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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현의 꿈

그 황혼에서 사는 법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맨드레잌
그림/삽화
몽상가현
작품등록일 :
2018.09.30 23:13
최근연재일 :
2019.01.07 00:32
연재수 :
2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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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26
추천수 :
342
글자수 :
1,171,905

작성
18.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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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0. 점심 - Q:보급로 차단하기4

DUMMY

.




⟳loading 중······

Tip.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투가 가능합니다.

오브젝트는 부수라고 존재하는 거죠!











"그건 그런데···저들은 왜 신기급 인력을 제대로 운용하지 않지?"


「카이 제스로.」



그때 통신구가 울었다. 직사각형 검은판 위에는 크제쉬미르의 얼굴이 평면적으로 그려져있다. 그 아래엔 자막이, 보이지 않는 스피커에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크제쉬미르 씨."


「그댈 상대하기 위한 존재로 우리가 파견됐네.」


"···그거 묘하게 곤란하네요? 그쪽도 전쟁을 별로 달갑지 않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래, 달갑지 않지. 그러나 시작된 전쟁, 완전히 꼬장만 부려서는 주류자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되지 않나. 그들은 전쟁을 반대하면서도, 해야한다면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상태네.」



그렇기에 삽질만 하고있는 지금, 불만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 사람들을 보내 공 하나를 세워보겠다 이거다. 성의를 보여하는 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지금 선봉에 선 것은 황제파들의 군인이니 보급을 활성화시키면 빚도 지게 만들 수 있다는 노림수도 있을 거다.



다만, 덕분에 그 말로 쓰이는 카이와 크제쉬미르만 곤란해졌다. 카이로선 보급을 끊어야하는데 크제쉬미르는 의심의 눈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카이를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실상 그들의 진심은 보급을 끊어버리는 것인데 말이다.



「너구리 놈이 약은 수를 썼어. 공을 세우는 김에 드래곤 마스터의 정체를 알아보겠다 이거겠지.」


"왜요?"


「어떻게 얻은 정보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그대와 아는 사이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아챘네. 아마 그대의 정체를 아는 이가 하필 간자와 연결된 것이겠지. 혹은 그 본인이 간자거나.」



그래서 말인데, 우리 외 누가누가 그대의 두 가지 정체를 다 알고 있지? 우리와 알고 있다는 것도.


그 말에 카이는 눈을 깜빡였다.



"사실 한 명 더 있어요."


「우릴 만나기 전인가?」


"아뇨, 수도와서 알게 된 사람인데."



그 말에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 크제쉬미르는 미동없는 무표정이니 그가 아니라 다른 이가 흘린 것일 터다. 그리고 그 사람은 아마 높은 확률로 이안.



「키야, 그 영악하고 나쁜 놈에게 순둥이가 넘어갔네.」



역시나 이안이다.


카이는 우물쭈물 손가락을 얽으며 눈치를 보았다. 확실히, 오베르가 먼저 접근하고 오베르가 먼저 얼아내고 오베르가 긍정적인 사인을 보냈다곤 하지만, 카이가 섣불리 받아들인 것도 사실이다. 그의 정체가 가지는 의미가 어떤지 알면서도 말이다.



"근데 그쪽에서 먼저 알아내는 바람에···."


「어떻게?」



카이의 설명에 크제쉬미르와 이안이 침묵했다. 곧 탄성과 함께 그 새끼 머리 좋네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또 이안의 것이다. 하기야 크제쉬미르는 저런 천박한 어휘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이안, 말씨.」



히스리엘도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았고.



「오베르 베르트랑이라. 한 번 조사해봐야겠군요.」



히스리엘은 바로 조사에 들어갔고, 이안은 그에게 끌려갔다. 남은 건 크제쉬미르다.



「오베르란 자에게 우리가 아닌, 그 혈군주란 존재가 나섰다고 전해보게.」


"필요한 일인가요?"


「이 틀린 정보가 비텐델 후작에게 들어가는지를 봐야지.」


"혈군주의 출전여부는 비텐델 후작도 알지 않아요?"


「아니, 모를 것이네. 이쪽에도 혈군주라는 정보가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어. 아마 자네가 이야기를 꺼낸 후에 곧바로 들어온 거겠지.」



애초에 황제─그러니까 그 남자의 사람이라면 후작을 비롯한 우리들은 알 수 없다며 크제쉬미르는 말했다. 그 남자라함은 펜릴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우린 그저 그쪽에 꽂아둔 사람을 통해 정보를 간신히 얻어낼 뿐이네.」



결국, 오베르가 간자거나 간자와 연결될 경우 비텐델 후작은 크제쉬미르에게 물어 사실파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현장에 있는 크제쉬미르만이 혈군주의 파견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



카이는 입술을 우물거렸다. 시험의 필요를 느끼면서도 마음이 불편한 건, 믿었던 이가 저에게 같은 믿음을 주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현실 때문이다.



