


부부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가족이 된 상황에서 익숙해지며 배려와 이해가 결여되기 때문이다. 연애 시기에야 서로 꾸미면서 배려하고 알콩달콩하게 지낸다지만 수년 간 부부생활을 하며 같이 지내다보면 희석되기 마련이다.


“먼저 배려하는 습관을 들이는 걸로 하죠.”


“배려?”


“그렇죠. 오늘만 봐도 사람들이 보는 상황에서 부인의 음식을 평가절하 하셨잖아요.”


“그거는 거짓말이 아니잖아? 그 질긴 고기를 어떻게 씹어 먹으라는 거야.”


아직도 본인이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오히려 억울함이 가득한 모습.


“연애하실 때도 그렇게 하셨어요?”


주헌이 되묻자 곰곰히 생각하는 험멜.


“아니, 연애 때는 그렇게 까진 안 했지... 불만이 있어도 그때는 모든 게 예뻐 보였거든 귀엽고 말이야. 지금은 왜 저렇게 난폭하게 변했는지...”


“바로 그거예요.”


“어?”


“부인이 지금 화난 이유는 예전의 멋지고 상냥했던 형님의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왜 내 마음을 몰라주나 하고 화가 나신 거죠.”


“그... 그런가?”


이 부부의 앙금은 오래 됐을 것이다. 이미 잡혀사는 험멜의 모습만 봐도 그런 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풀기 쉬울 수 있다.


“일단 들어가셔서 붙어 계세요.”


“아까도 추워서 들어가려고 했다가 욕만 된통 먹었는데 어떻게 들어가란 말이야. 나보고 욕받이나 하라고?”

당하고 살긴 하면서 자존심은 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구 하나 양보하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만 내세우게 되면 부부관계는 나아질 수 없다. 누군가는 숙일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바로 배려가 되는 거다.


“형님... 이럴 때야 말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야죠.”


“남자다운 모습이라니?”


“부인은 지금 예전의 형님을 그리워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예전 모습을 보여주시면 되죠.”


“그게 어디 쉽나... 그 때는 저 여편네가 저렇게 덩치가 크지도 않았고 애교도 부리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아줌마잖아. 뭐가 예쁘다고...”


“일단 제 말대로 한 번만 해보세요. 붙어 계시면서 스킨쉽도 하고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화내려고 하면 또 뽀뽀도 하고 해보세요. 애교도 부리면서.”


“어우! 난 못해. 징그럽게 그런 짓을 어떻게 해?”

험멜은 죽어도 그것만큼은 하기 싫은지 쭈그려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나서는 손사래를 쳤다.


여기 사람들이야 너튜브를 본 적이 없으니까... 이게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은데... 너튜브 숏츠에서는 여자친구가 화났을 때 쉴 새 없이 뽀뽀하는 영상이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하면서 화를 냈지만 계속 뽀뽀를 받으니, 여자의 마음은 금세 풀리면서 미소를 머금은 숏츠는 한동안 유행처럼 나타났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붙어있으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별거를 하게 되면 화해의 기회는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것. 부인도 욕받이를 하며 다가오는 평소답지 않은 남편의 모습을 보면 의외의 느낌을 받긴 할 것이다. 그러면서 말의 물꼬도 틀고 부대끼면서 풀어나가는 게 부부가 아니겠나.



“내기하실래요?”


“뭐? 이게 무슨 장난도 아니고.”


“부인이 뽀뽀 5번을 받을 동안 화가 안 풀리면 5실버를 드릴게요.”


여관 방 5개의 하루 숙박비다.


험멜은 생각보다 큰 액수에 자존심은 온데 간데 버려버리고 무엇을 계산하며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5실버라면 욕받이를 할 만하지. 너. 약속한 거다? 나중에 다른 소리하면 바로 쫓아낼 줄 알아.”


