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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킴 님의 서재입니다.

절대명가 막내아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돌킴
작품등록일 :
2020.01.31 23:53
최근연재일 :
2020.02.18 11: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3,709
추천수 :
566
글자수 :
114,886

작성
20.02.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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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회귀했다.(2)

시작합니다.




DUMMY

2화. 회귀했다.(2)





마황녀와 7인의 마녀의 책 속 세상은 마법과 고대 괴수들이 존재하는 야만 세상.

인간이 세상의 권력을 잡은 지 얼마 후인, 인류 최초의 시대를 다룬 소설이었다.

인간이 세상의 권력을 잡은 큰 이유는 바로 마법의 발달에 있었다.

쟝은 책 속에서 마법 전쟁과 수많은 괴수와 인간의 혈투를 체험했다.

그 대서사시에 주인공 마황녀 카라의 삶이 녹아 있었다.


오직 복수를 위해 대륙을 초토화시킨 마녀들의 이야기.

쟝은 그 모든 이야기를 체험하고 마침내 눈을 떴다.

‘꿈이었나...’

꿈이라기에는 너무나 생생한 경험.

쟝이 체험한 카라 마황녀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대충은 알아보자.


대륙의 북부 지대인 마법 나라. 그곳에 공주가 있었다.

그녀는 남대륙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둘은 우연한 기회에 서로를 알게 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법 나라 공주와 무인(武人) 나라 남자의 가문 차이는 컸다.


둘은 신분도 달랐다.

공주는 적통의 공주로서 고귀한 신분이었으나 남자는 황가의 자손이긴 하나 서자였다.

게다가 두 대륙 간 사이도 좋지 않았다.


남자는 자신의 집안의 중심이 될 수 없는 그림자 같은 운명.


공주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권력을 약속한다.

흑마법이라면 충분히 그를 황제로 만들 수 있었다.

야심가였던 그는 공주의 마법을 이용해 꿈을 이루기로 한다.

사랑과 야심이 서로 거래되고, 이윽고 남자는 대륙의 황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북대륙과 남대륙의 융화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게다가 카라의 만행을 안 공주의 아버지는 그녀를 내쫓고 저주를 내리고 말았다.

‘너는 평생 태양을 보지 못한다.’

불쌍한 공주는 평생 빛을 보지 못했다.


공주는 대륙에서 쫓겨나 남자를 찾아갔으나, 외면받고 말았다. 집안에서도, 남자에게도 버림받은 그녀는 스스로 마녀가 되었다.

어둠과 결탁한 공주는 복수를 꿈꾼다.

공주에게 떠돌이 여인 7명이 따랐다.

그녀들은 카라를 스승으로 삼고 황녀로 모셨다.

카라는 그들에게 각각 능력을 주었고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함께 키웠다.


뭐 대충은 이런 이야기.

결말은 행복도 슬픔도 아닌 모호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대륙을 평정한 7인의 마녀들의 이야기는 무척 신선했다.

영웅 서사보더 더 극적인 서사였다.

이야기는 사르페니아 역사와도 비슷했다.

고대왕 빌 할레아스는 대륙을 평정한 후, 인간의 마법 남용을 막기 위해 마법사와 전쟁을 벌였다.


전쟁은 30년 동안이나 지속됐다.

그 싸움을 종결시킬 수 있었던 건 신성한 용 세이라덕분이었다.

그 어떤 마법도 통하지 않은 세계 최강의 용.

세이라는 빌 발레아스 고대왕과 계약을 맺고는 왕의 편에 서 싸웠다.

그리하여, 마법은 사라졌다.

그리하여, 사르페니아가 세계를 평정했다.


쟝은 한참 동안 책과 사르페니아에 대해 생각했다.


‘어머니가 이 책을 남긴 이유가 있을 거다.’

그녀의 저의가 뭘까.

한창 생각에 잠긴 그때, 쟝의 손끝에서 뜨거운 열감이 느껴졌다.


손 끝에서 열기가 피어나고 그 열은 다시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이동했다.

기분 좋은 나른함과 쾌감이 전신에 퍼지자, 쟝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뭐지? 이 느낌은!


‘화르르르’

쟝의 손바닥 위로 불꽃이 일었다.

쟝의 눈이 한정 없이 커졌다.


이것은 소설 속 등장하는 7인의 마녀 중 제1마녀인 불꽃 여인의 능력, 제 3의 눈이다.

쟝의 손바닥 위에 형형하게 빛나는 마녀의 눈이 아름답게 빛났다.

소설 속 불꽃 여인은 3개의 눈을 가지고 태어난 불행한 여인이었다.

이후, 공주를 만나 그녀는 유능한 마녀가 된다.


마녀는 제3의 눈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오러를 타인에게 전이하여 조정하는 능력도 있었다.

