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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아포칼립스 속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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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6.04 18:21
최근연재일 :
2020.06.0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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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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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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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DUMMY

21살에 신검을 받고, 훈련소를 언제갔더라? 22살이었지.

내가 있는 막사에는 전차 지나다니는 소리가 났다. 불침번과 함께 화장실에 갔을 땐 공룡들끼리 코골이로 전쟁을 하고 있었다. 나는 6주간 뜬 눈으로 훈련소를 수료해야했다.

드디어 끝났다 망할놈의 세상아.

훈련소가 끝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21세기 현역들에겐 미안했다. 난 공익이었다.

=

"푸하하! 양로원 걸렸다고? 하필이면 제일 빡센데?"

"호재야, 그래도 너는 좀 고생좀해봐야해, 울 나라 현역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데···"

나는 대학교 선배들이 하시는 주옥 같은 말들을 들었다. 신입생 환영회에 왜 발령대기중인 내가 있어야 했을까. 나는 헬스 후, 웹소설 한편보고 일찍 자려고 했다.

공익인 나로 화제가 이어가자, 그들은 나 때는 말이야, 라는 말들을 이어간다. 나는 이 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환영회에 참여한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군대 얘기를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현역이었다.

그래서 어울리지 않았다는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병때는 마편을 써서 건방진 선임놈을.. “

“요즘 군대가 군대냐? 캠프더만, 그런데 그 캠프가 무서워서 도망쳐? 나호재, 너 실망이다 아주? “

나에게 공격이 가해졌다. 신입생 환영회에 어울리지 않는 내가 속한 테이블은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선배들이었다. 그들이 날 대놓고 욕한다해도 공익인 나로썬 어쩌겠는가.

“아하하.. “

나는 그들의 말에 헤헤 웃을 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사이코패스란걸 들켜선 안됬다.


=


“휴.. 씨벌거, “

혼자 나와 담배피고 있는 내게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호재, 뭔데 그렇게 혼자 꿍해있어. 너가 왕따야? 아싸야? 푸하하! “

그의 이름은 김민철, 저 형은 미녀 여친이 있다.

“김민철! 너 뭐야, 왜 혼자 나와있··· 어, 아, 안녕하세요. “

어떤 미녀가 달려왔다. 김민철의 여친이었다. 민철이형한텐 걱정하는 투로 말했었다. 내가 눈에띄자 급 당황해했다.

민철이형은 여친과 함께 명륜진사갈비로 들어갔다. 나는 이 곳에서 피다 만 담배를 마저 핀다. 다 식어서 맛없었다.

“에이.. 담배도 다 못폈네. 씨···.. “

그렇게 아직 입구쪽의 민철 선배가 안 들리게, 혼잣말했던 나였다. 속으로 삭혔어야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난 찐따처럼 목소리 조금 높였던 것 같았다. 김민철 선배가 못들은척 해주길 바랬었다.

그가 다 들리게 욕했던 나였다.

"뭐? 씨?"

김민철 선배가 날 되돌아보았다. 그 옆의 민철선배 여친은 왜그래, 자기야.. 하면서 그를 응원한다. 저 환영회 테이블에선 우리쪽에 시선을 가한다. 살벌한 분위기를 눈치챘었나보다.

-나호제, 왜저래?

-몰라, 미쳤나 저게.

-쟤 몰랐어? 쟤 정신쪽.. 그거라더라.

김민철이 다시한번 내게 말한다. 뭐라고 말했냐고.

"그래, 김민철. 너 씨발새끼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개씨발놈아!! 내가 공익가고 싶어서 갔..."

그런 내 목소리를 묻어버릴 정도로 우렁찬 것이 있었다. 얼굴이 잔뜩 빨개진채로 주정부리는 아저씨가 김민철에게 달려들었다. 김민철에게 행패부리는 아저씨였다. 나는 그때 속으로 나이스, 를 외쳤다. 아저씨는 김민철에게 말한다.

"씨발새끼들아~ 내가 왕년에 뭐였는 줄 알아? 나도 잘난 마누라 있다고~ 그런데 왜 나한테 잘난 척 하는건데!"

