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ㅇㅇ

부패의 악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삭제
작품등록일 :
2020.05.27 12:02
최근연재일 :
2020.05.28 18:39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93
추천수 :
12
글자수 :
45,968

작성
20.05.27 13:06
조회
64
추천
1
글자
14쪽

부패의 악마

DUMMY

악마가 제 동족을 죽이며 그들에게 외쳤다.


나는 나약한 무기에 불과하다고,

너희는 내 창으로 죽게될 것이라고,

창에 관통되어 지면에 처박힐 거라고,

세상을 멸망시킨 너희는 죽어야한다고,

너희의 시체는 땅의 양분이 될 것이라고,


악마가 제 동족들을 죽인 후 혼자남은 세계에서 읊조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땅에서 악마가 구슬프게 울면서 외쳤다.


이 세상을 보라고, 너희가 멸망시킨 땅이라고,


악마가 말발굽을 지면에 대자, 말라붙은 땅은 쩍쩍 쪼개졌다. 악마가 소리쳤다. 자신이 죽인 악마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그 꿈을 이루게 되었냐고, 멸망이란 꿈을 말이냐고,


죽어버린 그들은 답하지 않았다. 악마는 혼자 대지에 남아있었다.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 악마에게 내려왔다. 천사가 악마에게 물었다. 악마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들은 번영을 꿈꾸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세상의 멸망.

모든 시기, 열등, 질투, 분노의 감정이 정수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그것을 삼킨 후 세상을 부숴버렸다. 이 세상 사람들은 애초부터 멸망을 꿈꿔왔었다.]


천사가 악마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거냐고,

그에 악마는 답한다.


[그들과의 격차를 좁히려할수록, 불행해지는건 자신들의 몫이니까.]


그래서 정수를 삼켜 세상을 멸망시킨거냐고 천사가 물었다. 악마는 답한다.


[어떻게 됬던간에, 우리 종족은 멸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로 이어질 수 없었다. 정수를 가지고서 전쟁을 벌였던 우리들에게 남은건 하나 없게됬다.]


당신은 산게 아니냐고 천사가 물었다. 악마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필멸자, 결국은 이런 나 또한 죽게되기마련.]


천사는 만족스런 답을 얻었는지 하늘로 돌아갔다. 혼자남은 악마는 창을 지면에 꽂아버린 후, 천사가 들리도록 외쳤다.


나는 이 멸망한 땅의 왕이 되어 너희를 통치하겠다고,


땅에 묻힌 악마들도, 하늘의 천사들도 혼자남은 악마의 말을 들었다. 모든 악마들을 죽여없앤 악마는 의식을 거행했다. 의식을 끝마친 존재는 잠에 빠져들었다. 천사는 그를 부패의 악마라 불렀다.


=====

현실의 이성연은 눈을 떴다.


“헉.“


그는 머리가 아픈지 제 머리칼을 쥐어짰다.


‘···.으, 뭐야 악몽인가.’


그는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생각했다.


‘무슨 꿈을 꾸었던거지? 마치 나레이션 같았어.’


그는 꿈을 기억하려 하지만, 그것은 떠올라지지 않았다.


‘왜 꿈은 왜 기억하려할수록 더 까먹게 되는걸까.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생생했던 것 같은데···’


그는 그것을 악몽이라 여겼다. 그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제 상태를 살핀다.


머리가 지끈지끈 울렸는지 두통을 호소했다.


‘아.. 머리 존나게 아프네.’


그는 중얼거리며 이부자리를 살폈다.


“설마 군입대 첫날처럼 오줌싼건 아니겠지? 다행히 아니네, 휴.“


그것 때문에 훈련소에서 쫒겨났던적이 있다. 지금은 그래선 안된다.


‘당연하지, 나는 존나게 잘난 100억 자산가니까.’


=


나는 버릇처럼 창 밖을 바라봤다. 눈을 뜨고도 믿기 힘들었다. 이 곳은 고층빌딩, 모든 세상이 내 발 아래에 존재했다. 개미처럼 보이는 회사원들, 멀리 있어도 미모가 보이는 오피스걸도 있었다.


