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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풍 님의 서재입니다.

기갑천마(機甲天魔)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섭풍(囁風)
작품등록일 :
2022.10.31 19:13
최근연재일 :
2023.12.09 23:17
연재수 :
7 회
조회수 :
604
추천수 :
8
글자수 :
37,032

작성
22.11.01 14:18
조회
177
추천
3
글자
11쪽

제1화 테러

DUMMY

[시스템 체크!]


어둡던 조종석에 수많은 불빛이 들어왔다.

메인모니터에서는 전천후전투기동함 데스스토커의 각 모듈별 상태가 간단명료하게 표시되기 시작했다.


[AI 첫 작동을 시작합니다.]

[추진에너지 점검.......OK!]

[각 노즐상태 점검.......OK!]

[핵융합배터리 상태점검.......OK!]

[산소공급장치 점검...........OK!]

[시스템 부팅을 완료했습니다.]

기동을 위한 점검항목들이 순서대로 나열을 끝내자 사령실에서 아리따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좋아요. 장훈씨! 기동은 정상적이예요. 오늘은 오전에만 테스트가 있고 오후에는 일정이 취소가 되었어요.]

“네? 무슨 일이죠?”

[기밀이 포함되어 있어서 급박하게 말씀드린 것은 죄송하군요. 옆동의 입자실험실에서 중요한 실험이 예정되어 있거든요. 그쪽도 지금쯤 준비하느라 정신없을거예요.]

“알겠습니다. 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나는 제7기갑특수부대 행성육군항공대 출신의 테스트파일럿이다.

부상으로 전역을 한 후 줄곧 AADD(Agency for Aerospace Defense Development/우주방어개발연구소)에서 일해왔다.

[어때요? 최종 테스트에 들어간 소감이?]

데스스토커의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인 조소영의 목소리가 다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글쎄요. 이제 내 손을 떠날 것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도 드는데요?”

[호호호. 그래요. 이번이 마지막 테스트라 당분간은 일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동안 벌어놓은 것으로 버틸 수 밖에요. 반강제적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어떤 면에선 다행이구요.”

[늘 긍정적이라 보기 좋군요. 좋아요. 오늘만 지나면 곧 따님을 보실 수 있겠어요.“

“보안 때문에 태어나는 것도 못보고 십개월이 흘러버렸네요.”

[아! 신생아라 무척 보고싶으셨을텐데···, 안타깝네요. 언제 저도 한 번 보고 싶군요.]

“집사람도 좋아할 겁니다. 다음에 밥이나 같이 먹도록 하죠.”

[영광이군요. 자! 그럼 지금부터 무장 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쿠르르르르!

그때였다. 갑자기 잔진동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건 기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다.

‘지진인가?’

아니, 분명 지진도 아니다. 패턴이 전혀 달라!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상하네요? 테스트실은 지금 이급방진장치가 작동중일텐데요. 내부의 압력장치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뇨. 이건 외부에서의 충격 때문에 발생한거예요.”

[외부라구요?]

다시 격한 진동이 일어났다.

조소영은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연락을 했다.

콰과과과광!

쿠구구궁!

곧이어 격렬한 폭음과 함께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테스트장 내부가 흔들렸다.

그러고는 긴급히 이어지는 사이렌!

에에에에엥!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무슨 일인지 알아내셨나요?”

조소영은 매우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글쎄요. 입자실험연구소 쪽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아요. 연락이 되질 않아요.]

다급한 목소리로 방송이 나왔다.

[긴급상황! 현재 연구소가 다발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전원은 즉시 세이프티존으로 대피 바람.]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이것은 실제상황이다. 연구소내 무장병력은 모두 E동 32존으로 이동바람! 다시 한번 반복한다···.]

‘보안병들은 대체 뭘하고 있었던거야?’

장훈의 헤드셋으로 AI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스스토커 AI 니무에입니다. 정문 검문소가 대파되었습니다. 70%의 확률로 광명파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예전부터 소형화된 가속기의 설계도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광명파?”

