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할 것 없는 중3 겨울방학. 나는 2달동안 방에서 개폐인처럼 보냈다. 2달동안 정말 리그 앤 레전드(League and Legend)만 했었다.
-ㅈㄱㅊㅇ
그렇게 채팅을 친 후 오픈했다. 원래 마스터에서는 이렇게 오픈하는 판이 더 많은거다. 내가 챗으로 “ㅈㄱㅊㅇ”를 외치자 우리 정글또한 전쳇으로 “ㅇㅍ"을 외쳤다.
-ㅈㅈ
-ㅈㅈ
-15ㅈㅈ
-ㅁㄷ 미세여
-ㅅㄱ
적은 미드에 모여서 우리 넥서스를 깨는데 7분이 걸렸다.
[패배]
“에휴 우리 정글 7연패 했을 때부터 알아봤다.“
나는 닷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내 정보창에 들어갔다. 자랑스러운 마스터-102점. 나는 초등학교부터 지금 중3 겨울방학까지 롤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자랑스러운 마스터를 달게 되었다.
“음, 자랑스러워”
그렇게 자화자찬하는 내게, 엄마는 말씀하셨다. 그럴거면 게임고에 가라고.
나는 그런 괴상한 학교의 이름에 어머니께 다시 물었어야 했다.
“게임고? 그게 학교 이름이에요? “
“듣자고하니, 거기 이사장이 이번에 이스포츠 과를 개설했다고 했더라. 이거 기사좀 보렴. “
16살인 나보다 인터넷을 더 잘 다루시는 엄마의 손에 들려있는 건 인터넷 기사. 그 안에는 [게임고, 이스포츠 과 개설] 이란 제목이 있었다. 그 아래에는 이사장으로 보이는 인물과 알지도 모르는 누군가가 악수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래서 게임고에 가라고요? “
“그래, 넌 어차피 공부로는 답이 없으니 거기가서 게임이라도 실컷해라. “
나는 그것에 마냥 좋아라했었다. 엄마는 나에게 이런 조건을 걸었었다. 게임고 졸업할때까지 챌린저랑 입단하지 못하면 영원히 게임을 끊는 것. 아빠 공장에 말없이 들어가라는 것. 이 두가지를 내걸고 나를 게임고에 보내셨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외딴 숲속에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어떤 고등학교 같아 보이는 건물이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속아 이 곳으로 오게 됬음을 직감했다.
‘호호, 말 안듣는 새끼 외진 곳에 보내니까 좋죠? 여보,’
그렇게 아빠한테 말하실 엄마가 생각났다. 난 속은거였다. 내 주위의 아이들또한 표정이 썩어있었다. 우린 좆된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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