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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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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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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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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5.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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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엮어내다(6)

DUMMY

거력부의 움직임은 덩치와는 다르게 쾌속했다.

한 달음에 거리를 좁히는 보법.

걸음과 동시에 도끼를 내치고 회수하는 민첩한 움직임과, 도끼가 내려 찍히는 순간 실리는 강력한 내공.


‘내공의 수발이 자유로워.’


강하다.


눈에 가득한 분노와는 달리 침착하게 도끼를 휘두르며 공간을 장악해가는 모습.

무공 고하의 여부와 상관없이 강자라 부를만 했다.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백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신보다 강한이와 맞서 싸우는 것.

그것이 곧 마도의 본질인데.


생각을 내려놓았다.


다가오는 도끼가 내려 꽂히는 순간.

몸을 타고 산들바람이 일었다.


하단전에 들어찬 내력이 순식간에 온 몸의 혈도를 타고 질주한다.

맥동하는 근맥이 곧 하나의 호흡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백연은 한 걸음을 내딛었다.


계산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본능과도 같은 보법.

그 걸음으로 인해 몸이 틀어지며 길다란 도끼가 백연의 옆을 아슬하게 스쳐지나갔다.

신기와도 같은 회피.


‘끝이 아니야.’


그러나 거력부는 한치의 당황도 없이 그대로 몸을 비틀었다.

종으로 내려치던 도끼의 힘을 그대로 몸에 더해 반대손을 뻗는 것이 보였다.

어느새 허리춤에서 뽑혀나온 짧은 도끼.


-짧은 길이의 도끼가, 세 배는 더 무겁지.


노인의 충고가 머릿속에 스친다.


그 순간, 전신 혈도를 자유로이 누비던 내력이 순식간에 한 점으로 모여들었다. 온 몸을 타고 달려온 내력이 어깨의 혈도에서 마주치고, 힘을 빼고 늘어뜨려 놓았던 근육이 진기로 인해 뒤틀리며 수축한다. 숨의 허를 찌른 검격이, 순식간에 사선으로 올려그어지고.


카가각!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손아귀가 터질듯한 충격이 전해져왔다.

저릿한 감각을 느끼며 백연은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놀랍게도 무거운 도끼를 받아내는 즉시 박살났어야 할 검은 멀쩡했다.

도끼날의 옆면이 흑단목 검집과 함께 얽혀들었던 것이다.


검으로 도끼날의 면을 받아 흘린다.


일견 보는 사람을 감탄하게 만드는 기예.


허나 두 사람의 의식은 이미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딛은 발 그대로 진각을 밟는다. 왼발을 기점으로 내력이 휘몰아치며 폭발한다.

발바닥 혈도를 따라 뿜어져 나온 내력이 찰나에 신체를 가속시킨다.

얽혀있던 검을 자연스레 당겨 회수하며, 춤추듯이 몸을 회전시켜 붙는다.


거력부의 신체를 물 흐르는 것 처럼 타넘는 움직임.

단순히 운연동공의 내력을 이용해 움직이는 것이었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신묘한 신법을 쓰는 것과도 같이 보였다.


동시에, 내딛은 오른발로 진각을 밟는다. 무게가 오른 다리에 실리고, 그것을 축으로 삼아 상체가 회전한다. 눈을 깜빡인 순간 검이 가속했다.


카앙!


검집과 도끼날이 충돌하는 소리가 재차 투기장을 울렸다.

허나 이번에는 처음과 달랐다.

두 번의 공세를 연이어 펼친 거력부가, 이번에는 거꾸로 수세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공세 호흡을 빼앗긴 것이다.


백연은 한번 가져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손에 쥔 검이 돌풍처럼 몰아쳤다.


캉! 카가강!


도끼날과 검집이 연이어 부딪혔다.

가면 쓴 검객의 손에서 연속해 공격이 펼쳐지자 지켜보던 관객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언제나 공세 일변도로 모든 싸움을 끝내던 거력부가 처음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실상은 조금 달랐다.


빠르게 달라붙는 검격.

거력부는 두 자루의 도끼를 제 몸의 일부인 마냥 휘두르며 모든 검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뛰어난 움직임이었다.


무게가 다른 두 자루의 도끼.

양손에 쥐고 있으니 필히 몸의 균형이 무너질터인데. 눈앞의 거인은 그것마저 자신의 추진력으로 삼고 있었다.

그렇게 백연의 공세를 막아내면서도 때때로 도끼날을 검의 중앙에 향한다.

검을 검집째 박살내려는 심산이다.


때문에 검이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내치는 것과 회수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으면, 일격에 무기를 잃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칼날 위를 줄타기 하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백연은 웃었다.


‘더. 좀 더 나가야 해.’


검이 도끼의 면을 가격하고 순식간에 회수되며 돌아온다.

재차 이어지는 거력부의 공격을 걸음으로 피하고, 검끝은 다시 아래로.

바람처럼 이어지는 연격이 점차 다듬어지고 있었다.


더 빠르고, 더 예리하게.


