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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범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세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노하범
작품등록일 :
2021.01.15 13:48
최근연재일 :
2021.10.02 21: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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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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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수 :
34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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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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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3화.

DUMMY

딸랑.


“허억, 허억.”


오진석은 헐레벌떡 편의점에 들어온 지각생을 지긋이 응시했다.


“왔냐?”

“헉, 점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김현이 숨을 헐떡이며 연신 사과했지만, 오진석은 손을 내저었다.


“됐다, 됐어.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네가 이유도 없이 무단지각할 애도 아니고.”


다행히 오진석은 이번 지각에 대해 크게 책잡지 않았다. 평소 쌓아둔 행실이 덕을 본 것이다.


오진석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 김현은 마음 한구석이 쿡쿡 쑤셔오는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됐다니까~ 빨리 조끼나 입어. 나도 퇴근 좀 하고 싶다.”

“옙.”


교대는 빠르게 이루어졌다. 어느새 퇴근 준비를 마친 오진석이 장난스레 물어왔다.


“세상 안 하던 지각을 다 하고, 너 요즘도 쓰리잡 뛰고 그러는 거 아니야?”

“에이~ 점장님, 저도 이젠 늙어서 그렇게까진 못해요.”

“어어? 이 새끼, 나 멕이네? 그럼 난 뭐, 관짝 열고 들어갈 준비라도 할까?”

“점장님이라면, 조의금으로 만 원 정도는 내드릴게요.”

“닌 육개장 먹을 생각, 하지도 마.”

“예, 예.”


오진석이 피식 웃고는 말했다.


“나 간다~ 뭔 일 있어도 연락하지 말고.”

“예~”

“연락하면 죽는다?”

“예~”

“새끼.”


오진석은 김현의 어깨를 툭 치고, 편의점을 나갔다.


“들어가세요~”

“오냐.”


딸랑.


오진석이 나가자마자, 김현은 양손으로 자신의 뺨을 철썩 소리 나게 때렸다.


“정신 차리자!”


김현이 정신을 가다듬고 포스기를 조작했다. 카운터 한구석에선 오진석이 틀어놓고 간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입에 올리기도 참담한 질병, 백사병이 전 세계를 휩쓴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백사병 사태 이후 지난 10년, 대한민국 경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홍무대학교 송재혁 교수님을 모셔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예, 안녕하십니까. 송재혁이라고 합니다.

- 예, 교수님. 오늘 주제가 참 무거운데요. 이렇게 선뜻 출연하시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신가요?

- 저도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쯤은 이 질병 하나가 일으킨 파장에 관해서 연구하고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딸아이를 잃은 아빠지만, 경제학자라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출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큰 결심 감사합니다. 예,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가 딸의 죽음을 언급했음에도, 진행자는 조의를 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은 그를 이해했다. 아마 시청자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겨우 질병 하나로, 너무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 세상에서 조의를 표하는 것은 오히려 과례(過禮)이자 비례(非禮)였다. 일일이 추도하기에, 죽음은 흔하고 뻔한 것이 돼버린 지 오래였다. 죽음을 특별히 여겼다면, 열 명 중 한 명꼴로 죽어 나가던 당시의 상황을 견딜 수 없었을 테니.



- ···최근에 아주 좋은 소식이 있죠. 경제성장률이 드디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플러스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업률까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요. 교수님은 지금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예, 백사병의 여파로 그레이트 디솔루션(Great dissolution), 대소멸(大消滅)이라고 하죠. 그런 사회 붕괴의 재난이 닥친 지 10년. 마침내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업률의 지표에 대해서는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어째서 입니까?

- 실업률 하락에 맹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실업률이란 게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얼마만큼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김현은 라디오 소리를 한 귀로 흘려들으며 목덜미를 주물렀다. 뻐근한 감각이 뒷목을 타고, 후두부를 자극했다.


“이상하네.”


김현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기껏해야 4~5분 정도 뛰었을 뿐인데, 땀은 여전히 비 오듯 쏟아졌다.


“일하자.”


김현은 고개를 도리질 치며, 억지로 몸을 이끌었다.


딸랑, 손님의 출입을 알리는 현관종이 울렸다. 김현이 반사적으로 인사말을 했다.


“어서 오세요.”

“여기 있었구만.”


늙수그레한 목소리가 귓전을 스쳤다. 그 목소리는 생경했지만, 낯설지 않았다. 김현이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보았다.


그 순간, 세상이 기울어졌다. 사물이 좌우로 흔들렸다. 움직이는 건 김 현 뿐일진대, 계산대가, 계산기가, 진열대가, 그 안의 물건들이, 좌우로 길게 잔영을 그렸다.


“윽!”


김현이 중심을 잃어 계산대에 몸을 기댔다.


머리가 뒤죽박죽 뒤섞여 마치 몇 시간 치의 멀미가 농축되어 한 번에 몰아치는 듯한 감각. 공복의 헛구역질이 쓴물을 올려보낸다. 쓰고 신 위액이 혀를 뿌리부터 마비시킨다.