부디 소원하건데, 오베르는 배신자가 아니기를. 이 가슴에 또 한 번 빈자리를 내지 말기를.


이미 여럿 새로운 빈 구멍을 만든 가슴이라지만, 메우지 못할 구멍이 생기는 것은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일이다.





"···신무기에 대한 정보, 건네버렸는데. 죄송해요. 말없이 그래서."



간신히 꺼낸 사과는 어딘가 막혀있는 목소리다.



「아니, 괜찮네. 애초에 자네만 쥐고 있을 수도 없는 정보였어. 경솔하긴 했지만, 원망은 않네.」



애초에 자네가 그런 사람이었기에, 우리 또한 도움을 받는 거니까.


그 말에 카이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앞으론 조심해야겠지만.



카이는 착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나트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그의 눈엔, 보급이 아닌, 온전히 카이를 추적하기 위해 보내진 부대가 들어온 채다.



"가자, 바루스."


[그래, 주인.]


「적들이 왔나?」


"네. 잡아야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네요."


「가능하면 피하게. 저들과 부딪쳐서 자네의 밑천을 보일 이유가 없어.」


"그럴까요."



일단 최대한 피해보겠노라, 말하며 카이는 통신을 종료하려 했다. 그러다가 오베르에게 통신 요청이 왔음을 깨달았다.



"저, 오베르 씨한테 연락이 와서."


「그런가. 아까 부탁한 것 잊지 말게.」



시급하게 만든 거라 여러 명이 동시에 통신할 수 없음을 아쉽게 여기며 카이는 통신을 종료했다. 카이를 등에 태운 나트가 부드럽게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네, 오베르 씨."


「당장 돌아와!」


"네?"


「【신기】급이 나타났어!!」



그 말에, 카이의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졌다.



"어떻게요?!"


「몰라! 심지어 사람들 말로는 네가 죽인 그 놈이랑 똑같이 생겼다는데!?」


"네?!?"



카이는 일단 나트를 재촉했다. 주인의 시급한 심정을 알았는지 나트는 이미 최고 속도로 비행중이다.



"못해도 20분은 걸려요! 버틸 수 있겠어요?!"


「버티고 자시고 불가능이야! 병사들 대피할 시간도 없어!」



그 소리가 들린 직후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뭐예요!"


「으아아, 이쪽으로 온다!!」



오베르가 그리 외치자마자 뚝하고 통신이 종료되었다. 사람 속 터지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카이는 욕설을 내뱉으며 이동속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했다. 비약은 이미 먹은지 오래고, 팔지 않고 쟁여둔 장비 중 이동속도 붙은 게 있으면 갈아끼웠다. 그래봤자 그리 상승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그는 답답한 심정을 느끼며 하늘을 갈랐다. 오늘따라 새파란 하늘이 야속하다.








****








가빈은 에반젤린─황혼에 도착하자마자 윌리엄이 휴가 이틀 추가, 대신 가빈을 카이가 있는 곳에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가만의 허락을 받자마자 말이다─이 연 포탈을 넘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얼굴을 험상궂도록 구겼다.

그녀의 머리 위 고양이가 냐앙 울었다.



"이 새낀 뭐야."



그녀는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는 검사의 검을 랜스로 막았다.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녹색 머리칼의 남자가 연둣빛 눈동자를 휘둥그레 떴다. 저 멀리 나가떨어진 적색 머리칼 사내도 마찬가지다.



가빈은 검을 가로막고 있는 제 랜스를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가운데 살짝 밀리고 있다.


최상급? 아니, 그보다 더 높은.



쾅!

원의 형태로 충격파가 퍼져나왔다. 그 충격파는 사방으로 퍼지며 대지를 움푹 패이게 만든다. 흩어지는 불티는 꼭 보석의 파편처럼 보인다.



"야."



가빈의 까만 눈동자가 혐오스럽게 상대를 바라보았다. 보랏빛 귀기가 살짝 일며 사방에 나자빠져있던 병사들의 머릿속 일부를 털어낸다.



드래곤 마스터는 또 뭐야. 카이 이 자식 들키려고 아주 작정을 했나. 어쭈, 의심을 했는데도 봐주고 있어?


가빈은 생각을 이어나가며 고개를 뚜둑 돌렸다. 그 와중에도 동공은 검사를 직시하고 있다. 검사 역시 그녀를 오롯이 바라보며 제 검에 예기를, 오러를 더하는 중이다.



"너."



가빈의 팔이 반짝 빛나며 팔꿈치까지 뒤덮는 건틀렛이 생겨났다. 은색의 건틀렛은 아름다운 세공이 되어있어, 꼭 신전의 사람이나 쓸 것 같다.