확실히 술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내기도 좋아하는가 보다. 지레짐작으로 권유해 본 것인데 분위기가 바로 바뀌어 버리다니. 부인에게 욕을 들을 만한 성격인 것 같기도...


험멜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는 여관 문을 열었다.


돈이 걸려있으니 주헌도 뒤따라 들어가서는 구석 자리에 앉았다.


부인의 모습을 보니 아직 손님이 몇 있어서 그런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무언의 눈빛을 험멜에게 보내는 걸로 봐서는 아직 단단히 화난 상태인 것 같았다.


험멜은 일단 무작정 부인인 메이 옆으로 다가갔다.


설거지하고 있는 부인의 뒤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하는데.


“여보, 아직도 화났어?”


“지금 일하는 것 안 보여요? 갑자기 왜 이래. 할 일 없으면 저기 테이블이나 닦아!”


메이는 험멜의 손이 닿는 것도 질색했다.


어깨에 올린 손을 내쳐진 험멜은 민망했지만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뻣뻣한 움직임을 보이며 메이의 볼에 입술을 부딪혔다.


쪽-


무심한 표정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던 메이는 순간 당황했는지 설거지를 하다말고 그대로 몸을 돌리며 험멜을 밀어버렸다.


“지금 뭐하는 거야? 당신 밖에서 또 술먹고 왔어?”


부인의 표정은 세상 험악하다.


주헌이 현실에서 일을 하면서 가끔 손님이나 직장상사에게서도 험악한 표정을 본 적이 있지만, 그중 탑은 부인의 표정이 아닐까 싶었다.


험멜은 그런 부인의 표정에 순간 흠칫하며 겁에 질린 듯했지만, 잠깐 구석에 있던 주헌을 바라보고는 내기에 걸린 5실버가 생각나 그대로 두 눈을 질끈 감고 다시 부인의 입에 입술을 박아댔다.


“우읍! 어우! 이 사람이 왜 이래!”


메이는 험멜이 거칠게 입술을 부닥치며 스킨쉽을 해오자, 억지로 밀어내며 어깨를 때렸는데 어제 술주정을 부렸을 때 때린 것에 비해서는 조금 약하게 때리는 것처럼 보였다.


‘역시 이곳에서도 통하네.’


메이가 약간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자, 험멜도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시 한번 볼에다가 뽀뽀를 한다.


“이야! 잉꼬가 따로 없네. 오늘 둘째 만드나?”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손님들이 술에 취해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말했는데, 다른 손님들도 거기에 동조하며 호응했다.


메이는 그 상황이 민망한지 얼굴이 시뻘게졌다.


험멜은 그런 메이의 표정을 정말 오랜만에 봤다. 연애 초기 때나 보던 모습. 부부가 되고 나서는 점차 웃지도 않고 화를 내는 횟수만 많아졌는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의 귀여웠던 메이가 떠올랐다.


“사람들도 보는데 그만 좀 해요.”


쪽-


네 번째 뽀뽀가 부인의 다른 쪽 뺨에 들어갔다.


“그만 좀... 왜 이래. 평소에 하지도 않던 짓을 하고.”


제발 좀 그만하라고 메이는 주먹쥔 손으로 남편의 엉덩이를 때려댔으나, 험멜은 맞으면서도 욕을 먹으면서도 실실 웃기만 했다.


“내거니까. 내 마음대로 하는 거지.”


이제는 분위기가 오묘해졌다.


민망해하는 메이와 뭔지 모르게 평소와 달리 더 터프함을 뿜뿜 뿜어내는 험멜.


구석에서 보고 있던 주헌은 갑자기 솔로인 게 처참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이미 내기에서 승리한 것은 확정되었으니, 울적해 지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볼 이유는 없었다.


주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헌이 일어나자. 손님들도 그런 이상야릇한 분위기에 눈치가 보였는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헌이 2층 방에 다다를 무렵.