김민철이 아저씨에게 응대했다.

"아니.. 아저씨, 당신 얘기 아니니까 좀 떨어지.."

"나도 이쁜 마누라 있는데 왜 잘난척하냐고, 개 같은 놈아!! 왜 내 마누라는 신경 안써주냐고, 내 옆에 있잖아!!"

"옆?"

김민철은 아저씨의 옆을 본다. 아무도 없었다. 그 아저씨가 앉았던 자리를 살핀다. 여자는 없다. 김민철은 아저씨를 미친놈 취급하며 여친을 데리고 나온다.

"씨발... 나호제, 너 두고보자."

나한테 야리고 튀는 김민철이었다. 어쨋든 학교야 뭐 자퇴하면 됬다. 지잡대 나와봤자 취업도 안됬다는데.

그 아저씨는 두 남녀가 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아저씨는 자연스럽게 합석을 요구했다. 난 저 환영회 테이블과 아저씨의 테이블 중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였다.

“야! 너네 뭘 꼬라봐!! 어쨋든 넌 이리와, 와서 한잔 해! “

그 아저씨가 그 환영회 테이블에 가서 사람들에게 따졌다. 정말 저래도 되는걸까? 싶었지만 어쨋든 식당에는 말리는 사람 하나 없었다. 내 대학 사람들은 다 나갔다. 아저씨와 식당에 단 둘이 남게되었다.

=

“하하··· 어린이 여러분들, 다 모이셨죠?“

"네~ 선생님!!"

나호재가 태어나기도 전, 헌터는 존재했었다.

"그러면 점심시간이니까, 친구들이랑 잘 붙어다녀야해요, 여러분~"

4학년 1반 친구들은 박물관에 입장한다. 나호재만 혼자 있었다. 나호재는 친구가 없었다.

"선생님.."

그런 도움을 보내는 나호재를, 선생은 무시했다. 어린 애새끼 하나랑 도시락 같이 먹어주는게 그리 어려웠나.

"우리 호재도 친구들한테 가서 밥 먹자고 하면 될거야, 그게 그리 어렵니?"

선생이 그리 싸가지없게 말해도 나호재는 어째야했는가. 알았다고 대답할 뿐.

"..알겠어요."

초등학생 4학년 나호재는 헌터 박물관에 입장했다. 나호재는 유리관 안에 있는 코볼트(Kobold)를 보았다. 늑대의 얼굴을 하고, 근육질 몸이었다.

야만인처럼 몽둥이를 쓰고 다닌다고 했다. 이런 놈들한테 세상은 멸망할 뻔 했었다고한다. "개소리."


초등학생 4학년 나호재는 도시락을 까먹는 시간에 화장실 앞 밴치에 앉아있었다. 그 곳에는 아이들이 없었다. 박물관 앞에서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밥을 처먹고있을때, 나호재는 냄새나는 화장실 앞 밴치에 앉아있었다. 나호재는 도시락을 깠다.

나호재는 눈물이 나오려하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의 우렁찬 소리에 눈물을 삼키고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코볼트(Kobold)들이 움직였다고? 전시되있는 그것들이? “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손님들이 듣겠습니다. “

“이런 쓰레기 박물관에 손님이 오긴 무슨.. 초딩들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전락해놓고 지금 그게 할 말이야? “

실제로 그랬다, 이 곳의 손님이라곤 나호재와 다른 반 아이들, 담임선생 외엔 존재하지 않았다. 나호재는 관계자 차림의 남자에게 버럭 화를 내는 아저씨를 흉봤다. 딱봐도 멍청해보인다고. 허나 그는 헌터협회 회장이었다.

“···닥치고 언론들 입이나 막아, 지금 겨우 몇십년 지나고 해서 잠잠한거지,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것들이 깨어난다고 해봐. 과학이고 군대고 뭐고, 잠자고 있다가 한 밤중에 다 개죽음 당하는거라니까? 군대도 일단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려야 움직이는거니까.“

초등학교 4학년, 나호재는 그들의 대화를 똑똑이 빠짐없이 들었다. 나호재는 그것으로 학교 공부대신, 시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않아 아침 9시 뉴스에는 코볼트(Kobold)들이 움직였다고 예쁜 여자 아나운서가 오목조목 얘기했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코볼트(Kobold)에 대한 소문은 묻혀버린다.