책 속 힘이 쟝에게 전이됐다.


등장인물 중 가장 평범한 불꽃 여인이지만, 그래도 인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녀의 능력은 7성 기사와 맞먹을 정도의 힘이었다.

책 속 이야기에 따르면 그랬다.


“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이 힘을 가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혹시,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능력을 얻는 걸까.

흡사 마법같은 일이 쟝에게 일어났다.

그는 일단, 신중해지기로 했다.

아직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능력을 확인한 건 아니니까.



그때, 조식을 들고 온 율마가 빛나는 구체를 흡수하는 쟝을 보고 말았다.

"저, 저건!"

하마터면 쟁반을 떨어뜨릴 뻔했다.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저건, 마법이다. 분명 마법이었다.

쟝의 모습은 죽은 말린 황후를 떠오르게 했다.


“황후 폐하....!”


율마는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말리 황후가 현신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이른 아침, 황자의 방은 불꽃 여인이 내뿜은 오러의 빛으로 찬연하게 빛났다.

물론, 이 신비로운 현상은 마나 감수성이 발달한 사람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율마 또한 범인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



툴리아 황궁은 대륙의 황궁 답게 크고 화려한 곳이다. 3황자 쟝은 황궁의 북쪽 끝 아밀궁이라는 외딴 궁에서 지내고 있었다.

어미가 죽은 황자는 황실의 외톨이. 황제조차 약한 자식을 버린 비운의 황자다.

현 황후인 엘리아나는 쟝을 말려 죽이기 위해 친인척의 방문도 엄금했다.


쟝은 황궁의 은둔자.

황궁 내 그의 존재를 아는 시녀나 시종도 드물었다.

서자들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다.

쟝의 인생은 온통 고독과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 말할 수 있다.

전생은 그랬다.


서자들은 대놓고 쟝을 괴롭혔다. 그래야만 엘리아나와 그 아들들의 눈에 들었으니까 말이다.

이 암흑의 시기를 그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쟝은 특별히 서자들에 대한 원한은 없었다.

그들 절반이 마벨에 의해 죽었기 때문이다.


율마는 쟝이 오러를 흡수하는 그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도 침착함을 찾았다.

시침을 떼며 쟝에게 말했다.


“황자님. 오늘 모임에서도 누군가는 황자님께 시비를 걸어 올 겁니다. 반응하지 마소서. 그들에게는 무반응이 가장 큰 복수입니다.”

“그래.”


율마는 황자의 변화를 알고 있었으나,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성인식 후에나 기대 할 수 있었던 쟝의 변화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것이야 말로 죽은 말리 황후의 도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저 어리고 약한 황자가 살아남으려면 힘이 필요하다.

황실은 밀림이다. 어떤 힘을 얻건 간에 살아남는 게 중요했다.


‘서자와의 말썽은 피해야한다.’


되먹지 못한 서자들과 분쟁이 일어나봤자, 쟝만 손해였다.

율마는 다시 한번 쟝에게 부탁했다.

정작 싸워야 할 대상은 그 애송이들이 아니었으니.

오늘 따라 쟝의 외모가 빛이 났다.

말리 황후의 환생이라고 할 만큼, 멋진 용모였다.


***



쟝이 황궁 본당의 접견실로 들어섰다.

현재 황제는 부재중이다. 1년이면 절반을 대륙 정찰을 떠나는 황제는, 지금은 주신 세이라를 위한 기도를 위해 쿠루 산맥으로 떠나 있었다.

세이라가 사르페니아의 주신이 된 지 1000년이 된 해다.

1000년을 기념하는 이 대축일은 모든 사르페니아인의 축제였다. 다만 황실은 황자들의 교육 문제로 매우 분주했다.


“신, 알렉, 3황자님을 뵙습니다.”


백발의 알렉 대공이 쟝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는 예를 갖췄다.

알렉대공은 쟝의 본생에서 스승이었던 사람.

이 사람은 악의는 없었으나, 지나치게 보수적이라 본생에서도 쟝과 많은 마찰이 있었다. 이 사람을 이번 생에도 겪어야 하나.

눈앞이 캄캄했다.


지금 마벨이고, 서자들이고, 엘리아나가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쟝을 가장 고통스럽게 할 바로 이 사람이다.


“대, 대공 오랜만입니다...”


3황자가 침음을 삼키며 그에게 인사했다.



황제는 총 15명의 황자와 황녀, 그리고 서자들을 두었다.

서열부터 내려가자면 끝이 없고 간략하게 황족들을 소개하자면, 현, 엘리아나 황후의 소생은 쌍둥이 황녀 2명과 2황자 브리엘, 그리고 황태자 마벨 총4명의 자식이 있었다.

3명의 후궁들에게 낳은 자식은 총 10명이다.

그중 아들이 7명이나 나왔으니 황제가 이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는 건 당연했다.