“..오늘은 파란색 치마인가,“


나한테 2.0 시력을 선물해준 부모님께 감사해야했었다. 덕분에 눈 하나는 타고났다. 세상 아래 사람들을 높은 곳 위에서 관음하니, 신선이 된 것 같았다.


‘캬.. 멀리서 봐도 다 알 것 같구만. 이제 관음은 그만두고 내 현실을 마주할 차례지.”


나는 의식절차처럼 늘 일어나면 내 집을 둘러본다. 그야말로 스위트홈 저리가라였다. 하얀석면, 멋져보이는 그림. 저게 얼마 나가는진 모른다, 경매에 가서 몇십만원에 구입한거다.


“으아. “


나는 침대에 다시 누우며 내 부를 만끽했다.


“아, 이래야지.. 코인질로 바짝 땡긴게 이럴 때 도움 된다니까?“


그러다 배고파진 난 콧노래 부르며 아침을 준비했다. 나는 자산가다. 100억이 넘게 있지만 아침은 늘 내가 준비한다. 당연히 난 혼자산다.


“진짜 귀찮네, 가정부라도 고용해? 그래도.. 돈은 아껴야지, 벌써 올해만 해도 3억은 넘게썼어. “


나는 편집증처럼 통장을 확인한다. 통장에는 총 121억 3천2백만원이 적혀있었다. 많고 많지만, 낭비했다간 바닥나고 말거다.


‘내가 비트코인 2600일 때.. 그걸 팔았으면 돈을 더 벌 수 있었을텐데.’


그랬으면 저 통장에 30억이 +로 찍혀있었겠지.


=


전재산을 비트코인에 꼴았었다. 설마 그게 300일 때 돈을 불리겠다고 넣었던게 2000으로 뛸 줄은 몰랐었다. 300에서 200으로 떨어졌을 때 자살소동을 벌였던 나였다. 반지하 방에서 혼자 쌩쑈해봐야 아무도 안 알아줬다.


나는 자살하다말고 나에게 처해있는 현실을 보았다. 냄새나는 반지하방.

또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보았다. 퀭한 다크서클, 미치광이처럼 헝클어진 머리.


평소처럼 게임방송을 보았다. 그러다 비트코인이 미친듯이 오른단 소식을 들었다. 진짜로 올랐었다.


숫자는 500을 기록했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된단 생각에, 라면 하나로 하루 끼니를 때우며 존버를 탔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폐인같이 차트만 확인했었다.

믿기도 힘든 일이 일어났었다. 그것은 파죽지세로 쭉쭉 올랐다. 나는 그것이 총 매수 2000에 달할 때 팔아치웠다.


대학 등록금.. 또 뭘 했더라? 계속 그 후로 운이 좋았었지. 뭘 해도 다 잘 풀렸어. 사업도 대성해서 100억 자산가가 됬었지. 이래도 나는 그때 2600에 팔았어야 했다고 떠올린다.


그래도 2000일 때 손절 안했으면 지금쯤 거렁뱅이가 됬겠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며 후회를 저버렸다.


후회는 난다. 아예 어릴 때로 회귀해서 비트코인에 어릴 때 용돈을 다 꼴아넣고 싶었다.


‘그런데 회귀하면 미래의 내 운명이 달라져서 죽을 수도 있단거잖아.’


어릴 때 봤던 다큐멘터리에서 그랬었다. 한 시간여행 과학자가 30년 전으로 돌아갔다 다시 현세계로 복귀했다. 30년 후 현세계는 사람 하나 살지 못하는 땅이 됬었다고 한다.


···머리 아프다, 컴퓨터나 해야지.

컴퓨터를 켰다. 평소처럼 롤을 하려고했다. 돈도 많게 됬다지만 하는건 롤 밖에 없다. 이게 어떻게보면 가장 아끼고 사는 거니까.


[미니언들이 생성되었습니다.]


평소 같은 아나운서 목소리, 그런데 그순간 컴퓨터에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아나운서의 목소리는괴물처럼 변모했다. 쇳소리가 내 귀를 긁었었다.


아··· 컴갤에서 견적 맞췄던건데, 이게 벌써 망가져? 그 개새끼들··· 이라고 혼잣말 하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악마였다.


“어, 어?”


내가 그것에게 당황할 때, 악마는 제 혼잣말만 이어나갔었다.