줄기차게 들려오던 라디오 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온다. 마치 물속에 잠긴 듯, 모든 소리가 일렁이며 멀어진다.


- 지금 상황은··· 파이가 줄어··· 하락했다고··· 주변을··· 여전···.


‘······.’


김현 자신의 목소리 또한 다른 소리와 함께 물속에 풍덩 빠져버린 듯, 먹먹하기만 하다. 악을 쓰며 소리내어 봐도, 허공에 대고 입 모양만 뻐끔거리는 것만 같았다.


당황하는 새, 뚜벅뚜벅 걸어오는 발소리는 선명하다. 기울어진 시야 속에서, 김현은 언뜻 하얀색 무언가를 보았다. 검고 작은 눈, 새하얀 털, 조그마한 강아지.


“이제 얘기 좀 잠깐 할 수 있겠는가?”


늙수그레한 음성은 당연하다는 듯이 선명하다.


김현이 필사적으로 계산대를 부여잡고 물었다. 자신이 말을 하고있는 것인지, 진짜 입만 뻐끔거리고 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도 없지만, 꼭 그리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까보지 않았는가? 자네의 집에서.”


김현이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노인을 보았다. 검은 선글라스, 계절과 맞지 않는 후줄근한 옷차림, 하얗게 세 잿빛으로 보이는 머리. 흔들리는 시야 속, 노인과 그의 강아지만큼만은 확고하다.


‘······.’

“이유라,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는, 되려 내가 한 가지 물어야 할 것 같구만.”


노인의 입꼬리가 기괴한 곡선을 그려냈다. 그리고 노인이 선글라스를 들어 올렸다.


“자네, 이것이 보이는가?”


김현이 노인을 응시했다. 검은 선글라스 밑으로 무언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검고, 검은···.


그 순간.


퍽! 주르륵.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액체가 코에서 흘러나왔다.


저게, 뭐야···?


입가를 물들이는 따뜻한 감각을 느끼며, 김현의 의식이 암전되었다.



***



“으아아~”

“파리 들어가, 인마.”

“악!”


이진호가 기지개를 쭉 켜고 있는데, 누군가 그의 뒤통수를 탁 때렸다.


“누구···!”


언성을 높이려던 이진호가 상대방을 보고는 바로 공손함이 주입되었다.


“선배님이십니까.”

“어, 커피나 마시고 하라고.”

“감사합니다.”


강창진이 인스턴트 커피를 건넸다. 이진호는 가볍게 고개를 꾸벅이며 커피를 받아들었다.


강창진이 CCTV 영상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이진호가 방금까지 뚫어져라 보고 있던 것이었다.


“잘 되냐?”

“뭐, 아직까지 나온 건 없습니다.”

“그래?”


강창진이 커피를 홀짝였다. 그리고 이제 막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아 참, 부검 결과 나왔다.”

“어? 어떻게 됐습니까?”

“봐봐.”


이진호가 부검 결과가 적힌 종이를 건네받고 단숨에 읽어내렸다. 그리고 경악했다.


“자살? 이게 말이 됩니까?”

“어, 여자 목에 있는 유일한 상흔이 여자의 손이랑 딱 맞아떨어지고, 반항흔도 없댄다.”

“혈액에서 마약 성분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고 말입니까?”

“어.”

“그럼 이게···.”


이진호가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여자가 남자를 물어뜯어 죽인 다음,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했다는 겁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낸들 알겠냐?”

“와···.”


이진호의 입에서 탄식과 감탄이 공존하는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무튼, 난 이것만 반장한테 던져주고 퇴근한다. 이제 슬슬 집 비밀번호도 기억 안 나.”


이진호는 강창진의 농담에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고생하셨습니다.”

“오냐. 이번 건은 적당히 자살로 마무리 지어질 거 같으니까 쉬엄쉬엄해라.”

“예~”


강창진이 떠나고, 이진호가 자리에 풀썩 앉았다. 의자의 오래된 프레임이 삐걱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후우, 한숨을 길게 늘어뜨리고, 이진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자살이라···.”


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진호는 이제 CCTV영상을 휙휙 넘기며 건성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두 구의 시체를 떠올렸다.


여자가 남자의 목을 물어뜯어 죽였다.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방식이야, 어떤 식으로든 가능한 게 요즘 세상이었으니.


하지만 20대 초반의 여자가 제 팔의 힘만으로 제 목을 졸라, 제 목숨을 끊을 수 있을까?


이진호는 불가능에 한 표를 던졌다. 부검 결과를 직접 보고서도 그의 의견은 변치 않았다. 오히려 의문만 깊어졌다.


“하아.”


어느새 CCTV 영상은 공원 근처의 한 편의점에서 챙겨온 것으로 넘어갔다. 영상 속에서는 한 남자가 맥주를 사서 바깥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라?”


2배속으로 휙 넘어간 영상. 이진호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자세를 바로 했다. 그리고 키보드를 조작했다.


리와인드, 다시 재생.


“어?”


한 번 더 리와인드. 이번에는 정속 재생.


