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한 무한서고의 주인이 꿀빠는 법

귀농한 무한서고의 주인이 꿀빠는 법 #30

보령시의 시장이 죽은 건 여러 의미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단 시장이 암살 당한 것도 큰 화젯거리지만 암흑가의 빌런에게 살해당한게 컸다.

높은 확률로 다른 경쟁 암살 길드가 처리한 것일 확률이 높아지만 심장을 찔러 넣은 것이다.

높으신 분들의 암투를 위한 들개의 이빨이 높으신분의 목숨을 물어 뜯어 죽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보령시의 시장은 쓰레기이긴 해도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한반도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천년전부터 가문을 세워 이어져 내려온 명문에 비교하면 역사가 짧지만 그래도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문이다.

당연히 그 가문에서 가능한 방법 내에서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이 시작해야하는 거지만 이 충청도에서 그 가문의 입김이 훨씬 강력했고 경찰이 가진 정보력보다는 명문가가 보유한 정보력이 훨씬 수사를 쉽게 진척 시킬 수 있었다.

사실 명문에서 내놓다 싶히한 망나니였고 가문을 이을 번듯한 후계자도 있음에도 이렇게 나오는 건 얕잡아 보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재벌들과 각성자 그리고 정부가 나라를 이끌어나간다고 하지만 진짜 배후는 수백년도 더 된 옛날부터 역사를 이어온 가문이었다.

한반도의 모든 무공, 마법이 명문이라는 이름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가문에서 나왔고 세월에 비례해 가문들의 힘은 막강하기 그지 없다.

쌓아온 역사에 따라 많은 무공 비급과 마법서들이 있으며 무공과 마법의 시행 착오를 없애줄 기록과 심득이 있으며 영약도 다수 가지고 있다.

그러니 그들의 저력이야 말로 현재의 나라를 지탱하는 세력이었다.

또한 귀족적인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체면 때문이라도 범인을 잡아야 했다.

즉시 대지의 기억을 읽는 마법사를 비롯해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특수한 특성을 가진 이들도 잔뜩 데려와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진범을 알 수가 없었다.

범인과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는데 대지의 기억이 너무나도 희미해 알 수가 없었고 범인에 대해 그 어떤 것도 특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미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사건 현장에 대해 기사로 내보냈고 명가가 움직였을 때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전국민에게 퍼져나갔다.

또한 며칠 지나지 않아 명가를 통해 수사 현황을 전달 받은 경찰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대지의 기억을 지워버릴 정도로 뛰어난 마법사가 침투해 암살했으며 어떠한 금품도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보복성 원한 살인으로 추측된다라는 발표가 떴다.

"마법사로 오해해버릴만도 한가"

대지의 기억을 읽는 마법이 통하지 않는 건 테라가 그 대지의 기억을 현우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조작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설령 다른 방법으로 그 시간대를 본다고 할지라도 현우의 목소리와 모습은 인식왜곡으로 들킬 가능성은 한 없이 0에 가깝다.

"그것보다 기쁜 오산이라는 말이 이런 걸 말하는 거겠지"

오랜만에 영약밭을 확인한 현우는 기쁜 오산을 마주했다.

총 10개의 마진법으로 120개의 삼, 하수오를 재배하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대부분 200년근이 넘는 삼과 하수오가 되어 있었다.

현우의 마진법과 진법에 대한 지식이 이 현상에 대해 답을 말해주었다.

"다중진법(多重陣法)..."

본래 진법은 어떠한 것을 기본 베이스로 만드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진법으로 종결난다.

하지만 진법 여러개를 주위에 배치함으로 지맥의 힘을 끌어와 진법을 일으키는 것들이 서로가 끌어오는 지맥의 힘에 의해 더욱 거대한 진법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팔괘도의 최상위 절진은 바로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S랭크의 각성자도 빠져나올 수 없는 진법의 형태를 다중진법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마진법이 불완전하게 나마 다중진법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마진법이라 함은 축이 될 12개를 기반으로 오행진과 오망성의 마법진을 일부러 충돌시키고 충돌하면서 생기는 힘을 양의(兩義)를 기반으로 대지에 다시 퍼트린다.