허공에 그려지는 검로가 점차 심상의 그것과 합치된다.


“좀, 더.”


후욱. 허공을 격하며 일순 드러난 빈틈을 노리고 두자루의 도끼가 횡으로 베어온다.

회피해야할 상황.


‘아니.’


뒤로 걸음을 물리면, 공간을 잃게 된다.

자신보다 강한 이를 상대로 공간을 내주기 시작하면 되찾아 오기는 배로 어렵다.


때문에 백연은, 걸음을 내딛었다.


본능적으로 온몸이 죽음을 경고했다. 공포로 몸이 얼고 근육이 경직되는 기분.

무시했다.


극도로 활성화된 감각이 사방의 정보를 받아들였다.

오른편에서 짓쳐 들어오는 도끼의 횡격. 날을 막아서면 부서지고 만다.

반면 왼쪽의 도끼는 길다.

도끼의 사거리 안쪽으로 한발을 더 내딛으면 왼편은 무시해도 그만.


거력부의 품으로 파고든다. 동시에 몸을 극한으로 낮춘다. 나려타곤처럼 보일 정도로.


짧은 도끼가 아슬하게 머리 위를 스쳐가는 궤적을 그린다.

하지만 거력부 또한 괴물이었다.

백연이 품에 파고든 그 찰나, 진기가 실린 거력부의 무릎이 아래서 치고 올라왔다.


즉각 반응해 내력을 끌어올린 백연이 마찬가지로 진기를 실은 왼 팔꿈치로 맞받아쳤다.


퍽!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튕겨나간 것은 백연이었다.

내력의 기본 축기량에서 차이가 났다. 어린 몸이 아직 지니지 못한 세월의 간극을 며칠로 메꾸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본디 원했던 목적은 달성했다.

충돌로 살짝 튕겨나갔던 백연이 땅에 착지함과 동시에 앞으로 돌진했다.


아직 거력부가 도끼를 채 회수하기 전이었다.


‘보인다.’


순간 번개같은 의념이 백연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눈 앞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 순간 세상이 색을 잃으며, 모든 것이 느리게 보였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색을 가지고 있는 붉은 선.


‘검로(劍路).’


의념과 동작이 합치되는 순간, 구결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올랐다.


돌진하는 자세 그대로 검 끝은 땅을 향한다.

거력부의 코 앞에 도달하는 순간, 오른발로 진각을 밟는다. 진기가 실린 발걸음이 쿵 소리와 함께 무대를 내리찍고, 늘어진 검끝에 새로이 자아낸 삼원검의 구결이 담긴다.


호흡과 호흡 사이.


숨이 엇갈린 순간 검끝이 순식간에 사선으로 올려그어지고, 다음 순간 검끝은 우상단을 향하고 있었다.


일순 소리가 멈췄다.

이윽고 거력부가 입을 열었다.


“네놈, 어중이떠중이는 아니구나.”

“......이래봬도 나름 유명했던 몸이라.”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된다!”


드디어 완성된 삼원검의 두 번째 검격이었다. 머릿속의 의념과 현실의 동작이 합치된 검격은 분명 완벽에 가까웠다.

허나, 몸에 실린 내력이 부족해 속도가 따라주지 못했다.


찰나의 순간 기다란 도끼를 끌어당겨 백연의 검격을 막은 거력부가 씩 웃으며 외쳤다.


“괴산각(壞山脚).”


쿠웅.

거력부가 진각을 밟는 순간, 둔중한 여파가 무대 위를 흔들었다.

강대한 반발력이 몸을 가격했다.

순식간에 무대 끝으로 밀려 날아간 백연.


“......쿨럭.”


검을 짚고 일어난 그의 가면 아래로 피가 흘러내렸다.


‘속이 상했군.’


당연히 거력부도 숨겨놓은 한 수가 있을거라 예상하고는 있었는데.

그게 저것이었나.


발 구르기로 일으킨 내공 경파가 속을 진탕 뒤집어놨다.

고강하다 평할 수준의 무공은 아니었으나, 그것을 받아내는 몸뚱아리가 연약하기 짝이 없는 탓이었다.


“흐하하.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웠다. 이렇게 뛰어난 실력자였을 줄이야.”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그럼. 그러하니 내 자비를 베풀어 특별히 너는 고통 없이 보내주도록 하지.”


이를 드러내며 웃은 거력부가 길다란 도끼를 들어올렸다.

가면 아래로 피를 뚝뚝 흘리며 검을 짚고 간신히 서 있는 백연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누가 보아도 승부가 기운 형국.

그러나 백연은 태연하게 소매로 피를 훔치고 몸을 바로 세웠다.


“좋은 기분 망쳐서 미안한데, 그거, 새로 사야할 것 같아 보이는걸.”

“음? 그게 무슨......”


백연의 턱짓에 거력부의 시선이 자신의 길다란 도끼를 향하고, 그 순간.


채앵.


백연이 검집에서 검을 뽑아드는 소리가 맑게 울렸다.

동시에, 멀쩡하게 보이던 거력부의 도끼에 점차 금이 번져나가더니 이윽고.