초등학교 4학년 나호재가 코볼트(Kobold) 박물관에서 관계자들의 말을 듣다가, 학교 버스를 놓쳐버렸을 때처럼. 나호재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엉엉 울고있을 상황이, 그저 ‘알아채지 못했단 것’으로 묻혀버릴 수 있단 것을 깨달았다.

나호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분명 이 사람은 그때 박물관에서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질렀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대기업 회장의 자리에까지 올랐었다. 그는 욕심이 컸다, 코볼트(Kobold)들의 유전자를 이용해, 총을 맞아도 재생하고 어떠한 병에도 면역인 신인간들을 창조해내겠다고 했었다.

그의 사업은 실패했다, 이렇게 곧 양로원 공익요원으로 끌려갈 나호재와 명륜진사갈비에서 술 한잔 하고 있는것만 해도 답 나왔다. 그는 쓸쓸이 갈비를 혼자 다 굽고 있었다. 다 타버려서 먹을수도 없게 된 것 같았다.

=

"술잔 받아,"

나호재, 그는 자칭 사업가라고 하는 그의 술잔을 말없이 받았다. 나호재는 왜 어린 시절에 착각했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호구 노릇을 하는걸까. 그는 설마 시사뉴스 조금 본걸로 그에게 붙어먹으려고 했던걸까.

"나한테 떨어진 콩고물 주워먹으려고 붙는 놈들은 많았거든? 난 내가 잘나갈때 그놈들, 전부 쳐냈어. 내가 널 왜 이 자리에 불렀는줄 알아?"

"..형님께서 제 인생생 역전 시켜주실려고?"

그렇게 말하는 나호재에게, 아저씨는 말한다.

“하하, 내가 왜 네 놈 형님이야. 이새끼, 이거 아주 이쁜놈이네? 하하하!..... “

“···. “

더 이상 자칭 사업가가 아닌, 나호재가 앞두고 있는 이는 침묵하며 가슴팍에서 무언가를 뜯어낸다. 낡아빠진 양복에서 떼어진 것은 명찰. 고가인 그것은 관리하지 않아 올이 나가고, 단추가 여러 개 풀려버려있었다. 실로 몰락한 왕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그 아저씨였다.

방금 막 나호재의 형님이 된 이는 나호재에게 그것을 건냈다. 낡아빠진 명찰이었지만 나호재는 직감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심상치 않은 것이라고.

“···이건? “

“그러니까.. 그건 이 세상을 구할 열쇠. “

“···그러니까 이게 대체 뭐. “

나호재의 그 말은 끝까지 이어질 일이 없었다. 그와 동시에 자칭 사업가이자 나호재의 형님이 된 존재는 투박한 몽둥이에 머리가 부서져버린다.

나호재의 얼굴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호재는 뒤를 바라보지 않았다. 제 뒤에 있는 존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집에서 훈련소의 후유증에 피폐해있는 나호재를 부른 대학 동아리 선배들과 신입생들은 코볼트들에게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고 있었다.

나호재는 그 몽둥이를 든 존재를 올려다보았다. 그 존재는 나호재를 내려다보았다.

나호재는 코볼트(Kobold) 를 보았다. 나호재는 제 자신이 형님이라 부른 존재가 준 것을 살핀다. 넋이 나가있는채로, 살육의 현장 속에 있는 나호재는 <왕>이란 칭호가 쓰여있는 명패를 확인한다.

나호재는 코볼트에게 몽둥이를 맞기 직전이었다. 나호재는 명찰을 제 가슴팍에 꽂았다. 명찰의 날카로운 핀 부분이 나호재의 가슴살을 꿰뚫었다. 그것은 상관없었다.

코볼트가 우뚝, 나호재에게 향하려던 몽둥이를 멈췄다.

[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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