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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별에 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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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스타
작품등록일 :
2018.04.09 14:49
최근연재일 :
2018.07.03 00:49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217
추천수 :
36
글자수 :
98,128

작성
18.04.11 23:42
조회
238
추천
2
글자
7쪽

오해의 연속 2

DUMMY

"미란아!!! 무슨 일이야!!"


준수는 비명을 지르는 미란에게로 홀린 듯 달려갔다. 대체 왜 비명을 지르는지, 여기는 왜 온건지, 행여나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가뜩이나 외계인여자가 정자를 달라는 통에 머릿속은 뒤죽박죽이고 쓸데없이 반응해버린 '녀석'땜에 난감하던 차였는데...


나의 미란이 왜 비명을 지르는 걸까.....?


얼른 그녀를 구해줄 생각에 아랫도리 사정은 잠시 잊고있었다.

미란에게 가는 내내 바지속의 그 놈이 속절없이 덜렁거렸다.


'왜 하필 오늘 트렁크를 입었을까. 왜 하필 미란이는 이런 때에 나타났을까..'


텐트 친 바지가 위 아래로 덜렁거리며 자신에게 달려오는 흉측한 준수의 모습에 미란은 그 자리에서 더 크게 비명을 질러댔다. 대체 미란이 왜 비명을 지르는지 알지못하는 준수는 행여나 사람들이 미란의 비명 소리를 듣고 몰려올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간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니깐. 반쯤 벗은 여자와 맨몸에 자켓을 걸친 채 서있는(?) 남자. 그리고 비명....


'아 이런 씨X....미치겠네 진짜..미란아. 미안하지만 입좀 다물어 다오.'

준수는 그동안 공들여 왔던 작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걸 느끼며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읍읍...이거 놔!! 이...더러운 손..읍.."


"미..미란아 왜 자꾸 소리를 지르는 거야..뭘 봤길래 그래.. 내 말좀 들어봐 응? 소리지르지 말고..지금 이상황이 어떻게 된거냐면 말야"


준수는 다급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미란은 들을 생각이 없는 듯 아등바등 준수의 손을 뿌리치려 애썼다.


"미란아, 이 손 땔게. 대신 비명 지르지 말아줘. 응? 제발 부탁이야."


미란은 비명을 멈추고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준수가 살며시 손을 내리자 미란은 준수를 마치 벌레 보듯 쏘아보며 말했다.


"이런 변태자식아! 너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나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발정이나 나가지고..너 이런 취미 있었니? 산에서? 허...참...기가 막혀서.."

그리고는 준수를 훑어보더니


"아주 옷까지 나눠 입었네? 아주 잘하는 짓이다."


그 말에 준수는 더욱 안절부절 못하며 미란이 옷깃을 붙잡고 연신 사과를 해대었다.


"미안해. 미란아. 그런게 아니구..응? 내 말좀 들어봐~"


사실 여자친구가 아닌 미란이 이렇게까지 화낼 상황은 아니었다. 설상 이 장면이 오해가 아니고 진짜 삐리리같은 상황이었어도 '저런놈이었다니' 하며 실망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미란은 은근히 아니, 대놓고 기분이 잡쳤다.


'나밖에 몰라서 절친하고도 나를 놓고 양보못한다는 녀석이 이제와서 딴 년한테 옷까지 벗어줘? 흥..적절한 순간에 비명을 지르길 잘했군..남자들은 이래서 틈을 주면 안된다니까.'


미란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듯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외계인 그녀가 더이상 안되겠다는 표정으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미란이? 이름이 미란이랬지? 잠깐 내 눈을 좀 볼까?"


순간 준수와 미란이는 투닥거리던 걸 멈춘 채 무슨 일인가 싶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란이도 잠시 준수에게 눈을 흘기던 걸 멈추고 아직은 기분이 풀리려면 멀었다는 듯 그의 손을 뿌리 친 뒤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체 어떤 년이야?..뭐..뭐야..X나 이쁘네...흥 나보다는 못하지만...흐흠..

그나저나 이밤중에 순진한 준수를 꼬셔서 더러운 짓거리들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불여시 같은 년. 왜 보라면 못 볼줄 알고? 눈 깔아 이 년아.'


미란은 매섭게 그녀를 쏘아보았다. 레이져는 미란이가 쏘아 댈 듯한 기세였으나 두 여자의 눈이 마주치자 외계인의 두 눈에서 빛이 반짝-

거리려는 찰나였다.


"우리 미란이한테 무슨 짓이에요!!"