콰과과광!

퍼엉!

장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테스트지령실의 문이 박살나며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투타타타타!

“아아악!”

놀란 조소영이 테러범들이 난사하는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소영씨!”

다른 연구원들의 신세 또한 마찬가지였다.

드르르르륵!

“이봐요! 괜찮아요? 소영씨! 대답해봐요!”

곧 지령실과 연결된 화면은 피로 뒤덮이고 더 이상 아무런 응답도 들리지 않았다.

“젠장, 이게 무슨 난리지?”

[적대적 행동이 감지됩니다. 프로토타입 기체 무장시험에 대한 규정 제17조 7항에 근거하여 지금부터무기 사용에 대한 모든 권한이 파일롯에게 주어집니다. 무장의 안전장치를 모두 해제할까요?]

“물론이야.”

곧이어 조종실의 화면에 적들의 모습이 표시되었다.

타타타타탕!

“병기다! 저것을 먼저 박살내!”

쨍그랑!

누군가 명을 내리자 테러리스트들은 지령실의 창문을 깨고 데스스토커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그러나 초전자포도 튕겨내는 데스스토커의 장갑을 소총탄 따위가 어찌할 수 있을 리가.

“비켜!”

화약연기 속에서 누군가 걸어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앞을 막고 있던 다른 테러범을 옆으로 격하게 밀어부친 채 RPG를 어깨에 둘러맸다.

냉소를 짓는 그의 얼굴은 한쪽 이마부터 턱까지 굵은 상처가 이어져 있었다.

[경고! 2세대 대기갑 RPG가 포착되었습니다. 락온완료까지는 대략 10초 남았습니다.]

장훈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니무에! 40mm 벌컨 준비!”

[준비되었습니다! 표적을 체크합니다.]

찌이이이잉!

그때였다.

벽의 절반이 무엇인가에 잠식된 것마냥 녹아내렸다.

“뭐···뭐야?”

반격을 하려던 장훈의 시야에 들어온 커다란 검은 구멍!

“저···저건? 저게 방금 벽을 침식시킨 것인가?”

AI 니무에의 대답이 들려왔다.

[상당한 양의 자기장과 방사선이 검출됩니다. 공간의 균열이 발생했을 확률 80%]

놀란 것은 장훈만이 아니었다.

적들 또한 크게 놀랐는지 급히 지령실을 벗어나려 허겁지겁 움직이고 있었다.

띠딧!

파아아아아앙!

그러나 그와중에도 데스스토커를 향해 RPG를 발사하는 테러범!연기와 함께 회오리치며 데스스토커를 향해 날아오는 탄을 보며 장훈이 방아쇠를 당겼다.

텅텅텅텅텅! 콰아앙!

공중에서 탄이 폭발하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크흑!”

방금 RPG를 발사했던 테러리스트 역시 뒤로 돌며 몸을 수그려 파편을 피했다.

다행히 탄은 폭발시켰으나 불행하게도 이것은 알수없는 검은 구멍을 크게 자극한 것 같았다.

구오오오오오오오!

슈우우우우욱!

“허억!”

[엄청난 흡입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체가 빨려들어갑니다.]

“엔진가동! 출력을 최대로!”

[엔진출력 최대로 올립니다! 30%···40%···50%···]

기이이이이잉!

콰아아아아아아!

[엔진출력 최대!]

그러나 첨단기술력을 자랑하는 데스스토커의 모든 엔진을 풀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체는 서서히 검은 구멍쪽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사령실 자체가 통째로 구겨지며 검은 구멍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사령실의 벽이 사라지자 기둥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던 테러리스트 또한 순식간에 안으로 휘말려들어갔다.

“크윽!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겠어!”

[만약을 대비해 데스스토커의 방어장을 활성화시킵니다.]

슈우우우우우욱!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구멍 속으로 데스스토커는 물론 건물의 잔해까지 휘말려 들어갔다.

지이이이이잉! 파악!

