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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님의 서재입니다.

초강력 입술 탈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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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작품등록일 :
2021.05.27 11:54
최근연재일 :
2021.06.22 23:58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789
추천수 :
17
글자수 :
175,650

작성
21.05.27 12:57
조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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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9쪽

프롤로그

DUMMY

키 큰 나무들이 우거진 울창한 숲속.

크아아앙.

널찍한 바위 위에서 몸집이 큰 대장 유인원이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우악 우아악.

주위를 둘러싼 수백의 유인원들이 그에 호응해 팔을 거칠게 휘두르며 소리를 질러댔다.

다른 유인원 부족과 전쟁을 준비하는 유인원들이었다.

그때.

파앗. 쪽쪽쪽쪽.

환한 빛이 폭발하듯 생겨나더니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빛이 사라지며 드러난 상황이 묘했다.

대장 유인원에게 입을 맞추는 5여자,

그리고 그 뒤를 손잡듯 따라온 5남자.

이 희한한 상황에 유인원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히히히. 이번엔 누구.”

5 여자 중 처음으로 말을 꺼낸 여자의 입이 얼어붙었다.

자신들이 입을 맞춘 대상이 유인원임을 알아본 것이다.

“헉. 이, 이건.”

“인간이 아니잖아!”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여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우, 우리 진시황 시대로 와야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미남 진시황하고 키스했어야지.

그런데 여긴 어디?

쟤 누구?”

떠드는 여자들 뒤에 있던 남자 한 명이 손가락으로 멍해 있는 대장 유인원을 가리켰다.

“저, 거대한 유인원이 박민재를 닮은 것 같아.”

그 소리에 자신들이 입을 맞춘 유인원을 바라보는 여자들이었다.

“헉. 저, 정말 잘생겼다.”

“확실히 민재 오빠를 닮긴 닮았는데.

저 두꺼운 얼굴 피부는 뭐야!”

다른 여인의 한숨이 들려왔다.

“후, 망했다.

민재 오빠를 닮은 유인원과 내가 키스를 했다니. 우웩.”

우웩, 우웩, 우웩.

유인원과 입을 맞췄던 여자들이 동시에 구토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멍해 있던 대장 유인원이 정신을 차리고 괴성을 질러댔다.

크아아앙. 쿵쾅쿵쾅.

털이 수북이 덮인 가슴을 거칠게 주먹으로 두드리는 대장 유인원이었다.

황당한 침입자들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우아악. 우악, 크앙.

그러자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유인원이 호응하듯 거칠게 괴성을 내뱉었다.

등장했던 남자 한 명이 다급히 소리쳤다.

“이건 감당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요.

돌아갑시다.”

그에 다부져 보이는 여성 한 명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무리 물리쳐도 깔려 죽고 말 거야.

은정아, 돌아가자.”

은정이라 불린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함께 왔던 남자들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찰칵찰칵.

그들은 주변 유인원과 숲을 폰의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걸 공격 신호로 오인한 유인원 무리가 덮쳐오기 시작했다.

대장 유인원도 괴성을 지르며 바위에서 뛰어올랐다.

그의 주먹이 일행 중 한 여성을 내려칠 찰나.

“다 꺼져버려!”

은정이라 불린 여성의 뾰족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순간.

파파파팟.

나타났던 10명의 인간들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그들을 덮치던 유인원들이 좁은 곳에 뒤엉켜 우당탕 쓰러졌다.

긁적긁적.

인상 쓰며 일어선 유인원들은 인간들이 안 보이자 서로를 쳐다보며 머리만 긁어댔다.

그때.

크아앙. 우아악.

다른 유인원 부족의 기습이 시작되었다.

인간들 때문에 정신이 나가 있던 유인원들은 퍽퍽 쓰러져 나갔다.


***


파앗.

국정원의 한 비밀 실험실.

데굴데굴, 우당탕.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대형 TV에서 사라졌던 10명의 인간들이 튀어나와 굴러댔다.

5명의 여자들은 바로 일어섰지만 아직도 웩웩대며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실험실 한쪽에 있던 중년 한 명이 뒹굴다 일어선 남자 한 명을 불렀다.

“봉 제비.

결과는?

너무 빨리 돌아왔는데.”

호명 당한 남자는 재빨리 차려자세를 취했다.

“헉헉. 봉 제비.

팀장님께 보고합니다.

목표로 한 진 시황의 시대로 가지 못했습니다.

이상한 숲에서 한 유인원 무리와 마주쳐 급히 귀환했습니다.”

팀장이라 불린 중년은 그 대답에 인상을 찡그렸다.

“흠. 5개국 특별 프로젝트 시작이 좋지 않군.

상황은 찍었나?”

“예. 제가 확보한 사진은 3장입니다.”

봉 제비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내보였다.

그걸 들여다보는 중년과 봉 제비 사이로 안경을 낀 노인 한 명이 끼어들었다.

“그래도 과거로 갔다니 나도 사진 좀 봅시다.”

봉 제비가 내민 폰의 사진을 확인하는 노인이었다.

노인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헉. 이건!”

“왜 그러십니까? 진 박사님.”

대한민국 최고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진창만 박사였다.

“이 이건, 동아시아에 추측으로만 존재하던 오랑우탄의 사돈의 팔촌 오랑카탄 종족인데.”