준수는 얼른 그녀의 눈을 피해 미란이를 밀쳤다. 마음만은 영화의 한장면 처럼 멋지게 몸을 날리려던 거였는데 중심을 잃는 바람에 미란이 위로 준수도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미란아 괜찮.."

물컹.


다급하게 일어서려던 준수의 손에 뭔가 물컹한 게 잡혔다. 설.....마..

그렇다. 그것은 미란의 가슴이었다.


정적은 잠시였으나 길게 느껴졌다.


찰싹!

"이 변태!!! 꺄~~악!!"

미란이 준수의 뺨을 후려치며 또다시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뺨을 맞았음에도 준수는 양손 가득 잡혔던 말캉하고 부드러운 게 미란의 가슴이었다는 사실에 두 손을 바라보며 반쯤 넋이 나가있었다.


미란은 억울해 죽겠다는 듯 준수밑에 깔려 비명과 함께 준수를 마구 때려댔다.


"이 나쁜 새끼. 엉엉...변태!! 다신 안볼꺼야!!"


다신 안보겠다는 미란의 말에 준수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울상이 되었다.

억울한 건 난데.....

준수는 정말이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순식간에 감당하지 못할일들이 연속해서 벌어지자 준수의 정신회로는 포기상태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내 인생의 유밀한 희망인 미란이까지 나를 변태로 오해하다니...


준수는 한숨을 크게 쉬더니 나지막하게 울먹였다.


"아까 기억인지 뭔지 지운다는 거 같던데...맞죠?

위험한거 아니면 미란이 기억 좀 지워줘요...지금 이 부분만요.. 가능해요?

흑흑...근데 잘못되는 건 아니죠?! 그럼 당신 가만안 둬!"


준수의 말에 미란은 비명을 멈추고 어리둥절해 했다.


그 사이 외계인 그녀가 슥 다가오더니 미란이를 내려다 보았다. 둘은 마주 봤고 외계인의 눈이 다시 한번 반짝거렸다. 그러자 미란은 조용해지더니 눈을 감았다.


"미란아!!!!ㅡ"


준수는 미란이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오열했다.


"뭐야! 기억을 지우랬지 누가 죽이랬어? 미란아....흑흑....내가 미안해..그냥 너에게 변태로라도 남을껄 그랬어..흑흑..미란아..아직 내 마음 다 전하지도 못했는데..."


"좀 조용히 해줄래? 잠시 잠든거거든. 잠시 후에 일어나면 아까일은 기억하지 못할거야."


잠든거라는 말에 준수는 흐느껴 울었던 게 쪽팔리기도 하고, 미란이 살아있단 게 다행이기도 해서 그만 긴장이 풀려버렸다. 그 바람에 상황모르고 나대던 '그 놈'도 쪼그라들어 있었다.


이성이 돌아오자 준수는 버럭 화가 치밀었다.


"당신 뭐야!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준수는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당당하기만 했던 그녀의 얼굴이 순간 조금은 슬퍼 보였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준수는 살짝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오늘 일, 못본 걸로 할게요. 그러니까 우리좀 내버려 두고 가던 길 가세요."

그녀는 그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그 자리에서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녀의 차림새로는 어딜가도 너무 위험해질 것 같았다.


"어디..갈데는 있어요? 있으니까 온거죠...?"

말해놓고도 오늘 처음 본 외계인한테 무슨 오지랖인가 싶다.


그녀는 더욱 애처로운 눈빛으로 준수를 바라보았다.


"아니....하룻밤만 재워주라. 지구에는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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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끊어진 실타래 3 18.06.05 81 2 10쪽
17 끊어진 실타래 2 18.06.04 47 1 10쪽
16 끊어진 실타래 18.05.29 100 1 9쪽
15 아싸르피아 2 18.05.28 107 1 8쪽
14 김순경 2 18.05.24 122 1 10쪽
13 김순경 18.05.16 137 2 8쪽
12 아싸르피아 18.05.15 151 2 9쪽
11 사람을 찾았어요 18.05.11 130 2 9쪽
10 사람을 찾습니다 3 18.05.09 151 3 8쪽
9 사람을 찾습니다 2 18.05.05 130 3 9쪽
8 사람을 찾습니다 18.05.02 128 2 8쪽
7 첫 번째 임무 18.04.30 153 1 9쪽
6 내 친구 형일이 2 18.04.26 164 1 7쪽
5 내 친구 형일이 18.04.26 211 1 9쪽
4 우리집에 어서와 18.04.24 149 1 7쪽
» 오해의 연속 2 18.04.11 239 2 7쪽
2 오해의 연속 18.04.10 228 2 9쪽
1 별똥별 18.04.09 25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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