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시작된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가 완결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쓰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해둔 결말까지 써서 인터넷에 고이 간직해두고 싶었습니다. ㅎㅎ
연재 초기를 떠올려보면 그땐 무료였음에도 조회수가 30도 안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연재하다 보니 독자 두 분께서 추천글에 올려주셨습니다. 그것이 유입에 크나큰 도움이 되면서 봐주시는 분들이 훌쩍 많아진 케이스입니다.
잘 써진 회차가 있고 반응이 좋으면 온종일 기분이 좋다가도, 잘 안 써진 회차에 불만족스러운 반응이나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회차가 보이면 또 온종일 기분이 안 좋기도 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생각하는 것들이 거의 다 작품에 쏠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취미에서 비롯된 연재라는 게, 어느샌가 제 삶의 많은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는 2014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의 트랜센던스라는 영화에서 아이디어가 비롯된 작품입니다. '강대한 인공지능이 아주 큰 무대에 놓인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되었습니다. 그 상상을 구체화하고 제 세계관의 적절한 시기에 넣으면서 이야기를 엮어냈습니다.
이 세계관에선 과학적 고증을 최대한 지키고 싶다는 게 제 고집이자 설정입니다. 그래서 관련 문헌을 참고하는 시간이 글쓰는 시간과 거의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ㅋㅋㅜㅜㅜ
고증 이외에 미래의 양상에 대한 것은 영화, 만화, 게임, 자서전(?) 등의 내용에서 공통된 부분을 찾아 과학과 최대한 맞추려고 굉장히 애를 썼습니다. 물론 제가 물리학자나 미래학자가 아닌 탓에 완벽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겠지만, 여러분께서 즐기기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면 좋겠다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
어쩌면 저나 여러분의 진화 프로세스 진행률도 이 작품을 경험하면서 상당히 늘지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여러분의 지식이나, 생각이나, 행복에 아주 조금이라도 영향을 줬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작품은 제게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하나뿐인 상상의 여행이었습니다.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고 추천글까지 써주신, 닉네임이 영어로 된 두 분과 한자로 된 한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 조용히 지켜봐주신 분, 후원까지 하면서 응원해주신 분, 심지어는 매번 댓글을 남겨주시면서 작가에게 반응이라는 값진 열매를 주신 독자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미숙한 저를 잘 케어해주신 담당 편집자님과 출판사에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또 이 작품을 다시보면 당시의 제가 놓친 부족한 점, 모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여러분께서 이 작품을 읽어주신 후 '아, 잘 읽었다. 재밌었다.'라고 여겨주신다면, 제게는 다른 무엇도 아닌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를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퇴행하지 않고 꾸준히 소통, 성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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