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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나 혼자 공익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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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28 21:19
최근연재일 :
2020.05.28 21:5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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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추천수 :
1
글자수 :
10,389

작성
20.05.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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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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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화

DUMMY

21살에 신검을 받고, 훈련소를 언제갔더라? 22살에 갔던 것 같다.

내가 있는 막사에는 전차가 지나다니는 소리가 났고, 불침번과 함께 화장실에 갔을 땐 공룡들끼리 코골이로 전쟁을 하고 있었다. 나는 뜬 눈으로 훈련소를 수료해야했다.

드디어 끝났다 망할놈의 세상아.

훈련소가 끝이 아니었다.

푸하하! 양로원 걸렸다고? 하필이면 공익중에 제일 빡센데?

호재야, 그래도 너는 좀 고생좀해봐야해, 현역들이 얼마나 고생하는데···

나는 대학교 선배들이 하시는 주옥 같은 말들을 들었다. 그들의 신입생 환영회에 왜 발령대기중인 내가 있는지 몰랐다. 그들은 개족 같은 나 때는 말이야, 라는 말들을 이어갔다.

“그래서 내가 이병때는 마편을 써서 건방진 선임놈을.. “

“요즘 군대가 군대냐? 캠프더만, 그런데 그 캠프가 무서워서 도망쳐? 나호재, 너 실망이다 아주? “

“아하하.. “

속으로 그들의 말이 족같다 생각해도, 나는 그들의 말에 헤헤 웃을 뿐이었다.


=


“휴.. 씨벌거, “

혼자 나와 담배피고 있는 내게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호재, 뭔데 그렇게 혼자 꿍해있어. 너가 왕따야? 아싸야? 푸하하! “

그의 이름은 김민철, 우리 대학교에서 조금 모자란 형이다. 훤칠하고 모난데 하나 없지만, 말하는것에 조금 그런 티가난다. 물론 저 형은 미녀 여친이 있다.

“김민철! 너 뭐야, 왜 혼자 나와있··· 어, 아, 안녕하세요. “

민철이형한텐 걱정하는 투로 말했다가, 내가 눈에띄자 급 당황해하는게 티가났다. 민철이형은 여친과 함께 명륜진사갈비로 다시 들어갔다. 나는 이 곳에서 피다 만 담배를 마저 피워야했다. 다 식어서 맛없었다.

“에이.. 담배도 다 못폈네. 씨···.. “


씨발새끼들아~ 내가 왕년에 뭐였는 줄 알아? 나도 잘난 마누라 있다고~ 그런데 저새끼는 왜 잘난 척 하는건데~ 나도 이쁜 마누라 있는데 왜 잘난척하냐고, 개 같은 놈아!!

딱봐도 술주정뱅이가 지랄하는거겠지, 하며 나는 피다 만 담배를 그대로 땅바닥에 짓이겼다. 나는 슥 하니 뒤돌아봤다. 상판떼기 어떨까 궁금은 했었다. 돌아봐선 안됬다.

“···음? 뭐야 이 빡빡머리는, 야 너 뭘 꼬라봐! 이리와, 와서 한잔 해! “

족됬다.


=


술주정뱅이한테 잘못 걸렸었다고 판단한건 과오였다. 얼굴이 빨갛고 추레해서 몰라봤지만, 이 사람은 높은 분이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회장이었던 존재였다. 내가 그쪽 뉴스를 많이 봐서 안다.

“내가 지인짜~ 왕년에 잘 나갔었거든. “

“아.. 예, 하하. “

“그런데 있잖아, 돈이 없으니까 마누라는 바람나서 도망가고 나는! 나는 친척들 하나없다? 그래서 사채쓰기 싫어서 그냥.. 회사 닫은거야, 그래서. “

“하하.. 그러시군요. “

그가 하는 술에 취해 징징거리는 말투를 듣다보면 환멸난다. 하지만 이 사람은 대기업 회장이 맞다.

“그러고보니까.. 투자하고 계신다면서요? 제가 그쪽 업계를 잘 알이서... “

“오, 뭐야 너 어떻게 알았어? 내가 헌터(Hunter) 주주 매입했다는거? 요즘은 참 별별 이름 가진 것들이 많이 나오고 그래, 껄껄.“

“아.. 제가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에, 하하. “

“이제야~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네, 야 내가 일부로 노가다 하는거 아니거든? 그런데 자금이 아주 사알짝~ 모잘라서 그랬던거야. “

“하하···“

나호재가 태어나기도 전, 헌터는 존재했었다.

그러면 친구들이랑 잘 붙어다녀야해요, 여러분~

친구는 무슨.. 난 친구 하나도없는데.

초등학생 4학년 나호재는 헌터 박물관에 입장했다. 나호재는 유리관 안에 있는 코볼트(Kobold)를 보았다. 늑대의 얼굴을 하고, 근육질 몸이었다.

야만인처럼 몽둥이를 쓰고 다닌다고 했다. 이런 놈들한테 세상은 멸망할 뻔 했었다고? 개소리,

초등학생 4학년 나호재는 도시락을 까먹는 시간에 화장실 앞 밴치에 앉아있었다. 그 곳에는 아이들이 없었다. 다들 박물관 앞에서 자기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밥을 처먹고있다.

