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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6dh4 님의 서재입니다.

아를렌 연대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123456dh4
그림/삽화
무적공팔
작품등록일 :
2020.04.25 23:42
최근연재일 :
2020.04.28 17:33
연재수 :
3 회
조회수 :
53
추천수 :
0
글자수 :
7,901

작성
20.04.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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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부 - 2화 "그 용기는 칭찬해주겠다."

DUMMY

"문 라헤레 아리에. 문 가문의 잊혀진 검사."



-




"소문만 무성하던 당신을 실제로 보니 매우 신기하네요."

"영광입니다. 황녀님"


내가 그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가문에서 촉망받던 검사가 가문에서 파면당했는가에 대하여 말이다.


"아리에.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무엇입니까?"

"가문에서 파면 당했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파문 당할 만큼 당신이 형편 없지도 않았을탠데요"


아리에는 나의 말에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잠시 뒤에 입을 열었다.


"그거에 대해서는 답변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아니 확실해.


그렇지 않고서야 가문을 쥐락펴락했던 실력자가 파면 당했을리가. 뭐 그건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포프에 잠입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잠입은 했습니다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습니다."


F.O,P 멸망한 나니아 제국을 쥐락펴락하는 악의 세력이다. 소문으로 듣기에는 황실과 결탁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한가지. 황녀, 나를 찾아 신으로 앉히고, 제국을 구원하는 것.


"별다른 소득이 없으시다는 말은?"

"네. 워낙 비밀스러운 세력이라..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당신이 아니라 저기 보이는 안경잡이가 갔어도 똑같았을걸요?"


마르스가 나를 노려본다. 저 건방진게. 나이만 안 높았어봐. 아주 그냥 나한테 반 죽었지.


"허나, 단 한가지 소식을 전하자면 그들이 황녀님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합니다."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것은 곧 이 곳으로 온다는 말. 그렇다면 결국 또 피신해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이제는 위기와 맞서 싸울 만한 실력도 가지고 있는데?


"마르스"

"네 황녀님"

"한번 그거 시험해봐도 될 것 같지 않아?"

"무얼 말입니까?"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 멸망하기 전, 가주가 나에게 하사한 검이다. 백룡의 심장을 녹여 만든 검으로, 그 어떤 것도 벨 수 있다. 하사 받은 뒤로 수련할 때에만 사용했기에,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검이다.


"하지만 황녀님.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또 운명 타령한다."


마르스는 항상 운명을 거론한다. 누가 운명론자 아니랄까봐 매사에 운명을 거론한다. 나는 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알바트로스의 형상을 꺼내 들었다.


마르스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짙은 한숨을 지었다. 제 아무리 운명 타령을 하더라도 황녀인 나를 막을 순 없겠지.


이미 멸망한 제국의 황녀가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만, 마르스가 모시는 나는 여전히 황녀일 뿐.


"쿠궁-!"


그때, 문 밖에서 굉음이 들렸다. 그들이 결국 도착한 것일까? 나는 한걸음에 문앞으로 달려갔고, 이윽고 그 문을 열고 말았다.


뒤에서 마르스는 피하라고 소리치는 반면에 아리에는 나의 힘을 믿는 듯 내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두 명의 상반된 기운이 내 등뒤에 온전히 전해졌을 때, 그들의 형상이 보였다.


"황녀 아를렌. 여기 숨어 계셨군요."

"누가 황녀야. 이미 멸망한 제국에 황녀 따위 존재하지 않아."


그들의 형상은 마치 칠흑과 같은 어둠이였다. 눈으로 보이는 빨간 빛은 빛의 힘을 가진 나도 소름 돋게 끔 하였다.


"그럼 호칭을 달리 불러드리지요. 신녀 아를렌님"


신녀? 신녀라면 혹시-.


"마르스!"

"하아-."


마르스는 다 알고 있는 듯 보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운명 타령을 한 건가. 고작 18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신녀라는 막중한 지위에 올랐다는 것을 숨긴 채?


"마르스 너 다 알고 있었지"

"황녀님 용서하소서"


마르스는 체념한 듯, 무릎을 꿇었고, 나는 그런 마르스를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에 빠졌다. 결국 이런 신녀 놀음이나 하려고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썩어야 했어야만 했던 나의 운명을 생각했다.


