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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곰입니다.

-오니 잡는- 도깨비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대체역사

130백삼공
작품등록일 :
2023.05.08 14:23
최근연재일 :
2023.05.18 18:00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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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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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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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5화

DUMMY

※※소설 속 모든 것은 허구이자 가상입니다.※※


“도환 이 녀석 많이 늦는 구먼···”


기타산 중턱, 달을 보며 누워있는 노인.

도환을 위한 식사를 이미 준비했는지 상(床) 위에 음식들이 놓여 있는 상태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방치 되어서 그런지 음식의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찍찍, 찍찍찍”


그 때, 집 안을 가득 채우는 동물의 소리.


“녀석 오랜만이구나. 무슨 소식을 들고 왔냐?”


흰색 피부를 가진 쥐 하나가 갑자기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춤을 추듯 이리 저리 움직였다.


“...!”


놀란 표정을 짓고는,

곧바로 노인은 벽에 달린 갓을 쓰더니 검을 챙기고 곧바로 밖으로 향했다.


멈칫···!


“아, 손을 뗀 지 오래 되어서 그것을 챙지기 못할 뻔했군.”


그리고 그의 손에는 오래 되어 보이는 검집에 담긴 검과, 무수한 상처가 달린 양반탈 하나를 집어들었다.


---


카가가가가강!


“칫!”


베어 넘기려던 검이 단단한 피부에 그대로 갈려버리자 짧게 감탄사를 뱉고는 뒤로 빠지는 도환.

그런 그의 발악에 음침남은 재밌기라도 하는 듯 껄껄 비웃었다.


“이히히히히···고작 그런 실력으로 나를 베어 넘기려고 하다니. 공주님은 내가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절대로 안 넘겨.”


그렇게 말을 하며 도환은 뒤에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하나코를 바라봤다.

공황에 빠진 사람 마냥 심장을 부여잡으며 거친 숨을 뱉고 있는 그녀.

이런 모습을 보인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녀가 회복 될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개 같은 주술을 건 거야?!’


그리고 그때였다.


부우웅!!


“...!”


거대한 망치와 같은 주먹이 도환의 눈 앞에 날아오고 있었다.


쿠우우웅!!!


다행스럽게도 훈련의 성과가 있었던 걸까?

그 주먹을 보자마자 도환은 몸을 날리듯 옆으로 구르며 그 공격을 피해버렸다.


“이봐 인간, 그렇게 한눈을 팔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고?”


그렇게 말을 하며 바닥에서 주먹을 떼는 음침남.

그 자리에는 주먹 모양으로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걸 제대로 맞았다면···그래도 죽었겠군.’


도환은 옷깃으로 흐르는 식은 땀을 닦아 내리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인간 치고 용기가 넘치는 군. 이런 녀석이 ‘그 분’의 힘을 받아야 되는 것인데.”


“닥쳐라 이 괴물아! 네녀석들이 있음으로 인해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가?”


“호···이 이야기를 나도 여러 차례 들었었지···”


그렇게 말을 하며 음침남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물건들을 손으로 집었다.

거대한 손 때문에 휴대전화 장식이나 열쇠고리 장식처럼 느껴졌지만.

확실히 알 수 있던 건 그가 도환에게 보여준 물건은 다름아닌 탈이었다.

탈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양반탈, 각시탈, 선비탈 등등···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탈의 모양이 아니라.

탈에 묻은 피였다.


“이 녀석들도 하나 같이 너와 같은 말을 하더군. 도깨비라고 하던가? 하하하, 거 참. 웃기단 말이지. 도깨비하고 오니하고 같은 괴물인데 말이야.”


“...그 인간들은 어떻게 되었지?”


“그 인간들? 아, 이 가면의 주인들 말하는 건가? 그야···”


음침남은 침을 삼키며 자신의 허리에 가면을 다시 달았다.


“츄릅···내가 다 먹어버렸지.”


“...!”


“걱정하지마, 너도 그 사람들처럼 먹어 치워주지. 아니면 우리에게 합류를 하던가.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고.”


그의 말에 도환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의 눈가에는 엄청난 분노가 절로 풍겨져 나왔다.


“이 새끼가!!!”


타앗!!


자세를 잡고 있던 도환의 몸은 금세 앞으로 튀어 나가며 피부가 약해 보이는 관절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카가가가가강!!!


“흐아아아!!”


캉! 카강! 카앙!!!


“간지럽다, 인간!”


부웅! 퍽!


“크억”


가벼운 몸짓에 그대로 날아가 버리는 도환.

짧은 비명 소리를 내며 자리에 일어나는 그였지만.

그의 눈에는 아직까지도 분노가 차있었다.


“왜 그렇지? 우리에게 합류하는 것이 좋지 않나?”


“개새끼야! 닥쳐!!!”