황제와 황태자를 지탱할 황실 세력은 결국 황족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황제가 서자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서자들 중 가장 뛰어난 이가 황좌의 오른편에 설 것이다.


자식들이 최고의 지휘관에 오르면 황제의 위상도 높아진다.

황제는 엄청난 권력을 얻고도 대륙 최강의 가문으로 칭송받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잠시 알렉 대공이 자리를 비웠다.

아직 태자와 2황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쟝은 천천히 7명의 서자들이 있는 자리로 갔다.

굳이 적통 황자라 해서 자리를 분리하고 싶지 않았다.

서열로 보자면 현재, 당연히 쟝이 1위.

하지만 서자들 중 누구도 일어나 쟝을 맞이하는 이가 없었다.


“어, 3황자가 납셨네?”


저 건방진 목소리의 주인공은 위른이다.

요즘 황제의 애정을 듬뿍 받고있는 후궁 델루나의 아들.

쟝보다 3살이 많았다.

본생에서 유일하게 쟝에게 얻어 맞았던 놈이다.

쟝은 본생에서도 웬만해서는 서자들과의 싸움은 피했다. 그러나 저놈은 끈질기게 쟝을 괴롭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늘 3황자 때깔이 죽이는데? 젊은 유모 쭈쭈를 먹어서 그런가. 이봐, 3황자. 아직도 쭈쭈 먹는 기분 어떠냐, 좋냐!”


쟝이 무연한 눈길로 위른을 보았다.

저 놈이 마벨에게 어떻게 당하더라.

아마도 목이 달아나지.

쟝은 위른의 처형 장면을 떠올리며 점잖게 타이르기로 했다. 어차피 애송이의 놀림 따위 화도 나지 않았다.


“야, 뚱보. 조금 있으면 어른들이 와. 소란 피우지 말고 얌전히 있어.”

“뭐? 뚱보?”


위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쟝 보다 세 배나 큰 덩치였다.


“이게 죽으려고? 황자님. 미치셨어요? 니 눈깔은 이 근육질이 뚱보로 보여?”

“애 새끼가 근육이 어딨어. 전부 다 살덩이지. 게다가 너 같은 애들 살은 물살이라 계집애 같지.”


애 한테 너무 심한 말을 했나.

쟝은 말하고서도 곧 후회했다.

위른의 얼굴이 총천연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더 돼지 같아 보였다.

돼지의 품종 중 하나인 바크셔를 떠올리게 했다.


“북부 노예년을 끼고 살더니 정신이 돌았나! 이 새끼야. 여기, 니 편이 어딨다고 분위기 파악 못 해! 무늬만 황자인 주제에 어디서 상전질이냐고!”

“뭐? 노예?”

그놈, 성질 한번 고약하네.

상종하지 않겠다고 율마와 약속했지만, 저건 너무 심하잖아.


‘부모는 건드리는 건 아니다. 애송아.’


주둥이가 문제인 놈이었다.

미래에도 입을 잘못 놀려 마벨에게 목이 베였다.

황제인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도 패륜을 묵인했다.

저 버릇 좀 고쳐줘야 하지 않을까.

위른, 너를 위해서 말이다.


“왜, 니 애인 욕하니까 욱하냐. 새끼, 표정 웃기네. 킥킥킥.”


퍽!

순간 위른이 공중을 날아오르더니 쿵 하고 떨어졌다.

서자들 전부가 얼빠진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대체 뭘 본 거지...?’


서자들은 황당한 눈이 되어 서로에게 묻고 있었다.


‘봤냐? 지금 봤어?’

‘쟈...쟝이 주먹으로 위른을 쳤어.’


웅성웅성.

서자들의 작은 목소리도 쟝의 귀에는 전부 들렸다.

불꽃 여인의 능력 덕분이다.


“호들갑 떨지 말고 얌전히들 있어!”


쟝이 소리치자 서자들이 바짝 긴장했다.

서자들은 노란 토끼 눈을 하며 쟝을 처다봤다.

전부 겁먹는 토끼들 같았다.

그럼, 이제 토끼몰이 시작해 볼까.

귀여운 토끼눈을 보며 쟝은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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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너는 나의 것(1) 20.02.14 1,108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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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참교육을 받다(2) 20.02.12 1,220 21 13쪽
14 참교육을 받다.(1) +1 20.02.11 1,285 22 13쪽
13 참교육을 하다(2) 20.02.10 1,336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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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타고난 검성이시다.(1) 20.02.08 1,522 24 13쪽
10 유모는 강하다.(2) 20.02.07 1,516 26 12쪽
9 유모는 강하다(1) +1 20.02.06 1,561 29 13쪽
8 이름 내린 자(2) 20.02.05 1,640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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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만났다.(1) 20.02.02 1,993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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