【나는 부패의 악마, 너를 숙주로 삼겠다. 나를 받들이겠는가?】


나는 그것에 해커가 말하는거인줄 알았었다.


“뭔 씨발, 이거 뭐야. 요즘 신종 바이러스는 음성지원도 해주나?”


그렇게 이게 뭔가.. 하면서 이걸 핸드폰에 찍어 올리려했었다.


‘아, 미리 올렸으면 개념글 탈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그런데 휴대폰은 어디갔더라.. 아, 난 늘 휴대폰을 하다 새벽에 잠들었었지.’


핸드폰은 내 배게 옆에 있었다. 그것을 주우려는 찰나, 악마가 내게 소리쳤고 내 시야가 정반대로 뒤집혔다.


【이 멍청한 놈, 곧바로 승낙했어야지!!!】


악마가 내게 그렇게 외쳤다지만 내 머리는 이미 침대바닥 아래를 나뒹굴고 있었다.


“어, 어..”


목이 잘렸다지만 신기하게도 말할 수 있었다. 아니, 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었나보다. 내 굴러다니는 머리통이 움직임을 멈췄다. 내 시야엔 천사가 잡혀보였다.


“천사?”


롤에서 나오는 천사의 모습처럼 생기진 않았었다. 갑옷을 입은건.. 맞지만 뭔가 전부 다 새하얗네. 뭔가 아름답다.


나는 목이 잘리면서까지, 천사를 감평하고 있었다. 천사의 한쪽 손엔 칼이 들려있었다. 핏방울이뚝뚝 떨궈지고 있었다. 나는.. 살아있는게 맞는건가? 하고 의문을 가졌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눈은 빙글빙글 돌았고, 머리는 어지러웠다. 내 분리된 머리통이 한바퀴 공회전을 했어서 그런가보다.


【멍청한 놈, 너는 머리가 잘린거다.】


악마가 친절하게 내게 외쳤다. 그가 어디서 말하는건지 인식할 수 없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악마에게 얘기했다. 악마랑은 이렇게 대화할 수 있었다.


“응? 잘렸다고? 그런데 어떻게 나는 말을 할 수가 있는거야?”

【그냥 속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금도 그러고 있잖냐.】


악마는 친절했다, 악마는 천사가 날 죽인것이라고 설명했다. 악마는 날 사후세계로 초청했다. 난 그런 악마에게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물어본다. 난 내가 어떻게, 왜 죽은건지도 몰랐다. 어안이 벙벙하진 않았다.

군대에 끌려가는게 당연하듯이, 나는 내 죽음을 인정하기 싫었었나보다. 그래서 악마에게 물었다.


【여긴 내가 만들어낸 세계.】

“나는 어떻게 죽은거야?”


【자신의 죽음을 믿기 힘든 이들은 많았지만, 그걸 자세히 보여달란 놈은 처음이군.】


=


내가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있을 때, 천사는 문 밖에 있었다. 내가 악마를 모니터로 만났고, 휴대폰을 찾고있을 때, 천사가 문을 힘으로 부숴버렸다. 문 부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문은 박살나있었다. 핸드폰을 집으려는 내 뒤로 도약했다.

천사는 눈에 띄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내 심장에 칼을 박아넣었다. 나는 천사의 칼날에 의해 심장부터 하여금, 목까지 단숨에 배여버렸다.


=


“···”

【이제야 너에게 처해진 현실을 인정하나,】


나는 악마의 말에 눈을 꿈뻑였다. 이 사후세계에서는 내 몸이 무사했다. 손을 흔들수도 있었고, 말을 할 수도 있었다. 악마는 곧 현실을 일깨워주려는 듯, 나를 현실로 되돌려보냈다.


현실의 나는 눈을 뜨고 있었다. 눈을 뜬 채로 죽었었나보다. 죽은게 당연하지만 눈 앞에는 천사가보였다.

그는 침대쪽으로 쓰러진 내 시체를 바라보고있었다. 나는 내가 어디있는지 확인했다. 내 시야는 바닥에서 천장으로 잡혀있었다. 목이 잘린건 확실했다, 내 몸은 천사의 앞에 있었다. 내 몸이 적나라하게 보여왔다.


