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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풍 님의 서재입니다.

기갑천마(機甲天魔)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섭풍(囁風)
작품등록일 :
2022.10.31 19:13
최근연재일 :
2023.12.09 23:17
연재수 :
7 회
조회수 :
603
추천수 :
8
글자수 :
37,032

작성
22.11.03 23:52
조회
89
추천
1
글자
12쪽

제3화 교주가 되다

DUMMY

마교도들중 누군가 외쳤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장로님께서는 현답을 내려주십시오.”


지준이 모두를 보며 말했다.


“무향정을 비롯해 흑약공, 삼목교는 본시 모두 음양신교에서 나온 것으로 실상은 오랜 옛날부터 하나의 형제들이었소.”


교도들중에서 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맞소! 우리는 본래 형제였지요. 지금 우리가 교주님의 원수를 갚으려하는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는 것은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이 사실은 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준이 속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진실이니 어찌 교도들을 탓할 수 있겠는가?’


지준이 말을 이었다.


“맞소! 이십여년전 음양신교의 천마께서 명을 다하셔 귀천하신 후 후계다툼이 일었소. 하여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세개의 교파로 갈라져 피튀기는 싸움을 벌였던 것임은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오.”


“모두 음양신교의 삼호법이었던 각파 교주님들이 야심에만 매몰되어 교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이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준 또한 지그시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형제의 말처럼 사정은 모두 다를 것이나 나를 비롯해 여기에 있는 교도들 또한 음양신교의 골육상쟁에 대해 마음 속으로는 애석함을 느껴왔을 것이오.”


“맞소! 도대체 왜 우리끼리 싸워야한단 말이오?”


여기저기서 교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우리가 음양신교의 각호법에 속해있는 교도들이었고 천마께서 귀천하신 후 각호법의 명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오.”


교도들중 하나가 외쳤다.


“그래서 지장로님께서 말씀하시려는 바가 무엇입니까?”


지준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교가 분열된 이후 우리의 힘은 급격히 약화되어 성화령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매일같이 중원 무림 각파의 눈치를 보는 저열한 신세로 몰락하고 말았소. 찬란한 영화를 누렸던 음양신교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치를 감당할 수 밖에 없었단 말이오.”


교도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들의 눈동자에 사뭇 원한이 서리는 표정이 교주가 사망했다는 것을 알았을때와는 전혀 차원이 달랐다.


지준의 말이 이어졌다.


“분열의 원인이었던 각파의 교주께서 사라진 지금 우리가 더 이상 싸워야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소?”


무향정의 교도들이 먼저 도를 가죽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외쳤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자 이에 영향을 받은 흑약공과 삼목교의 교도들도 앞을 다투어 병기를 내려놓았다.


“옳소!”


“음양신교의 영화를 다시 한번!”


“음양신교 만세!”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신회나 교목은 적잖게 당황한 듯 보였다.

신회가 쇳소리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지준장로께서는 경솔히 교도들을 선동하지 마시오.”


그러나 이미 일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다.


사실 교주의 원수갚기를 포기한 신회와 교목의 입장에서는 딱히 다른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비록 각파에서 그들의 지위가 높다하나 분명 교주의 자리를 넘볼 정도는 되지 못하였다.


하물며 교주의 원수를 갚는 일에서 발을 뺀 그들에게 가능한 일도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지준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교주의 자리를 비워놓는다면 우리 교의 앞날은 어찌되겠소? 무림맹에서 이를 알아챈다면 득달같이 각파의 무사들을 이끌고 천양애로 달려올 것이오.”


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에 과연 그 누가 교주라는 중대한 직책을 이어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아니 대체 일을 어디까지···.”


신회가 난처한 표정으로 만류하려하자 교목이 고개를 저으며 가로막았다.

지준이 큰소리로 외쳤다.


“모든 교파의 교주들을 제압한 자 천마지존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하늘에서 강림한 그는 음양신교를 대륙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


지준의 말에 교도들이 웅성거렸다.


“천지록의 예언!”


순간 장훈은 마교도들이 자신을 향한 시선이 급격히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 일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다시 지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것은 교파가 갈리지고 난 후에도 여전히 세개의 교파를 관통하는 유일한 규율이었소. 또한 천마께서 남기신 천지록에 예언된 내용이기도 하오.”


지준이 장훈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세파의 교주께서 세상을 떠난 지금, 우리 앞에는 그들을 제압한 이가 서있소. 하여 나 지준은 본교의 규율과 예언에 따를 작정이오. 이제 때가 되었으니 여러분들 또한 결단을 내리시기 바라겠소.”


그러고는 자리에 무릎을 꿇고 장훈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무향정의 제일장로 지준이 충심을 다해 새로운 교주님께 인사올립니다!”


지준이 교도들을 선동해 자신의 잇속을 차리려 한다고 생각했던 신회가 생각했다.


‘지준의 말처럼 이미 교주께서는 귀천하셨다. 이젠 흑약공이 삼파를 일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파조차 유지하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한 셈이야. 과거 천하를 주름잡았던 우리 음양신교가 지도자를 잃고 세개의 파로 나뉘어 상쟁을 시작한 이후 그 세력은 쪼그라들고 강호에서의 지위는 더이상 낮아질 수 없을 정도가 되었던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저 자처럼 강력한 무공을 지닌 자가 우리의 교주가 된다면? 흐흐흐···어쩌면 모든 걸 걸어볼만 할지도···’


이는 비단 신회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사실 천마의 시대 이후 교를 동강낸 세명의 호법, 그러니까 그들각 파의 교주에 대해 교도들의 충성심은 그리 높다고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음양신교보다는 자신들의 야심에 몰입하는 교주에 대해 불만을 가진 자들이 더욱 많지 않았던가.