그의 말에 다시금 발끈하고 튀어 나가며 공격을 하는 도환.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공격은 큰 성과가 없었다.


음침남의 피부가 단단해도, 너무나도 단단했다.

유독 돌기가 없는 관절을 향해 공격을 했음에도 상처는커녕 흠집조차 보이지 않았다.


“허억···허억···허억···”


“이히히히···벌써 포기냐?”


“다른 것들을 포기할지언정 네 녀석에게 지는 건 포기 안 한다.”


“도대체 왜 그렇지? 우리는 완벽한 존재들이야. 단지 인간의 피와 살을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하다만, 영원히 죽지도 않고,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존재들이란 말이다. 너도 힘을 원하지 않는가? 근데 왜 합류하지 않는 거냐??”


그의 말에 도환은 검을 고쳐 잡고 말했다.


“첫 번째, 진정한 강함은 죽여서 얻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수련을 통해 얻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다.”


이어 도환은 고통스러워 하는 하나코를 봤다.


“두 번째, 진정한 강자는 약자를 지켜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눈에는 이채가 반짝이며 다시 앞으로 튀어나갔다.


타아앗!!!


“마지막! 나는 콥이다, 이 개새끼야!!!!”


“무, 뭐 코프···”


꽈드드득···


손잡이가 부셔질듯 세게 쥐는 도환.

그리고 이어 그는 다시 관절 부위들을 노리며 베어내기 시작했다.


캉! 캉! 캉! 캉!!


“부셔져라! 개 같은 오언같은 새끼야!!!”


“그 딴 공격으로 내가 당···”


파삭···!


그때였다. 피부를 감싸고 있던 돌기 일부분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


갑작스런 도환의 변화에 당황는 지 방금까지 가만히 맞기만 했던 음침남은 곧바로 팔을 휘두르며 도환과 거리를 벌렸다.


“벌레새끼가···! 감히 내 피부를 박살내?!”


“벌레는 네놈이겠지. 곤충이라는 생명이 원래 피부가 단단하다고 하던데.”


“으드득···”


눈빛이 매섭게 바뀌는 음침남. 분위기가 순간 바뀌었다.


“...!”


그 바뀐 분위기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도환의 팔에 절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뭐지? 도대체···’


음침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더 암울해지고 더 단단해졌다.

불길,

그렇다, 그가 주변을 잠식하고 있던 건 ‘불길’이라는 느낌이었다.


“벌레에게는 사용하려 한 건 아니었지만···”


꽈드득···


“본심을 보여주마!!!”


-붕지(崩地)!!!


그 때였다.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게 쥔 음침남의 주먹이 그대로 도환을 향해 내려찍히는 것이다.


“...!!!”


타앗!


그 공격을 보고 바로 뒤로 도망가는 선택을 하는 도환, 아슬아슬했지만 공격을 가까스로 피한 듯 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공격을 온전히 피한 것은 아니었다.


콰아아앙!!


눈앞에 떨어진 주먹과함께 날아오는 엄청난 충격파.

도환은 뒤로 빠지며 어정쩡한 자세를 잡아버린 탓에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나자빠져버렸다.


퍽 데구르르···


“쿨럭···쿨럭···도대체···”


자욱한 흙먼지를 손으로 치워내며 시야를 밝히는 도환.

그리고 그 흙먼지 뒤에 보인 광경에···도환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날렸던 주먹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이었다.

지진이 난듯 갈라진 땅, 그리고 주먹의 범위를 한참 넘은 크기의 크레이터.


음침남은 도환의 놀란 모습을 보더니 씨익 웃었다.


“이게 완벽함, 이게 강함이다.”


“...”


“놀라서 이젠 말도 안 나오는 모양이군···어때, 이런 강함 가지고 싶지 않나? 이제라도 합류 하는 것이 어떤가?”


“...거절한다.”


“하.하.하.하.하···뭐 이런 대답이 나올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뭐 상관 없나? 애초에 합류하려 했어도 죽일 생각이었거든”


-붕지!


또 다시 날아오는 주먹.

하지만 도환은 주먹을 날리는 선택 대신.


슈욱!


주먹을 파고드는 선택을 했다.


꽈악-!


“흐아압!!!”


카가가가가강!!


그리고 다시 박살나는 소리가 났던 관절을 향해 공격을 날리는 도환.

이번에도 도환의 공격이 제대로 통했는지 눈에 보이는 균열에 또 다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무르다, 벌레 새끼!”


하지만 이걸 그냥 볼 음침남이 아니었다.


-벽지(劈地)!!!


구우우웅···


“...!!!”


갑작스레 흐르는 엄청난 기운

그리고 그 기운은 그대로 그의 주변을 감싸더니


쿵···! 쿠궁···!!


충격파를 날리듯 주변의 땅을 터트렸다.


쾅!!!


“...!!”


그 모습은 마치 흙을 쪼개어 벽을 세우는 느낌.