"신녀님 이만 저희와 가시지요."


포프의 대신자와 원로는 순간 어둠의 형상으로 검을 만들어 나에게 대적했다. 검술로 한 가문을 쥐락 펴락 했던 아리에와 나를 앞에 두고 검을 꺼낸 그들을 본 나는 몹시 흥분됬다.


나의 빛은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폭주했고, 나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형상만 가지고 있던 알바트로스의 진짜 모습으로 바꾼 뒤 나 또한 그들에게 검을 들었다.


"하찮은 미물들 주제에 나에게 검을 들다니. 그 용기는 칭찬해주겠다. 하지만 너희들이 정녕 검으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들은 나의 바뀐 말투를 듣고는 흠칫 했다. 나는 항상 이성을 잃고 폭주하면 본래 말투를 잃어 버리고는 한다. 마치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들어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신녀님. 그런 발악은 그만 하시죠. 신녀님 또한 멸망한 나니아 제국을 재건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래. 맞다. 나의 유일한 삶의 목적. 내 눈으로 직접 맞이한 아바마마의 죽음. 그리고 그 복수에 대한 근거.


제국의 '재건'. 한 평생 마르스가 나에게 말하던 것이다.


"그렇다. 나도 제국을 재건하고 싶지만"


나는 알바트로스에 내 마력을 응축시켰고, 그 마력을 실체화 시켰다. 그리고 폭주시켜 더욱 거대한 검의 형태로 만들었다.


"너희와 함께 하고 싶지는 않는구나"


나는 그 거대한 알바트로스로 대신자와 원로들의 몸을 순식간에 베었고, 그들의 남은 어둠마저 짓밟았다.


하지만, 그들에게서는 피가 나오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이지?'


"저희에게 피가 나오지 않아 몹시 당황한 듯 보이는군요."


알바트로스에게서 잘린 그들의 머리가 말했다.


"저희의 본체는 이곳에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죽지 않지요. 정의로움 가득 안은 채 폭주한 신녀님께는 죄송한 발언이지만, 신녀님은 저희의 털 끝하나 건드리실 수 없습니다. 신녀님이 어디를 가시든, 저희는 신녀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쿠과광-!'


그들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나의 실수였다. 나는 결국 한번 더 폭주하여 그들의 남은 형체마저 처참히 찢어놓았다.


'슈웅'


그런 나에게 손을 얹은 마르스. 마르스의 손길에 나의 폭주는 잠잠해진다. 점점 내 이성을 되찾았고, 눈 앞에 놓여진 대신자들과 원로들을 보고 입을 막았다.


"어머. 내가 또···."

"황녀님 괜찮으십니까?"


마르스가 걱정 가득 안은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괜찮아.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닌걸"


여전히 걱정 가득 안은 눈빛으로 쳐다보는 마르스 뒤에 있는 아리에가 입을 열었다.


"황녀님의 검술. 가히 최고라 극찬 받은 가문의 여검사 다우십니다."


몇 년만의 칭찬인가. 10년 전 그때 이후로 처음인가? 칭찬이 이리도 어색한지 몰랐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검술도 보고 싶었지만, 이번 기회는 건너갔군요."

"어찌 감히 황녀님께 저의 하찮은 검술을 보여드리겠습니까"


아리에는 나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황녀님. 일단 어서 자리를 옮기심이 마땅하다 판단됩니다. 언제 또 포프가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알겠어. 근데 다음 피신지는 정한거야?"


매번 피신지를 바꾸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피신자의 본질이 이런 것을.


"나니아리스입니다."


나니아리스. 나니아 제국의 황족으로 이루어진 세력. 그들의 본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마르스가 그곳을 알아냈지?


"마르스. 나니아리스 본거지는 알아낸거야?"

"아니요?"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나니아리스의 본거지도 못알아냈으면서 나니아리스로 간다고?


"너 장난해?"

"아니요?"


으악-! 온 몸에 화가 솟구쳐 오른다. 저 녀석을 그냥 매장시킬 수도 없고.


"그럼 어떻게 간다는거야!"


마르스는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 외눈안경을 치켜 세우고 말했다.


"제 운명력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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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부 - 1화 잊혀진 검사 20.04.28 11 0 6쪽
1 프롤로그 - 각성 20.04.25 3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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