그러고는 거짓말처럼 검은 구멍이 사라져버렸다.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은 폐허 위로 잔잔한 바람이 불어왔다.


***


서기 1402년 중국 서부 변경외 지역.

천양애!

마교대전(魔敎大戰)!

이곳에서는 지금 무향정, 흑약공, 삼목교의 세개 세력이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서로간의 원한이 깊었던 만큼 상호간에 피 튀기는 무자비한 살육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각 파의 교주들 또한 산정에서 손속을 두지 않은 채 전력을 다해 자신들의 절기를 쏟아부었다.

파지지직!

지지지지지지직

그때 하늘에서 발생한 커다란 뇌전!

“저것이 뭐지?”

“일단 떨어져!”

사방으로 내려꽂히는 뇌전에 각파의 마교도들이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일에 모두들 손을 멈춘 채 시선을 허공으로 향했다.

서너번의 격렬한 빛이 폭사된 후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무엇인가 떨어져내렸다.

콰아아앙!

고오오오!

쿠웅!

먼지가 자욱하게 일었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지난 후 누군가 소리쳤다.

“새다! 거대한 새야!”

괴조는 순식간에 산정으로 내려앉았으니 그곳은 방금 전까지 교주들이 격전을 펼치던 곳이었다.

동시에 괴조의 머리부분에서 불꽃이 작렬하며 고막을 터뜨릴 것 같은 폭음이 들려왔다.

두두두두두!

츠파파파파파팍!

콰과광!

곧이어 새의 머리에서 발사된 그 무엇인가에 타격당한 저 먼곳의 산봉우리가 형체도 없이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으아아아아아!”

마교도들은 교파를 막론하고 입을 벌린 채 눈이 휘둥그래질 수 밖에 없었다.

“오오! 저것이 무엇이지?”

“가···가루다! 괴조신이야! 괴조신!”

신들과 인간세를 오간다는 가루다. 기록에 남아있는 위력으로만 따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광명신(光明神)이시여! 저희를 구원하소서.”

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마교도들도 있었다.

다만 검은 장포의 한 중년인 만은 그것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곁에 있던 서보(書俌) 좌향이 물었다.

“지장로님! 설마 예언서에 기록된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일까요?”

검은 장포의 중년인!

현재 혈전을 벌이는 세 개의 문파중 가장 세력이 강한 무향정의 대장로!

그 이름은 지준이었다.

지준은 그저 예리한 눈빛으로 괴조를 응시할 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모두가 황망한 시선을 보내는 그때 누군가 외쳤다.

“교주님은? 교주님은 무사하신거야?”

그제야 정신을 차린 마교도들이 괴조가 내려앉은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조심해라!”

그때 데스스토커의 조종석에서는 장훈이 겨우 정신을 차렸다.

“끄응···아이구 머리야.”

[신체상태 양호! 조종실의 주전원을 본래의 상태로 되돌립니다.]

파앗!

방어장이 사라지고 실내의 모든 기기들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장훈은 디스플레이에 떠오른 주변의 풍경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산? 여긴 어디지? 그리고 저 사람들은 대체 뭐고? 뭔 무협영화를 찍고 있나? 복장이···”

[웜홀에 말려들어 차원의 경계를 넘게된 것 같습니다.]

“뭐라고? 웜홀?”

[당일날 입자실험실에서는 가속실험 중이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낮은 확률이지만 그곳에 문제가 발생하여 웜홀이 만들어졌다는 결론이 가장 타당합니다.]

“가만 사람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화면 확대해줘! 저들이 대체 뭐라고 하는거지?”

[고대 중국어입니다. 보유한 데이터로 해석가능한 부분은 70%입니다. 남은 부분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표본 데이터가 모자랍니다. 학습기능을 활성화 시킵니까?]

“응. 부탁할께.”

곧이어 세개의 작은 빛이 장훈의 머리를 비추었다.

감고있는 장훈의 눈동자가 격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십분여가 지났을 무렵 AI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습이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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