달칵-


여관의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여관의 영업시간은 한참 남았지만, 험멜과 메이는 일찍 문을 닫을 모양이다.


***



다음 날 아침.


콰직-


쿵-


이른 아침부터 바깥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에 주헌은 잠에서 깨버렸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래... 으...”


주헌은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문 쪽에서 바라보니 웬일로 험멜이 도끼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처럼 귀찮아하는 모습이 아니라. 싱글벙글 웃고 있다.


“매끈한 피부 봐라... 어제 거하게 했나 보네.”


그리고 도끼질을 하는 도중에 나타난 부인이 음료가 든 컵을 험멜에게 건넸다.

험멜은 웃으면서 뭐라뭐라 말하는데 부인은 그 말을 듣더니 꺄르르 웃으며 손바닥으로 살짝 험멜의 가슴팍을 쳐댔다.


“아침부터 내가 왜 꽁냥대는 걸 봐야 하지?”


주헌은 자기가 관계개선을 시켰음에도 보기에 거북했다. 꼴 보기가 싫었다. 부러우니까!


시끄러운 도끼질에 다시 잘 수도 없는 상황.

엘로는 이 상황에서도 잠이 오는지 아직도 꿈나라고.


주헌은 일어난 김에 일거리가 있으면 돈이나 벌자며, 부시시한 모습으로 여관방을 나섰다.


“어휴. 미안해요. 시끄러웠죠?”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해맑은 표정으로 주헌을 맞이하는 메이.


메이 역시 어제 운동을 하고 땀을 흘렸는지 피부가 매끈매끈해 보였다.


“부인, 오늘도 우물에 물 뜨러 가시는 거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간단한 용돈벌이를 하기 위함이었는데...


“어머, 오늘은 남편이 아침부터 물을 떠와서 그럴 필요 없어요.”


오히려 용돈벌이를 뺏겨버린 주헌이었다.


“아. 그렇다면 도끼질을 제가 좀 도와드리면...”


덜컥-


“후우... 여보. 내일 것까지 미리 해놨어.”


갑자기 왜 부지런해진 건지... 오히려 일거리가 없어져 버렸다.


아직 주헌에게 불신을 가지고 있는 마을 주민이 꽤 있는 편이었기에 그나마 호의적인 와이스너 부부네에서 소소하게 돈을 버는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다. 그런데 그것조차 없어져 버렸으니, 오늘은 말짱 꽝인 상황이다.


“당신~ 고생했어요. 어제도 그렇게 고생했는데 아침부터 너무 고마워요.”


마른 수건을 가져와서 험멜을 이마를 톡톡 닦아주는 부인.


“어휴... 내가 뭘. 당신이 어제 고생했지.”


험멜은 주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인의 옆구리에 손을 가져가면서 자신의 몸쪽으로 메이를 끌어 당겼다.


‘저 부부가 원래 저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겨우 스킨쉽으로 이렇게 바뀐다고?’


“오늘은 제대로 핏물 빼서 맛있는 고기 스튜 만들어 줄게요. 아니다. 아예 닭 한 마리를 잡아야겠어요.”


“됐어. 당신 힘들게 무슨. 난 늘 생각하지만 고기 스튜는 당신께 제일 맛있는 것 같아.”


거짓말.


어제도 고기가 질기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싸웠으면서... 부인도 분명 알 것인데...


“아이, 참.”


어제처럼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주먹으로 살짝살짝 때리기만 하며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메이가 자리를 뜨자. 험멜이 주헌에게 다가왔다.


“이거 받아.”


험멜이 건넨 것은 5실버.


주헌은 이걸 왜 나를 주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 내기했잖아. 동생 말대로 하니까 정말 좋았거든,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었어. 마치 연애 초기의 그 풋풋한 메이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아줌마니 뭐니 애교도 없고 꾸미지도 않는다고 타박할 때가 불과 몇 시간 전이었건만 험멜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내기는 자존심을 너무 내세우는 술중독자 험멜을 자극시키기 위한 자극제였을 뿐이었기에 주헌은 정중히 사양했다.