하여 교주가 사망하였다고 슬퍼하는 자들은 많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상쟁의 시대가 막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장훈에 대한 고마움마저 느끼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뿐인가? 지준의 말처럼 어찌되었건 모든 교주들을 제압한 자가 음양신교의 총교주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각파의 교주들이 모여 만든 규율이 아니던가!


또한 천지록의 예언까지 있으니 명분은 확실했다.


신회와 교목 두 장로는 잠시 서로를 둘러본 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흑약공 제일장로 신회! 교주님께 인사올립니다!”


“삼목교의 교목 또한 교주님께 인사올립니다!”


각파의 제일장로들이 이렇게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리자 모든 교도들 또한 검을 집어던지고 충성을 맹세했다.


“음양신교의 모든 이들이 새로운 천마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각파 교주들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 자신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들 것이라 생각했던 장훈은 잠시 얼떨떨한 표정이 되었다.


“뭐지? 이 상황은? 대체 일이 어찌 돌아가는거야?”


AI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주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뭔소리야? 내가 왜 저들의 교주가 된단 말야? 난 하루라도 빨리 본래의 세계로 돌아갈 생각 뿐이라고.”


[하지만 방금에서야 모든 계산이 완료되었습니다.]


“무슨 계산?”


[웜홀이 발생했던 상황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황망한 가운데에서도 AI의 이 말은 장훈의 귀에 또렷하게 파고들었다.


“뭐? 그렇다면 돌아갈수도 있단 말야?”


[15%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85%는?”


[70%의 실패확률과 15%의 전혀 다른 차원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잠시 생각하던 장훈이 결심한 듯 답했다.


“단 1%라도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면 시도해봐야지.”


[그러나 웜홀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입자가속기를 건설해야 합니다. 이것은 내부에 탑재된 건설 기어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막대한 인원과 자원이 요구되므로 우리에겐 저들이 필요합니다.]


장훈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무릎 꿇고있는 각파의 장로들과 교도들에게로 향했다.


“저들의 도움을 얻는다? 흐음. 어쨌건 빠른 시일안에 복귀는 어렵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장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음···마교는 어감이 좋지가 않은데. 무협지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나쁜놈들 아니야? 기왕 우두머리가 될거면 소림사 뭐, 이런데면 좋잖아?”


[머리를 깎고 출가하실 생각입니까?]


“뭐 물론 그건 아니지만···”


[빨리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쩔수 없지. 그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라면 그만한 지위에 있지않다면 곤란할테니까. 어찌보면 다행스러운 일이야.’


알수없는 언어로 혼자 떠들고 있는 장훈을 보고 있는 교도들은 그가 어떤 대답을 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장훈이 지준에게 물었다.


“좋습니다. 만일 내가 당신들의 충성서약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마교의 우두머리가 된단 말이죠?”


신회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마교라는 이름보다는 음양신교라는 좋은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을 사용하심이···”


마교는 중원정파에서 혐오감을 담아 부르는 일이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음양신교로 부르도록 하지요.”


[저들의 요청을 수락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합니다. 그것이 아니시라면 지금이라도 집속탄을 발사할까요?]


“흠! 집속탄에 대한 집착은 접어둬!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장훈이 모두를 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알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가 승락을 하자 모든 교도들이 엎드려 절을 하며 외쳤다.


“만세! 만세! 만만세!”


모든 교도들의 탄성이 잠잠해지자 장훈이 큰소리로 외쳤다.


“아! 일단 교주로서 첫번째 명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러 말에 지준과 장로들은 살짝 놀란 듯 하였으나 이내 한쪽 무릎을 꿇으며 답했다.


“말씀만 하십시오. 바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뭐 다른 건 아니고 우선은 전임교주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정중히 장례를 치뤄야하지 않겠습니까?”


장훈의 이 말은 모든 교도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지준이 생각했다.


‘그는 실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임교주들과는 다르게 인성 또한 바르구나. 대개 권력자들은 전임자들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첫번째로 내린 명이 전임교주들에 대한 정중한 장례에 대한 것이라니···’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기체를 일시적으로 이륙시켜줘! 가급적 조용하게.”


[알겠습니다. 1분후 이륙을 시작하겠습니다.]


잠시후 데스스토커가 떠오르자 모든 교도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 커다란 새가 다시 날았다!”


“신조다! 신조야!”


드러난 교주들의 시신은 상태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장훈이 AI에게 말했다.


“경계모드를 유지시켜줘. 시신을 보게된다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경계모드를 유지합니다.]


장훈은 여차하면 대응할 마음의 준비를 갖춘 후 멀리 서 있는 세명의 장로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오셔서 시신을 수습하십시오.”


장로들은 장훈의 허락이 떨어지자 저마다 경공을 펼쳐 기체가 착륙해있던 자리로 튀어왔다.


그러나 장훈의 생각과 달리 시신을 본 후에도 그들의 표정은 큰 동요가 없었다.

다만 묵묵히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린 후 각자의 장포를 벗어 시신을 덮었다.

그러고는 교도들을 불러 시신을 옮기는 것이 아닌가!


모든 일이 끝나고 난 후 지준이 말하였다.


“교주님!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무향정입니다. 우선은 그곳을 임시 근거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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