그 소리에 간신히 속을 달랜 여자들이 울상을 지었다.

“허억.

우리가 정말 오랑우탄의 사돈의 팔촌하고 입 맞췄어.

이건 아니야.

우웩우웩.”

진 박사는 여자들의 아우성을 한 귀로 흘리고 설명을 이어갔다.

“거기다 이 나무!

이건 200만 년 전 멸종한 나무종일세.

화석으로만 알려졌는데 이렇게 실체를 볼 수 있다니.”

중년의 표정이 굳어졌다.

“200만 년 전에 멸종한 나무종이라면?

이번 실험을 통해 최소한 200만 년 전으로 이동했다는 소리인데요.”

“내 추측으로는.

그렇네.”

진 박사의 대답에 중년이 손으로 턱을 괴었다.

“흠.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 중생대 공룡시대로도 갈 수 있다는.”

그 소리에 여자들이 빽 소리를 질렀다.

“싫어!”

“안가!”

“유인원도 이런 기분인데 공룡시대로는 절대 안 가!”


여자들의 아우성에 인상을 찡그리던 중년이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옆에선 한 미남을 돌아보았다.

“민재씨가 수고 좀 해야겠군.”

곁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 시황으로 분장하고 있는 초 꽃미남 배우 박민재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섯 여자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윙크와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를 날렸다.

“포옹!”

“꺄악!

어쩜 좋아, 어쩜 좋아.”

“입맞춤!”

“꺄아아악.

공룡들 너희 다 죽었어!

우리가 간다!”

주먹을 힘차게 말아쥐는 다섯 여자였다.

박민재의 매력적인 미소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여심이었다.

동행했던 다섯 남자들은 그녀들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친분을 쌓아 왔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꽃미남 앞에 너무나 연약한 여심이었다.

그런데.

봉 제비라 불린 국정원 요원은 한 여인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공룡 시대라.

괜찮군요.”

그에 다른 4명의 남자들이 의아해 봉 제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봉 제비의 미소의 의미를 깨달았다.

인간이 없는 공룡시대.

그곳에 5남 5녀만 존재한다면?

역사는 언제라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혼돈 속에 희미한 러브라인이지만 그 공룡시대에서 확실한 선을 그을 수도 있는 것이다.

네 남자의 입가에도 미소가 맺히기 시작했다.

“공룡시대라.

도전할 가치가 있군.”


일행들의 의사를 확인한 중년의 국정원 팀장은 뒤의 요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제 공룡 시대다.

광고 찍어!”

머리에 물음표를 그리며 국정원 직원들은 뛰기 시작했다.

도대체 공룡 시대 광고를 어떻게 찍어야 할지 아리송한 것이다.

이들이 이러는 원인이 있었다.

여자들의 역사 탐험이 미남이 나오는 TV 화면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TV 화면의 역사 배경으로 과거로 가는 것이었다.


국정원 직원들은 1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

천과 스티로폼 쪼가리를 이어 붙여 어설픈 공룡 몸통을 만들어낸 것이다.

국정원 직원 3명씩이 동원되어 대형 공룡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배우이자 최고의 꽃미남 박민재에게도 배역이 주어졌다.

바로 꽃미남 벨로시랩터.

“이제는 공룡 연기까지 하다니.”

그에게도 이번 연기는 극한의 도전이었다.

푸념을 하며 벨로시랩터 위장 천을 뒤집어쓰는 박민재였다.

그리고 뻥 뚫린 앞머리에 박민재의 얼굴이 나타났다.

다섯 여자의 눈동자가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벨로시랩터, 너무 잘 생겼다.

공룡하고 사랑하고 싶어.”

“우리 공룡시대로 가자!”


임시 PD 역을 맡은 국정원 요원이 촬영 직전 꽃미남 벨롭시렙터를 돌아보았다.

“민재씨, 준비됐습니까?

대사는 다 외우셨습니까?”

“네, 준비됐습니다.”

박민재가 힘차게 대답하자 어설픈 공룡 광고가 시작되었다.

크아아앙.

뒷 배경 대형 천 쪼가리 공룡들이 포효를 시작했다.

박민재가 나타나더니 몸을 크게 한번 휘둘렀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비스듬히 바라보며 소리쳤다.

“나, 민재 랩터가 너희 모두를 사냥할 것이다.

이 세상의 지배자는 나다!”

소리친 박민재의 목소리가 갑자기 작아지며 익살스런 표정으로 바뀌었다.

“상어밥, 악어밥에 이어 새로 출시된 동물 과자 시리즈, 공룡밥을 소개합니다.

맛이 끝내줘요.”

벌써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는 다섯 여자였다.

“그래, 우리는 공룡시대로 가서 진짜 공룡밥을 먹는 거야!”


잠시 후 대형 TV에 그 광고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걸 지켜보던 중년의 국정원 팀장이 크게 소리쳤다.

“공룡시대로 갔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도록.”


쪽쪽쪽쪽쪽.

박민재가 분한 화면 속 미남 벨롭시랩터에 입맞춤하는 여자들이었다.

빛이 뿜어져 나오며 여자들이 TV 속으로 빨려들었다.

그들의 손을 잡고 남자들도 TV 속으로 빨려들었다.


초강력 입술 탈취단이 결성되고 1년 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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