충돌하여 상쇄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힘이 더 증폭되어 지맥에 퍼트리며 대지의 힘을 끝도 없이 부풀리는게 마진법이다.

그런데 마진법 자체가 하나의 축이 되어 다른 마진법과 연동하여 다중진법화 되었고 불완전하더라도 마진법의 힘으로 영약이 2배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분 좋은 오산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즉시 재난신고를 던지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의가 되어줄 중심축이 없기에 자칫 잘못하면 이 영약밭을 가려주는 진법을 깨부수고 거대한 기력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

'이제와서 새싹이나 다름 없는 삼과 하수오로 만들어서는 10개의 마진법이 서로 충돌하며 생기는 힘을 견뎌낼 수 없다.'

현우는 진법의 지식을 총동원해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연금마법"

현우는 거인의 주머니에서 이미 쓰고 빈껍데기가 된 마석들을 전부 꺼냈다.

이미 마석에 내재된 에너지를 전부 사용되어 투명한 유리 공예품처럼 전락해버린 것이지만 현우가 힘을 추출해 연금마법의 동력으로 사용했던 마석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5개와 5개의 마진법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힘을 담아낼 수 있는 마진법으로 개량하면 되는 일이다.'

수백개가 넘는 보라 반점 병정개미의 마석이었던 것과 듀라한의 마석을 필두로 100개에 달하는 언데드의 마석이었던 것들이 연금마법에 의해 마나로 뭉쳐지기 시작했다.

중단전의 30년치에 불과한 마나지만 기본적인 연금마법 정도는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수백개에 달하는 빈껍데기 마석이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합쳐지고 24개로 쪼개지며 기둥의 형태로 바뀌어 대지에 박혀 2개의 마진법을 이루기 시작했다.

거기에 테라의 힘을 필두로 정령들의 힘을 합쳐 기존의 마진법의 위치를 바꾸어 총 12개의 마진법이 재설치 되어 최적화를 이루었다.

마진법 하나가 거대한 마진법의 축을 이루어 거대 마진법을 이루었다.

5개의 마진법과 5개의 마진법이 충돌하며 생긴 힘이 중앙의 양의를 담당하게 되는 마진법의 중추인 빈껍데기 마석에 지맥의 힘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충돌하며 기의 폭풍을 일으키거나 했어야 하는데 새롭게 설치된 마진법이 그 힘을 모조리 흡수한 것이다.

연금마법으로 모습이 바뀌었지만 마석이라는 정제되지 않은 마나를 담고 있었던 물건이었던 만큼 다시 힘이 차오르며 충돌하면서 생기는 힘까지 모조리 흡수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힘을 흡수하기만 했던 두 마진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다시 밭에 지맥의 힘을 안정적으로 퍼트렸다.

'이렇게 만든다면 1개월에 10년치 성장이 아니라 20년, 아니 25년치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1년에 300년근의 삼과 하수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100년근의 최하급 영약 따위와 달리 300년근이면 중하급 수준의 영약이다.

무려 2단계 위의 것으로 생제르명의 연금술과 화타의 연단술을 조합하면 150년치 내공, 2갑자 하고도 반갑자까지 내공을 늘릴 수 있다.

하단전의 내공을 그 정도로 늘릴 수 있다면 마나 노심에 필요한 3갑자의 마나를 단숨에 모을 수 있게 된다.

'어쨌든 이걸로 내년이 되면 120개의 삼과 하수오는 죄다 500년근이 된다. 그 정도면 중상급 영약이 될 거고 그것을 활용한다면 하단전과 중단전을 둘다 3갑자로 맞출 수 있다.'

대부분 하단전의 세수경의 힘으로 사용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단전에 2갑자 하고도 반갑자의 마나를 늘릴 수 있다.

500년근 영약이 1, 2개도 아니고 무려 120개나 되니까 말이다.

'그만큼 필요한 밑재료가 많긴 하지만 블랙마켓을 통한다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블랙마켓에서 대량으로 구매한다고 해도 그 누구도 그거에 관심을 쏟지 않는다.

블랙마켓은 서로가 무엇을 하든 무엇을 꾸미든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해가 되지 않는 한 구경은 할지라도 간섭하지 않는게 불문율로 잡혀있다.