그 주변에 있던 도환은 당연하게도···


“크억···!!”


하늘에 붕 떠버리며 날아가 버렸다.


슈우우···털썩···


힘 없이 바닥에 추락하는 도환.

그 충격에 아직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 그는 거친 기침을 뱉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다 벌레.”


“쿨럭···쿨럭···”


“상태를 보아하니, 더 이상 공주님을 지킬 힘이 없는 느낌이군 하하하.”


“닥···쳐···!”


도환은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검으로 겨우 일으켜 세우며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는 달리 몸은 이미 한계를 맛봤기 때문일까?

팔과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것은 물론,

한 발자국 이동할 때마다 몸의 곳곳이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뱉고 있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우르릉···


고요했던 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마냥 엄청난 폭우가 도환이 있는 숲 전체를 덮었다.


“하하하, 하늘마저 나를 돕는구먼. 비까지 내리다니. 이거 너를 잡아 먹어도 빗물에 씻겨서 흔적이 사라지겠구먼.”


“으득···!”


‘비 때문에 몸이 더···무거워···’


고통스러웠다. 비가 그의 몸을 때릴 때마다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았다.

그럼에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절대로 절대로 그는 하나를, 하나코를 내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후, 후읍···”


떨리는 목구멍으로 겨우 숨을 들이키며 눈을 감는 도환.

그리고 몇 달 전 스승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느껴봐야한다.”


@@@


‘도대체 뭘 느끼라는 말이지? 어떤 걸 천천히 느긋하게 느끼라는 말인 거야?’


눈을 감고 서있는 모습에 음침남은 이내 낄낄 웃으며 몸을 풀었다.


“코레와 코레와···이젠 최후의 발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겠다는 건가?”


“...”


“그렇다면 바라는 대로 해주마!!!”


음침남은 평소보다도 더 손을 세게 쥐며 몸을 날리듯 도환에게 주먹을 날렸다.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공격이 느껴짐에도 눈을 감으며 버티는 도환.

하지만 1초, 2초, 그가 공격을 기다릴 수록 초조함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심장 소리가 자신의 온몸을 두드리는 듯했다.


두근! 두근! 두근!


“후우···후우···후우···”


‘진정해···진정···스승님이 말씀하셨던 대로···느껴라···’


숨을 수차례 뱉으며 진정을 찾는 도환.


그렇게 집중을 하며 평화를 찾던 도환의 귓가에는 심장 소리가 이내 잦아들었고,

모든 감각이 고요히 잠잠해졌다.

느껴지는 감각이라곤 비 때문에 계속해서 자극을 받는 촉각 뿐.


“후우···”


‘느껴라···뭔지는 모르겠지만···느껴야 한다···!’


그렇게 그가 가만히 있는 동안 주먹은 어느새 그의 근처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죽어라 벌레 같은 녀석아!!!”


이미 승리를 직감했는지 희열에 찬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날리는 음침남.

그 기운을 그대로 담은 듯 날아가는 주먹에 엄청난 에너지가 모아졌다.


-붕지!!!!


슈우우웅!


그런 그를 막으려는 듯 불어오는 맞바람.

하지만 그의 힘은 그것을 분쇄 하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되었다. 이제 그분께 공주님을 전달하면···’


인정을 받고 더 높은 단계에 오르는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도환을 완전히 분쇄해 버리는 찰나.


-산경류(山景流): 따라 바람.


슈욱 슈욱 슈욱!


그의 손목과 그 아래에 엄청난 상처가 발생했다.


“크아아악!!!”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자신의 팔을 부여 잡았다.


“크억! 크어억!!”


‘뭐냐? 뭐냐고? 저딴 벌레에게 이런 힘이 왜?!’


그는 두려움에 찬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뚝뚝 떨어지는 피와

그 피가 흐르는 검,

그리고 그걸 쥐고 있는 도환.


그리고 도환의 눈에는 이채가 반짝이고 있었다.

비가 내리지만 달빛에 비춰지고 있었던 것 때문일까 그 이채는 더더욱 밝게 음침남을 밝히고 있었다.

마치 오니들의 최고의 적인 태양처럼.


‘이 감각···이걸 느끼라는 것이구나···!’


도환은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감았다.

주먹이 날아오는 찰나, 순간 느껴진 바람.

비 때문에 더더욱 피부에 그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졌었다.


‘스승님이 느끼라는 건 검술이 아니었다. 자연이었다.’


자연,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자연의 힘을 빌려 균형을 찾으라는 말이었어···!’


“괴이들을 물리침으로써.”


모든 것을 깨달은 듯 눈을 다시 뜨는 도환 그리고 등을 돌리며 앞으로 고꾸라져있는 음침남을 향해 말했다.


“어이 벌레, 그게 완벽한 힘이라고?”


“히익···!”