나호재는 눈물이 나오려하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의 우렁찬 소리에 눈물을 삼키고 귀를 기울인다.

“그러니까 코볼트(Kobold)들이 움직였다고? 전시되있는 그것들이? “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손님들이 듣겠습니다. “

“이런 쓰레기 박물관에 오긴 무슨.. 초딩들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전락해놓고 지금 그게 할 말이야? “

실제로 그랬다, 이 곳의 손님이라곤 나호재와 다른 반 아이들, 담임선생 외엔 존재하지 않았다. 나호재는 관계자 차림의 남자에게 버럭 화를 내는 아저씨를 흉봤다. 딱봐도 멍청해보인다고.

“···닥치고 언론들 입이나 막아, 지금 겨우 몇십년 지나고 해서 잠잠한거지,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것들이 깨어난다고 해봐. 과학이고 군대고 뭐고, 잠자고 있다가 한 밤중에 다 개죽음 당하는거라니까? 군대도 일단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려야 움직이는거니까.“

초등학교 4학년, 나호재는 그들의 대화를 똑똑이 빠짐없이 들었다. 나호재는 그것으로 학교 공부대신, 시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않아 아침 9시 뉴스에는 코볼트(Kobold)들이 움직였다고 예쁜 여자 아나운서가 오목조목 얘기했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코볼트(Kobold)에 대한 소문은 묻혀버린다.

초등학교 4학년 나호재가 코볼트(Kobold) 박물관에서 관계자들의 말을 듣다가, 학교 버스를 놓쳐버렸을 때처럼. 나호재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엉엉 울고있을 상황이, 그저 ‘알아채지 못했단 것’으로 묻혀버릴 수 있단 것을 깨달았다.

나호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분명 이 사람은 그때 박물관에서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질렀던 사람이다. 그 사람은 대기업 회장의 자리에까지 올랐었다. 그는 욕심이 컸다, 코볼트(Kobold)들의 유전자를 이용해, 총을 맞아도 재생하고 어떠한 병에도 면역인 신인간들을 창조해내겠다고 했었다.

그의 사업은 실패했다, 이렇게 곧 양로원 공익요원으로 끌려갈 나호재와 명륜진사갈비에서 술 한잔 하고 있는것만 해도 답 나왔다. 그는 쓸쓸이 갈비를 혼자 다 굽고 있었다. 다 타버려서 먹을수도 없게 된 것 같았다.


나호재, 그는 자칭 사업가라고 하는 그의 술잔을 말없이 받았다. 그가 왜 어린 시절에 착각했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호구 노릇을 하는걸까. 그는 설마 시사뉴스 조금 본걸로, 그에게 붙어먹으려고 했던 것일까. 그는 곧 소집되어 요양원에서 구르게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역전을 꿈꿨다. 인생역전을 말이다.

“그러고보니까.. 헌터들은 인생 폈네요. 형님 같은 분들이 투자하겠다고 나서면.. 아주 복받은거죠, 그렇게 생각하시죠? 형님. “

“하하, 내가 왜 네 놈 형님이야. 이새끼, 이거 아주 이쁜놈이네? 하하하!..... “

“···. “

더 이상 자칭 사업가가 아닌, 나호재가 앞두고 있는 이는 침묵하며 가슴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낡아빠진 양복, 하지만 분명히 고가였었다. 관리하지 않아 올이 나가고, 단추가 여러 개 풀려버린 양복. 몰락한 왕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그 존재.

방금 막 나호재의 형님이 된 이는 나호재에게 그것을 건냈다. 낡아빠진 명찰이었지만 나호재는 직감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심상치 않은 것이라고.

“···이건? “

“그러니까.. 그건 이 세상을 구할 열쇠. “

“···그러니까 이게 대체 뭐. “

나호재의 그 말은 끝까지 이어질 일이 없었다. 그와 동시에 자칭 사업가이자 나호재의 형님이 된 존재는 투박한 몽둥이에 머리가 부서져버린다.

나호재의 얼굴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호재는 뒤를 바라보지 않았다. 제 뒤에 있는 존재들, 집에서 훈련소의 후유증에 피폐해있는 나호재를 부른 대학 동아리 선배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고 있었다.

나호재는 그 몽둥이를 든 존재를 올려다보았다. 그 존재는 나호재를 내려다보았다.

나호재는 코볼트(Kobold) 를 보았다. 나호재는 제 자신이 형님이라 부른 존재가 준 것을 살핀다. 넋이 나가있는채로, 살육의 현장 속에 있는 나호재는 <요원>이란 칭호가 쓰여있는 명패를 확인한다.


나호재는 코볼트에게 몽둥이를 맞기 직전이었다. 나호재는 명찰을 제 가슴팍에 꽂았다. 명찰의 날카로운 핀 부분이 나호재의 가슴살을 꿰뚫었다. 그것은 상관없었다.


코볼트가 우뚝, 나호재에게 향하려던 몽둥이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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