“왜 천사가.. 날 죽인걸까,”


악마에게 그리 물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았을것이다. 악마도 그저 나에게 말을 건것에 불과했다. 악마는 그것이 자신의 탓이라 말했다.


【너가 악마랑 접신했으니까.】

“그 악마란건 당신맞지?”


악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목소리만 들려왔다. 그가 사후세계로 날 다시 초청했다.

사후세계에서의 그는 마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머리 양쪽에 뿔이 달려있었다. 온 몸이 남을 상처입히기 위해 존재하듯이, 날카로워보였다.


【그래, 맞다.】

“그러면 당신이 나에게 말걸러 오지 않았으면 난 살았었겠네.”


【그래.】

“···”


악마의 무심한 말. 그는 악마가 맞았다. 멀쩡히 생 사람의 인생을 빼았았다.


“내가 비트코인으로.. 100억을 번게 그렇게 잘못된거야? 그래서 죽인거야?”

【비트코인이 뭔진 모르지만, 정당하게 벌어들이지 않은 돈은 피를 불러온다.】


인터넷에 그 사실을 알렸던 적이 있다. 코인으로 100억을 벌었다고,

대부분 후원해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누군가는 나를 죽이고 싶다고 달았었다. 그 이후로 누군가에게 내가 이런식으로 돈 번 사실을 알린 적 없었다. 그걸 알리는 것 자체가 기만이었으니까.

저 천사는 그때 죽이겠다고 댓글단 놈이 아니었다. 당연했다. 난 악마에게 울면서 말했던 것 같다.


“악플단 놈이 내 인생이 부러워서 저주걸었었나보네, 그래서 죽은건가보네.”

【그 인간놈의 사정은 잘 모르겠고, 어쨌든 그래서 저 천사를 죽이고 싶은가?】


악마는 나에게 천사를 죽일거냐고 물었다. 나는 고통 하나없이 천사에게 죽었다. 반지하방에서 폐인처럼 살았을 때, 훈련소에서 쫒겨나고 다시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렸다.

어찌보면 고통없이 죽고싶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나는 그러기 싫었다. 일단 그 100억이란 돈을 아끼고 아낀 대가가 이거란 것에 화가 났었다.


“죽이고싶지, 당연히.”

【저 천사는 이 빌딩내의 사람을 모두 죽였다, 그들의 복수를 하고 싶은가?】


“그러면 더더욱 천사는 죽어야겠네.”


내가 그렇게 말했다. 악마는 호탕하게 웃더니 내게 계약조건을 내밀었다.

【나와 계약을 하면 목이 잘린 널 살리겠다, 그리고 너에게 악마의 힘을 선사해주겠다.】


악마가 내게 숙주를 들먹인 적이 있었다. 지금 당장은 계약을 해서 사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만약.. 천사가 악마에게서 날 구했던거면 어쩌지? 란 의문이 들었다.


“내 몸을 숙주삼아서 너가 지배하려는건 아니지? 천사는 그걸 막으려고 했던거고.”

【그러면 평생 패배자로 살던가.】


라고 조롱하는 악마에게 난 악마와의 계약을 승낙했다. 이건 생존 문제고, 천사에게 복수하고자시고 악마가 내 승부욕을 자극했었다. 게임에서 엄마가 죽는건 적응이 됬지만, 지는건 역겨웠다.


내가 승낙을 외치자, 악마가 그리 외쳤다.


【드디어 걸맞는 숙주를 얻었구만,】


흐릿했던 내 정신은 온전해졌다. 나는 천사를 눈 앞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내 목은 다시 원상태로 붙었다. 나는 전신거울을 확인했다. 사후세계에서 보았던 악마의 모습이었다.


나는 악마로 부활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부패의 악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이하나 20.05.28 31 0 12쪽
7 대천사 해부도 20.05.28 23 0 13쪽
6 대천사 +1 20.05.27 26 1 11쪽
5 갈등해소 +1 20.05.27 25 1 11쪽
4 [광기] +1 20.05.27 50 0 19쪽
3 악마의 유혹 +1 20.05.27 54 2 20쪽
» 부패의 악마 +1 20.05.27 65 1 14쪽
1 부패한 악마여, 20.05.27 120 7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