한 남자가 맥주와 함께 담배를 산다. 그는 비닐봉투에 맥주를 담아가지도 않은 채, 담뱃갑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편의점을 나가자마자 잠깐 멈칫했다. 녹음기능이 지원될 리 없는 저화질 영상 너머, 칙 맥주캔을 따는 청량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저 방향은 분명···.”


이진호가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근방 지도를 확인했다.


“···공원 쪽.”


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깠다. 즉, 편의점과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서 맥주를 마시려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편의점 앞 간이테이블에서 남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진호가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영상 속 시간을 확인했다.


00시 18분.


사망 추정 시간은 00시 30분에서 01시 30분.


이진호가 흥분에 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거다!”



***



가로등 아래, 한 남자가 서 있다. 그가 뻐끔뻐끔 입술을 움직인다. 들리지 않는 말, 하지만 용케 의미가 전달된다.


‘살려줘.’


남자의 목 뒤에서부터 가녀린 손이 뱀처럼 휘감겨온다. 하얀 손이 목덜미를 쥐고 그것보다 새하얀 이빨이 목덜미에 파고든다.


콰직.


날카롭지도, 그렇다고 둔탁하지도 않은 무언가가 살점을 파고드는 소리. 한 번 더, 남자의 성대 위로 여자의 입이 덮인다. 콰직.


아.


순식간에 일어난 일. 나는 그저 멍하니 입을 벌렸다.


발버둥 치는 남자의 얼굴 위로 상이 겹친다.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해 사진으로만 되새기는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른다. 공원의 풍경이 머나먼 과거와 겹친다. 흐린 달빛만이 거실을 비춘다. 끼이익, 낡은 경첩이 몸을 벌린다. 그 틈새로, 여자와 남자가, 어머니와 아버지가, 살인자와 피해자가, 포식자와 피식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막았더라면, 무언가 변했을까? 엄마가 죽지 않았을까? 아빠를 살릴 수 있었을까? 불행한 유년 시절을 되돌릴 수 있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와 남자를 떼어내고 있다. 하지만 여자는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나에게 일말의 관심주지 않았다.


근처에서 윙윙대는 파리보다는 눈앞에 먹잇감이 우선이라는 듯.


후드득, 얼굴에 따뜻한 액체가 닿았다. 갓 뽑아내어 진 따뜻한 피. 남자는, 아버지는 착실히 죽어가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여자의 성대를 꽉 움켜쥐어 당겼다. 켁, 숨넘어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여자의 머리가 서서히 들렸다. 그 밑에 펼쳐진 참상이 가로등의 주황색 불빛 아래 서서히 드러난다.


이빨의 모양을 따라 둥그렇게 파인 목. 피부 안에 숨겨졌던 근육, 힘줄, 기도와 식도, 하아얀 뼈. 중간에 끊긴 길다란 관을 따라 울컥 솟는 핏물.


아버지의 눈동자가 내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말한다.


‘왜 돕지 않았어?’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짧은 부유감. 이어지는 충격.


‘컥!’


쓰러진 내 몸 위로, 여자가 타오른다. 꽈아악, 양손으로 목을 조여온다.


‘끄윽!’


폐로 공급되는 호흡이 줄어든다.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든다. 얼굴이 빨갛게 변하도록 피가 쏠린다. 얼굴의 감각이 얼얼해진다.


여자의 얼굴이 다가온다. 시뻘겋게 피 칠갑한 얼굴, 눈동자는 노랗게 번들거린다. 그것은 기대하고 있었다. 살점을 베어 물었을 때의 야들야들함을, 근육을 뜯어먹었을 때의 쫄깃함을.


엄마와 다른 얼굴, 엄마와 같은 모습.


‘불경한신자에게양식을주시옵고그대를향한위대한여정을시작함을허락하소서눈앞의어린양을식음함으로써제신앙을증명하오니비천한인간의육신가져가시옵소서여정에걸맞는그대에걸맞는육신을내려제가그대와같은육신으로거듭나게끔하시옵고······.’


속닥속닥, 속닥속닥. 여러 개의 음조로 나뉘어 들리는 속살거림.


노랗게 눈을 빛내는 엄마가 무서워, 나는 어린아이처럼 울부짖었다.


‘살려주세요! 아저씨, 살려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아무나, 제발!’


그 부름에 응답이라도 한 듯, 검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시끄럽다, 시끄러워. 아주 온 동네를 다 깨우겠구나.’


작게 투덜대는 추레한 차림의 노숙자. 그가 엄마의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리고 입술을 달싹였다. 그것은 마치.


썩어버린 나무와 교접하듯 몸을 비벼대는 뱀의 몸짓. 바스스, 썩어 문드러져 바스러지는 나무껍질. 나뭇가지에 간신히 매달린 열매를 한입 베어 물라 유혹하는 뱀의 간교한 혓바닥. 와그작, 한입 베어물자 흘러나오는 눅진한 타르와 같은 액체.


노인의 속살거림이 끝났다. 그리고 여자는 스스로의 목을 졸라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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