거기에 이어 가슴팍엔 강철판이 덧대지고, 머리엔 반투명한 베일이 일렁였다가 온전히 공기에 녹아든다.


입고 있는 옷 또한 한순간에 바뀌었으니. 가벼운 여행복에서 묵색의 천갑옷. 가슴팍엔 철로 만든 경갑이 매달려있다.


언뜻 보면 무릎까지 오는 수녀복을 연상시키는 그 옷은, 골반부분부터 양쪽 옆구리─보단 허벅지 부분이 트여 안쪽 하얀 바지를 내보인다. 신은 신발은 무릎까지 오는 굽없는 부츠다.



딸랑

방울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뭐하는 새끼야."



쾅!

랜스가 창으로 바뀌고, 검과 다시 부딪쳤다. 아까보다도 더한 압력이 대지를 부쉈다. 검사과 가빈이 디딛고 있는 대지도, 대기도 우웅 울었다.


가빈은 검사의 검을 더욱 내려찍었다. 한련화가 지원한 장비 아이템들은 오러를 듬뿍 머금은 검에 대항할 수 있을 만큼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기에 그 행위에는 망설임이 없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떨어졌다. 대지가 쿠웅 울었다가 연이어 도로 부딪치는 그들에 의해 쪼개졌다.



그그그극!

강화 하나 하지 않은 검사의 검은 오러를 듬뿍 머금게 한 결과 겨우 가빈의 장비를 버텨낸다.

신기급 직전의 검사가 오러를 주입한 검에게서 가빈은 강화와 인챈트로 잔뜩 도배한 장비로 버텨낸다.



콰직!

행운이라 해야할까 다행이라 해야할까. 조금 더 우세했던 것은 검사의 오러가 아닌 가빈의 장비였다.


검사의 오러를 버텨내지 못한 검이 쩌적 금간다. 그의 오러는 극에 달한 자답게 순도가 높고 예리했으며 정순했지만, 그 뼈대가 되어줄 검은 아쉽게도 약하기 그지 없던 탓이다.


탁한 금발 아래 보랏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팡!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둘이 다시 떨어진다. 가빈의 손이 창에 무언가를 매달았다. 단검이다.



"말하기 싫으면 말아."



방패를 들까. 말까.


조금 고민하던 손은 끝내 들지 않는 걸 택한다. 아까 병사의 머리를 털어본 결과 저 검사의 목표는 성채의 무력화. 그녀가 방패를 들고 멈춰선다면 이쪽을 무시하고 돌아다닐 확률이 더 크다. 방패를 들면 따라잡지 못할게 분명하고.


무엇보다 저쪽, 어째 움직임이 좀 미묘한 게 신기급인 것치고 제법 상대할 만 할 것 같다고 할까. 굳이 버티는 전략으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알아낼 테니까."



뭐, 어느 쪽이든 방패를 꺼내긴 해야겠지만. 아무렴, 장비하는 것 자체만으로 올려줄 방어력은 무시 못하지 않나.


가빈은 방패를 소환해 땅에 박아넣었다. 그녀의 고양이, 유빈이 방패 위로 올라갔다.



"유빈아, 깃발 꽂아."



가빈의 명령에 고양이가 냐아 울며 방패의 스킬을 발동시켰다. 가빈의 머리 위에 반투명한 깃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성채를 마구 헤집던 병사들이 홀린 듯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레푸아 방어전7,8 일부가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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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52. 점심 - Q:혈군주 레이드2 19.01.07 65 2 12쪽
204 52. 점심 - Q:혈군주 레이드 19.01.07 49 2 12쪽
203 51. 점심 - Q:목숨의 무게4 +1 19.01.04 84 2 11쪽
202 51. 점심 - Q:목숨의 무게3 +1 19.01.03 51 2 11쪽
201 51. 점심 - Q:목숨의 무게2 +1 19.01.02 61 2 11쪽
200 51. 점심 - Q:목숨의 무게 +1 19.01.01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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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50. 점심 - Q:보급로 차단하기5 +1 18.12.29 49 2 11쪽
» 50. 점심 - Q:보급로 차단하기4 +1 18.12.28 4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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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50. 점심 - Q:보급로 차단하기2 +1 18.12.26 8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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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14 +1 18.12.24 38 2 13쪽
192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13 +1 18.12.21 42 2 13쪽
191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12 +1 18.12.20 42 2 12쪽
190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11 +1 18.12.19 50 2 12쪽
189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10 +1 18.12.18 43 2 12쪽
188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9 +1 18.12.17 50 2 12쪽
187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8 +1 18.11.16 48 3 13쪽
186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7 +1 18.11.14 66 2 13쪽
185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6 +1 18.11.14 6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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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4 +1 18.11.12 5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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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2 18.11.08 66 1 12쪽
180 49. 점심 - Q:레푸아 방어전 18.11.07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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