“완벽한 힘으로, 그 강력한 힘으로 나를 잡을 수 있을 텐데 왜 못 잡은 거지? 설마···”


“으득···”


“너는 완벽한 존재가 아닌 거냐??”


도환은 그를 보며 비웃었다.


“죽어라 벌레!!!”



그의 도발에 완벽하네 넘어가 버린 음침남.

그는 다시 몸을 일으키며 주먹을 뻗었다.


-붕지!!!


슈우우웅!!!


전 보다 빨리 날아오는 주먹.

하지만 도환은 또 다시 안을 파고드는 선택을 했다.


-산경류: 단풍 베기


순간 그의 등에는 엄청난 수의 단풍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단풍은 엄청난 바람을 타며 그의 검끝에 도달했고.

이내···


서걱···!!!


도환이 한바퀴 돌면서 베어넘기며, 음침남의 돌기가 금간 관절을 잘라버렸다.


“크아아악!!”


환상처럼 사라지는 단풍들.

이에 멈추지 않고 도환은 다시 달려 들며 이제는 음침남의 목을 노렸다.


“히익···! 절대로!! 절대로 날 벨수 없어!!!”


-벽지!!!!


최후의 발악을 하는 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담아서 땅에 쳐 박아버리는 음침남.

그 괴력에 다시금 맞아버린 도환은 그대로 공중에 떠버렸다.


“커억···”


‘또···!’


뇌가 흔들리는 듯한 떨림에 순간 혼절할 뻔한 그.

하지만 쥐고 있던 검을 놓지 않고 끝까지 잡으며 머리 뒤로 검을 젖혔다.


순간 그의 등 뒤에 엄청난 폭우들이 감싸기 시작했다.

온 자연히 도환에게 힘을 주려는 듯 그와 그의 검에 엄청난 물길이 생겨나는 듯 했다.


-산경류: 낙폭(落瀑)


쏴아아아


거대한 폭포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도환.

그리고 그의 검은 그대로 오니의 정수리로 향했고.


캉!! 카드드드드득!!!


“죽어라!!!”


서걱!!!


그대로 관통하여 두 동강을 내버렸다.


철푸덕.


“크억···쿨럭···!”


“끄아아아···내가···내가···”


도환의 일격에 산화하며 사라지는 음침남.

그렇게 그에게 남은 물건은 피가 묻어버린 탈들과 알 수 없는 기운을 풍기는 돌 하나였다.


“허억···허억···허억···”


모든 것이 지친 듯 대(大)자로 뻗어버리는 도환,

그리고 그때


짝 짝 짝


한 남자가 박수를 치며 다가왔다.

도환의 스승인 노인이었다.

그리고 노인의 얼굴에는 상처난 양반탈이 달려있었다.


“드디어···깨달은 듯 하구나.”


“......예.”


“다행이 내가 늦지 않게 도착했어. 이 근처에 오니가 등장했다고 바로 달려왔거든.”


“오, 오니 말입니까?”


“그래, 다행이도 잔챙이들이라 늙은 내가 처리할 수 있었지만 말이야 껄껄껄.”


그렇게 말을 하곤 노인은 음침남이 죽은 흔적들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노인이 쓰고 있는 그 양반탈의 모양이

도깨비라 불리는 오니 사냥꾼 집단의 탈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니가 동료들의 복수를 제대로 해줬구나.”


“...”


“모두 기뻐하며 자연으로 돌아갔을 거다.”


그렇게 말을 하며 노인은 탈과 검붉은 돌을 주웠다.


“이건···!”


“스, 스승님. 그게 무엇이길래 놀라시는 겁니까?”


“...죄악.”


“예?”


“죄악이다. 오니들을 조종하는 그 결정체지.”


그렇게 말을 하며 노인은 돌을 부셨고,

이어 시선을 돌리며 주위를 살폈다.


“이건 오니들의 공포의 대상이야. 명령을 어기거나 따르지 않으면 극심한 고통과 죽음을 야기할 수 있거든.”


저벅 저벅 저벅


“모든 오니들에게는 숙주가 있다. 지금 오니들이 날뛰고 있는 건 숙주들이 퍼트렸기 때문이지.”


“숙주···”


“근데 오니는 인간을 숙주로 만들기 때문에 말은 안 듣는 경우가 더러 있지.”


“...! 그래서 그 돌로 조종을 하는 거군요?”


“그렇지. 아무래도 주인과 멀어지면 효과가 떨어지니 그 명령을 들게 하기 위해서 이런 매개체를 이용하는 것이고.”


그리고 천천히 걷던 노인은 검을 빼들고 한 사람 앞에 다가갔다.


“!!!”


“오니는 죽인다. 그것이 도깨비의 존재 의의다.”


“...! 쿨럭···!”


그 칼끝을 가리키고 있던 건 다름 아닌 하나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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