돈을 받으면 뭔가... 부부관계에 괜히 부정적인 방법을 썼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거듭 거부하는 주헌의 주머니에 기어코 5실버를 억지로 집어넣는 험멜이었다.


부엌에서 요리를 마친 메이는 음식을 꺼내왔다.

그런데 양이 꽤 많다. 아무리 덩치가 큰 험멜이라고 해도 다 먹기에는 다소 많은 양의 음식.


여관에서 식사를 하면서 보지 못했던 스테이크와 함께 소시지가 수북히 담겨 있었고 고기 스튜와 샐러드, 빵과 잼이 테이블 한 상을 가득 채웠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세요.”


“응? 식사 안 할 거예요?”


주헌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부인이 말을 걸었다.


“그래, 같이 먹어! 메이한테는 내가 부탁했어. 그 엘로라는 친구도 내려와서 먹으라고 해.”


호감을 사도 제대로 산 모양이다.

언제는 더러운 수인이니 뭐니 했으면서 이제는 아예 마음을 열었는지 마치 오래된 지인마냥 살갑게 대해주고 있었다.


‘양이 많다 했더니 내 거랑 엘로 것도 같이 해주신 거구나.’


그래도 얼마 만에 느껴보는 온기인가.


현실에서는 가족도 없어서 혼자 자취하며 시켜 먹거나 해 먹기를 반복하면서 따뜻한 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가족이 있었다면 이런 기분일까?


주헌은 가슴이 간질간질한 오묘한 느낌을 느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진웅비 입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설 명절이 다 끝나가네요.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고, 제 소설이 독자님들의 즐거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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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4.02.19 00:38
    No. 1

    작가님 잼있습니다^^
    그림이 딱 그려져서 더 읽기가 좋았어요^^
    오~~~~ 한참 웃으면서 봤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진웅비
    작성일
    24.02.19 13:51
    No. 2

    웃으면서 보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힐링물이 처음이라 이 코드가 맞나 싶었거든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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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만원 버스 24.03.09 103 3 12쪽
36 36화 일복 터진 호구 +1 24.03.08 104 2 13쪽
35 35화 따뜻한 포토푀 24.03.07 110 5 11쪽
34 34화 진흙탕 +2 24.03.06 107 5 12쪽
33 33화 첫 배차 24.03.04 110 5 12쪽
32 32화 의뢰인 +1 24.03.03 114 3 14쪽
31 31화 장사천재 성주헌 24.03.02 115 2 14쪽
30 30화 특허 등록 +2 24.03.01 118 3 12쪽
29 29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24.02.29 119 3 12쪽
28 28화 마부길드 24.02.28 120 5 13쪽
27 27화 졸음운전 24.02.27 122 3 12쪽
26 26화 바둑판과 바둑돌 24.02.26 127 2 12쪽
25 25화 유행의 선구자 24.02.25 130 4 13쪽
24 24화 치즈지옥에 피자 강림! 24.02.24 132 2 13쪽
23 23화 또띠아 24.02.23 139 3 12쪽
22 22화 치즈 치즈 치즈 제발 좀 그만! 24.02.22 144 2 13쪽
21 21화 꿈은 크게 가져라 24.02.21 149 5 12쪽
20 20화 공황장애 +2 24.02.20 151 5 12쪽
19 19화 경사 났네, 경사 났어! 24.02.19 154 6 12쪽
18 18화 타란 마을을 구경해요 24.02.18 162 6 14쪽
17 17화 어디서나 뇌물은 통한다(2) 24.02.17 165 7 13쪽
16 16화 어디서나 뇌물은 통한다 24.02.16 173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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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응급환자 24.02.14 187 6 12쪽
13 13화 50%의 지지를 얻어라! 24.02.13 196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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