퍼엉!


폭죽을 터트린것 같은 소리와 함께 도끼날이 산산조각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황망한 거력부의 표정이 우스웠다.


“이, 무슨......?”

“내가중수법(內家重手法)이라고 아나? 뭐, 당연히 알겠지. 도끼가 생각보다 약해서 쉽게 통했네.”

“대체 언제부터?”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당연히 처음부터지.”


두 자루의 도끼를 사용하는 거력부.

그 소리를 들은 순간부터 백연은 상대의 도끼를 못 쓰게 만들 심산이었다.


‘두 개의 무게가 다르다 했으니.’


그 불균형함을 이용해 패도적인 무공을 펼치는 거력부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부서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의외로 무림인은 섬세한 종자들이지.’


만전에서 조금만 상태가 틀어져도 가진 바 힘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그러하면 지금의 거력부는, 만전의 몇할까지 힘을 낼 수 있을까.


“이차전. 시작해보자고.”


검집은 무대 옆으로 던져버렸다.


두 번째 삶에서 처음으로 끝까지 뽑아든 검.

백연의 오른손에 들린 검이, 불빛 아래에서 번뜩이는 은광을 흩뿌렸다.



※※※



“......사제.”


가면 아래로 뚝뚝 흘러내리는 피가 먼 자리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내상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소홍의 눈에는 보였다. 백연의 몸짓에서, 여전히 흘러넘치는 자신감을.


‘달라.’


승리를 확신하는 자신감이 아니다. 애초부터, 승패가 머릿속에 담겨있지 않은 것이다.

매 순간순간 최선의 수를 두며 나아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만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

그런 자신감이었다.


“곤륜의, 검.”


보여준다 했다.

그리고 보여주고 있었다.

거칠게 아래서부터 뻗어나가는 검격, 쾌속한 바람같은 경신법.

하나 하나가 전부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익숙한 무공들이었다.


“강해.”


분명 자신이 배울때만 해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건만.

백연의 손에서 펼쳐지는 무공은 강했다.

그럼에도 곤륜의 것이었다.


“이차전, 시작해보자고.”


그때, 무대에서 울린 백연의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동시에 소홍의 눈에 검을 들어올리는 백연의 모습이 보였다.


‘저건!’


검끝이 하늘로 향하는 기수식.

소홍 자신도 배운 검법. 삼원검이다.


“......놈!”


도끼가 한 자루만 남은 거력부가 노호성을 지르고, 두 무인의 신형이 일순 가속했다.


쩡! 쩡! 쩌정!


아까 전과는 다른 금속의 연격 소리가 투기장을 가득 채웠다.

살수 시절 배웠던 조악한 안법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소홍의 눈에,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재빠르게 달라붙고 멀어진다.

연격 사이사이 뻗어나가는 백연의 검법.


‘자유로워.’


분명 소홍이 배운 삼원검과 똑같은 움직임이건만, 전혀 달랐다.

위에서 아래로 내치는 종격. 그 사이에 담긴 힘을 그대로 이끌어 다시 사선으로 올려 긋는다.

검격이 막히는 것과 동시에 그 반탄력을 받아 각법을. 각법을 막아내느라 거력부가 찰나 드러낸 빈틈에 권격을.


“......대단해.”


모든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공세에 거력부가 참지 못하고 진각을 밟으려는 순간.

소년의 발이 한발 앞서 거력부의 무릎을 찍어내린다.

그에 끌어올렸던 내력이 반발을 일으켜 역으로 거력부의 속을 진탕시키고.


“쿨럭!”


거력부의 입가로 핏물이 한움큼 쏟아져 무대를 적신다.

하지만 소년의 검격은 멈추는 법이 없었다.

피를 뱉느라 멈춘 호흡 사이를 쪼개며 연이어 검격이 날아온다.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삼원검의 검격.


‘셋을 동시에?’


삼원검의 일곱 검격.

그 중 세가지의 움직임이 한 동작에 담긴다.


소홍이 놀랄 새도 없이 검이 거력부의 몸을 스치고.


“끄으아!”


허공으로 핏물이 비산한다.

오른팔 어깻죽지가 깊게 베인 거력부. 그가 발악하듯 도끼를 붙잡고 거칠게 휘둘렀다.

허나 백연의 걸음은 여전히 더없이 가벼웠다.


검을 내친 백연이 부드럽게 도끼를 피하며 검을 회수하고, 다음 순간.


“후.”


소홍의 눈에, 백연이 옅게 호흡을 내쉬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좌하단으로 떨어져 내렸던 백연의 검이 흐릿한 은빛 선으로 변했다.


‘놓쳤......!’


두 번째였다.

아까 전 거력부의 도끼를 부숴버렸던 그 움직임이, 다시 한번 눈앞에서 펼쳐졌다.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소홍이 눈을 깜빡였을때 백연의 검끝은 이미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뒤지게 힘드네.”


지친 소년의 목소리가 고요한 투기장을 울렸다.


직후, 거력부의 머리가 땅으로 굴러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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