'이번 겨울에 올라가면서 절반 정도 준비하고 다음 겨울에 절반 정도 나눠서 구매하면 된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 현우는 F급의 각성자 꼬리표를 떼어내고 적당히 C급의 각성자 자격증을 발급 받을 계획이다.

'뉴튜브에 C급 무공계 각성자들이 자랑하듯 영상을 대량으로 올려 놓고 있으니 영상에 나오는 수준 정도만 드러내면 되겠지'

마법 공학으로 만들어진 최신식 장치로 가진 내공이나 능력치 등을 측정한다고 하지만 현우의 완벽에 가까운 기력 제어와 신체 제어라면 충분히 C급으로 속일 수 있다.

'딱히 힘숨찐처럼 살아갈 생각은 없지만 너무 나대면 평온한 귀농 생활은 물론이고 벌어 놓은 돈으로 꿀빠는 삶을 누릴 수 없겠지. 무엇이든 너무 덜떨어져도, 뛰어나지도 않는게 중요한 법'

그게 아니면 세상 전부를 적으로 돌려도 압도적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힘이 있던가

'적어도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그냥 성공한 농사꾼이었으면 좋겠군'

◇

11월 하순.

하루만 지나면 12월이 되어 현우의 3개월간의 긴 휴식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제석천뢰신공(帝釋天雷神功)을 10성 대성 했습니다.

-힘, 민첩, 체력이 60씩 상승합니다.

-힘, 민첩, 체력이 1,999에 도달했습니다.

-초인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벗어던져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십시오.

-기력, 마력 스탯이 20씩 상승합니다.

-영격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영격이 상승해 테이밍된 몬스터의 영성이 더욱 짙어집니다.

-영격이 상승해 계약된 정령들이 중급에서 상급으로 격상(格上)됩니다.

-영격이 상승해 기력, 마력 스탯이 10씩 추가로 상승합니다.

그리고 현우의 제석천뢰신공이 완성되어 어마어마한 성취를 이루었다.

'S랭크가 되기 전에는 999가 한계였고 S랭크가 된 이후 1,999가 한계였다. 그렇다는 건 고금제일인이 말한 X의 경지. 현경(玄境)에 도달해야 한다는 건가'

즉, 지금의 현우는 고금제일인과 대등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고금제일인도 스탯이 1,999에 도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우가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에 현우의 곁에 4체의 정령들이 나타났다.

현우의 영격이 상승하며 영혼으로 연결된 계약에 따라 정령들은 더욱 성장해 상급의 정령으로 격상 되었다.

모습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내면의 자연의 힘은 더욱 깊어져 자연에 간섭하는 힘이 이전과는 격이 다르게 상승했다.

"당분간은 쉬도록"

[계약자의 뜻대로]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현우는 정령들을 농사 이외에는 쓸 생각이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 이제 슬슬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해볼까'

이번에는 설아는 농가에 남기로 했는데 어쩔 수 없는게 설아가 이제는 너무 커져서 입마개를 해도 사람들이 뭐라할 가능성이 높았다.

현우가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그게 공공장소에서의 민폐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기에 혼자 가야만 했다.

설아가 매우 삐져서 설아를 달래주느라 돌아온 다음에는 반드시 놀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설아는 기다리기로 했다.

그동안 먹을 것은 현우가 미리 다 날짜별로 계산해서 놨고 영물이었던데다가 현우의 영격 상승에 더불어 머리가 똑똑한 설아는 알아서 척척 밥을 먹을 수 있었기에 걱정은 없었다.

그리고 박람회 구경과 반을 넓히며 늘어나는 과일과 각종 모종들, 영단을 만들기 위한 부재료 등 할 일은 많았지만 바쁘게 움직이면 하루만에 끝낸다.

그래서 현우는 실버 크로우를 타고 걱정 없이 액셀을 밞으며 서울로 올라갔다.

[조카]

건투를!!!

[폐인402]

잘봤습니다.

[야천하]

잼있어요~

[vel]

잘보고가요

[노벨컬렉터]

잘보고갑니다 건필하세요

[풍뢰전사]

건투를

[실버윈드]

잘 보고 갑니다

[이카님1]

반을 오타요

[혼돈군주]

한자는 모르면 쓰지를 않는 게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